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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413769 / 88쪽 / 114g / 12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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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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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호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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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 16,200
- 17,820
- 19,800
- 10,800
- [시리즈] 현대시세계 시인선 [101]
출판사 리뷰
알레고리적 상상력으로 인간의 삶을 풀어낸 김선근 시인의 첫 시집 『울음이 죽다』 2007년 『현대시선』 신인상을 수상한 김선근 시인이 데뷔 10년 만에 첫 시집 『울음이 죽다』를 출간했다. 김선근의 첫 시집의 많은 부분은 어머니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사에 그 끈이 닿아 있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어머니는 이 땅의 전형적인 어머니이다. 그러니 외형적으로 보자면 특별하달 것도 없을 터이지만 감정의 무게 중심 역할을 어머니라는 뚜렷한 실제이자 관념을 통하여 조절하고 있다. 시 속의 어머니는 늘 텅 빈 공간에 위치하고 있다. 그것은 시인... 알레고리적 상상력으로 인간의 삶을 풀어낸 김선근 시인의 첫 시집 『울음이 죽다』 2007년 『현대시선』 신인상을 수상한 김선근 시인이 데뷔 10년 만에 첫 시집 『울음이 죽다』를 출간했다. 김선근의 첫 시집의 많은 부분은 어머니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사에 그 끈이 닿아 있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어머니는 이 땅의 전형적인 어머니이다. 그러니 외형적으로 보자면 특별하달 것도 없을 터이지만 감정의 무게 중심 역할을 어머니라는 뚜렷한 실제이자 관념을 통하여 조절하고 있다. 시 속의 어머니는 늘 텅 빈 공간에 위치하고 있다. 그것은 시인의 내면에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은 어머니의 상징성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김선근 시인의 시에 등장하는 어머니가 흔적 혹은 기운으로 존재하는 상징이라면 아버지의 형상은 삶의 현실적 비애에 더 직접적으로 선을 대고 있다. ‘땅에 떨어진 나방처럼/ 날갯짓 잃은 노래’(「아버지」 부분)라고 아버지를 비유하고 있다. 아버지의 비애는 생활에서 비롯된다. 농경을 근간으로 한 빈농으로서 어려움이 바로 그것이다. 어머니를 추억하는 것과는 달리 아버지를 추억하는 장면은 훨씬 더 팍팍한 현실에 닿아 있다. 이는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내면적 인지가 상당히 다른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어머니에 대한 내면적 인지에 성스러운 종교성이 내포되어 있다면, 아버지에 대한 내면적 인지는 사바세계의 번뇌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김선근 시인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일상의 세계를 알레고리적 상상력으로 풀어낸다는 것이다. 시에서 알레고리는 우화적 상상력을 비롯하여 언어유희나 의유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그 실현이 가능하다. 「팽이」라는 시는 한 사내의 일생을 그린다. 병든 말년의 사내를 서서히 그 속력이 다해 쓰러져 가는 팽이에 비유함으로써 생로병사라는 인간의 삶을 우의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 늙은 여인의 일생을 ‘호미’에 비유한 시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호미를 쥐고 한 평생을 살던 여인이 ‘쪼그려 땅을 파던 모양대로 걷게 되었다’고 말했을 때 그 여인이 호미와 같은 형상으로 비추어지는 것이다. 이렇듯 병들고 소외되어 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연민의 눈빛이 사물 전체의 속성과 연관하여 비유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김선근 시인의 시는 친근하면서도 ‘우리’라는 공동체의 관계를 생각게 해주는 측면이 많다.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이 세계를 살아가는 올바른 삶은 무엇인가 대한 문제를 독자에게 던져준다. 또한 시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자의식은 앞으로 더 많은 시 작업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한다.
[표제시]
울음이 죽다
가망이 없다며 그들은 노모를 안방에 뉘어놓고 눈 속을 서둘러 떠났다 노부는 노모의 자글거리는 엉덩이 똥을 닦으며 울었다 노모는 눈을 뜨지 않았다
한겨울이었다 발목까지 눈이 잠겼다 올가미에 걸린 고라니처럼 나는 울었다 노부는 두어 걸음 뒤따라오며 울었다 까마귀도 울었다 귀를 막고 혀를 뽑아 눈[雪] 속에 묻었다 그리고 다시는 울지 않았다 봄이 와도 눈은 그치지 않았다
[대표시]
수행 중
벽면을 오르던 민달팽이
비가 그치고 점액질이 말랐다
미동도 않은 채
까마득한 벽 한가운데
점으로 박혔다
하안거할 곳 찾아가다 그만
번쩍, 열반에 드시었다
아빠 없어도 살 수 있제?
친구놈이 목을 맸어
벌이도 변변찮고 사는 게 팍팍해서
전날 딸래미에게 물었다더구만
아빠 없어도 살 수 있제?
배시시 그냥 웃더라네
빈소에서 어린놈이 통곡을 했어
아빠 없으면 못살아, 어떻게 살아
내가 아빠 죽인 거야, 미안해서 어떡해
다시 만나면 매일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줄 거야
못할 짓 많이 하는 세상
하찮은 말도 다 때가 있더라
이런 날은 꼭 비가 와, 씨부럴
제1부
어떤 항해·13
과다복용·14
늦더위·15
일몰·16
꼬리잡기놀이·17
달맞이꽃·18
상수리나무로 만든 상의 이력·19
경호천에서·20
자꾸 묻지 마라·21
건망증·22
풍장·23
통증 풀어쓰기·24
장마·25
지구는 둥그니까·26
제2부
이팝나무·29
현비유인안동권씨신위·30
낮달·31
대물·32
수행 중·33
울음이 죽다·34
오류·35
그 자리·36
나이스 샷·37
사이보그·38
욕심·39
어머니의 비밀·40
다시, 봄·41
갑질·42
제3부
오묘한 거리·45
냉이꽃·46
호미·47
화려한 사육사·48
아빠 없어도 살 수 있제?·49
앙칼진 시(詩)·50
나이테·51
팽이·52
뼈대·53
새파랗다·54
단풍 들었네·55
그날·56
권태·57
신문 밑에·58
제4부
do·61
아버지·62
오후엔 비·63
화이부동(和而不同)·64
속없이 살기·65
추석 전야·66
견뎌내기·67
맛보기·68
가지각색·69
낡은 방앗간의 풍경·70
중구산의 봄·71
호접몽·72
겨울연가·73
혹시나, 시(詩)·74
해설 눈 위를 걸어간 발자국/ 우대식·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