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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역전 전환기 조선사상사의 새로운 이해

시리즈 : 규장각 학술총서 [10]

노관범 저 | 소명출판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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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051067 / 435쪽 / 775g / 158 x 23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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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세기 근대주의의 비판과 조선 사상사의 재정립

제1부는 전환기 조선사상사에서 근대 중국의 중요성을 환기하였다. 20세기 한국 사회에서 일본과 미국이 내재화되고 중국이 외재화되면서 근대 중국에 대한 사회적 기억이 희미해진 결과 전환기 조선사상에 실재했던 근대 중국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과 감각이 쉽게 잊혔다. 그렇지만 1900년대 중국의 근대화운동과 1910년대 중국의 왕정 붕괴는 동시기 한국의 매체와 지식인에게 한국의 미래를 중국의 진로에서 사유하도록 인도하였고, 근대 중국의 진로를 설파한 양계초는 해방 후 한국 사회에서 민족국가 수립을 위한 사상적 자원으로도 활용되었다. 일본과 미국을 근대에 배치하는 근대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의 결합으로 잊힌 근대 중국의 모습과 사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울림을 안겨준다.
제2부는 전환기 조선사상사에서 도시 유교의 흐름을 거시적으로 조망하였다. 조선 후기 개성은 성리학의 중흥이었으며, 도시 지역에 형성된 뒤늦은 유학 전통을 배경으로 문학과 재력을 겸비한 개성 문인들이 출현하여 이들의 주도하에 1900년대 개성 신교육운동과 1910년대 개성 한문학운동이 전개되었다는 것이 전환기 개성 지성사의 핵심이다. 저자는 개성 유학, 개성 문인, 개성 지역 운동의 세 가지 축을 통해 조선 후기 유학 전통의 형성으로부터 근대 사회의 유교적인 지역 주체의 형성에 이르는 거시적인 시야에서 유교 전통과 근대 사회의 연속성이라는 새로운 입론을 제기한다.
제3부는 전환기 조선사상사에서 조선 개념의 현장을 문제로 검출하였다. 저자는 전환기 매체 공간에서 담론화된 문제적 개념으로 구체적으로 ‘실학’과 ‘아’에 주목하였다. 실학은 조선 시대에는 참다운 유학을 가리키는 말이었고 현대에는 조선 후기의 특정한 학문 조류를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다. 조선 시대의 실학, 현대의 실학과 구별되는 전환기의 실학이 대한제국의 신교육과 신학문, 격치학과 실업학, 구학과 신학을 둘러싸고 자주 발화되었는데, 지금은 망각된 전환기의 이 실학 개념은 재래의 조선 개념이 근대의 문턱에서 겪는 역사적 개념화의 중요한 사례이다. ‘역사는 아와 비아의 투쟁의 기록이다’라는 명제로 잘 알려진 신채호의 아에 대해서는 그 함의를 둘러싸고 민족과 탈민족의 상반된 견해가 양립해 있지만, 전환기 신문 논설과 역사 서사를 분석하면 ‘아와 사회’의 대립이라는 구도를 발견할 수 있다. 전환기 조선 개념의 현장은 근대 한국 개념사 또는 한국 사상사를 근대 서양 개념사 또는 서양 사상사의 전파 과정으로 간주하는 협애한 시각을 극복하는 유력한 발판이다.

전환기 조선사상사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다.

전환기 조선사상사의 물줄기를 근대주의의 편향된 기억으로부터 벗어나 새롭게 이해하고자 했던 저자의 문제의식은 조선의 체제적, 사상적, 언어적 두께를 전환기 조선사상의 핵심적 조건으로 더욱 진지하게 취급하자는 것이다. 전통과 근대라는 어휘를 사용한다면 저자는 조선후기 사상사는 ‘근대형성사’라기보다 차라리 ‘전통형성사’에 가깝고, 한국근대사상사는 ‘서양수용사’라기보다 차라리 ‘전통변용사’에 가깝다. 20세기에 횡행한 급진적인 근대주의에 의해 조장된 ‘유교 전통과 서양 근대’라는 낡은 관념은 전환기 조선사상사의 이해방식으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한국 사회에서 근대는 20세기 학술 담론의 특정한 수사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고, 따라서 20세기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이 수사법은 실질을 잃고 허문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저자는 예측한다. 이 책의 제목 ‘기억의 역전’이 지향하는 바는 근대에서 조선으로의, 다시 말해 근대의 허문에서 조선의 실질로의 사상사 연구의 전환이다.

저자 소개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하고 현재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학 시절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우리나라 옛 책들을 처음 만난 후 그 매력에 빠져들어 설레는 마음으로 고서를 읽어왔다. 지금까지 주로 우리나라 옛날 한적漢籍과 옛날 신문, 잡지를 기본 텍스트로 삼아 시대 전환기 우리나라 지성사·사상사개념사 분야를 연구했다. 전통과 근대의 분단 체제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지성사를 창조적으로 다시 사유하는 것을 필생의 화두로 삼고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전문위원, 가톨릭대학교 교양교육원 초빙교수, 한국고전번역원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500년 공동체를 움직인 유교의 힘》(공저) , <두 시점의 개념사>(공저)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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