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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벨상 부부의 아들이었다

얀 뮈르달 저 | 조경실 역 | 테오리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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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5570621 / 240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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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특별한 부모보다 보통의 부모가 그리웠던
열세 살 소년 얀 뮈르달의 이야기!

“소년의 부모는
세상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들었지만
소년의 목소리는 들어주지 않았다.”


자기만의 철도도시를 공상하는 소년
전쟁 영웅이 되기를 꿈꾸는 소년
아버지의 잼을 몰래 훔쳐 먹는 소년
벌거벗은 소녀 그림을 좋아하는 소년
매일같이 상상 속에서 영화를 찍는 소년
육촌 여자아이에게 마음을 빼앗긴 소년

“그리고 그런 소년이
문제아라고 생각하는 그들...”

‘에셀테 문학상’ 수상

스웨덴 학생들에게 10만부 무상 배포된
부모들은 물론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할 소설

노벨경제학상 군나르 뮈르달, 노벨평화상 알바 뮈르달
그리고 그의 아들 얀 뮈르달


《나는 노벨상 부부의 아들이었다》는 스웨덴의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얀 뮈르달이 열두 살에서 열세 살이 될 때까지의 추억을 소년의 시각과 언어로 묘사한 자전소설이다. 그런데 그의 작품이 여느 자전소설과 다른 점은, 책의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그의 부모가 노벨상 수상자라는 데 있다.

그의 아버지 군나르 뮈르달은 스웨덴식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담론을 제공한 경제학자로 1974년 영국 경제학자 F.A.하이에크와 공동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그의 어머니 알바 뮈르달은 사회학자이자 스웨덴 외교관으로 스웨덴 정부가 핵 보유 의지 포기선언을 공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공로로 198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부모 가운데 한 명도 아닌, 부모 모두가 노벨상을 받은 집안. 그러한 집안의 자식이라면 어떤 환경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을까? 특별한 부모의 깊은 사랑 속에서 어떤 특별한 재능을 키워갔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스웨덴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책

얀 뮈르달은 1982년부터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린 소설 삼부작을 통해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첫 책이 《유년시절》이고, 두 번째 책이 《또 다른 세계》이며, 세 번째 책이 바로 《나는 노벨상 부부의 아들이었다》이다.

그런데 이 삼부작은 발간되자마자 스웨덴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에도 뮈르달 부부는 스웨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성이자 정치적 거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이 삼부작에는 저자와 부모간의 갈등, 더 나아가 저자 입장에서 본 그들의 위선적인 삶 등이 여과 없이 묘사돼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삼부작 가운데 마지막 작품인 《나는 노벨상 부부의 아들이었다》는 저자가 부모의 아들이 아닌 독립적 인격체로 살아가기를 선언하는, 즉 그들과의 결별을 선언하는 시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러니까 이 자전소설은 특별한 가정에서 어떻게 성장했는가를 그린 ‘양육기’가 아닌, 특별한 가정으로부터 왜 벗어나려했는가를 그린 일종의 ‘탈출기’인 셈이다.

작품성으로도 인정받은 소설

하지만 《나는 노벨상 부부의 아들이었다》는 단순히 특별한 부모와 특별한 부모를 둔 자식 간의 갈등을 그리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성장기의 수치심과 분노, 성적인 자각, 세태를 향한 호기심 등 그 나이 아이들이 가질 법한 관심사를 세밀하게 기록하며, 더 나아가 그 현실 세계의 관심사를 정교한 상상 세계로 확장해 나간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에 과도하게 침잠했을 때 받아야만 하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담담히 그려나간다.

이와 같이 자전소설을 넘어 가족소설, 성장소설로도 읽힐 수 있는 《나는 노벨상 부부의 아들이었다》는 그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에셀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스웨덴 학생들에게 10만부가 무상 배포되는 등 부모됨을 고민하는 어른들은 물론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저자 소개

 (1927~ )

스웨덴의 작가, 칼럼니스트이다. 소설, 시, 희곡을 비롯하여 정치·사회 평론, 예술·문학 비평, 학술 서적 등 수십 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다. 또한 미술 전시를 기획했고, 장편영화 및 다수의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참여했다. 

1960년대 중국의 한 마을에 직접 살며 그 공동체적 경험을 서술한 그의 대표작 <<어느 중국 마을에서의 보고서Report from a Chinese Village>>는 마오쩌둥 시대의 혁명에 대한 수준 높은 인류학적 보고서로 당시 서구사회의 학계와 언론으로부터 커다란 찬사를 받았다. 또 다른 대표작 <<어느 불량한 유럽인의 고백Confessions of a Disloyal European>>은 “자주적이고, 학식 있고, 교양 있는 유럽인의 중추 신경을 건드렸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출판된 해 뉴욕 타임스로부터 주목할 만한 열 권의 책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일찍부터 자신의 부모와 결별하고 급진적인 사회참여 지식인의 길을 걸어온 그는, 지금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활발한 논객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역자 소개

성신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산업전시와 미술전시 기획자로 일했다. 현재 바른 번역 소속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책 속에서


p.41

이제는 나도 그들이 얘기하는 그 모든 게 어떤 건지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고, 책임감을 가지며 서민처럼 행동하라는 말. 그건 쇼를 하란 말과 다름없었다. 그들이 무대 위에 있지 않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다른 사람이 알게 해선 안 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p.46

“나도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고요.” 내가 말했다.
그러자 군나르는 내 목덜미를 잡고 흔들었다.
“이 건방진 녀석!”
그는 내 목을 세게 움켜쥐고 있었지만, 살짝 잡은 것처럼 연기했다. 왜냐하면 다른 가족들, 알바, 시셀라, 카이가 우리를 빙 둘러서서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마치 게임을 하는 척하며 나를 잡고 흔들더니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오만하게 굴지 마라. 아들아, 네 의지는 아직도 몇 년은 더 자라야 할 것 같은데?”


p.63

그들은 그런 것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눈을 뜬 채로 움직이지 않고 카펫 위에 조용히 누워 그저 마음속에 있는 것을 생각으로 끄집어내는 그 아름다운 공상을 말이다. 지난봄 난롯불 앞 카펫 위에 누워 공상에 잠겨 있는 나를 본 군나르는 내게 게으르다며 화를 냈다.


p.86

나는 그곳에 앉아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절대, 절대 다시는 저 사람들, 저 가족들과 함께 사진 찍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절대, 절대 다시는 이 가족이 기자들을 만나는 자리에 참석하지도 않으리라 속으로 곱씹었다.






p.143

엘로이즈는 그저 웃기만 했다. 보니까, 숙모 말이 맞다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 터틀넥 스웨터는 몸에 꽉 끼었다. 스웨터가 늘어나 그녀의 가슴이 그대로 드러난 것을 보고,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p.205

자리에서 일어나 승강구로 가면서 나는 이제 다시 엘로이즈를 떠올릴 수 없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엘로이즈 앞에 서서 토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았고, 앨버트 할아버지가 하셨던 그 모든 말씀들이 칠판 위에 다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비누를 먹고 토하던 순간의 느낌과 앨버트 할아버지 앞에 서서 얘기를 듣던 순간의 느낌이 뼛속 깊은 곳에서부터 끔찍한 수치심이 되어 밀려왔다.



p.239

시간은 닫혀 버렸다. 그리고 나는 결코 여기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나는 스웨덴에 갇혔다. 영원히.
“다시는 여기서 벗어날 수 없을 거야. 돌아갈 방법이 없어.”
그리고 나는 주저앉아 울었다. 하지만 눈을 크게 뜬 채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누구도 내가 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하고 싶지 않았고, 앞으로도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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