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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힘들다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딸들을 위한 모녀 심리학

사이토 다마키 외 저 | 전경아 역 | 책세상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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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311208 / 272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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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왜 엄마와 딸은 갈등하는가 다시 태어나고 싶은 엄마, 몸을 공유하는 일란성 모녀 사이토 박사가 모녀 문제의 근원으로 가장 먼저 지적한 것은 ‘여성의 몸을 통한 동일시’와 ‘성 편견’이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일상적으로 매 순간 자신의 몸을 의식할 수밖에 없고, 사회가 강요하는 ‘여성다움’이 여전히 존재하는 지금의 환경에서 엄마는 결국 딸의 몸을 무의식적으로 지배함으로써 여성다운 몸을 기르는 훈육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모든 딸들의 몸에는 엄마의 말이 주입되고 새겨지며, 딸들은 자신에게 내재된 엄마의 말을 평생 지우지 못하고 살아가게 된다. 이른바 ‘일란성 모녀’가 탄생하는 과정이다. 첫 번째 인터뷰 상대인 만화가 다부사 에이코가 그 전형적인 예다. 최근 만화 에세이 《엄마를 미워해도 될까요?》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다부사 에이코는 기억이 존재하는 순간부터 거의 평생을 엄마와 치열하게 다투며 지냈다. 그야말로 삶 자체가 ‘딸을 완벽하게 통제하려는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치열한 분투기였던 셈이다. 그녀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무엇보다 죄책감이었다. 사이토 다마키 박사 역시 딸들이 엄마에게 가지는 죄책감을 지적하며 ‘서로를 불쌍해하고 관계를 질질 끌면서 상호의존적이 되는 관계’를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극단적인 모녀 갈등을 직접 경험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끊임없이 고민해온 다부사 에이코의 솔직한 고백과 조언은 마음 깊이 와 닿는다. 저도 종종 지배하는 엄마, 지배받는 딸을 만나곤 합니다. 그럴 때면 “당신, 딸한테 엄청난 짓을 하고 있어요. 딸은 아마 굉장히 괴로울 거예요”라거나 “매일 엄마와 통화할 필요 없어요”라고 말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당사자가 문제라고 인식하지 않으면 옆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요. …(중략)… 무엇보다 당사자 스스로가 ‘나는 엄마가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이 아니다’, ‘엄마가 바라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지 않아도 된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도 괜찮다’는 걸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49쪽) 다부사 에이코가 직접 경험한 투쟁의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주며 실질적 조언을 제공한다면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와 만화가 하기오 모토는 보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모녀 관계를 조망한다. 두 사람 모두 여성 작가로서 엄마와 딸, 모성, 가족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기에 자신이 관찰해온 가족이라는 공동체와 그중에서도 엄마와 딸만이 공유하는 독특한 감정 등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특히 《마더 콤플렉스》,《8일째 매미》,《언덕 중간의 집》 등 모성과 엄마라는 테마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창작 활동을 이어온 가쿠타 미쓰요의 “화목한 가족은 미디어가 강요해온 이미지에 불과하며 모성 본능은 신화일 뿐”이라는 해석과 “엄마도 태어날 때부터 엄마는 아니었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깨달음이 모녀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도록 해준다. 제가 인간이란 영문을 알 수 없는 데가 있다고 생각한 계기가 바로 엄마였어요. 저는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을 때까지 엄마는 엄마라고 쭉 생각했거든요.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다고.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되기 전의 엄마가 있었다는 걸 깨달은 거예요. 게다가 엄마의 과거가 어땠는지 저는 전혀 모르죠. 기분이 이상했어요. 엄마가 아닌, 엄마가 되기 전의 사람도 있구나, 하지만 그 부분은 내가 절대 알 수 없겠구나, 라는 걸 깨닫고 흠칫 놀랐죠. 엄마는 그저 ‘엄마’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이기도 하다, 그런 깨달음이었어요. (103쪽)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공저) 등의 저서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가족 심리상담 전문가 노부타 사요코는 자신이 상담 현장에서 접한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여성이라는 몸을 공유하는 모녀, 자신 안에 내재한 여성 혐오를 딸에게 투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딸을 통해 다시 태어나고 싶어 하는 엄마의 심리를 냉철하게 분석한다. 모녀 관계에서 상징적인 사건이 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딸의 초경입니다. 딸의 초경을 엄마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임신이에요. 딸의 초경과 임신이 모녀 관계에 있어서 아주 상징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초경에 대해 엄마에게 절대 말할 수 없다든가, 초경에 대해 말했더니 불결한 사람 취급을 해서 일주일 정도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다는 여성이 굉장히 많습니다. (167쪽) 엄마라는 역할도 생존 본능을 일깨우는 데 작게나마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회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열심히 살아온 엄마가 전하는 말은 딸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거예요. 그런 내용이 담긴 책을 최근 읽은 적이 있는데, 딸은 절대 워킹맘이었던 엄마에게 닿을 수 없어요. 그런 엄마의 말에 담긴 무게는 엄청납니다. (197쪽) 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로 오랫동안 가족사회학을 연구해온 미나시타 기류는 보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른 가족관의 변화와 가족 내 엄마의 역할 변화를 짚어나간다. 그러면서 사회의 변화에도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보수적인 가족관을 지적한다. 특히 육아를 개인적인 문제, 각 가정의 사적인 영역으로 보는 인식과 그로 인해 여성이 떠안는 책임감과 부담감, 여성의 사회적 고립, 경력 단절 등 엄마를 피할 수 없는 낭떠러지로 내모는 사회적 환경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또한 전근대적 가족관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의 갈등 분석까지 더해 논의를 더욱 풍성하게 펼쳐나간다. 일본에서 사회적 육아와 공공 보육이 발달하지 않은 중대한 원인 중 하나가 육아에 대한 엄마의 ‘부담과 책임과 애정의 삼위일체’에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출산은 마땅히 자연분만으로 해야 하고 제왕절개나 무통분만처럼 ‘죽을 만큼 아프지 않은 출산’은 옳지 않다고들 합니다. …(중략)… 요컨대 일본의 ‘이상적인 출산?육아’란 엄마가 자신의 신체와 시간을 아이에게 온전히 바치고 갖은 고생을 하며 수고를 들이는 것과 아이를 사랑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하나의 세트가 돼요. 이건 시간과 돈과 근성이 넘치는 어머니가 아니면 어렵습니다. 하물며 일하면서는 더욱 불가능하고요. 그래서 많은 보통의 어머니들이 이상적인 육아와 비교하여 자신의 육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한편 우등생 어머니로 말할 것 같으면 “이토록 고생해서 내 인생을 너에게 바쳤으니 너는 나를 버리지 마라”라고 아이에게 암묵적인 압박을 주게 되는데 그래도 무리가 아닌 겁니다. (229쪽) 누구의 딸도, 엄마도 아닌 독립적 존재로 사회적 공감과 격려가 필요하다 모녀 갈등은 당사자들의 문제인 동시에 ‘아이는 엄마가 키우는 것’이라 말해온, ‘이래서 집에는 딸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온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조장하고 방관해온 문제다. 사이토 다마키 박사와 인터뷰이들이 엄마와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는 딸은 엄마로부터, 엄마는 딸로부터 각각 독립해 ‘자기만의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는 뼈저린 조언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여성과 모성을 향한 사회적 인식에 대한 고민과 반성, 이른바 ‘독박 육아’를 강요하는 정책 기조의 변화 없이는 모녀 갈등을 포함한 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 입을 모아 말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정권 교체 후 이어지는 인선 소식으로 연일 떠들썩하다. 누군가는 남녀 동수 내각을, 사라지는 유리 천장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여성들은 알고 있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우리 사회의 절반은 아직도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받아온 엄마와 그런 엄마의 피난처 역할을 강요받는 딸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경력과 육아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엄마로, ‘맘충’이라 불리며 사회에서 고립되어 가는 ‘OO년생 김지영’으로 내몰리고 있다. ‘엄마의 친구 같은 딸’을 강요하는 대신 이제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스스로 문제를 자각하고 누군가의 엄마나 딸이 아닌 자신만의 삶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조언할 때다. 《나는 엄마가 힘들다》는 모녀 갈등을 경험해본, 그리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는 여성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그들을 둘러싼 다른 많은 이들에게는 무의식적,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왔던 가족관과 성 편견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저자 소개

1961년 출생. 쓰쿠바대학 의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소후카이 사사키 병원 정신과 진료부장 등을 거쳐 현재는 쓰쿠바대학 사회정신보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문 분야는 사춘기와 청년기의 정신병리 및 병적학(病跡學)이다. 
은둔형 외톨이, 사회적 우울증 등 현대인이 보이는 사회병리적 현상에 주목하여 꾸준한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집필 활동 외에도 텔레비전 방송, 강연, 대담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해왔다. 또한 1993년 『문맥병 - 라캉/베이트슨/마투라나』를 출간하면서 비평가로 데뷔한 이래 만화,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각종 서브컬처 및 오타쿠 문화 등에 대한 흥미로운 정신분석적 비평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대표작으로 『사회적 은둔형 외톨이』, 『은둔형 외톨이 문화론』, 『전투미소녀의 정신분석』, 『가족의 흔적』 등이 있으며, 일본 사회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불량청소년 문화를 분석한 『세계가 토요일 밤의 꿈이라면』으로 가도카와재단 학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역자 소개

중앙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좋은 책을 소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옮긴 책으로 《미움받을 용기 1, 2》《나를 위해 일한다는 것》《지속가능형 인간》《왈칵 마음이 쏟아지는 날》《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마음에 구멍이 뚫릴 때》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엄마의 딸’에서 벗어나는 길_사이토 다마키

I. 엄마와 싸운다는 것
다부사 에이코 × 사이토 다마키

II. 엄마는 알 수 없는 한 개인
가쿠타 미쓰요 × 사이토 다마키

III. 엄마에 대한 죄책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기오 모토 × 사이토 다마키

IV. 임상현장에서 본 엄마와 딸
노부타 사요코 × 사이토 다마키

V. 모녀 문제는 시대의 산물
미나시타 기류 × 사이토 다마키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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