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해바라기 뒤통수를 봤다

시리즈 : 마이노리티 시선 [32]

조문경 저 | 갈무리 | 2017년 06월

미리보기 북트리

정가
$14.00
판매가
$7.7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15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7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61951630 / 124쪽 129 x 21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 해바라기의 뒤통수는 앞면과 전혀 관련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앞면의 표정을 “틀어”쥔 것이라고나 할까? 시인은 “팽팽하게 당겨 묶은 초록 근육”이라 했다. 그렇다, 뒤통수는 앞면을 당기는 힘을 갖고 있다. … 그동안 우리는 앞모습에만 너무 매몰되어 살아온 것은 아닌지를 반성하게 되는 지점이다. 이처럼 “뒤통수”가 삶의 진짜 주인공이라면 ‘앞모습’은 화려해 보이지만 뒤통수의 ‘의태’(擬態)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희철 시인의 발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조문경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 49번째 ‘마이노리티시선 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전작 『엄마생각』에서 시인은 “생의 근육과 정신을 도드라지게”(오철수, 『엄마생각』 해설) 표현하였다. 문학평론가 오철수에 따르면 『엄마생각』은 “우리 시문학사에서 거의 최초라고 말할 수 있는 삶에 대한 사랑의 경전”(앞의 글)이다. 『엄마생각』의 시들은 2014년 8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충남일보』 “시가 있는 목요일” 섹션에 연재되었고, 2014년 7월에는 EBS FM [시콘서트]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모든 것에는... 조문경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 49번째 ‘마이노리티시선 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전작 『엄마생각』에서 시인은 “생의 근육과 정신을 도드라지게”(오철수, 『엄마생각』 해설) 표현하였다. 문학평론가 오철수에 따르면 『엄마생각』은 “우리 시문학사에서 거의 최초라고 말할 수 있는 삶에 대한 사랑의 경전”(앞의 글)이다. 『엄마생각』의 시들은 2014년 8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충남일보』 “시가 있는 목요일” 섹션에 연재되었고, 2014년 7월에는 EBS FM [시콘서트]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모든 것에는 뒤통수가 있다”(최희철, 발문)는 점에 착안한 듯하다. 해바라기의 뒤통수를 “팽팽하게 당겨 묶은 초록 근육”(「해바라기의 뒤통수를 봤다」)고 표현하며 “ ‘뒤통수’가 삶의 진짜 주인공이라면 ‘앞모습’은 화려해 보이지만 뒤통수의 ‘의태’(擬態)가 아닐까 하는 생각”(최희철, 발문)을 불러일으킨다. 조그마한 섬 / 붉게 물들다가 순식간 // 어두워질 때 / 낮에 본 모든 것을 잊으시라 / 황홀하게 물든다는 것은 / 오늘에 눈멀어 내일로 가는 / 제의(祭儀) 같은 것 // 삶이 삶을 건너는 매듭 // 어둠에 덮여서도 거대한 짐승처럼 파도는 출렁이고 / 내일로 가고 있다 / 섬은 (「낮에 본 모든 것을 잊으시라」 전문) 시인은 겉으로 드러난 것 이면에서 쉼 없이 움직이고 있는 세계에 대해서 여러 곳에서 쓴다. 흙이 “새로운 사랑을 위해서는 겨울에게도 / 자신을 다 내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봄 흙」) 알고 겨우내 말랐다 봄이 되면 다시 촉촉해지는 것처럼, 어둠이 내린 섬은 “어둠에 덮여서도 거대한 짐승처럼 파도는 출렁이고 / 내일로 가고”(「낮에 본 모든 것을 잊으시라」) 있으며, “벚꽃이 진다고 말할 때 실은 피고 있는 것”(「벚꽃이 진다고 말할 때 실은 피고 있는 것이다」)이고, 「적막(寂寞)도 누군가는 밀고 있을 것이다」. 숟가락을 보다가 / 혼자 목덜미를 붉혔다 / 얼굴이 비치도록 반질반질 얇은 쇠붙이 / 생각해 보니 하루에 세 번씩 / 내 입 속을 드나든 것이다 … 그게 새삼 신기해 들여다보니 / 입술에 닳아버린 쇠의 표면에 / 내가 통째로 들어 있는 게 아닌가 / 오늘 처음으로 빈 숟가락을 입 속에 넣고 / 곡면에 입술을 밀착시켜 쓰윽 빼본다 / (부드럽지만 의식된다는 것의 이 불편함) / 매일 이리 관능적인 동작이 / 모두를 먹인 것이다 (「숟가락의 관능을 생각했다」 부분) 숟가락의 관능을 노래한 위 시처럼, 전작『엄마 생각』에서와 마찬가지로 동식물과 일상의 사물, 사건을 소재로 “생의 근육”의 작동을 역동적으로 담아내는 시들, “일상의 삶에서 낯선 풍경을 건져 올린”(이병승, 추천사) 시도 여러 편 담았다. 겨울 능선을 “온몸을 웅크린 거대한 생명체”(79쪽)라고 표현하고, 쓰레기통 속의 음식물이 “어쩌면 저것들은 언 채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서로를 / 생생하게 보는 것인지 모른다”(78쪽)고 상상한다. 서로의 똥배를 보며 깔깔대다 엉덩이 선발대회가 벌어진 목욕탕을 다녀와서는 “저 엉덩이들이 움직인 곳에 / 하나씩의 세상이 가득했을 것”(76쪽)이라고 말한다. 내 귀에 / 며칠 째 불편한 소리가 들린다 / 벌 소리 같기도 맥박 소리 같기도 / 어떤 때는 수돗물 소리 같기도 한데 / 신경이 쓰이다 고통스러웠다 … 귀 안의 소리 이를 테면 혈행(血行) 소리 등이 / 엉켜서 만들어내는 복합소리라고 한다 / 정상적인 몸이라면 듣지 말아야 할 / 소리를 듣게 되어서라고 / 귀가 있어야만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 귀가 귀 자체의 소리는 듣지 못해야 한다는 말- / 동백꽃도 가장 붉을 때 낙화하는 까닭을 / 결코 듣지 못할 것이다 (「동백꽃이 가장 붉을 때 지는 이유」 부분) 사람의 귀가 고통을 피하기 위해 귀 자체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처럼, 동백꽃도 가장 붉을 때 지는 이유를 듣지 못할 것이다. 뒤통수는 분명히 거기에 있는데, 정면을 바라보고 가만히 서서는 절대 볼 수 없다. 뒤통수를 찾아 마음에 새기기 위해 시인은 자세도 바꿔보고 고개를 요리조리 꺾어 돌리며 상상을 해야 했을 것이다. 『해바라기 뒤통수를 봤다』에서는 시인의 이 호기심 가득한 움직임이 느껴져 읽는 이에게 설렘을 준다. 그리고 뒤통수를 찾는 시인의 눈길은 “우리가 뒤섞여 사는 세상이 동일한 것들의 나열이 아니라, 끝없이 창조되면서 반복된다는 것”(최희철)을 깨닫게 한다.

저자 소개

경북 상주 출생
2002년 <삶글>을 통해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항상 난 머뭇거렸다』 (2003)
『노란 장미를 임신하다』 (2008)
『엄마 생각』 (2013)
한국작가회의 회원



 

책 속에서

해바라기의 뒤통수를 봤다」
해바라기 뒤통수를 보았는가
뒷면을 보고 앞면을 떠올린다는 것이
불가능한 줄은 알지만
해바라기의 뒷모습은
뭔가를 단단히 틀어쥔
운명의 표정이 흐트러지지 않게
팽팽하게 당겨 묶은 초록 근육이다
포기를 모르는 고집스런 뒤통수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황금꽃은 오랜 시간 표정 변화 없이
자신을 고지(告知)할 뿐인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과 함께 할 때 수없이 변하는 나의 표정
뒤통수 같은 것을 잃어버렸던 나에게
해바라기 뒷모습은 묻는다
삶의 방법이 아니라 존재 의미를

 

목차

自序
제1부
환풍기 빛처럼 13
소사나무숲 14
피나물 꽃 보거들랑 15
우리는 다 배우다 16
목련 17
우아함에 대해 18
배를 깎다가 19
소리쟁이 20
한마디가 21
길은 많지 않다 22
벚꽃이 진다고 말할 때 실은 피고 있는 것이다 23
생의 한가운데 24
당신 생각 25
봄 흙 26
낮에 본 모든 것을 잊으시라 27
느다시 뿌리 28
굴업도 성당 29
春似不來春 30
제2부
너의 가시를 존중하다 33
해바라기의 뒤통수를 봤다 34
늘 일출이신 35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다 36
에곤 쉴레의 화보를 보다가 37
에곤 쉴레의 성행위 그림을 보다가 38
큰까치수염 39
불두화애벌레 40
마른장마 41
구절초 42
물방울, 그 휘황한 세계란 43
소금쟁이 독경 44
함박꽃 45
시장 뒷골목 46
재채기하는 사람을 흉내 내보라 47
유난스러움에 어떻게 까닭을 물을 수 있으랴 48
동백꽃이 가장 붉을 때 지는 이유 49
유리집 여자 50
산부추꽃 51
제3부
어떤 고백 54
호박 속, 궁전 55
적막도 누군가는 밀고 있을 것이다 56
과연 개가 풀 뜯어먹는 인생론일까? 57
분수가 놀다 58
가을, 물들다 59
바람이 예쁘다고 느끼기는 처음이다 60
가을볕이 오는 곳 61
추분 62
백양사 단풍 63
숟가락의 관능을 생각했다 64
둘째가 걸리는가보다 65
단풍은 시작되었다 66
너는 그런 줄로만 알아라 67
생의 유혹 68
물맛 69
해시계 70
메론 껍질을 보다가 71
세상에서 제일 큰 굴 껍데기 72
제4부
겨울 수사학 75
목욕탕 풍속화 76
쓰레기통 속의 음식물을 보며 78
겨울 능선은 살아 있는 짐승이다 79
커피 잔을 놓치다 80
기도 81
다 이럴까 82
억새 83
그 수컷이 있던 풍경 84
입추 85
웃음에 대해 86
눈깔땡보가 놀러와서 87
다랑이 논 88
12월의 벌을 위해 90
집채만 한 벌을 보았던 날 91
그 단맛 92
뭉특한 시 93
벚꽃, 승천 94
지극한 안부 95
발문·어둠이 굽이치는 운동성과 즐거움 (최희철 시인) 96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