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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419311 / 272쪽 152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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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내 나라에 세운 소녀상을 치우라니,
아직 식민지 시대인 줄 아는가 보지요?\"
끝나지 않은 이야기.
그래서 할머니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습니다.”
■ 책 소개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어요.”
이 책은 위안부로 끌려가 암흑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은주와 같은 시기, 731부대에서 일하며 괴로워하던 일본 청년 미오의 이야기입니다. 731부대에서 자행한 잔인한 실험에 가담하면서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괴로워하던 미오는 은주를 통해 731부대의 잔인한 실상을 알리려 합니다. 끝날 것...
\"내 나라에 세운 소녀상을 치우라니,
아직 식민지 시대인 줄 아는가 보지요?\"
끝나지 않은 이야기.
그래서 할머니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습니다.”
■ 책 소개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어요.”
이 책은 위안부로 끌려가 암흑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은주와 같은 시기, 731부대에서 일하며 괴로워하던 일본 청년 미오의 이야기입니다. 731부대에서 자행한 잔인한 실험에 가담하면서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괴로워하던 미오는 은주를 통해 731부대의 잔인한 실상을 알리려 합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전쟁이 끝나고 낯선 타국에 버려진 은주는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먼저 떠난 동무가 남긴 만년필로 적어 내려가지요.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어요……”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미오는 그동안 외면하고 살았던 한국의 소녀상을 찾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맨발에 까치발을 든 채 앉아 있는 단발머리 은주와 조우합니다.
그 시절이 끝나지 않았기에
기억하고 또 기억하겠습니다
긴 세월, 위안부 할머니들은 아픈 역사를 반복하게 해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꺼내어 증언하고, 또 증언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한 분 두 분 떠나시고 이제 남아 계신 할머니는 단 38명. 하지만 아직까지도 일본 정부는 자신들이 한 짓이 아니다, 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 땅에 우리 국민이 한 푼 한 푼 모아 건립한 소녀상을 치우라고 외교적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은 여전히 일본 정부의 사죄 한마디를 기다리며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수요일마다 집회에 나가 싸우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은 묻습니다.
“아직도 식민지 시대인 줄 아나 보지요?”
이 책은 할머니들의 빼앗긴 날들을 이야기로 담아 나지막이 들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할머니들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듯 사진 위에 물감을 덧대어 그린 장경혜 작가의 그림은 가슴 아프지만 외면할 수 없는 그 당시를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주어요.
새가 되어, 바람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외치던 위안부 이찌에, 은주는 이제 우리 곁에 소녀상으로 남았습니다. 그 시절이 왜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지, 그 작은 소녀상을 왜 지켜내야 하는지, 독자의 응답을 기다립니다.
■ 줄거리
1부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어요
괭이에게 이끌려 중국의 ‘핑팡 위안소’에 간 은주.
은주는 바람이 되어, 새가 되어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2부 731부대를 아시나요?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고 싶었던 일본 청년 미오.
미오는 731부대의 실상을 적은 비밀 공책을 준비하고
공책의 주인을 찾아 나섭니다.
응답합니다, 송혜교 !
퀸 그라스는 독일 출신의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이지요. 제가 퀸 그라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짓지 않은 죄’에 대한 자기반성을 하였기 때문이에요. 나치가 유대인들을 대량 학살할 때 작가는 어린아이였어요. 그 당시 작가 자신이 어른이었다면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동조했을 거라며, 자신에게는 ‘짓지 않은 죄’가 있다고 고백했지요.
독일은 유대인 학살에 대해 철저한 반성과 사과를 하고 있어요. 유대인 학살자에 대해서는 공소 시효가 없어, 지금이라도 잡히면 처벌받게 되지요. 이러한 독일의 뉘우침은 유대인들의 철저한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검은 태양》은 일본군 ‘위안부’였던 은주와 731 부대 소속 의사였던 미오 이야기예요. 인권이 유린당하고 인간의 존엄이 무참히 파괴되었던 위안소와 731 부대의 현장을 대면했을 때 제 몸은 몹시 아팠어요. 나와는 상관없는 아주 오래된 일과의 대면이었지만 한동안 음식을 소화할 수 없을 만큼 아팠지요. 그래서 힘들고 슬프고 아픈 역사는 자꾸 외면하고 싶어지는지도 모르겠어요.
1961년 12월, 나치 친위대 대령으로 독일이 점령한 유럽 여러 지역의 유대인들을 체포하여 강제로 이주시키는 일을 한 아돌프 아이히만이 이스라엘 법정에 세워졌어요.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로 내몰았던 아이히만이 괴물처럼 생겼으리라 믿었던 사람들은, 옆집 아저씨처럼 지극히 평범한 그의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되지요.
“나는 명령에 따랐을 뿐이오. 나는 무죄예요.”
“나는 유대인에 대한 증오나 연민 등 사사로운 감정이나 판단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오. 오직 국가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오. 당시의 보편적인 기준에 충실히 행동했던 것이오.”
이어지는 아이히만의 주장에 다시 한번 놀라게 돼요. 731부대의 총책임자였던 이시이 시로 중장 역시 전범 재판에 세워졌지만, 무죄 선고를 받았지요.
그러자 정치 철학자이자 유대인이었던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유죄임을 주장해요. 비록 상부의 명령이 있었지만, 자신으로 인해 죽어 갈 600 만 명의 유대인(타인)들의 입장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하는 무능함, 즉 ‘사유의 불능성’의 죄를 지었다는 것이지요.
저는 한나 아렌트 주장에 공감해요.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마음이 평화의 마음이기 때문이지요. 진정한 평화는 전쟁이 멈춘 상태만이 아니라, 인종 · 종교 · 국가 · 이념 · 빈부에 따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격과 존엄이 무시되거나 차별받지 않는 상태예요. 인간이 참으로 값진 존재임을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이 바로 ‘평화’ 이지요 .
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제가 맞닥뜨리게 된 건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가장 본질적인 물음이었어요.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순간까지도 전 ‘인간이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여러분과 만나게 되었어요.
그러나 지독히 제가 아픈 역사를 품는 이유는 여러분과 함께 기억하기 위해서예요. 기억한다는 건 응답하는 일이에요.
응답은 행동하게 하지요.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로부터 자동차 모델 제의를 받은 배우 송혜교가 모델 제의를 단칼에 거절할 수 있었던 건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였기 때문이에요.
오늘, 여러분이 만나게 될 《검은 태양》이 저의 응답이자, 여러분의 응답이 되길 바라요.
장경선
이건 나라를 위한 일이 아니에요. 나라는…… 나라는 백성을 돌봐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나를 돌봐 줄 조선은 없어요.
해야 할 일을 피해 도망치면 칠수록 발버둥 치면 칠수록 쏟아지는 건 몽둥이와 채찍이었고 갚아야 할 빚만 늘어났어요. 머리가 깨지고 다리가 부러졌다고 봐 주지 않았어요. 치료비와 약값 역시 고스란히 위안부들의 빚으로 남았지요. 몸이 아파 일하지 못하는 날은 하루에 5원씩 빚으로 쌓였어요. 이 사실을 몰랐던 나는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일을 쉬었다가, 600원이었던 빚이 열흘 만에 650원이 되었어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시 하루가 지나고 또 다른 하루가 지나갔지요.
-본문 22페이지
“내가 이 손으로 살아 있는 사람을 죽였어.”
“…….”
“이 손이 말이야, 어떤 손인 줄 알아? 두 눈 똑바로 뜨고 살려 달라고 외치는 사람을 죽였어. 오늘 처음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살아 있는 사람을 죽였어. 이 손으로……. 나, 미오 유타카가 사람을 죽였다고…….”
두 손으로 감싸 쥔 머리를 침대 위에다 박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 나왔다. 동료들은 조금씩 미쳐 가고 있었다. 나 역시 이들처럼 미쳐 가고 있다.
“난 죽일 마음이 전혀 없었어. 명령에 따랐을 뿐이야. 명령 알지? 거기 서.”
조선인 위안부가 문을 열고 도망쳤다. 뒤따라 나가는데 방마다 위안부들이 지르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내가 무슨 짓을 하려던 거지?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끌려온 여자들. 도망치던 조선인 위안부 이찌에가 군홧발에 차이고 있었다.
-본문 218페이지
하얼빈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갔다. 아들이 찍어 왔다는 사진 속 소녀상이 있는 곳부터 찾았다. 마침 그날은 수요일이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기네스북에도 올랐다는 수요 집회에 많은 사람이 참석하였다.
한 시간이 넘도록 사람들은 마이크를 들고 얘기를 하기도 하고 노래도 불렀다.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내 마음에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소녀상 앞에 꽃다발을 갖다 놓는 어린 소녀를 보자 참았던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그 옛날 이찌에 또래의 소녀였다.
나는 근처 꽃집으로 가 하얀 안개꽃 한 다발을 샀다. 사람들이 떠난 소녀상 앞에 꽃다발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이찌에가 다듬어 준 나무 새를 소녀에게 보여 주었다.
“이찌에, 잘살고 있나요?”
“…….”
“난 그동안 비겁자로 살았어요. 당신과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
“그때도 지금도 날 용서하지 못하겠죠?”
“…….”
“그런데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게 되었어요. 당신과 한 약속을 지키려 해요. 일본군 성 노예로 살아야 했던 당신들의 고통과 생체 실험을 했던 우리의 죄악을 세상에 알릴게요. 우리가 잘못했어요.”
난 소녀상을 안았다.
“…….”
“이찌에, 잊지 않고 기억할게요. 기억하고 기억할게요.”
이찌에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본문 268페이지
제1부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어요
괜찮다, 다 괜찮다
나는 바람이 좋아요
덫을 놔야겠어
비구니 스님
양심과 양식
조선 최고의 가수가 될 거야
새 주인
알 수 없는 길
해골들의 행렬
내 방
무서운 꿈
순이의 죽음
거래
나는 바람이야
하얼빈의 서양 남자
긴 하루
비밀 쪽지
비밀 공책의 주인
마지막 인사
탈출
주동자 색출
마사오 중위
사라진 공책
고기 잔치
불타는 731부대
도망치는 다나카
마지막 선물
미오의 편지
화상 입은 여자
은주 이야기
제2부
731부대를 아시나요
짓지 않은 죄
731부대
동상 실험
이시이 시로 중장
마취 장난
다베 님 만세
위안부 소녀, 이찌에
세균 도기 폭탄
거래
자료의 무게 값
긴 하루
아돌프 아이히만의 죄
암컷 마루타
소년 마루타
협박
가면을 벗다
독가스 실험
비겁한 도망자
소녀와 작은 새
기억하고 기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