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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영혼을 부르는 시간

김다경 저 | 청어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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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604769 / 384쪽 137 x 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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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보낸 40일간의 기록

절벽 앞에 서있다고 느끼거든
죽을 만큼 외롭거든
변화가 필요하거든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면,
누구든
지구를 떠나고 싶거든,
산티아고로 가라.

저자 소개

전남 해남에서 출생했으며, 광주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광남일보 중편소설 「깊은 문」으로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에세이 『치자꽃 향기 속에서』, 장편소설 『순바의 연인』, 창작집 『공중도시』, 단편소설 「영어학당」, 「그 겨울」 등이 있고 광주문학상을 수상했다. 호남대학교에서 소설론을 강의하다 현재는 집필에만 전념하고 있다.


 

책 속에서


*그리운 산티아고

산티아고 길은 자연이다.
길을 걷기 시작한 후, 참으로 마음이 편안했다.
아침이면 각자의 짐을 지고 자연을 벗 삼아 길을 걷는다. 수렵채집인처럼, 혹은 유목민처럼, 달팽이처럼, 때론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처럼…….
이 길에는 혼자 걷는 사람이 많다. 둘이나 셋, 그 이상의 사람들과 함께 걷는다 해도 침묵하는 동안은 혼자다.
혼자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도 혼자가 되는 곳이 산티아고의 길이다.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지만 서로 돕고 배려한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났지만 걱정하고 아파하고……
인간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순례길은 하루하루가 만족스러웠다. 물론 아팠던 적도 있었지만,
날마다 충족된 삶은 어른이 된 후 처음이었다.
그분은 삶에 지친 나를 이 대자연 속으로 인도해주셨고, 순례자의 길을 걷게 함으로써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해주셨다.
그 사실을 깨닫고 감사와 기쁨을 느껴갈 무렵 순례가 끝나가고 있었다. 좀 더 걷고 싶었던 것은 이 단순한 삶이 유쾌하고 행복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40일 동안은 은총의 시간이었고, 떠났던 영혼을 기다려 함께 산책하는 길이었다.
산티아고 길은 특별하다. 그 특별함은 하나의 언어로 짚어내기는 어렵다. 세상의 모든 것이 존재했지만,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체험할 수 있었던 특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출발 전, 기도와 묵상이 절실했다. 순례가 시작되고부터 뜻밖에도 생애를 돌아보는 일이 시작되었다. 나중에는 봉인된 과거까지도 해제되어버렸다. 과거가 눈앞에 펼쳐졌을 때 너무 힘들었다. 내가 왜 이곳에 왔을까? 후회했을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
이 글이 끝났을 때에야 나는 비로소 알았다. 그 힘든 과정은 과거의 나를 버리기 위한 과정이었고, 새로운 나를 찾기 위한 성장통이었음을.
그로 인해 알을 깨고 태어난 병아리처럼 어리고 온전하지는 못하지만, 그 병아리가 자라서 닭이 되어가듯 서서히 새로운 내가 되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돌이켜보니, 나의 산티아고 순례는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또, 이 길은 나를 자연의 상태로 회복시켜준 보약이었다.
또, 지난 40일 동안 내가 겪었던 모든 일은 어떤 의미일까? 깊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님의 못 자국을 보고 난 뒤에야 부활을 믿었던 제자 토마스처럼(‘너는 나를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요한, 20, 29’), 나 또한 그분의 상처(오상)를 찾아 눈으로 확인하고자 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그분은 내 어리석은 마음을 꿰뚫어보시며 철없는 행동을 묵묵히 견디어내셨으리라. 아니 지금도.
이 책은 산티아고에 가고자 해도 시간이 없거나, 건강 때문에 가실 수 없는 분들을 위하여 그분들과 함께 순례하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기록하고자 했다.
나는 벌써부터 산티아고가 그립다.
산타아고의 길은 스페인 북부에서 서쪽을 향해 가는 도보길이다. 인간의 손이 타지 않는 청정지역, 지구촌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자연지대로, 하느님의 특별한 선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인정을 베풀고, 사랑과 배려를 가르쳐주었던 스페인 북부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연보다 사람이 더 아름답다는, 한 문장을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나의 산티아고 여행을 위해 몇 달씩 완벽하게 준비를 해주었던 레지나, 동우, 미카엘, 길잡이를 망설이지 않았던 다미아노, 그리고 가브리엘에게도 깊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 기도해주신 신부님, 수녀님, 언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목차

*순례자

1일째 - 출발
2일째 - 피레네 산맥
3일째 - 선물
4일째 - 팜플로나에서 만난 사람
5일째 - 별들이 바람에 따라 흐르는 길을 지나
6일째 - 잃어버린 배낭
7일째 - 포도주 샘
8·9일째 - 악마의 시간
10일째 - 산티아고에 세 번째 오는 사람
11일째 - 별
12일째 - 성스러운 순례
13일째 - 켈리
14일째 - 전대사
15일째 - 부르고스
16일째 - 천사를 만났다
17일째 - 하늘로 가는 순례자들
18일째 - 산 안톤 수도원
19일째 - 농담
20일째 - 까마귀손
21일째 - Why are you walking?
22일째 - 한 끼의 식사
23일째 - 프랑스 아줌마
24일째 - 1. 영혼을 부르는 시간
24일째 - 2. 산 프로일란 축제 전야
25일째 - 산 프로일란 축제
26일째 - 명예의 통로
27일째 - 저의 스승은
28일째 - 철 십자가
29일째 - 템플기사단
30일째 - 신의 땅
31일째 - 성체의 기적
32일째 - 목적지
33일째 - 1. 배려
33일째 - 2. 유쾌한 만남
34일째 - 프란체스카
35일째 - 길 위의 사람들
36일째 - 누구나 아픔은 있다
37일째 - 은총의 시간
38일째 - 38일간의 봉헌
39일째 - 1. 향로 미사
39일째 - 2. 유산
40일째 - 1. 별들의 들판
40일째 - 2. 지구의 끝
40일째 - 3. 출발

*나를 줍다

카미노 친구들
산티아고 세리머니
호리병이 달린 지팡이
지구를 떠나라

후기 - 그리운 산티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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