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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낯선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 내밀한 사생활을 털어놓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이 영화화하기도 했던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고전 《열차 안의 낯선 자들》와 도입부 설정이 흡사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모티브만 비슷할 뿐 더욱 팽팽한 성적 긴장감과 설득력 있는 줄거리가 차원이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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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756552 / 456쪽 / 595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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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9 종합 24위 | 2016/10 소설 7위 | 현재 종합 49위 | 현재 소설 92위 | Top100 : 14주

- 2016/7 주요일간지 추천도서
반디앤루니스 리뷰
"메스처럼 예리한 문체로 냉정한 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 <퍼블리셔스 위클리>"라는 극찬과 함께 단숨에 길리언 플린 같은 스릴러 소설의 거장과 대등한 반열에 올라선 피터 스완슨 소설. 낯선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 내밀한 사생활을 털어놓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히스로 공항 라운지 바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남녀. 사업에 성공한 결혼 3년차의 테드는 빨간 머리에 깡마르고 바닷물처럼 투명하고 초록빛이 도는 푸른 눈동자를 지닌 릴리를 만난다. 마침 비행기가 지연되었기에, 테드는 언제든 반대 방향으로 갈라설 수 있는 공항의 법칙에 입각해 그녀에게 일주일 전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우연히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눈치 챘고, 마침내 현장을 목격했다고. 그래서 출장 내내 고통스러웠다며 릴리에게 쏟아내듯 속마음을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라고 묻는 릴리에게 "아내를 죽이고 싶어요. 그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거죠"하며 테드는 농담이라는 신호로 윙크를 해보인다. 하지만 "나도 당신과 같은 생각이에요"라고 말하는 릴리의 눈빛은 너무나도 진지한데….
출판사 리뷰

“당신은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거예요.” 목소리가 너무 나직해서 눈을 들고 그녀 쪽으로 몸을 약간 숙여야만 했다. “그게 내 솔직한 심정이에요. 아까도 말했듯이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당신이 아내를 죽인다 해도 어차피 죽을 사람 조금 일찍 죽이는 것뿐이에요. 게다가 그녀에게 상처받을 많은 사람을 구해주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녀는 이 사회의 암적인 존재예요. 세상을 더 나쁘게 만든다고요. 그리고 당신에게 한 짓은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더 나빠요. […] 그녀가 먼저 주먹을 날렸다고요.” _p.54
“네. 하지만 난 그저 비행기에서 당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일 뿐이에요. 결국 결정은 당신이 해야죠. 아내를 죽이고 싶어 하는 것과 실제로 죽이는 일은 천지 차이예요. 누군가를 죽이는 것과 죽이고도 잡히지 않는 건 더더욱 천지 차이이고요.” _p.56
나는 진토닉을 한 잔 더 주문하고 살인에 대해 이 여자가 했던 말을 생각했다. 맞는 말이었다.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게 왜 그리 끔찍한 일로 간주되는 걸까? 금세 새로운 세대가 세상을 차지할 테고,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은 죽을 것이다. 몇몇은 끔찍하게, 몇몇은 평온하게. _p.57
“망해버린 두 번째 데이트 같군요.” 어색함을 깨기 위해 내가 말했다. 그녀가 웃었다. “우리 둘 다 상대가 나올 거라고 예상하지 않은 것 같아요.” “글쎄요. 난 당신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 “난 당신이 안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다음 날 아침 끔찍한 숙취에 시달리며 깨어나서 아내를 죽일 계획을 세웠던 일만 어렴풋이 기억할 거라고 생각했죠.” “끔찍한 숙취에 시달리긴 했지만 우리가 한 얘기는 전부 기억합니다.” “아직도 죽이고 싶어요?” 릴리가 물었다. 마치 아직도 프렌치프라이를 먹고 싶으냐고 묻듯이.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즐거움으로 반짝거렸다. 혹은 도전 의식으로. 그녀는 나를 시험하고 있었다. “그때보다 더요.” 내가 말했다. _p.82
사람들은 생명이 존엄하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이 세상에는 생명이 너무 많아요. 그러니 누군가 권력을 남용하거나, 미란다처럼 자신을 향한 상대의 사랑을 남용한다면 그 사람은 죽여 마땅해요. 너무 극단적인 처벌처럼 들리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모든 사람의 삶은 다 충만해요. 설사 짧게 끝날 지라도요. 모든 삶은 그 자체로 완전한 경험이라고요. _p.84-85
난 아내를 미워하지만 그 이유는 한때나마 아내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죽을 때까지 후회하게 될 실수를 저지르는 건 아닐까? 생각이 이런 식으로 흐르자 겁이 나기 시작했다. 릴리에게 연락하고 싶었다. 그녀가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오래된 소파를 버리는 일처럼 태연하게 말하는 걸 듣고 싶었다. _p.108
“계획대로만 한다면 잘못될 일은 없어요. 하나만 물을게요. 만약 오늘 케네윅에 지진이 나서 미란다와 브래드가 죽었다고 해봐요. 기분이 어떻겠어요?” “행복할 겁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가 대답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그들은 죗값을 치르겠죠.” “우리가 하려는 일이 바로 그거예요. 지진을 만드는 거죠. 둘 다 매장할 정도의 지진.” _p.158-159
기네스를 다 마신 후, 나는 살인자로서 내 경력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살인에 흥미를 잃어서가 아니라 앞으로는 절대 그럴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누구도 나와 그렇게 가까워지도록, 에릭처럼 내게 상처를 입히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_p.204
그녀는 뼛속까지 썩어빠진 인간이었다. 어쩌면 나는 희생양을 다시 찾아 신나는지도 모른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나에게 살인은 오랫동안 긁지 않아 가려운 부위였다. _p.218
난 후회하지도,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았다. 내가 저지른 살인마다 이유가, 그것도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가슴이 아픈 까닭은 외로움 때문이다. 이 세상에 내가 아는 사실을 공유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외로움. _p.421

1부 공항 라운지 바의 법칙 _9
2부 짓다 만 집 _211
3부 시체를 잘 숨겨라 _355
옮긴이의 말 _4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