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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420632 / 236쪽 135 x 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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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해방 후 최초로 발간된 우리말 시집 《조선미》 개정복간본 출간!
종래 해방 이후 처음 발간된 시집으로 알려진 것은 정인보, 홍명희 등이 참여한 《해방기념시집》(중앙문화협회 편, 1945년 12월)이었다. 하지만 해방 후 최초로 발간된 우리말 시집은 1945년 9월 발간된 이태환 시집 《조선미》이다.
이 시집은 책 표지에 저자명과 출판사명이 없고, 판권도 없어 한동안 수수께끼 시집으로 남아 있었다. 시인에 대한 정보는 더더욱 찾기가 어려웠다. 《조선미》는 이태환 시인이 출간한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이기 때문이다. 그는 영문학자로서...
해방 후 최초로 발간된 우리말 시집 《조선미》 개정복간본 출간!
종래 해방 이후 처음 발간된 시집으로 알려진 것은 정인보, 홍명희 등이 참여한 《해방기념시집》(중앙문화협회 편, 1945년 12월)이었다. 하지만 해방 후 최초로 발간된 우리말 시집은 1945년 9월 발간된 이태환 시집 《조선미》이다.
이 시집은 책 표지에 저자명과 출판사명이 없고, 판권도 없어 한동안 수수께끼 시집으로 남아 있었다. 시인에 대한 정보는 더더욱 찾기가 어려웠다. 《조선미》는 이태환 시인이 출간한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이기 때문이다. 그는 영문학자로서 1945년부터 1964년까지 대학에 몸담으며 후학을 양성했고, 1974년 세상을 떠났다.
이 수수께끼 시집의 정체가 밝혀진 것은 1971년 국립중앙도서관이 개최한 한국현대시집전시회 때다. 해방 후 최초로 나온 특이한 시집으로 소개되며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또한 허만하 시인은 (1978)라는 글을 통해 이 시집의 저자가 이태환이며 그가 광복 전 한때 대구 계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했음을 밝혔다.
이태환 시인의 유족들이 회고하는 출간 전후 상황을 살펴보면, 시인은 1944년 겨울 체포되어 옥고를 치르다 해방이 되고서야 풀려난다. 당시 일본 경찰들이 수시로 집을 찾아와 대부분의 원고는 소실되었지만, 출소 후 얼마 되지 않아 《조선미》 원고를 맡고 있던 지인이 인쇄본을 싣고 집으로 찾아왔다고 한다. 이것이 시집 《조선미》 탄생의 비화이다.
일제 강점 말기 조선혼을 유지하려는 뜻을 담아 51편의 시를 쓰다
《조선미》에는 우리 민족이 낳은 조형미를 주제로 한 시 46편과 옥중 경험을 담은 시 5편, 총 51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또한 시집의 끝부분에는 2쪽의 ‘뒷말’이 수록되어 있다. 백호도, 석굴암, 고려자기, 경회루, 비원 등의 문화재와 아름다운 자연을 다룬 시도 있지만, 나 처럼 일상의 정경을 담은 정겨운 시도 있다. 한편 부기로 실린 5편의 옥중시를 통해서는 일제의 강압에 항거했던 시인의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그는 ‘뒷말’에서 “조선을 우려하는 학생 제군에게 힘이 될가 하여” 이 글을 보낸다고 출간 동기를 밝히고 있다. “과거에 있어서 왜정(倭政)을 가장 싫어했던 한 학생의 소리”이며 “그 지배와 협력을 피하고 더 좀 조선의 자연을 사랑하고 조선혼을 유지하여 보려는 뜻”이라는 것 그의 설명이다.
서울 보성중·경신중, 대구 계성중, 전북 고창중, 전남 문태중 등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교단에 섰던 그는 강팍한 현실 속에서도 그곳에서 느꼈던 조선의 아름다움을 학생들과 나누고자 했고, 그것이 《조선미》라는 시집의 형태로 세상에 나왔던 것이다.
이번 개정복간본 《조선미》에서는 원시의 한자를 우리말로 바꾸어 가독성을 높였고, 원시의 정취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복간본 원고를 함께 실었다. 빛바랜 종이에 인쇄된 활자들을 보면, 이 시집을 통해 그가 전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앞으로 이태환 시인의 삶의 행적과 문학적 실체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이 밝혀진다면, 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이해가 보다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너 환상의 아들 기괴한 동물아
제패할 수 없는 그대를
비호(飛虎)라 할가 용마(龍馬)라 할가
그 무슨 신령의 율동이라 할가
또는 조화의 구현이라 할가
진정코 그대가 회화는 아닌지라
비익(飛翼)은 날아
풍우를 부르고
사족(四足)은 공(空)을 밟아
요운(妖雲)을 이르키는 듯
— 섬광은 번적이고
진동은 우렁차다
화염을 토하는 홍구
전광(電光)에 불타는 두 눈
목은 죽통 같고
흉골은 투계 같고
발톱은 독수리 같고
허리는 가느나 강인하고
꼬리는 대사(大蛇) 같해
— 모두가 황홀하다
그대의 자의(恣意)를 막아낼
아모 장벽이 없다
시간도
공간도 없다
다만 허공을
무한히 맥진(驀進)하는 그대는
영원히 승리에서 살 뿐
패복(敗伏)은 절무하다
오! 고구려 혼(魂)의
위대한 박력이여!!
_「백호도(白虎圖)」 전문
윤택한 푸른 잎과
붉은 꽃을 가진 동백은
‘명상과 열정 — 정(靜)과 동(動)의
이대(二大) 진리를 가졌다
언제나 묵묵해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늘 정중한 그대는
뜻 있는 한학자(漢學者)의 모습과도 같다
그대의 열정과 인고는 거대하나니
— 만산병엽(萬山病葉)이 떨어질 때
삼동설한에
능히 고절(苦節)을 지켰다가
봄 되어 신생(新生)이 피여 오르면
사명을 다하고
단두대에 오르는
선각자처럼
그대의 꽃은 목부터
툭! 하고 지상에 떨어진다
_「동백꽃」 전문
장국화 핀
앞집 울 넘어 처마 끝에
참새들이 소란히 지저귄다
바위에 바위 얹어 산이 된 북악 위에
시커멓케 묻어 있던
구름이 또 구름을 낳고 있다
어디서 왜과리 한 마리
저쪽 취운송산(翠雲松山)으로 날러 가자
오-ㄴ 세상이 캄캄한 비맛이다
우리 집 담장 위에
호박잎이 뚝 뚜두둑……
개천 냄새가 물쿤물쿤 떠오른다
아이차
앗가 삼청계(三淸溪)로 빨래 가던
그이가 누구 집 아가씨던가
아마 그 맘도
벌서 빗물이 젖었겠다
_「석우」 전문

백호도(白虎圖)
석굴암_십일면 관세음보살
고려의 마음_고려자기의 백운백학도를 보고
경회루
창경원
원지(苑池)
비원(?園)
평양_목단봉
화원(花園)_대구
동촌_대구
고창성
부산항
해운대
유달산_목포
통영항
삼천포
여수
북한산
한강_남산정에서
석우(夕雨)_삼청동
삼청산월(三淸山月)
등교_겨울아침
혹서
나그네길
암자(庵子)길
산(山)재
적요(寂寥)
흉사(凶死)
어?하능_애가(哀歌)
여수(旅愁)
별
명랑(明朗)
소경(小景)
초봄 아침
오월
참 좋은 경(景)이다
선경(仙境)_정릉리
성경(聖境)_우이동
아름다운 자연
바다로 가리라
한산도
동지(同志)여
동백꽃
불상
형관(荊冠)
먼동은 튼다
부기(附記)
대구역
유치장 한밤
유치장
유치인의 심사(心思)
감방의 감상
뒷말
해설 │황규수
이태환 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