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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금 바이러스 양영길 시집

시리즈 : 창비 청소년시선 [24]

양영길 저 | 창비교육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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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367483 / 148쪽 / 242g /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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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궁금 바이러스가 작렬하는 열여섯 살 꿈틀대는 머릿속을 들여다보다! 핑퐁처럼 오가는 너와 나의 말, 세상 모든 것에 말을 걸 준비가 된 녀석들 청소년기를 학교 갔다가 집에 오고 다시 학교 가는 별다를 것 없는 태평한 시절이라 여긴다면 오산이다. 『궁금 바이러스』에는 훈계나 조언을 시작하려는 어른들에게 ‘바보 같은 질문짓’을 멈추지 않는 청소년들이 있다. 어른들 눈으로 보면 쓸데없이 궁금한 게 많은 놈이지만 사실 이 아이는 세상 모든 것에 말을 걸 준비가 된, 제 뜻대로 살아갈 ‘멋진 놈’이다. 1~4부에 수록된 63편은 따옴표로 인용한 듯 고유한 색깔을 뿜어대는 아이들의 말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자기만의 전략으로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는 이 라이브 방송과 함께하는 동안 청소년들은 자신의 ‘오늘’이,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런데 올챙이도 개구리를 알 리가 없잖아?” 궁금 바이러스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한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다. “엄마,/나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거 싫잖아./그런데, 왜 나를 엄마의 우물에 가두려고 해?”(「우물 안 개구리」), “우리 머리와 몸이 서로 싸우면 누가 이길까?”(「궁금 바이러스 1」), “넌 왜 가르마를 왼쪽으로 탔어?”(「궁금 바이러스 3」), “나에게 ‘착하다’는 말은 무엇일까.”(「착한 아이」). 엄마! ‘올챙이 개구리 적 모른다’가 맞을까?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른다’가 맞을까?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른다’가 맞지. 그치? 그런데 올챙이도 개구리를 알 리가 없잖아. ‘올챙이 개구리 적 모른다’도 맞잖아. 그치? 사실 엄마 심정, 나 잘 이해 안 돼. 말을 하지 않고 참았다가는 그냥 폭발할 것 같아서 “그래서 어쩌라고?” 한마디 했더니 엄마 속을 긁는다고 버럭했잖아. 나 급실망해서 아무 대답도 못 했어. 엄마가 이야기하는 거 다 억지 같고 강요 같았어. 엄마, 나 아직은 올챙인가 봐. ?「그래서 어쩌라고」 전문 서술형 평가를 망쳤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의 뜻을 서술하는 문제였는데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불가능한 일도 이룰 수 있다’라고 썼는데 부분 점수도 인정해 주지 않았다. 이의 제기를 했다. 틀린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찾아갔는데 공부한 게 아니라고 했다. 그래도 틀린 건 아니잖아요. 배운 것에 갇혀 있는 것보다 낫잖아요? 공부한 것에 너무 갇히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이미 알려져 있는 생각의 틀, 상상의 틀을 뛰어넘으라면서요. ?「백지장이 뭐지」 부분 이 시집에는 청소년들이 속으로만 삼켰던 질문들이 가득하다. 어른들은 이 물음에 어떤 답을 할까?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무시하거나 속 긁는다며 버럭 화를 내는 순간 청소년들은 입을 꾹 다물고 ‘바보 같은 질문’을 속으로 삼킨다. 이 시집을 읽는 청소년들은 “맞아, 사실은 나도 궁금했어!” 공감하다 어느새 마음속 깊이 감춰 두었던 자신의 궁금 바이러스가 다시 꿈틀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안 된다’는 말을 자꾸 들어도, 꿈꿀 시간이 없어져도 내 시간에는 내 길을 내겠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청소년들은 꿈꿀 시간을 빼앗긴다. “아니, 함부로 아무 꿈이나 꿔서도 안 되었다./시험이 먼저였고/내신이 먼저”(「꿈꿀 시간이 없어졌다」)가 되는 삶을 강요받는다. 어른들이 자주 잊는 사실이 있는데, 보편적인 삶을 거부하는 것은 청소년들에게도 두렵긴 마찬가지이다. 나는 박수 쳐야 할 때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냥 남들이 칠 때 따라 치면 되지만 나는 그게 싫었다. 내가 치고 싶을 때 치고 남들이 치지만 내 맘에 안 들 때는 열중쉬어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내 맘대로 안 되었다. 그런 내가 싫었다. ― 「그런 내가 싫었다」 부분 그럼에도 이 시집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한 조각 구겨진 휴지처럼 어딘가에/뒹굴고 있을 나의 구름/아, 나의 꿈”(「한 송이 구름」)을 다시 찾기 위해 애쓴다. 내 의지대로 행동했을 때만이 내 심장이 뛴다는 것을 알기에 이제 내 시간에 길은 나 스스로 내겠다고 외친다. 너와 나 사이에 번져 가는 궁금 바이러스는 엉성하고 어설픈 것, 그렇지만 결코 뻔하지 않은 자기 삶을 발견하게 한다. 나는 내 생각이 없이 살아온 것 같았다. 이제 내 생각을 즐길 수 있었다. 혼자서 내 생각을 품고 있으면 빼앗겼던 내 생각을 도로 찾은 기분이었다. 얼굴에는 거드름 피운 시간의 흔적처럼 뾰루지가 여기저기 솟아났다. ― 「시간에 길을 내다」 부분 ▶ ‘창비청소년시선’ 소개 ‘창비청소년시선’은 전문 시인이 쓴 청소년시를 발굴하고 정선해 내는 본격 청소년시 시리즈이다. 지금까지 총 8권의 ‘창비청소년시선’이 나왔다. 앞으로도 ‘창비청소년시선’은 청소년시의 다양한 폭과 깊이를 가늠하며 청소년들 곁을 지킬 조금은 위태롭고 조금은 삐딱한 노래들을 찾아 나갈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양영길은 청소년기를 말더듬이로 지냈다. 더듬는 게 싫을 땐 아예 입을 다물어 버렸다. 중학교는 도시로 갔는데 말을 잘 못하는 촌놈이라고 ‘old baby’라는 별명이 붙었다. 말 대신 쓰는 것을 좋아했다. 시를 써서 보여 줄 때마다 유치하다고 놀리는 친구들이 많았다. 
교과서에 실린 시에 시비를 걸고 싶어졌다. 학생들이 참고서 없이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는 없을까. 왜 참고서는 하나같이 똑같을까. 왜 시 쓰는 것은 가르치지 않는 것일까. 쓰고 즐기는 것이 먼저인데 시험만 잘 보면 잘 가르치는 것이 되었다. 교과서 시를 비트는 시를 써 오다가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9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바람의 땅에 서서』, 『가랑이 사이로 굽어보는 세상』 등의 시집을 냈다

책 속에서

엄마! ‘올챙이 개구리 적 모른다’가 맞을까?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른다’가 맞을까?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른다’가 맞지. 그치? 그런데 올챙이도 개구리를 알 리가 없잖아. ‘올챙이 개구리 적 모른다’도 맞잖아. 그치? 사실 엄마 심정, 나 잘 이해 안 돼. 말을 ...
넌 왜 가르마를 왼쪽으로 탔어?
그냥 머릿결이 가는 대로 탔어.

넌 어디로 탈 거야?
난 고등학교 가면 탈 건데
오른쪽으로 탈 거야.
왜?
네가 왼쪽으로 타니까.
그게 이유가 되냐?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엄마도 왼쪽, 아빠도 왼쪽
선생님들도 거의 왼쪽이니까
나는 오른쪽으로
그게 이유라면 이유지, 뭐.

그럼 내가 왼쪽으로 타는 게 싫다는 거야?
아니, 그런 이야기는 아니지.
그러면, 내가 타는 쪽과 반대로 가는 거야?
아니, 그런 게 아니고, 다만.
다만, 뭐?
다른 사람들이 많이 하는 쪽보다
적게 하는 쪽으로 하고 싶은 거지.

왜 그래야 하는데?
가르마도 3 대 7, 4 대 6처럼
한쪽은 많고 한쪽은 적잖아.
― 「궁금 바이러스 3」 전문

서술형 평가를 망쳤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의 뜻을 서술하는 문제였는데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불가능한 일도 이룰 수 있다’라고 썼는데
부분 점수도 인정해 주지 않았다.
이의 제기를 했다.
틀린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찾아갔는데
공부한 게 아니라고 했다.

그래도 틀린 건 아니잖아요. 배운 것에 갇혀 있는 것보다 낫잖아요?
공부한 것에 너무 갇히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이미 알려져 있는 생각의 틀, 상상의 틀을 뛰어넘으라면서요.

그래, 알았어요, 알았어요.
그럼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의 뜻이 뭐예요?
이걸 말하면 맞은 걸로 해 줄 수도 있어요.
그런 게 어딨어요. 그건 다른 문제잖아요.
알았어요. 그래도 말해 봐요.

‘백지장도 맛이 들면 먹을 만하다’ 아닌가?
잉? ‘백지장’이 뭔데요?
고추장, 양념장 그런 거.
헐~, 찾아보고 와요.
사실, 자신감을 가지고 답을 쓴 건지, 장난으로 쓴 건지
알아보려고 했어요. 아주 기발했어요.

‘백지장’이 뭐지?
‘기발하다’는 또 무슨 뜻이야?
― 「백지장이 뭐지」 전문

목차

제1부 되게 귀여워요
되게 귀여워요
장기를 배우다
허밍 선생님
사투리
먼 나라에서 온 옆 짝 친구
말도 안 돼
아빠의 가구 조립
할아버지와 모래시계
폭포와 분수
담쟁이
새 됐다
연 만들기
공작새 꼬리와 선생님 수염
코끼리 코 돌기
시래기 된장국을 먹다
오목 대결

제2부 내 그럴 줄 알았지
질문 있어요
엄마의 고병
고병이란
헌법소원 내고 싶어요
젊은 시인
벌레가 되라고
‘비’의 상상력
할아버지와 한 마리 새
팔 없는 할아버지
내 그럴 줄 알았지
할아버지의 눈물
그래서 어쩌라고
우물 안 개구리
개새끼가 뭐예요
혼날 줄 알아
오징어 날다

제3부 궁금 바이러스
궁금 바이러스 1
그땐 그랬지
사춘기의 시작
썸을 끝내다
남자 친구가 생겼다
마술은 왜 걸려
궁금 바이러스 2
새 신발을 샀다
쿨하게 보내 줄게
궁금 바이러스 3
학생회장 선거
짱뚱어
명심보감을 썼다
백지장이 뭐지
서로 에너지가 되었다

제4부 그런 내가 싫었다
처음 면도하던 날
시간에 길을 내다
사하기인가
한 송이 구름
나는 청개구리 띠다
헌혈을 하다
외식하는 날
나는 시인이다
나의 혈액형은
거울 속에는
시험 울렁증
착한 아이
꿈꿀 시간이 없어졌다
멍 때리기 대회에서
그런 내가 싫었다
나는 오늘도 멀미를 한다

해설│오연경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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