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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녘이 밝아오면 전2권세트

시리즈 : 서녘이 밝아오면 [3]

밀밭 저 | 뮤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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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04909689 / 1056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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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1권 잃어버린 것들의 여신 서효는 오늘도 탄식한다. 그도 그럴 것이, 혼담 상대들이 하나씩 떨어져 나간 것이다. 모두 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올해는 시집을 갈 수 있을까?\" 진지한 고뇌 끝에 돌아오는 대답이라곤 “벌써 백오십 년이 지났습니다. 그냥 포기하고 저랑 사시죠.” 냉정한 집사의 독설뿐. 그러나 절대 사내로 보이지 않던 집사 차언의 눈빛이 달라지면서 서효 또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하늘이 정한 제 반려는 사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던 것일까? 2권 혼례식 날 사라진 서효.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한 마디는 과거의 상처를 헤집고 그녀를 다른 짝과 혼인시키겠다는 천제의 말에 차언은 분노한다. “당신이 알다시피 전 사악하고, 집요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으니 절대 서효를 다른 놈에게 보내지 않을 겁니다. 다시 뺏길 생각은, 없습니다.” 한편 서효는 차언을 결코 용서치 않으리라는 다짐과 달리 자꾸만 그를 그리워하게 되는데……. 인연과 후회, 상실과 애련. 감춰진 진실이 드러날 때 이야기는 새로이 시작된다. ※편집자 코멘트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신들이 존재 한다. 영겁과도 같은 시간을 살지만 그들의 수명도 마냥 무한하지는 않는다. 파괴의 성향을 가진 삐뚤어진 그의 유일한 반려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악인에게도 베풀 줄 아는 그녀가 적임자였다. 그런 그들의 인연은 쉽게만 풀리지 않는데……! 잃어버린 것들의 여신 서효와 그런 그녀를 돌보는 충실한 집사 차언, 과연 이 둘이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 여러분들도 함께 상상해 보아요! / (편집자 C) 백화약방 주인 아가씨의 유일한 소원은 좋은 짝을 만나 사랑받으며 백년해로하는 것. 하지만 혼담은 매번 거절당하고, 그녀의 곁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집사 차언만이 남아 있다. 하지만 사실 집사의 정체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것인데. 혼인을 바라는 아가씨의 옆에서 차언은 이제 그만 포기하라고 하지만 그의 속내는 과연? 아가씨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몇 백 년을 이어온 운명 역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 (편집자 L) 잘못 전달된 연서를 받고 찾아온 서효에게 겨울에 천둥이 치고, 여름에 눈이 내리고, 내일 아침 서녘이 밝아오면 혼인을 고려해 보겠다 말했던 차언의 잔인한 맹세가 천 년의 시간이 흘러 설령 서녘이 밝아온다고 해도 절대 잡은 손을 놓지 않겠다는 약조로 변하기까지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요물같은 판타지 로맨스! / (편집자 G)

저자 소개

로맨스와 미스터리의 숲을 헤매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줄줄이 대기 중인 것도 죄다 로맨스릴러.
君子를 사로잡는 법, 사야(沙夜), 파벽(破壁)을 썼고
앞으로는 추격자를 쓸 예정입니다.
하나씩, 차분히 풀어나가겠습니다.


저서 《君子를 사로잡는 법》《파벽》《사야》


blog.naver.com/maruby 

책 속에서

“……어?”
이층 창가에서 지루한 얼굴로 약재를 빻던 서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산머루처럼 까만 눈이 커다랗게 일렁였다.
절굿공이가 떼구르르 탁자 위를 굴렀다.
큰길 저편에서 오고 있는 사람은 ‘그 집’의 하인이었다.
황갈색 모자의 양쪽 모서리에 달랑거리는 빨간 수술이 눈길을 끌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왠지 잡아당기고픈 모양새였다.
그뿐이랴.
하인은 역시 황갈색 상의에 조끼를 덧입었는데, 조끼에 새겨진 자수는 나비와 벌 모양이었다. 귀여운 아기의 꼬까옷에 놓인 장식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턱수염 난 중년 사내가 입고 다니기엔 다소 위화감이 드는 것이었다.
‘그분’이 데리고 온 하인들은 죄다 똑같은 옷차림이었다.
어쩔 수 없다. 조금 우스꽝스럽긴 했지만 집집마다의 규율이란 게 있을 터.
혼담이 오고가는 집 하인의 복식을 트집 잡으면 곤란하다.
서효는 얌전치 못한 소리를 내면서 순식간에 계단을 달려 내려갔다.
“꺄! 왔어, 왔어! 답장이 왔어!”
이번엔 제발 다정한 답이기를. 그녀가 원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기를. 제발, 제발, 제발, 부탁이니까.
봉투를 내미는 하인은 뜻을 읽기 힘든 표정이었다. 그는 정중하게 서신을 건넨 뒤 역시 정중한 태도로 돌아갔다.
심호흡을 한 번 후, 하고 봉투를 열었다.
서신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는 서효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서효 낭자, 당신은 좋은 분입니다…… 어쩌고저쩌고…… 아무래도 제겐 과분한…… 구시렁구시렁…… 모쪼록 아름다운 인연을 만나시길.
“이럴 수가.”
그녀의 손에서 서신이 떨어졌다. 하얗고 검은 종이가 팔랑팔랑 흙바닥으로 내려앉았다.
좋은 분, 좋은 분. 망할 좋은 분.
사내들은 결코 ‘좋은 분’과 혼인하지 않는다. ‘좋은 분’은 혼담을 거절하는 데에 있어 마땅히 둘러댈 변명이 없고, 그렇다고 상대 욕을 할 수도 없을 때 아무렇게나 갖다 붙이는 말이었다.
매달리지 않을 테니까 제발 이유라도 솔직하게 알려달라고픈 싶은 심정이었다.
아, 이게 매달리는 건가?
그놈의 좋은 분.
하도 들어서 이젠 뭐라 말도 나오지 않았다. 어쩜 다들 하나같이 거절 문구도 똑같은지.
서효는 마당 한 구석의 돌로 조각한 의자에 앉아 망연히 허공을 올려다보았다. 고추잠자리가 그녀 앞을 춤추듯 지나갔다.
“……망했어어어.”
구슬픈 목소리가 그녀에게서 흘러나왔다.
“끝났어. 난 틀렸어. 으아아.”
한낱 미물인 고추잠자리도 알고 있을 것이다. 남자에게 이토록 많이 거절당한 여신(女神)은 천상, 인간계, 저승을 탈탈 털어도 서효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불명예도 이런 불명예가 없었다.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적당히 해두시죠.”
울적함에 빠진 서효의 뒤로 익숙한 중저음이 들렸다.
어깨에 모란 수가 놓인 포를 입은 집사 차언이 산더미만 한 빨랫감을 옮기고 있었다. 그의 손길이 닿은 빨래들은 눈부시게 새하?다.
분명 서효가 맡아 할 때와 같은 빨래판에 같은 비누, 같은 방망이를 쓸 텐데 어째서 결과물은 이토록 다른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서효가 절대 집안일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차언의 실력과 비교하면.
글쎄다.
뭐, 각자 잘하는 분야가 있는 거니깐.
“차언, 또 같은 소리야. 좋은 인연 만나시래.”
그는 이제 대꾸도 하지 않았다. 마당을 가로지르는 빨랫줄에 옷가지와 수건이 주름 하나 없이 정갈하게 널렸다.
“이번엔 정말 분위기가 괜찮았단 말이야……. 모르겠어. 뭐가 문젤까? 너무 거리낌 없이 대했나? 너무 큰 소리로 웃었나? 너무 혼인에 목매단 여자처럼 보였을라나?”
서효가 작은 면경에 얼굴을 비췄다. 손바닥만 한 면경에 오밀조밀한 얼굴이 다 들어갔다.
화려한 미모는 아니지만 이래봬도 귀엽다는 소리는 제법 들었다.
먼젓번의 사내에게선 ‘작고 어여쁜 흰나비 같다’는 칭찬까지 들은 몸이다.
으음, 차언에게 뻐기듯이 말해줬더니 ‘그거 배추벌레라고 욕한 거 아니냐’는 말이 돌아왔지만.
서효의 눈꼬리가 풀죽은 강아지처럼 촉, 처졌다.
“나 별론가 봐.”

목차

1권
서장. 백화약방의 아가씨
1장. 이상적 정인
2장. 영원한 사랑의 맹세
3장. 야릇한 연습
4장. 축제여신은 입맞춤을 부추기고
5장. 집사님, 입술을 열어주세요
6장. 낯설지만 달콤한
7장. 과거, 그 지독한 엇갈림
2권
8장. 징벌
9장.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
10장. 앙큼한 궁녀는 그분을 쥐락펴락
11장. 내 행복마저 미안함이 되어
12장. 속고 속이는 달달한 연극
13장. 드디어 하나가 되다
14장. 마지막 시험
15장. 너에게 가는 길
16장. 서녘이 밝아올 때까지, 영원히
그 후 1. 총체적으로 문제 있는 시댁
그 후 2. 등을 가볍게 미는 바람처럼
작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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