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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묻는 이에게[개정판] 천목중봉 스님의 산방야화

시리즈 :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 [6]

천목 중봉 저 | 벽해 원택 역 | 장경각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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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904789 / 224쪽 / 314g / 148 x 21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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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천목 중봉
지은이 : 천목 중봉
천목중봉(天目中峰, 1243~1323) 스님은 항주(杭州) 전당(錢塘) 사람으로 15세에 5계를 받고 그때부터 『법화경』·『원각경』·『금강경』·『전등록』 등을 두루 열람했다. 후에 천목산(天目山) 사자원(師子院)의 고봉원묘(高峰原妙, 1238~1295) 스님을 참례하고, 그 이듬해에 구족계를 받았으니 달마스님의 29세요, 임제스님의 15세 법손이시다. 이로부터 천목산·환산(山)·금릉(金陵)·변산(弁山)·경산(徑山)·육안산(六安山)·중가산(中佳山)·단양(丹陽)·평강(平江)·오강(吳江)·진강(鎭江) 등에 머무르면서 수행에 전념하였다. 스님의 도덕과 법력이 차츰 알려져 마침내 인종(仁宗) 임금까지도 감화되어 ‘불자국조광혜선사(佛慈國照廣慧禪師)’라 사(賜)하고 금란가사를 보내오기도 했다. 많은 납자들을 제접하다 영종(英宗) 3년(1323)에 시적(示寂)하시니 세수 61이요, 법랍 37하(夏)였다. 그 후 북정자적(北庭慈寂) 스님에 의해 유저(遺著)로 『천목중봉화상광록(天目中峰和尙廣錄)』 30권이 편집되었고, 원통(元統) 2년(1334)에 입장(入藏)되었다.
이 『천목중봉화상광록』의 내용은 시중(示衆)·소참(小參)·염고(拈古)·송고(頌古)·법어(法語)·서문(書問)·불사(佛事)·불조찬(佛祖贊)·자찬(自贊)·제발(題跋)·산방야화(山房夜話)·신심명벽의해(信心銘闢義解)·능엄징심변견혹문(楞嚴徵心辯見或問)·별전각심(別傳覺心)·금강반야약의(金剛般若略義)·환주가훈(幻住家訓)·의한산시(擬寒山詩)·동어서화(東語西話)·부(賦)·기(記)·설(說)·문(文)·소(疏)·잡저(雜著)·게송(偈頌) 등이 실렸다.
이 『천목중봉화상광록』은 당토(唐土)에서도 몇 번 간행되었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77년 불국사선원에서 최초로 빈가장경(頻伽藏經)을 영인하여 보급한 바 있다.
『천목중봉화상광록』을 보아서 알 수 있듯이, 중봉스님은 『원각경』과 『능엄경』 등을 비롯한 경론은 물론 『전등록』을 비롯한 선서에도 해박했고, 유교와 도교를 비롯한 제자서(諸子書), 나아가 시(詩)와 부(賦)에도 뛰어나셨다. 그런데 이 모두가 일대사인연으로 회통되며, 돈오무심(頓悟無心)을 종(宗)으로 삼아 견성성불을 드날렸으니 달마스님의 바로 가리키는 선[直指之禪]과 부합된다. 가히 강남(江南)의 고불(古佛)이라 칭송받을 만하였다.
여기에 번역된 『동어서화』는 『천목중봉화상광록』 제18, 19, 20권에 해당한다. 저본으로는 빈가장경(頻伽藏經)을 사용했고, 광서(光緖) 신사(辛巳, 1881)년에 고소각경처(姑蘇刻經處)에서 간행된 판본을 참고로 하였다.
『산방야화』가 대화체로 이루어진 반면 이 『동어서화』는 주로 설명체로 되어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중봉스님 자신도 밝혔듯이 『산방야화』를 세상에 내놓자 그 책에 대한 비난과 오해가 많아 그것을 해명하려고 내놓게 된 것이다. 선풍은 날로 쇠퇴해 가고 신심은 더욱 얕아져 가는 시절에 달마스님의 바로 가리키는 선을 종(宗)으로 삼아 돈오돈수(頓悟頓修) 사상을 널리 펴셨다. 또한 유생들의 불교 비난에 대해서도 근거 있고 설득력 있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원각경』을 소재로 한 법문에서는 스님의 교학에 대한 깊이를 가히 짐작해 볼 수 있다. 더구나 이 책에는 중봉스님 자신이 밝혀 놓은 행장(行狀)이 있어 인물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옮긴이 : 벽해 원택
1967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친구를 따라 찾아간 백련암에서 성철 스님과 처음 만났다. 이러한 인연으로 1972년 출가한 이후 22년 동안 성철 스님을 시봉했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도서출판 장경각 대표, 부산 고심정사 주지를 맡고있다.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 ≪성철 스님 화두 참선법≫ ≪성철 스님의 짧지만 큰 가르침≫ 등을 펴냈다.
  

역자 소개

원택스님은 1967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친구를 따라 찾아간 백련암에서 성철스님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일만 번의 절을 하고서야 겨우 얻은 좌우명은 ‘속이지 마라’ 한마디. 그 후 다시 찾아간 성철스님에게 “니 고마 중 되라”는 한마디를 듣고 1972년 출가했다.
혹독한 행자생활을 거쳐 계를 받고 성철스님을 곁에서 22년, 또 스님을 떠나보내고 난 후 23여 년, 이렇게 45년 동안 큰스님을 시봉하며 살고 있다. 원택스님은 “마음을 다해 시봉한다 했건만 돌아보니 큰스님을 보아도 보지 못한 것 같고, 만나도 만나지 못한 것 같다”는 말로 스승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을 표현했다.
원택스님은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도서출판 장경각 대표, 부산 고심정사 주지로 있다. 1998년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1999년 제10회 대한민국 환경문화상 환경조형부문을 수상했다. 

머리말

개정판을 발간하면서 

○

해인사 백련암으로 출가한 몇 년 후 성철 큰스님께 여쭈었습니다.

“스님! 불교는 왜 인도에서 번성하지 못하고 쇠하여졌습니까?”

“이놈아! 불교가 어려워서 인도에서 쇠해버렸다.”

큰스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멍하였습니다. “불교가 어렵다.”고 하신 그 말씀을 우리 모두의 화두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교가 어렵다”는 뜻은 “부처님의 말씀을 단순히 이해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말씀의 진리를 깨쳐서 부처님 마음과 자기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자유롭게 세상을 살아가는 그 실천을 이루기가 옛날에도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고 내일에도 어려운 것”이라고 성철 큰스님께서 우리들에게 가르침을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선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대중들이 쉽게 걸어가길 바라셔서, 성철 큰스님께서는 30여 년 전에 선어록을 한글로 번역하여 발간토록 당부하셨습니다. 1987년 11월에 출판사 ‘장경각’을 합천군에 등록하여 그 후 6년에 걸친 작업 끝에 <선림고경총서> 37권을 1993년 10월에 완간하였습니다.

그러나 책의 제목이 한문으로 쓰였고, 원문을 부록으로 실어서인지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지 못하고 종이책은 10여 년 전에 절판되고 교보문고의 전자책으로만 겨우 살아 있습니다.

30대 이하의 세대가 한문을 모르는 한글전용세대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우선 <선림고경총서> 중에서 가장 요긴한 선어록을 골라서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이라 이름하여 우선 10권을 출판하려고 합니다.

2017년 정유년 2월부터 매달 한 권씩 한글세대를 위해 쉽고 자세한 주석을 각 장의 뒤에 붙여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인문학 분야의 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만 참선에 관한 좋은 인문학 서적이 부족한 이때 맑은 참선 지도의 도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들에게 선의 안목을 열어주는 좋은 인연이 맺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야보선사의 게송을 한 구절 소개합니다.

 

대나무 그림자가 섬돌을 쓸어도 먼지 하나 일어나지 않고

달빛이 연못 속 밑바닥에 닿아도 물에는 흔적 하나 없구나.

 

죽영소계진부동 월천담저수무흔

竹影掃階塵不動 月穿潭底水無痕

 

 

2017년 2월 우수절

해인사 백련암

원택 합장

책 속에서

내[幻人]1가 깊은 산속에 피해 살고 있을 때 홀연히 어떤 은자(隱者)가 찾아와 선상(禪床)을 마주하고 함께 밤에 좌선을 하게 되었다. 이날은 산 위로 뜬 달이 휘영청 밝아 창문이 대낮처럼 훤했다.
은자가 물었다.
“듣기에 의학(義學)2들은 ‘선정(禪定)의 선(禪)’과 우리 달마스님께서 단독으로 후세에 전한 ‘바로 가리키는 선[直指之禪]’이 같다고 한답니다. 달마스님께서 일찍이 『태식론(胎息論)』3을 지으셨는데, 이 중에 ‘제8식이 포태(胞胎)4에 머무를 때에는 오직 한 호흡에만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을 태식(胎息)이라고 한다’고 한 것을 멋대로 인용하여 ‘우리 선정(禪定)도 한 호흡에 의지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요즘 이런 논의를 하는 사람들은 이 이야기에 가지를 치고 넝쿨을 지게 해서 우리 달마스님의 선(禪)과는 다르게 2승의 선정[二乘禪定]5으로 만듭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내가 말했다.
“그것은 비방하는 말입니다. 달마스님이 전한 선을 모르는 것입니다. ‘4선8정(四禪八定)6 이외에는 달리 선(禪)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면 달마스님이 멀리 인도 땅으로부터 27조(二十七祖)를 계승한, 여래의 가장 궁극의 마음 가르침이 바로 선(禪)임을 전혀 모르는 것입니다. 이 선은 이름이 많아서 최상승선(最上乘禪)7이라고도 하고 제일의선(第一義禪)8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2승이나 외도나 4선8정(四禪八定)의 선과는 실로 하늘 땅 차이입니다. 이 선(禪)은 어떤 경전의 가르침으로도 전할 수 없고, 어떤 수행으로 닦아도 얻을 수 없으며, 어떤 견문으로도 이해할 수 없고, 어떤 방편으로도 들어갈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외별전(敎外別傳)이라고 합니다.
오직 부처 종자[佛種]를 숙세에 훈습한 큰마음의 중생만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하나를 듣고는 천 가지를 깨달아 대총지(大總持)9를 체득합니다. 이런 다음부터는 깊은 산속에서 홀로 머물기도 하고 세간에 뛰어들기도 하면서, 종횡무진하고 자유자재함에는 그 도가 일상을 초탈하고 말과 행동[語?卷舒]에는 고정된 형식을 두지 않는데, 어떻게 선정이니 태식법이니 하는 것들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달마스님은 문자를 세우지 하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바로 가리켰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모두 여섯 대를 거쳐 혜능스님께 전해진 것입니다.10 혜능스님께서, ‘바로 가리켰다고 말하더라도 이것은 빙 둘러가는 것이다’11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이 말씀에 어떻게 언어문자라는 것이 있고 전해줄 그 무엇이 따로 있겠습니까.
세간의 『태식론』은 어느 망령된 무리들이 달마스님이 지었다고 속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그 후에 달마스님의 본뜻을 속이려는 무리들은 그 학설을 좇아서 서로를 그릇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달마스님을 속이는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속이는 짓인 줄 알아야 합니다.
세존께서 49년 동안 설법하심12은 실로 중생들이 자기에게 속아 생사의 괴로움 속에서 허망하게 자신을 속박하여 끝내는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꼴을 불쌍히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법[心法]13을 보여, 스스로 속아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도리어 그 마음법으로 스스로를 속인다면 어디에 간들 자신에게 속아 넘어가지 않겠습니까.”

 

목차

개정판을 발간하면서 … 004
해제(解題) … 007

○
천목중봉 스님의
산방야화 상
●

1. 태식법(胎息法)과 달마스님의 선(禪)은 동일합니까? … 014
2. 교외별전(敎外別傳)의 참뜻은 무엇입니까? … 020
3. 영가스님의 선과 달마스님의 선은 동일합니까? … 026
4. 교종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달마스님의 선은 다릅니까? … 032
5. 영명스님은 왜 여러 가지 수행을 말했습니까? … 044
6. 선종에도 깨달음의 단계가 있습니까? … 050
7. 언어나 문자로도 견성을 할 수 있습니까? … 053
8. 염불이 참선보다 더 효과적입니까? … 063
9. 왜 5가(五家)로 선풍이 분열됐습니까? … 069
10. 공안(公案)의 뜻과 그 기능은 무엇입니까? … 075
11. 공안에 집착하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 아닙니까? … 082

○
천목중봉 스님의
산방야화 중
●

1. 수행을 하면 깨달을 수 있습니까? … 090
2. 다른 방편으로도 깨달을 수 있습니까? … 099
3. 참선했는데도 깨닫지 못하면 다른 방편을 써도 됩니까? … 103
4. 참선하는 마음 자세는 어떠해야 합니까? … 108
5. 혼침과 산란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115
6. 참선을 어느 정도 했을 때 주의할 사항은 무엇입니까? … 119
7. 깨달은 뒤에도 점수(漸修)할 필요가 있습니까? … 122
8. 3학을 배워 3독을 끊어야 합니까? … 125
9. 선업을 쌓으면 도(道)를 얻을 수 있습니까? … 129
10. 선악의 참된 뜻은 무엇입니까? … 132
11. 제자백가(諸子百家)와 참선은 어떤 관계입니까? … 134
12. 『벽암록』으로 깨달음의 증표를 삼을 수 있습니까? … 137
13. 선사들도 계율을 지켜야 합니까? … 143
14. 수행과 신통력은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 150
15. 요즘 스님들에게는 왜 신통력이 없습니까? … 154

○
천목중봉 스님의
산방야화 하
●

1. 도대체 앎[知]이란 무엇입니까? … 158
2. 세상사가 수행에 방해가 됩니까? … 163
3. 주지의 소임은 무엇입니까? … 169
4. 명예욕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 173
5. 나아가고 물러나는 처신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 179
6. 공(公)과 사(私)는 어떻게 다릅니까? … 181
7. 제자들을 지도하는 데 위엄이 필요합니까? … 189
8. 불법과 외호중(外護衆)은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 193
9. 사찰의 살림살이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 195
10. 설법하는 형식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 198
11. 깨달은 스님마다 그 행적이 왜 다릅니까? … 205
12. 임제스님의 법손들만이 번성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 208
13. 깨달은 내용을 설법할 수 있습니까? … 213
14. 열반하는 모습으로 도의 깊이를 따질 수 있습니까? … 218
15. 이제껏 스님의 말씀도 사구(死句)가 아닙니까? …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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