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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6769152 / 144쪽 / 351g / 144 x 228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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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작가 이외수, 시인 최돈선이 사랑한 ‘페북 고수’ 전재현의 첫 시집
아마도 종히 쓸쓸한 날엔
서로 몸을 부비며 세월의 노래를 부르리라
사람의 몸시
전재현 이분의 시를 읽으면 사람이 느껴진다.
사람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이분의 성품과 글과 마음과 행동이 딱 사람인 것이다. 글엔 사람 그대로의 냄새가 풍겨야 하는 법임에도 도통 지은이의 글맛이 느껴지지 않는 글을 읽기란 여간 고역이 아니다.
하지만 전재현의 시와 글은 그 말하는 숨결이 딱 우리 숨결에 맞아 떨어져 그것에 저절로 이끌려가고 몰입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그러니까 이분은 시를 쓰거나 하지 않고 시를 음유하듯이 말하는 것이고 우리는 그런 시를 보고 읽는 것이 아니라 겪어낸 생의 숨결을 신명 나게 듣는 것이라고 해야 옳다.
전재현의 시엔 사람이 있다. 사람이 있으므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있게 마련이다. 단순한 풍경을 하나 놓아도 거기엔 전재현만의 숨이 있고 생의 결이 느껴진다.
그러므로 나는 이 나라 참소리꾼 시인 한 분을 발견한 재미로 절로 흥에 겨워하는 것이다.
시를 쓰되 듣는 소리를 언뜻언뜻 잡아 안으로 고이 모셔 두었다가 그 소리들이 손짓발짓 동무하여 서로 간 어울리고 서로 간 이야기가 터져나와 내놓는 소리, 그것이 전재현의 시라면 시라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이다.
사람은 그냥 존재하는 게 아니라 항상 변화하고 소멸하는 존재여서 그 생명과 죽음을 함께 떠안게 되는데 그 생은 개인사의 맥락으로 볼 때 생의 전체를 의미한다 할 수 있다. 시는 생의 일부를 보여주지만 그걸 통해 전체를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으로 하여 우리의 생애엔 소중한 기억의 층층을 은근히 드러내게 되는데 전재현은 이미 켜켜한 생의 단면을 터득함으로써 어느 날엔가 불현듯 종교조차 초월한 돌부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대체로 꾸밈이 없으니 있는 그대로를 응시하는 눈과 귀를 가졌음에 더욱 그러하다. 비유하자면 지층의 단면만을 보고도 몇 십 억 지구의 생을 유추하여 상상해내는 지질학자나 다름이 없다 하겠다.
전재현의 이 담시엔 세상을 돌아보며 깨우치고 느끼고 어울린 인문학적 소양이 그대로 담겨 있고 외면할 수 없는 인정이 있고 소슬한 종교적 경건이 함께 하여서 진한 뭉클함이 소리 없이 밀려오게 된다.
그 구수하고 웅숭깊고 능청맞음이 전재현의 서정에 묻어나 한결 그 깊이가 더한 서사를 이루게 되는 것인데 이것을 한낱 시정의 소소한 이야기라 해도 좋고 그냥 톡톡 튀어나오는 말시라 해도 좋고 또 개인사의 보편적 서사시라 해도 좋다. 그 이유는 그가 쓰는 말이 우리의 은근한 입맛에 딱 들어맞고 하늘 노을처럼 색감이 풀어져 마음에 저절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전재현 이분이 쓴 시 '묘비명'을 보면 알 수 있는 게 하나 있다“
“정말 시를 쓰고 싶다. 비비 꼬아 귀신 잿밥 먹는 소리가 아닌 그냥 쉬운 말로 쓰고 싶다.”
무슨 다른 말이 더 필요하랴. 이는 전재현 시인이 늘 몸소 행하고자 하는, 아니 몸소 행하고 있는, 이분만의 독특한 걸음이요 깊은 생각이요 온전한 드러냄인 것이다. 나는 그와 같이 걷고 싶다. 그리하여 나도 그와 같이 실천적 몸시를 행하여 조용히 생의 지층으로 스며들고 싶다. _최돈선(시인)
전재현,
사람이 천하제일의
진국이라
글 또한 비길 데 없는 진국입니다.
_이외수(작가)
과연, 나는 이 부족한 글로 얼마나 많은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할 것이며 삿된 감상이 또 얼마나 세상의 조롱거리가 될 것인가를 염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함에도 책을 내고자 결심한 것은 부끄럽게도 끊임없이 마음속에서 이는 염치없음으로 인해서 인가합니다. 책을 짓는 일은 내 오장을 꺼내어 장대에 내걸어 저잣거리에 나아가는 것. 아, 이 끝없는 악취를 어찌한단 말입니까.
나는 대처로 나가 잘 살아 보겠다고
고향을 등졌는데
민들레 하얀 민들레가 고향을
지키고 있습디다
이젠 키 낮은 풀들에게 조차
면목없는 삶이지 뭐예요
제 주머니에
네시 반 고향 가는 기차표가 있다우
----「민들레 생각」 중에서
내가 누구에게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하여 상대가 그런 나를
나의 전체로 보는 것은 참으로 억울하다
하여
상대가 나에게 경우 없이 대해도
한참 동안 기다려 보기로 했다
대부분 오해인 경우거나
사과를 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세상살이」 중에서
그리운 건 다 지나가 버렸다
팥 몇 알과 새알이 들어간 호박죽에
젓가락으로 동치미를 통째
푹 찔러 먹던 그 겨울밤
그리운 건 다 지나가 버렸다
---「겨울 그리움」 중에서
아래는 무엇이고
위는 무엇이냐
1%가 되거든
너 혼자
잘 살거라
때가 되면
깃발이 바뀌는 법
그때까지
잘 먹고 잘 살거라
저런 걸 알고 있고
저런 걸 가르치고
저런 걸 배우려는 그대
나는 조롱하노라
가련한 하루살이여
---「1%가 되고 싶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