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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5633197 / 105쪽 129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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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우리가 놓쳐 버린 시의 위의(威儀) 고찬규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 『핑퐁핑퐁』이 2016년 11월 15일,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 발간되었다. 고찬규 시인은 1969년 전라북도 부안에서 출생하였으며,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숲을 떠메고 간 새들의 푸른 어깨』가 있다. 고찬규 시인의 『핑퐁핑퐁』은 실제 시인의 품성과 삶이 그러하듯 단정한 시집이다. 즉 그 말은 어지럽지 않고, 그 표현은 적확하고, 그 이미지는 ... 우리가 놓쳐 버린 시의 위의(威儀) 고찬규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 『핑퐁핑퐁』이 2016년 11월 15일,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 발간되었다. 고찬규 시인은 1969년 전라북도 부안에서 출생하였으며,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숲을 떠메고 간 새들의 푸른 어깨』가 있다. 고찬규 시인의 『핑퐁핑퐁』은 실제 시인의 품성과 삶이 그러하듯 단정한 시집이다. 즉 그 말은 어지럽지 않고, 그 표현은 적확하고, 그 이미지는 간명하고, 그 뜻은 명쾌하다. 이문재 시인의 추천사 중 일부를 그대로 옮기자면 『핑퐁핑퐁』은 “수식과 비유에 기대지 않고 대상과 직통하는 시편들”이다. 그러나 『핑퐁핑퐁』의 세계는 결코 간단치가 않다. 단지 만 십이 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이라서가 아니다. 『핑퐁핑퐁』의 세계는 일견 단아한 듯하지만, 그 행간엔 “보이긴 부끄럽고 그렇다고 숨겨 놓을 수도 없는”(「작은 연가」) 사람살이의 온갖 사연들로 가득하다. 그 사연들은 때론 처연하고 때론 적막하고 때론 서럽지만, 고찬규 시인은 그 특유의 직관과 언어에 대한 예리한 자의식과 풍요로운 유머로 한 편 한 편 “기적적으로 기적”을 일군다(「기적」). 이홍섭 시인은 『핑퐁핑퐁』에 대해 “한 편의 시를 쓰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사랑과 인류의 평화를 거쳐, 잊고 있던 나를 찾아가는 염원으로 번져 가는” 이 시집은 “한 편의 아름다운 노래처럼 들려온다. 이 아름다운 노래가 시인의 노래만이 아닌, 이 땅에 발 딛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노래처럼 들리는 것은 이 노래 속에 맑은 눈을 지닌 순정함이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해설에 적고 있다. 더불어 “그러니 그동안 시인은 얼마나 힘이 들었겠는가. 또한 이 아름다운 노래 속에는 얼마나 많은 기적이 눈뜨고 있는가”라고 맺고 있다. 부연하자면 고찬규 시인이 따사로운 시선으로 한 올 한 올 매듭짓고 있는 ‘기적들’은 「주말농장」이, 「오월의 신부」가, 「황보탁구클럽」이, 「최용혁 매란기」가, 「김 과장」이 특히 그러하듯 우리의 일상 한가운데에서 피어나고 펼쳐진다. 그리고 그 매듭들은 마침내 「떠나가지 않는 배」, 「꽃을 든 사람들」, 「돌 속 봄 이야기」, 「골든타임」과 같은 시에서 반드시 이루어야 할 우리 시대의 “기적”들에 대한 염원과 기도로 확장된다. 요컨대 고찬규 시인의 이번 시집 『핑퐁핑퐁』은 오랜 세월 동안 그 언어와 직관을 벼리고 또한 눅여 온 한 “시인의 결기”를, “우리가 놓쳐 버린 시의 위의(威儀)를 뒤돌아보게”하는 귀하고 값진 시집이다.(이문재의 추천사 중에서.)
나눌 수 있는 것은
밥이나 빵 같은 음식뿐만 아니라
마음이나 눈길도 있다
더러는
시간과 대화도 나눈다고 하는데
나눌 수 있는 많은 것들은 또한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함께 나눈다고 하는가 보다
목련 그늘 아래 호젓함을 함께 나눈다
당신이 고맙다
오월의 신부
사랑을 알 나이가
그런 때가 따로 있기는 있는 것인가
꽃 분분한 날
볕들도 쌍쌍이었고
이유 없이도
눈물 날 것만 같은 날
성호를 그으며 신부님 단상에 오르고
사회 보는 신랑 친구는
신랑 입장!에 이어 신부 입장!
신부 입장을 연신 외치는데
어쩌자는 건지
신부는
신랑도 하객도 아랑곳없이
당최 어쩌자는 건지
고목나무 아래서
아버지를 껴안은 채
꽃비 맞으며
꽃비 맞으며
신부 입장 외치거나 말거나
신부 화장 지워지거나 말거나
과월호 같은 한 쌍의 연인으로
뺨마다 단풍 드는
꽃 분분한 날
웃거나 울거나
누구라도 웃거나 울거나 ***
기적
한 편의 시를 쓰는 것
한 사람의 독자가 읽어 주는 것
한 사람을 알게 되는 것도 그렇지만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
바닷물이 소금이 되듯 당연한 것이
이 당연한 것들이 누군가에겐 기적
아군의 함성 적들의 고함 소리가
하나의 합창이 되고
포탄이 폭죽이 된다면
폭죽이 저마다의 가슴을 수놓을 때
먼 여행을 떠난 민들레 홀씨가
밤하늘에 별로 뜬다면
박수 소리와 함께
마침내 인류에게 평화가 온다면 그렇다면
기적, 그야말로 기적 같은 기적
햇살 좋고 바람 넉넉한 날
바람 타는 나뭇잎이 배를 뒤집어 보이며
하릴없이 반짝일 때
반짝임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다
문득 마주한 눈에서 눈부처가 돼 있는
나를 발견한다면
네 안에서 나를
잊고 있던 나를 찾는다면
이 또한 기적적으로 기적 ***
핑퐁어학원 어느 시인의 혼잣말
―그리하여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무릇 시인이라면
예쁜 연애시 한 편쯤은 가져야
제대로 된 시인인 게지
넝마 걸친 시인의 평소 지론이자 시시한 시론인데
입이 바쁘고 말로만 시를 쓰니
변변한 시 한 편 갖지 못했음이 자명하다
불혹의 나이에
새삼스레 말(言)을 다시 배워 보겠다고 등록한
핑퐁어학원에 첫 등원하는 날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주춤주춤하는데
먼저 눈인사를 건네는 아낙이 있는 것이다
오, 삐까번쩍!
넝마주이 시인은
첫눈에, 딱!
눈웃음이 하도 예뻐서
핑퐁핑퐁 눈길이 오가다 보면
시 한 편 얻을 것만 같았지
비로소 제대로 시인이 될 것 같았지
하!
시 쓰기는 콩깍지 씌우기
시 쓰기는 콩깍지 벗기기를
하루 이틀 사흘
하하!
작심삼일 언감생심
이내 깨달음이라니
남루하고 누추하여라
어느 세월에 말은 배워 시를 쓰시나
예술은 눈웃음이 예술이라며
진흙 속에 뒹구는 심사
언제쯤 연꽃 한 송이 밀어 올릴까나
그럴듯한 연애시 한 편쯤은 가져야 시인인 게지
그렇지, 무릇 시인이라면
●장석남 시형에게 빌려 쓰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귀추 ― 13
주말농장 ― 14
오월의 신부 ― 16
봄날 ― 18
작은 연가 ― 19
기적 ― 22
윙크 ― 24
틈 ― 25
모과 ― 26
공중전 ― 28
꽃 피는 봄 ― 29
땅끝에서 ― 30
제2부
핑퐁 ― 33
얼룩말 1 ― 34
얼룩말 2 ― 35
얼룩말 3 ― 36
얼룩말 4 ― 37
거미줄 ― 38
황보탁구클럽 ― 39
최용혁 매란기 ― 42
초란농장 ― 44
말을 위한 변명 ― 46
김 과장 ― 48
회의 ― 50
제3부
겨울 강가에서 ― 53
핑퐁어학원 어느 시인의 혼잣말 ― 54
개기일식 ― 56
사연 ― 57
떠나가지 않는 배 ― 58
얼룩소 ― 60
바람아래언덕 ― 61
설문 ― 62
오래된 집 ― 64
이유 ― 66
천일야화 ― 67
찬란한 가면 ― 68
제4부
죽순 ― 73
프로페셔널 칼잡이 ㅎ 씨 ― 74
그리하여 어느 날 새장 속에는 ― 75
고장 난 사내 ― 76
거미 ― 78
작가, 내일을 여는 ― 80
꽃을 든 사람들 ― 82
돌 속 봄 이야기 ― 83
아버지의 바다 ― 84
어머니의 바다 ― 85
혀 짧은 앵무새의 긴 독백 ― 86
골든타임 ― 89
해설
이홍섭 경계를 지우는 순정의 노래 ― 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