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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8071760 / 384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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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진짜 미치겠다. 누나 때문에 나 미쳐요.”
들리지도 않을 고백을 또 한 번 해 본다. 지우가 잠든 사이 이런 도둑 고백이라니.
“누나, 일어나요. 먹고 자요.”
살짝 어깨를 흔들자 더 자고 싶은 듯 지우는 이불을 머리 위로 뒤집어쓰는 게 아닌가. 그 모습이 또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이제껏 보지 못한 그녀의 모습이 미칠 듯 사랑스러웠다.
“흐응.”
콧소리까지. 하아. 진짜 미치겠네.
“그렇게 예쁘면 나보고 어쩌라고 그러는 거예요. 안 그래도 가만히 있어도 누나만 보면 미치겠는데.”
이불을 다시 젖히며 그녀의 귀에 가만히 속삭였다.
그의 말에 놀란 듯 지우의 눈이 번쩍 떠졌다. 지우는 자신의 얼굴과 고작 몇 cm 떨어지지 않은 정후의 얼굴에 놀라 다시금 눈을 감았다. 그러나 정후가 숨을 쉴 때마다 볼에 닿는 그 숨결이 그녀를 간지럽혔다. 숨이 닿는 볼도, 그녀의 심장도.
“진짜 누나를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작은 거 하나하나에 놀라서 쳐다보고 그러면 남자는 미쳐요. 그것도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그렇게 놀란 토끼 눈으로 보면 남자는 심장이 남아나질 않는다니까. 그러니까 조심해요. 긴장하란 말이에요.”
어쩜 저러냐. 나이는 다 어디로 먹은 거야. 하는 짓 하나하나 다 저리 귀엽고 예쁘니 내가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지. 하나만 해요, 하나만. 예쁠 거면 예쁘기만 하고, 귀여울 거면 귀엽기만 해요. 둘 다 해서 나 이렇게 미치게 하지 말고.
꿈인가?
꿈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왜 그녀가 자신의 침대에 잠들어 있단 말인가. 그것도 바로 자신을 마주 보며 잠든 모습이라니.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지만 지우는 사라지지 않았다. 자신의 침대에, 자신의 베개를 베고, 자신의 이불을 덮고 잠든 그녀의 모습에 왈칵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얼마나 바랐던가. 긴 세월 그가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던 단 한 사람. 그렇기에 그는 단 1초도 그녀의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눈을 깜박이는 시간조차도 아까웠다.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다.
그러나 그저 보고 있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혹여 그녀가 깰까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고작 몇 센티미터인데도 손이 덜덜 떨려왔다. 새근새근 잠든 그녀의 볼에 슬쩍 손가락을 대었다. 볼에 닿은 손가락이 불에 덴 듯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잠든 그녀의 얼굴을 천천히 살폈다. 살며시 감긴 눈두덩이 사랑스럽다. 작지만 오뚝한 콧방울은 깨물어 주고 싶을 지경이다. 그리고 그녀의 붉은 입술. 립스틱을 바른 듯 붉다. 그녀의 붉은 입술에서 새어 나오는 숨결이 그의 얼굴에 닿았다. 그에 그의 심장이 더 빠르게 그리고 세차게 뛰었다. 숨을 쉬는 게 힘들 만큼 그렇게 심장이 달음박질한다.
뭘 어쩌겠다는 생각 같은 건 없었다. 그저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입술로 향했을 뿐. 아마도 그건 간절함이었을 것이다. 긴 시간 지켜보며 마음 졸였던 지난날 억눌러 왔던 감정이 폭발한 건지도 모르겠다.
입술이 맞닿고 놀란 듯 그녀의 감긴 눈이 천천히 뜨였다. 입술에 닿은 게 자신의 입술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은 듯했다. 그를 보며 미소 짓는 그녀, 정후는 그 순간 이성이라는 걸 날려 버리고 말았다.
키스.
영화를 보며 그저 입술이 맞닿는 게 뭐라고 저러나 싶었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그저 입술이 닿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나의 숨결을 나눈다는 건 어쩌면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야한 일인지도 모른다. 함께 같은 호흡으로 숨을 쉰다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간절함을 담아 키스를 하며 뜨거워진 몸이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맞닿았던 모양이다. 놀라 도망치듯 몸을 뒤로 빼는 그녀의 허리를 낚아채며 그는 하체를 더욱 그녀에게 밀착시켰다. 맞닿은 하체를 통해 묵직함이 느껴진 듯 당황한 그녀의 기색이 느껴졌지만, 오늘만큼은 마냥 착한 아이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저 한 남자로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열여섯 풋내기가 아니라 스물일곱의 건장한 남자로 말이다.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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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