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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적 인재, 신사임당

시리즈 : 지식에세이 [4]

이화형 저 | 푸른사상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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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810775 / 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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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화형 교수의 『융합적 인재, 신사임당』이 푸른사상 <지식에세이 3>으로 출간되었다. ‘현모양처 신사임당’은 율곡 이이의 어머니라는 정체성만 반영한 것으로 현대사회에서는 오히려 부정적 이미지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 책에서는 문화창조의 시대에 더욱 각광받는 융합적 인재의 전형으로서 새로운 신사임당을 발굴해내고 있다.

 

5만 원권 지폐에 신사임당 초상을 넣기로 결정했을 때 일각에서는 반발도 일어났다. 한 나라의 지폐 인물은 국체의 반영이기도 한데, 현모양처의 상징인 신사임당은 오늘날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먼저 신사임당은 부정적 이미지를 지닌 현모양처가 아니라는 사실의 인식이 중요하며, 우리가 신사임당을 특별히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율곡 이이라는 인물을 키워낸 위대한 어머니이기 때문만이 아니라는 점을 이 책은 말한다. 신사임당은 전통적 가치관의 상징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더욱 중요시되는 가치관을 제시한다. 그녀는 자아와 타자, 이성과 감성, 덕성과 재능, 학문과 예술, 가정과 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조화를 이뤄낸 융합적 인재이기 때문이다.
문화의 세기라 일컬어지는 21세기, 무엇보다도 필요한 인재는 다양한 영역을 융합하여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역량을 가진 인물이다. 수백 년 전 신사임당이 바로 그러한 인물이었음을 『융합적 인재, 신사임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치관의 혼란이 극에 달한 오늘날, 가정에서는 효성스러운 딸이자 며느리, 지혜로운 아내이자 어머니였고, 사회적으로는 높은 도덕성을 강조하는 지식인이자 탁월한 예술가였던 신사임당의 새로운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저자 소개

현재 경희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이며 중국 중앙민족대학 초빙교수를 지냈다.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이덕무의 문학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학문의 폭을 넓혀 한국 문화 전반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이덕무의 문학 연구』『고전문학 연구의 새로움』『아정 이덕무 시집』『이제 다시 생각하고 좋은 글을 써야 할 때』 『한국 문화의 이해』『글쓰기의 새로운 지평』『청장, 키 큰 소나무에게 길을 묻다―이목구심서 번역』『한국문화의 힘, 휴머니즘』『나아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하늘에다 베틀 놓고 별을 잡아 무늬 놓고』 『베이징 일기』『한국 여성 문화 탐구』『뜻은 하늘에 몸은 땅에―세상에 맞서 살았던 멋진 여성들』『보한집 번역 선집』『한국 문화를 꿈꾸다』『한국 문화를 논하다』 『보한집 완역―수필·비평』 등이 있으며, 주요 공저로는『국어국문학 연구의 새로운 모색』『고전 작가 작품의 이해』『국어국문학 연구의 오늘』『여성 문화의 새로운 시각』『한국 문학사의 전개 과정과 문학 담당층』『한국 근대 여성의 일상문화』(전9권)『창의적 사고와 효과적 표현』『고려조 한문학론』『한국 현대 여성의 일상문화』(전8권)『교양 필독서 100선』『한국 문화를 말하다』 등이 있다.


머리말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뵌 적이 없다. 두 분 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친가보다는 외가와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어린 시절의 내가 외가에서 늘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외삼촌들은 모두 고학력에 사회에서 전문직으로 활동하는 분들임에 비해서 이모와 어머니 두 분만 유독 평범한 주부로 사는 것이었다. 또 하나 의아했던 것은 외할머니가 두 분이나 계셨던 점이다. 두 분은 마치 자매처럼 사이좋게 지내고 계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큰할머니는 어머니와 외삼촌들을 낳으신 본처였고 작은할머니는 외할아버지의 첩이었다.
미처 문제로 인식하기도 전 어릴 때 경험한 일들이나 철들면서 의아하게 느꼈던 주변의 미묘한 인간사들이 내 안의 일부를 채우기 시작했다. 더구나 개방적인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나의 관심을 여성 쪽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오늘날 마주하게 되는 많은 의문들이 보태져 여성을 공부하는 데 토대로 작용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 땅의 여성들의 삶과 위상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해왔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물인 『한국 근대여성들의 일상문화』(전 9권, 2004)와 『한국 현대여성들의 일상문화』(전 8권, 2005)를 출간한 것은 여성문화 연구자들에게 방대한 자료와 연구방법론을 제공한 뜻깊은 일이었다. 그 이후 『뜻은 하늘에 몸은 땅에―세상에 맞서 살았던 멋진 여성들』도 저술했고, 최근에는 『여성, 역사 속의 주체적인 삶』을 출간했다. 특히 이 책의 독창성은 인문학자의 일관된 시각으로 여성에 관한 다양한 영역을 다룬 여성사라는 점과, 시대를 달리하는 여성들을 ‘주체’라는 하나의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저술했다는 점이다.
이제 학술저서의 한계를 벗어나 누구나 가까이에 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한국 여성의 삶과 문화를 아홉 권으로 풀어 쓰고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 이 아홉 권의 책은 전통여성(3권), 기생(3권), 신여성(3권)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첫째 1권에서 여성의 교육, 성과 사랑, 일이라는 큰 주제를 잡아 총체적인 틀을 세웠다.
교육은 가정에서든 기관에서든 사람을 변화시켜 인간답게 만들어준다. 어린이의 몽매함을 깨우쳐주고 젊은이의 미숙함을 성숙시키며 나이 든 사람을 지혜롭게 변모시켜주는 게 바로 교육의 힘이다. 성은 인간의 자유를 확인하게 하는 중요한 잣대이다. 윤리적 질서 안에서나마 성적 자유를 시도하거나 제도를 벗어나는 일탈도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다. 일이 없다면 개인은 물론 사회도 불행해질 것이다. 자신의 일터에서 능력을 발휘할 때 스스로 존재감을 느끼면서 가정과 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한국 여성들의 상당수는 부족하나마 교육에 의해 각성되고 감성에 의해 개인적 자유를 누리고자 하며 이성에 의해 공동체적 책무를 다하는 주체적 인간이 되고자 노력했다. 
이상의 거시적인 총론 다음으로는 몇몇 여성들의 삶을 각론(각 2권씩)으로 다룰 것이다. 전통여성 중에서는 인수대비와 신사임당을, 기생으로는 황진이와 이매창을, 신여성으로는 나혜석과 김일엽을 대표적인 여성으로 택하여 세상에 맞서 당당하게 살아갔던 여성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보려 한다.
이 여성 에세이가 이 시대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많은 독자들에게 ‘한국 여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올바로 이해하면서 조금이나마 삶의 힘을 얻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목차

∎책을 내면서

프롤로그
1. 외가에서 태어나다
2. 남편을 옳은 길로 훈계하다
3.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하다
4.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다
5. 자녀교육관이 투철하다
6. 율곡을 융합적 인물로 키우다
7. 조선의 여성 예술가가 되다
8. 최고의 여류화가로 평가받다
9. 아들(율곡)과 함께 가다
10. 인생과 예술의 융합을 이루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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