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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야샤르 케말 저 | 오은경 역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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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16252 / 255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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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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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출신으로 1987년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른 야샤르 케말이 전하는 매혹적인 사랑과 슬픔의 이야기들! 납치혼과 명예살인이라는 그릇된 전통에 희생되는 여인의 삶을 아이의 시선으로 면밀히 파헤치고 있는 책이다. 치밀한 심리 묘사와 추진력 있는 전개로 흡인력을 갖고 독자를 끌어당긴다. 가장 많이 번역된 작품 「아으르 산의 신화」는 전설이 되어버린 슬픈 남녀의 사랑과 소수민족에게 가해진 차별의 역사를 되새기고 있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야샤르 케말

역자 소개

  • 역자 : 오은경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터키 정부 장학생으로 초청되어 국립 하제테페Hacettepe 대학교에서 터키문학과 비교문학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 앙카라 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외국인 전임교수로 재직하였으며, 문화방송의 터키 통신원으로 활동하였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초빙연구원, 고려대, 성균관대 강사를 거쳐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한국전쟁과 세계문학』(공저), 『성과 사랑의 시대』(공저) 등이 있다.

책 속에서

하산은 꿈을 꾸면서 살았다. 매일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오히려 하루라도 아버지와 엄마에 대한 얘기를 듣지 않으면 뭔가 허전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젠 익숙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는 말을 달달 외울 정도였다. 이제 자기 아버지나 엄마에 대해 떠드는 사람이 있어도 그냥 지나쳤다. 아버지가 귀신이 되었다, 엄마는 창녀다, 하산이 드디어 미쳤다 등의 갖가지 얘기가 귀 아프게 들려왔다. 새로운 화젯거리가 없으면 이젠 또 말을 만들어서 떠들어댔다. 그 사실이 진짜인 양 떠들어댔다. 꿈인지, 생시인지도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귀신이 된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를 둘러싸고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갔다. 마을 사람들은 계속 무슨 얘기든 지어냈다. 지어내고, 또 지어내고, 꾸며낸 얘기인 줄 알면서도 그 얘기를 믿고, 또 믿었다.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에서

나는 저주받은 아후리 땅에 무릎을 꿇는다. 천년이나 된 사랑의 땅에, 천년이나 된 봄 땅위에 무릎을 꿇는다. 나는 세 번 소리를 지른다. 세 번 모두 높은 산이 대답을 해주었다. 나는 빨강, 파랑, 노랑꽃들에게, 우거진 녹음, 그리고 산꼭대기 은하수에게 무릎을 꿇는다. 산등성이 눈 쌓인 심장 위에 무릎을 꿇는다…… 커다란 사랑에 가슴을 활짝 연 밝음에, 그리고 빛에 무릎을 꿇는다. 닿을 수 없는 분노의 노래를 부른다. 어두운 구름 아래로, 머리가 돌 것처럼 짙은 향내 안으로 무릎을 꿇는다. 끝없이 펼쳐진 천년이나 묵은 땅을 향해 세 번 소리를 지른다. 천년이나 묵은 사랑의 땅을 향해 세 번이나 소리를 지른다. ‘목동들이여’ 하고 부른다. ‘목동들이여, 어디에 있는가?’ 목동이 와서 내 앞에 멈추어 선다.
─「아으르 산의 신화」에서

목차

목차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아으르 산의 신화
옮긴이 해설
작가 연보
기획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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