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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무시 The Gmc Truck

시리즈 : 평화길찾기 [3]

임경섭 저 | 평화를품은책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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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5928104 / 44쪽 / 501g / 220 x 15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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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간 배경 1950년 북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을 맺기까지 3년여 동안 남과 북의 군인은 물론 외국에서 파병한 군인 등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전쟁이 군인들의 목숨만 앗아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무장하지 않았던 일반 사람들도 수십만 명이 희생되었지요. 한국전쟁 중 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 중에서 단일 건으로 가장 규모가 큰 사건 중 하나가 ‘국민보도연맹 사건’입니다. 아무리 전쟁 중이었다 하더라도 군과 경찰이 적법한 절차 없이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을 가두어 구속하고 죽이는 것은 헌법에서 보장한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는 불법 행위입니다. 작가 임경섭의 그림책 《제무시》는 전쟁의 포화가 채 미치지 않은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일어난 학살 사건을 모티브로 국민보도연맹을 이야기합니다. 본문 들여다보기 두 개의 작은 창고, 그 옆에 트럭 제무시 세 대가 서 있습니다. 그 옆으로 냉정하리만치 텅 빈 산길이 보입니다. 조금 뒤, 하늘을 찌르는 총성에 놀란 새들이 날아갑니다. 몇 페이지에 걸쳐 사람들을 숯골로 실어 나르는 제무시들이 산을 오르내립니다. 가만 보니 제무시가 올라가는 길 뒤로, 죽음을 예감한 사람들이 내던진 고무신이 힘없이 떨어져 있습니다. 사람들을 학살 장소로 실어 나르는 무거운 현장이지만 작가는 이를 단순한 선과 간결한 글로 풀어냈습니다. 마치 CCTV로 현장을 지켜보듯이 현장과 적절한 거리를 둔 채 제무시의 움직임을 주시합니다. 작가 특유의 먹선과 목탄 기법이, 무거운 현장과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는 그림의 균형을 아슬아슬하게 잡아냅니다. 마치 장난감 같은 자동차들이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는 모습에 아이들도 궁금증을 느끼게 하며 자연스럽게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접하게 됩니다. 《제무시》는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다루는 최초의 그림책이자 ‘학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단순한 선과 간결한 글로 풀어낸 새로운 형식의 그림책입니다. 작가 임경섭은 《제무시》를 통해 국가에 의한 강제적인 명령과 집단의 가치 판단보다, 개인의 도덕성과 판단에 주목합니다. 사람들을 죽음으로 실어 나르기를 거부한 트럭 ‘제무시 625호’의 고뇌와 용기 있는 행동은 지금의 청와대 비선 실세 관련 문건을 언론에 제보한 행위와도 닮아 있는 듯합니다. 그림책 《제무시》는 독자로 하여금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묻습니다. 국가의 명령대로 움직인 제무시 389호나 436호일까요. 아니면 학살 현장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길 거부한 625호일까요. 평화길찾기 시리즈는 우리의 아픈 역사와 일상을 돌아보며 그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은 다섯 명의 작가가 모여 만드는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세 해 전부터 그 길을 가고자 하는 그림책 작가들이 달마다 평화를품은집에 모여 공부와 토론을 해왔습니다. 저마다 그림책으로 만들 사건과 주제를 정하고 치열한 고민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림책다운 간결한 표현이 혹여 진실을 축소하거나 왜곡하지 않을까 경계하며, 쉽고 명료한 전개가 흑백논리나 이분법의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 그림책 시리즈가 그저 아픈 과거나 비틀어진 일상을 들춰내어 고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평화와 인권의 길을 함께 찾아가는 길동무 노릇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평화길찾기 시리즈 첫 번째 책 《나무 도장》이 ‘제주4·3’ 현장에서 명령을 어기고 세 살 아이 시리를 구했던 경찰을 통해 생명의 가치를 이야기했다면, 두 번째 책 《제무시》는 사람들을 싣고 학살 현장으로 가길 거부했던 트럭 ‘제무시 625호’의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해 인권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 소개

지난 일들을 다시 떠올려 곱씹어 생각하는 것으로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흘려 보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양을 보고 싶어 오늘도 작은 퍼즐 조각들을 쥐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여러 미디어에 그림 그리고 조형들을 만들었습니다. 어린이교양지 ‘월간 고래가그랬어’와 도시형대안학교 ‘하자센터’에서 아트디렉션을 하였고, 일러스트레이션학교 ‘HILLS’에서 공부했습니다.
저서 《미어캣의 스카프》

머리말

처음 한국전쟁 중 일어난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배경으로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후 수천 쪽에 달하는 관련 조사보고서들을 읽었습니다. 즉결 처형 또는 구금 후 처형 같은 학살 방식, 산과 바다 같은 발생 지역, 이동 거리 등의 학살 과정은 사건마다 크고 작은 차이들이 있었지요. 그러나 각각의 사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거의 모든 사례보고서에 등장하는 일명 ‘제무시’라 불렸던 GMC 트럭이었습니다. 미군이 불하한 트럭 제무시가 목격자들의 증언에 등장하고 있었지요.
낮에는 나무가, 밤에는 달이 유일한 목격자라고 불리던 사건. 이 학살의 현장에서 낮에도 밤에도 트럭 제무시는 이를 모두 지켜보지 않았을까요. 그 뒤로 저 역시 트럭이 되어, 즉 기계인 트럭의 시점으로 이 사건을 바라보았습니다.

책 속에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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