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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남긴 한마디

시리즈 : 마음이 자라는 나무 [73]

아지즈네신 저 | 이난아 역 | 푸른숲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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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1847978 / 143쪽 132 x 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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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푸른숲 청소년 문학 시리즈 '마음이 자라는 나무'의 열아홉 번째 책으로, 터키의 국민 작가 아지즈 네신의 우화 열다섯 편을 묶었다. 우화라는 장르의 매력을 잘 살려 부패한 사회와 어리석은 인간 군?상을 날카롭고 재치 있게 그려 냈다. 네신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통쾌한 웃음, 허를 찌르는 반전, 톡 쏘는 풍자가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세상과 사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끔 하며,지금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절묘하게 맞닿아 큰 울림을 준다.

저자 소개

  • 저자 : 아지즈네신
지은이 아지즈 네신(Aziz Nesin)
본명은 메흐멧 누스렛(Mehmet Nusret).
1915년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태어났다.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예술 아카데미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직업 군인으로 근무했는데, 이때부터 ‘베디아 네신’이란 필명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44년 육군 중위로 퇴역한 뒤, 신문 기자를 거쳐 저널리스트로 일했다. 신문 기자로 활동하던 시절, 〈카라괴즈〉 등의 신문에 발표한 사회 풍자 소설과 콩트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시 외에도 소설, 희곡, 평론 등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백여 권이 넘는 작품들을 남겼다.
현재 그의 작품들은 영어, 독어, 프랑스 어, 러시아 어 등 세계 각국의 28개 국어로 번역되어 소개되고 있다. 또 이탈리아를 비롯해서 러시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에서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풍자 문학상을 휩쓸기도 했다.
1972년에는 고아들에게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 네신 재단을 설립했으며, 그의 유언에 따라 작품에서 발생되는 모든 인세를 이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생사불명 야샤르》,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제이넵의 비밀 편지》 등이 있다.
옮긴이 이난아
한국외국어대학교 터키어과를 졸업하고 터키 국립 이스탄불 대학(석사)과 앙카라 대학(박사)에서 터키 문학을 전공했다.
앙카라 대학 한국어문학과에서 5년간 외국인 교수로 강의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터키어과 강사로 있다.
저서로는 《터키 문학의 이해》, 《오르한 파묵과 작품 세계》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내 이름은 빨강》, 《검은 책》,《눈》, 《하얀 성》,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생사불명 야샤르》,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제이넵의 비밀 편지》, 《파디샤의 여섯 번째 선물》, 《바닐라 향기가 나는 편지》, 《스타를 사랑한 거위》 외 다수가 있다. 《한국 단편 소설집》, 《이청준 수상 전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귀천》 등을 터키어로 번역, 소개하기도 했다.
그린이 이종균
CATV (주)투니버스에서 컴퓨터 그래픽(CG) 애니메이션 PD로 근무했으며, KBS TV 애니메이션 의 아트 디렉터로 일했다.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며, 경기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오! 행복한 카시페로》, 《포우 단편집》, 《고집쟁이 임금님》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이난아
한국외대 터키어학과를 졸업하고 터키 국립 이스탄불 대학(석사)과 앙카라 대학(박사)에서 터키 문학을 전공했다. 앙카라대 한국어문학과에서 5년간 외국인 교수로 강의했으며, 현재 한국외대 터키어과 강사로 있다.
옮긴 책으로 『내 이름은 빨강』, 『눈』, 『새로운 인생』, 『하얀 성』, 『살모사의 눈부심』, 『위험한 동화』, 『생사불명 야샤르』,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검은 책』 등이 있다. 엮은 책으로는 『세계 민담전집-터키편』이 있다. 『한국 단편소설집』, 『이청준 수상전집』을 터키어로 번역, 소개하기도 했다.

책 속에서

파디샤가 까마귀들을 보살피는 데 얼마나 공을 들였던지, 도시에서는 까마귀 때문에 살 곳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무더기로 생겨났다. 사람들은 까마귀들에게 집을 넘겨주고 산과 들을 헤매기 시작했다. 이제 까마귀들은 몸집이 황소만 해졌다.
다시 선거철이 왔다. 하늘에서는 황소만 한 까마귀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그들이 내는 소음 때문에 귀머거리가 된 사람도 있었다. 까마귀들은 감사한 마음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수천 마리가 한꺼번에 날아와 파디샤의 머리에 똥을 쌌다.
사람들은 또다시 선출된 파디샤를 궁전으로 모셔 가려고 그의 곁으로 다가섰다. 그사이 그곳에는 까마귀 똥으로 된 언덕이 생겨 있었다. 그 아래에 파디샤가 뻗어 있었다. 거대한 똥 더미에 깔려 숨이 막혀 죽어 버린 것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그러나 기쁨에 들뜬 것도 잠시, 사람들은 다시 소리치기 시작했다.
“까마귀 형제여, 나를 파디샤로 선출해 줘. 까마귀 형제여, 제발 나를 파디샤로 선출해 줘.”
--- p.17 [까마귀가 뽑은 파디샤] 중에서

사실 대개의 고양이는 도둑질을 한다. 하지만 충반처럼 혀를 내두를 만큼 지독한 얌생이꾼은 이제껏 없었다. 그런데도 쿵수 사람들이 충반의 도둑질에 마냥 관대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이곳에서는 훔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었다. 정작 수치스러운 일은 훔치다가 들키는 것이었다. 도둑질을 하다 들킨 사람들은, 어설프게 굴다가 일을 제대로 완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크게 비웃음을 샀다. 심지어 이 마을에서는 도둑질을 못하는 남자는 아내를 건사할 능력이 없다고 해서 딸을 주지도 않았다.
이런 이유로 충반은 쿵수 마을에서 영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다름 아닌 감같은 도둑질 솜씨로.
……(중간 생략)……

충반이 죽은 후 마을은 정적에 휩싸였다. 하지만 두 달 후, 기적이 일어났다. 가엾은 충반의 무덤 위에 위풍당당한 건물이 우뚝 솟았기 때문이었다.
국·세·청!
쿵수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국세청 건물을 가리키며 한마디씩 했다. “충반의 혼이 부활했어!”
--- pp.19~21 [도둑고양이의 부활] 중에서

“이게 무슨 일인가, 페루스? 무엇 때문에 내 아들을 체포하려는 거지?”
“정확한 이유는 나도 모르겠네. 들리는 소문으로는, 자네 아들이 시를 썼다고 하더군. 그 시에 ‘로마로 가는 길이 닫혔다’라는 구절이 있다던데.”
“그게 무슨 잘못인가? 하수구를 온통 파헤치는 바람에 모든 길목이 막힌 건 사실이잖나?”
“잘못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모든 사람이 아는 사실이라 해도 대놓고 얘기하면 종종 죄가 되는 수가 있잖은가? 메르시케키우스가 어쩌다 살해되었는지 기억하게나. 로마가 공화 정치를 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는데도, ‘로마는 공화국이다.’라고 외쳤기 때문에 목숨을 잃었네.”
--- p.40 [당신을 선출한 죄] 중에서

“그 다음에는 그레이스 켈리를 닮고 싶었어요. 그녀처럼 우아하게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그녀와 똑같이 화장을 했습니다. 이곳으로 잡혀오기 전까지 저의 인생은 그렇게 지나갔지요.”
“뭐라고요? 잡혀오기 전이라니요?”
“네.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저를 붙잡아서 이곳으로 데려왔어요. ‘이러지 마세요. 저는 사람이에요.’라며 소리를 꽥꽥 질렀지만 아무도 제 말을 들어 주지 않았습니다.”
“법에 호소하지 그러셨어요?”
“물론 그렇게 했지요. 저를 전문가들에게 보내더군요. 그들은 제가 원숭이라는 소견서를 썼습니다. 지금 제가 당신에게 부탁드릴 것은 바로 이거예요. 요즘 유명한 영화배우가 누군가요? 자세히 좀 알려 줄래요? 옷은 어떻게 입나요? 화장은 또 어떤가요? 머리 모양은? 서 있는 모습은? 말하는 모습은 어때요?”
--- pp.54~55 [스타를 닮고 싶은 원숭이] 중에서

절대 권력자가 그렇게도 아량이 넓은 사람이었단 말인가? 자기를 조롱하는 말에도 거리낌없이 웃을 수 있다니! 스파이의 우두머리는 뜻밖의 반응이 놀랍기만 했다. ……(중간 생략)…… 통치자는 지나치게 웃은 나머지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는 배를 잡고 한참을 뒹굴더니 거의 실신 상태에 이르렀다. 잠시 후에야 겨우 진정을 하고는 스파이의 우두머리에게 말했다.
“하하하! 자네가 해 준 이야기들은 정말 재미있어. 우리 경호실장의 어리석음을 제대로 꼬집고 있군그래. 하지만 그 사람 귀에는 들어가면 안 될 것 같네. 그 사람이 좀 멍청하기는 해도 내 경호실장이잖나? 혹시라도 이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상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네.”
--- pp.75~76 [아주 무서운 농담] 중에서

“이 미친놈아! 너는 다른 사람들이 너처럼 머리가 돌았다고 생각하느냐? 어떻게 개가 유언을 할 수 있단 말이냐?”
“재판관님, 제발 믿어 주십시오. 정말로 유언을 남겼습니다. 자신의 모든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라고 했습니다.”
카슴은 주춤주춤하더니 허리춤에서 쌈지를 꺼냈다.
“그리고 이 금화 오백 냥을 재판관님께 드리라고 부탁했습니다.”
카슴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재판관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신의 이름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겠네, 카슴 선생! 좀 더 말해 보시오. 고인이 무슨 말을 더 남겼나요? 제발 하나하나 다 읊어 주시오. 고인의 유언을 모조리 실행합시다. 그건 종교적으로 보나 뭘로 보나 선행 중의 선행이지 않습니까?”
--- p. 84 [개가 남긴 한 마디] 중에서

목차

목차
까마귀가 뽑은 파디샤
도둑고양이의 부활
진짜 도둑과 녹슨 주석
당신을 선출한 죄
스타를 닯고 싶은 원숭이
왕과 빈대
아주 무서운 농담
개가 남긴 한 마디
총리를 뽑는 아주 특별한 기준
당나귀에게? 훈장을!
삐뚜름한 모델
기차를 물리친 개
늑대가 된 아기 양
꼬리 밑 선구자
내 잘못이 아니야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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