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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17310 / 149쪽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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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호루라기』 속의 시들은 따뜻하고 조화롭고 본능에 충실한 세계들을 낳는다. 그 세계는 과거와 현재가 서로 부둥켜안으면서 원초적 시간의 리듬이라고 할 수 있는 대립하지 않는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시집 속의 시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유토피아를 노래한다고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 된다. 시어들은 죽은 일상어들을 뒤집으며 끊임없이 반짝반짝 빛나고 시인의 날카롭고 예민한 감성은 죽은 시간의 먼지 속에 덮여 있는 생동하는 현재를 포착하고 발굴해낸다. 죽어 있던 일상과 사물들은 시인에 의해 회복하고 깨어나 비로소 현재의 시간을 탈환하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노스님 한 분 석가와 같은 날로 입적 잡아 놓고
그날 아침 저녁 공양 잘 하시고
절 마당도 두어 번 말끔하게 쓸어 놓으시고
서산 해 넘어가자 문턱 하나 넘어
이승에서 저승으로 자리를 옮기신다
고무줄 하나 당기고 있다가 탁 놓아버리듯
훌쩍 떨어져 내린 못난 땡감 하나
뭇 새들이 그냥 지나가도록 그 땡감 떫고 떫어
참 다행이었다고 나는 생각하고
헛물만 켜고 간 배고픈 새들에게
참 미안한 일이었다고 땡감은 생각하고
노스님들 떨구어낸 감나무
이제 좀 홀가분해 팔기지개를 켜기 시작하고
─「통도사 땡감 하나」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춘정
마당구치소
뒷간이 멀어서 생긴 일
도마 위의 생
새앙쥐 불러내기
소문대합실
호루라기
다른 구멍에 넣다
밥
선운사 가는 길
여섯 시
!
어느 날의 횡재
그 시각
해바라기?
늦봄에 쓰는 편지
개들
모텔이 많은 우리나라
밥상이 있는 오후
냉동 창고
그때
자동납부 너
우리 이대로 지지고 볶으며
제2부
아버지와 아들
그 집 앞
여름밤
하교
철거지를 지나며
출구
재의 요새
어느 날 나도 운동권이 되어
연탄
굿모닝 베트남
막걸리북
철조망 장사
얼음 호수
내일 또 내일
겨울나기
호프집
비전향 사십 년
소름 돋는 봄
이빨과 혀
다시 다대항
보리수여인숙
만추
입
제3부
매향
불놀이
야식저장고
빈집
도둑나무
대변항에서
이발사의 퇴고
5월의 결사항쟁
부부
이른 가을의 수습
빗소리
본전 생각
그곳
어머니 연잎
오후 두시
통도사 땡감 하나
바람의 노래
내 물이라면
오늘의 백팔 배
지붕
고래야 고래야
장마
서해에서
해설/ 상심한 세계의 버마재비·황국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