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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3005 / 136쪽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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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최근의 시들 중에는 미시적 세계를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시각이 주류인 듯하다. 현대 문명은 기술적 정밀화를 통해 ‘미시 세계’를 열었기에, 많은 시인들이 ‘미시화’ 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시의 지향점은 미시 세계에 대한 성찰이 아닌 단순한 자극을 위한 것이 다수이다. 이런 부분에서, 천세진의 시집 『순간의 젤리』는 자극을 위한 도구로써의 미시화가 아닌, 진정한 미시 세계를 성찰하는 시들이라 할 수 있다. 문학에는 분명히 유행이라 할 수 있는 경향이 존재한다. 그러나 삶은 새로운 유행과 형태만으로 규정되지 않는... 최근의 시들 중에는 미시적 세계를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시각이 주류인 듯하다. 현대 문명은 기술적 정밀화를 통해 ‘미시 세계’를 열었기에, 많은 시인들이 ‘미시화’ 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시의 지향점은 미시 세계에 대한 성찰이 아닌 단순한 자극을 위한 것이 다수이다. 이런 부분에서, 천세진의 시집 『순간의 젤리』는 자극을 위한 도구로써의 미시화가 아닌, 진정한 미시 세계를 성찰하는 시들이라 할 수 있다. 문학에는 분명히 유행이라 할 수 있는 경향이 존재한다. 그러나 삶은 새로운 유행과 형태만으로 규정되지 않는다.새롭게 규정되는 부분은 의외로 적다. 신선하다고 생각되는 양식들조차 복제와 복사라는 의심에서 놓여나기 어렵다. 실제로 현대적 삶은 엄청난 양의 복제와 복사에서 선택한 다양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양식의 다양성이 만들어낸 넓은 선택지가 우리의 삶이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선택지가 넓어지고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우리의 삶은 아주 고전적인 권력에 의해 규정된다. 고전적인 권력과 그 구조는 새로운 스타일이라고 말해지는 다양한 모습의 이면에 자리하고 있다. 천세진 시인의 시는 이러한 이면을 들여다보는 시이다. 우리가 이전보다 발전했다는 문명 속에 어떤 양식으로 갇혀있는가를 알아야만 탈출하는 방법도, 항거하는 방법도 알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천세진 시인은 현대인이 살아가는 양식에 대한 성찰을 진행하고 표현하며 현대 세계의 미로를 탐구한다. 이 시집은 이러한 고전적 권력에 의해 성립된 ‘현대의 미로’를 벗어나기 위한 훌륭한 하나의 지침서라 할 수 있다.
모든 눈이 시력을 잃어도 음화(淫畵)는 번성하고, 모든 혀가 맛을 잃어도 밥집은 문 닫지 않는다. 어느 독재자는 모든 양식이 쓰임을 잃어도 사라지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했다. 끝까지 제 양식이 쓰임이 있음을 강변하다니! 눈을 잃고 음화를 응시하고, 귀를 잃고 새들의 노래를 들을 것이나, 나의 양식은 쓰임이 없을 것이다. 오래 묵혀 토해낸 것들조차 잃은 것들과의 대화였다.
「한 말씀 하시다」 중에서
내리는 눈을 보았나? 모양이 모두 같다던가? 미시 없는 거시는 없다네 다리를 건너는 건 몇 개 포석을 딛는 일이라네 다리를 건너는 걸음의 수가 자네가 이해한 다리라네
거시 없는 미시는 또 무슨 소용이겠나 다리를 건너고도 다리 모양을 모른다면 그것도 허망한 일이네 고개를 들고 잠시 쉬는 때가 있어야 하네
다리 전시회를 가보았나? 몇 개 돌들 위에서 바라본 황혼이 갤러리에 가득했네 세기말이라 부른다더군
관객들은 숨을 죽였고 비평가들의 입은 춤을 추었네 아깝게 되었네 자네도 보았으면 좋았을 걸 몇 개 포석들의 세상이었네
목차
시인의 말
1부
명사를 잃어가는
순간의 젤리
거대한 샘을 찾아
푸른 짐승들
푸른 짐승들의 시
바람 속에서 태어난
한 말씀 하시다
한 여인이 오래도록
매달려 흔들리는
수만의 신들을 지르밟고
무?덤으로 돌아오는 코끼리들 - 소리의 근원
문장을 떠나보내다
2부
기둥과 혀들이
교차로를 지나간 3%
기억을 맡겼다
마스크를 얻고
수선하러 갔다
제게도 편견 하나를 주소서
어느 밈공화국 주민의 일기 1 - O년 O월 O일, 옛날 일이 떠올랐다
어느 밈공화국 주민의 일기 2 - O년 O월 O일, 영화관에 갔다
어느 밈공화국 주민의 일기 3 - O년 O월 O일 비오다
작은 돌들이 영화를 보고 있었다
거대사막의 기원 - 사막이야기
수직으로 통관되는 나라 - 사막이야기
세 개의 눈을 가진 거인 - 사막이야기
3부
누드김밥 - 불경(不敬)의 스타
14살 랩퍼 - 불경(不敬)의 스타
난독(難讀)의 날 - 불경(不敬)의 스타
그들의 국인(國印) - 불경(不敬)의 스타
어느 사내의 꽃
그림자를 잃은 사나이
시계의 복무규정 - 시간 혹은 시계
시계 민족 - 시간 혹은 시계
저들은 해마다 - 시내버스 차창 속의 사내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어느 문명의 폐허인가
오래된 연극
모든 것을 말하다니
4부
보리밭 밟으러 갔네
나뭇잎의 배후
이내
눈 뜰 수 없었는데 - 응답하라 1987
거꾸로 흐르는 - 시간 혹은 시계
행인4
징검다리를 건너려는데
식물의 사내
하루치의 처방
침묵은 무섭다
챔피언
시간이 닫히는 소리
해설 조해옥(문학평론가) 불경스러운 아이들과 떠나는 시원으로의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