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세계와 바지 / 장애의 화가들

사뮈엘 베케트 저 | 김예령 역 | 워크룸프레스 | 2016년 11월

북트리

정가
$28.00
판매가
$15.4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1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8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북셀프

1시간도 길다! 5분만에 OK! 매장에서 직넙 책을 찾아가세요. 500원 추가적립!(선착순 천명/일)

가능매장 : 신세계강남점

북셀프로 구매하기 북셀프란?

ISBN : 9788994207742 / 88쪽 / 123g / 129 x 216 (㎜) / 양장본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25,200
  • 20,700
  • 22,500
  • 22,50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사뮈엘 베케트의 미술 평론 『세계와 바지 / 장애의 화가들』이 출간되었다. 이 평론집에는 베케트가 네덜란드 출신의 형제 화가 브람 판 펠더(Abraham Van Velde, 1895-1981)와 헤르 판 펠더(Gerardus Van Velde, 1898-1977)에 대해 쓴 두 편의 글, 「세계와 바지」(1945) 및 「장애의 화가들」(1948)이 실려 있다. 작가로 이름을 널리 알리기 전부터 문학뿐만 아니라 미술에 꾸준히 관심을 두었던 베케트는 판 펠더 형제를 발견하고서, 이들과 친분을 쌓으며, 당시 현대미술의 주도적 세력과 동떨어진 무명의 두 화가를 적극 지지했다. 이 책은 베케트와 판 펠더 형제의 이러한 우정과 사유의 동행을 보여주며, 이들이 서로의 작품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은밀히 드러낸다.

말 못 함을 말하기

「세계와 바지」는 1945년 초, 각기 M. A. I 갤러리과 마그 갤러리에서 열린 판 펠더 형제의 전시회를 계기로 쓰였으며, 『카이에 다르(Cahiers d'Art)』지, 20/21권, 1945-6년에 처음 실렸다. 당시 제목은 '판 펠더 형제의 회화 혹은 세계와 바지'였고, 두 화가의 작품 일부가 흑백으로 함께 실렸다.
「장애의 화가들」은 마그 갤러리에서 발행한 미술 비평지 『데리에르 르 미르와르(Derri?re le Miroir)』지, 11/12호(1948년 6월)에 처음 실렸다.

전형적인 비평가가 되기를 거부했지만, 미술에 대한 베케트의 관심은 평생 지속되며 창작에 영향을 미쳤다. 젊은 날 베케트는 이탈리아와 독일 등을 떠돌며 미술 작품을 감상했다. 브람 판 펠더에 따르면, 그가 베케트와 처음 만난 것은 1936년이며, 불행하고 고통스러웠던 1940년대를 베케트 덕분에 버텨냈다고 한다. 극도의 고독과 침묵, 가난 속에서 그림을 그렸던 브람 판 펠더에게 베케트는 자신의 예술을 온전히 이해해주는 단 한 명의 친구이자 원조자였다. 베케트가 주선하고 평론을 쓴 1945년의 전시회는 브람 판 펠더 생애 첫 개인전이었다. 그러나 1938년 런던에서 역시 베케트의 주선으로 열렸던 헤르 판 펠더의 개인전이 그러했듯, 전시는 주목받지 못한다. 판 펠더 형제가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1960년 이후, 즉 이들이 70세에 가까워서의 일이다.
베케트가 바라보기에, 판 펠더 형제의 작품들은 \"한 지점에서 출발해 서로에게서 점점 더 멀어지며 진전하는 두 갈래 회화, 그토록 다르면서도 그토록 닮은 회화의 두 가지 미래\"였다. 같고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이들의 세계를 베케트는 상당히 과도한 언변으로 그려낸다.
형 브람은 특히 여러 면에서 베케트의 문학에 영향을 미쳤다. 말 없음, 수동성의 힘, 어둠 속에서 감지되는 약동을 내면의 눈으로 더듬는 그림. 베케트는 '말 못 하는 자'의 예술의 정수를 대신 밝혀낸다. 그리고 이는 베케트 자신의 글이 향하는 방향과 다르지 않다. 이들의 작품은 실패하기를 받아들여버린, 그리하여 '표현의 불가능성'에서 해방되고 만 것들이다.

\"사유와 지식 바깥으로부터 홀로 떠오르는 회화의 고독에 바쳐진 이 두 편의 글에서, 베케트의 문체와 논의 전개 방식은 읽는 이를 당황케한다. 비약하는 명제들과 박식, 반어적 유머들이 현란하게 교차하는 이 난감한 텍스트들을 어떤 식으로 이해해야 할까. 그것들은 스스로의 빛나는 현학 속에서 진저리 치고 있는 건가, 검은 웃음이 그 반증이듯? '나는 결코 철학자들의 책을 읽지 않습니다 (…) 그들이 쓴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니까요 (…) 나는 지식인이 아니오. 나는 그저 감각(sensibilit?)일 뿐입니다. 나는 나의 어리석음을 깨달은 날 『몰로이』와 그 후속작의 착상을 얻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나는 내가 느끼는 것들을 쓰기 시작했지요.' 지성과 박학이 쌓여 막다른 골목을 형성하면, 무지가 그 틈새로 어둠 속 길을 열어준다. 그렇다면, 이른바 'M 3부작' 의 착상과 집필에 맞물리는 이 텍스트들의 기이한 탐조(探照)는 거대한 인간의 지식 체계들을, 요컨대 그 허영을 차례로 잃고 털어내면서, 뱉어가면서, 어리석음의 들판으로, 도살장 방향으로, 제 한없는 질척거림 속에 연거푸 벌어지며 기어코 도래하는 순음 [m]의 웅얼거림으로 기어갈 몰로이/모랑의 종적이자, 묘연하여라, 글쓰기가 자기 발생을 위해, 마침내 두개골에 이르기 위해 스스로에 가하는 즐거운 기형학(t?ratologie)의 시연(試演)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옮긴이, 「해설」 60~61면

표지 사진
EH(김경태) - 사진가, 그래픽 디자이너. 중앙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고 스위스 로잔 예술 대학교(ECAL) 대학원에서 아트 디렉션을 전공했다. 「스트레이트-한국의 사진가 19명」, 「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 등 여러 전시에 참여했으며, 작품집으로 『온 더 록스』와 『로잔 대성당 1505~2022』가 있다.

저자 소개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이자 소설가로서 외젠 이오네스코와 더불어 부조리극의 세계적인 작가로 명성을 떨쳤다. 주로 세계의 부조리와 그 속에서 의미 없이 죽음을 기다리는 절망적인 인간의 고통을 다루는 작품을 썼으며 1969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중산층 신교도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젊은 시절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데 몰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23년 베케트는 트리니티 대학에 입학하여 프랑스 문학과 이탈리아 문학을 공부하고, 졸업 후 파리의 고등사범학교에서 영어 강의를 했으며 1930년부터 2년 동안 모교인 트리니티 대학에서 프랑스어 강의를 했다. 이 기간 동안 평생 자신의 스승이자 우상으로 남게 된 제임스 조이스를 비롯해 에즈라 파운드, 알프레드 페롱 등 문인들과 알게 되었고 칸트, 쇼펜하우어 등의 철학에 심취하며 작가의 기반을 닦았다. 첫 작품인 시(詩)〈호로스코프〉(1930)에 이어서 1935년에 시집 《메아리의 뼈》를 발표했으나 시인으로 각광을 받지는 못했다. 소설로는 프랑스어로 쓴 3부작 소설《몰로이》(1951), 《말론 죽다》(1951),《명명하기 힘든 것》(1953)이 있다.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다 준 것은 1953년 초연한 《고도를 기다리며》로 이 연극의 성공으로 전위극의 기수가 되었다. 그밖에 희곡으로《엔드게임》(1957),《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1958), 《행복한 나날》(1960) 등이 있다.

역자 소개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7대학에서 루이페르디낭 셀린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등의 『숭고에 대하여-경계의 미학, 미학의 경계』, 안느실비 슈프렌거의 『아귀』, 레몽 라디게의 『육체의 악마』, 수지 모건스턴의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장뤽 낭시의 『코르푸스-몸, 가장 멀리서 오는 지금 여기』, 나탈리 레제의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 등 다수의 이론서와 소설,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강의와 번역을 병행하고 있다.


 

책 속에서

유동하는 이 평면들, 떨리는 이 윤곽선들, 안개 속에서 재단된 듯한 이 몸들, 아무것도 끊어낼 수 없을,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 스스로 끊겼다 다시 형성되기를 거듭하는 이 균형들에 대해 대체 무슨 말을 할 것인가? 호흡하고 헐떡이는 이 색채들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이 들끓는 듯한 정지 상태에 대해서는? 이 무게도, 힘도, 그림자도 갖지 않는 세계에 대해서는?
여기서는 모든 것이 움직이고, 헤엄치고, 빠져 달아나고, 되돌아오고, 해리되었다가, 재형성된다. 모든 것이 끊임없이 끊어진다. 분자들의 반란, 풍화되기 1천분의 1초 직전인 돌의 내부라고 하면 될까.
그거다, 문학은.
—「세계와 바지」(본문 27면)

 

A. 판 펠더는 펼쳐진 것(l’étendue)을 그린다.
G. 판 펠더는 연속을 그린다.
펼쳐진 것을 볼 수 있으려면, 더구나 재현할 수 있으려면 우선 그것을 움직이지 않도록 만들어야만 하기에, 전자는 자연 그대로의 펼쳐진 것, 태양의 채찍질 아래 마치 팽이처럼 도는 그것으로부터 등을 돌린다. 그는 그것을 이상화하고 하나의 내적 감각으로 만든다. 그리고 정확히 그와 같은 이상화의 방편을 통해 그는 예의 객관성, 그 선례 없는 선명함을 확보하며 이 자연 그대로의 펼쳐진 것을 현실화하는 데 성공했다. A. 판 펠더의 독창적 발견은 그 점에 있다. 명료하게 보고자 하는 필요를 극단적으로 팽팽하게 밀고 간 덕분의 결과다.
반면 후자는 고스란히 바깥을 향해, 빛 아래 사물들의 소란을 향해, 시간을 향해 돌려져 있다. 시간에 대한 의식을 갖는 일은 오직 시간이 뒤흔드는 사물들을 통해서만, 그것이 보지 못하도록 훼방하는 사물들을 통해서만 가능하기에 그렇다. 스스로를 온전히 바깥에 제공함으로써, 시간의 전율에 의해 요동하는 대우주를 가리켜 보임으로써 G. 판 펠더는 자신을, 혹은 인간을 그가 보유한 가장 확고부동한 사실 속에, 즉 현재도 휴식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확신 속에 실현해낸다. 그것은, 헤라클레이토스의 겸허한 산법을 따르자면, 아무도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저 강물의 재현이다.
—「세계와 바지」(본문 28면)

 

한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재현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대상을 볼 수 없다. 대상은 그저 그것 자체일 뿐이니까. 다른 한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재현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대상을 볼 수 없다. 나는 그저 나 자신일 뿐이니까.
이 두 종류의 예술가들, 또는 대상-장애(empêchement -objet)와 시선-장애(empêchement-oeil)라는 두 종류의 장애는 항상 존재해온 것이다. 그러나 이들 장애를, 사람들은 셈에 넣어왔다. 그에 대한 조절이 가해져왔다. 그럼으로써 이들 장애의 문제는 재현의 범위로 귀속되지 않았다. 혹은 거의 귀속되지 않았다. 반면, 판 펠더 형제에게서 이 장애들은 재현의 일부이다. 심지어 그들에게선 그것들이야말로 재현의 가장 커다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되리라. 그리는 행위를 저애(沮礙)하는 어떤 것, 바로 그것이 그림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헤르 판 펠더는 (나의 취약한 견해에 의하면) 첫 번째 부류의 예술가이며, 브람 판 펠더는 두 번째에 속한다.
—「장애의 화가들」(본문 53면)

목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