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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셰익스피어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로미 맥과이어, 에마 스미스 저 | 박종성, 강문순, 조애리 외 역 | 한울아카데미 |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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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058903 / 368쪽 12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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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셰익스피어에 관한 30가지 소문과 억측, 미신들
사람들의 상상 속에 사는 영국 대문호의 모습은?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에 관한 대중적인 루머 30개의 진위를 따져보는 책이다. 여기에서는 단순히 특정 루머가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하는 것을 넘어, 그러한 루머들이 어떤 맥락 속에서 발생했고 어떤 기능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셰익스피어에 관한 루머는 참으로 많다. 엘리자베스 1세의 총애를 받았다거나, 아내와 사이가 안 좋았다거나,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등. 저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러한 신화들은 그저 영국의 한 극작가를 추켜세우거나 깎아내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에는 모종의 기능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신화의 기원은 어디에 있을까? 신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소망하는 것은 무엇일까? 신화는 어떤 기능을 수행할까? 그리고 우리는 왜 신화의 진실을 밝혀내야 할까?
신화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진실은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셰익스피어에 관한 30가지 소문과 억측, 미신들 사람들의 상상 속에 사는 영국 대문호의 모습은?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에 관한 대중적인 루머 30개의 진위를 따져보는 책이다. 여기에서는 단순히 특정 루머가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하는 것을 넘어, 그러한 루머들이 어떤 맥락 속에서 발생했고 어떤 기능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셰익스피어에 관한 루머는 참으로 많다. 엘리자베스 1세의 총애를 받았다거나, 아내와 사이가 안 좋았다거나,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등. 저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러한 신화들은 그저 영국의 한 극작가... 셰익스피어에 관한 30가지 소문과 억측, 미신들 사람들의 상상 속에 사는 영국 대문호의 모습은?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에 관한 대중적인 루머 30개의 진위를 따져보는 책이다. 여기에서는 단순히 특정 루머가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하는 것을 넘어, 그러한 루머들이 어떤 맥락 속에서 발생했고 어떤 기능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셰익스피어에 관한 루머는 참으로 많다. 엘리자베스 1세의 총애를 받았다거나, 아내와 사이가 안 좋았다거나,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등. 저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러한 신화들은 그저 영국의 한 극작가를 추켜세우거나 깎아내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에는 모종의 기능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신화의 기원은 어디에 있을까? 신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소망하는 것은 무엇일까? 신화는 어떤 기능을 수행할까? 그리고 우리는 왜 신화의 진실을 밝혀내야 할까? 신화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진실은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신화라는 이름 신화(神話)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인다. ‘단군 신화’나 ‘그리스 신화’처럼 글자 그대로 신(神)들의 이야기(話)를 가리킬 수도 있고, ‘월드컵 4강 신화’, ‘애플의 성공 신화’같이 ‘성공담’을 지칭할 수도 있다. 이 단어는 또한 약간 다른 뉘앙스를 담아 사용할 수도 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등재된 신화(myth)의 뜻을 보자.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진실을 과장하거나 이상화시키는 널리 퍼진 생각들. _ 11쪽 이 책의 저자 로리 맥과이어와 에마 스미스는 정확히 이런 의미에서 셰익스피어에 관한 일련의 소문에 ‘신화’라는 이름을 붙인다. 즉,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의 진실을 과장하거나 이상화하는 이야기들이 바로 ‘셰익스피어의 신화’라는 것이다. 이 신화들의 성격은 다양하다. 어떤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어떤 것은 놀라운 진실이며, 또 어떤 것은 부분적으로만 진실이다. 여기에 자료의 부족으로 인해 ‘검증 불가’ 판정을 받은 신화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 모든 루머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 안에 사람들의 믿음과 바람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신화의 정체를 파헤치고자 한다면 일단 그 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화의 검증 셰익스피어에 대한 신화는 무궁무진하다. 그와 관련된 책, 논문, 기록, 공연 등등 여러 자료를 연구한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로리 맥과이어 교수와 에마 스미스 교수는 여러 신화들 가운데 특히 대중적인 신화 30개를 선별해 『셰익스피어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30가지 신화를 벗기다』를 펴냈다. 이 책에서는 “『햄릿』의 주인공 이름은 셰익스피어의 죽은 아들 ‘햄닛’에서 따온 것이다” 같은 극작가의 개인사적인 신화에서부터 “셰익스피어는 표절을 했다”나 “『맥베스』를 공연하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같이 작품과 관련된 신화, “셰익스피어는 당대에 가장 인기 있는 극작가였다”, “엘리자베스 1세는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좋아했다”처럼 당대의 사회에 관한 신화에 이르는 다양한 소문들을 살펴본다. 저자들은 이 신화들에 어떻게 접근했을까? 이 중 한 가지 신화를 들어 살펴보자. 라는 영화에서 주디 덴치가 연기한 엘리자베스 1세는 몰래 극장에 들어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연인이 연기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는다. 그녀는 ‘여자는 연극을 할 수 없다’는 당시의 법을 어기고 여자를 무대에 올린 셰익스피어가 체포당할 위기에 처하자 그를 보호해준다. 그런데 셰익스피어를 비호하는 엘리자베스 1세의 이미지는 이 영화만의 오리지널이 아니다. 18세기에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는 여왕이 극작가에게 찬사를 보내는 내용의 편지를 위조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그 덕에 역사에 길이 남을 사기꾼이 되었다. 저 두 사람이 우호적인 인연을 맺었다는 믿음이 없었다면 이런 사기극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 신화에 의문을 제기한다. 셰익스피어의 체임벌린 극단(Lord Chamberlain’s Men)이 궁정에서 공연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셰익스피어가 받았던 대우나 셰익스피어의 희곡 속에서 직간접적으로 표현되는 엘리자베스 1세의 모습으로 추정하건대 두 사람은 데면데면한 관계였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는 오히려 여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제임스 1세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맥베스』에서 의로운 인물로 묘사되는 뱅코우는 새 왕의 가문인 스튜어트 왕조의 선조로 설정되어 있다. 또한 제임스 1세의 치세 때 체임벌린 극단이 왕실 극단(The King’s Men)으로 개명되었다는 사실은 그들에 대한 왕의 총애를 짐작케 한다. 그렇다면 왜 제임스 1세와 셰익스피어의 관계를 묘사하는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을까? 왜 후세의 사람들은 셰익스피어에게 보내는 제임스 1세의 편지를 위조하지 않았을까? 저자들의 대답은 이렇다. 제임스 1세는 엘리자베스 1세처럼 신화적인 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1세의 치세는 애국적인 처녀 여왕의 황금시대라는 신화적인 후광에 싸여 있다. 이에 반해 제임스 1세의 궁정은 왕과 남성 총신들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를 비롯한 성적·정치적 추문으로 가득 찬 단정치 못한 이미지로 얼룩져 있다. _ 300쪽 사람들은 셰익스피어를 비루한 왕과 엮고 싶어 하지 않았다. 신화적인 예술가와 어울리는 것은 마찬가지로 신화적인 왕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바람은 여왕의 편지를 조작하거나 고증을 무시하는 영화를 찍도록 만들었다. 그들은 지극히 감상적인 이유에서 동시대를 살았던 두 위대한 인물에 대한 신화를 만들었고, 그 신화를 사랑했다. 여기에서 역사적 근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신화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기원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믿음이기 때문이다. 신화의 효용 셰익스피어를 둘러싼 가장 충격적인 신화는 아마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라 알려진 희곡들의 실제 저자는 사실 셰익스피어가 아니다’일 것이다. 이 신화를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기껏해야 지방의 문법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상인의 아들 셰익스피어가 그의 희곡에 나올 법한 우아한 궁정 말투나 정치적·철학적 갈등에 대해 알았을 리 없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그의 작품은 훨씬 더 고결한 신분의 사람이 쓴 것이다. 두 번째는 현존하는 역사적 기록을 보건대 셰익스피어는 도저히 고상한 품격을 갖춘 인물이라고 볼 수 없으며, 그런 사람이 고결한 가치를 위해 고뇌하는 영웅들의 비극을 썼을 리 없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학식과 인품을 갖춘 어느 품위 있는 귀족이나 지식인이 셰익스피어라는 가명을 내세워 작품을 썼을 거라고 추측한다. 이에 대한 저자들의 분석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주장은 문학적 능력을 사회적 신분이나 출신 성분과 연결 지으려는 편견이 깃들어 있다. 사실 셰익스피어가 받았던 문법학교의 교육은 훌륭한 수준이었고 극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관찰력은 작품의 리얼리티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두 번째 주장은 작가의 삶과 가치관, 품성이 작품에 직결된다는 편견이 내재되어 있다. 비록 논란이 있을지언정 특정한 결과물과 그것의 생산자는 별개의 존재라 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 두 번째 주장에 깔린 선입관이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강한 호소력을 갖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악독하거나 속물적이거나 어리석은(최소한 어리석어 보이는) 창조주의 손에서 위대한 피조물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때마다 복잡한 심경에 빠진다. 지금까지 쌓아올린 가치관이 부정당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에 관한 신화는 그저 셰익스피어에 관한 뜬소문, 루머

저자 소개

  • 저자 : 로미 맥과이어, 에마 스미스
저자 로리 맥과이어는 영국 런던 대학교 킹스 칼리지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옥스퍼드 대학교 영문과 교수이자 모들린 칼리지 지도 교수로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박종성, 강문순, 조애리 외
강문순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한남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로 있다.

박종성
영국 런던 대학교(퀸 메리 칼리지)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충남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있다.

유정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목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있다.

윤교찬
서강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한남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로 있다.

이봉지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18세기 프랑스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배재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로 있다.

이혜원
고려대학교에서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고려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다.

조애리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카이스트 인문사회학부 교수로 있다.

최인환
미국 오리건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대전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있다.

한애경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문리 HRD 학부 교수로 있다.


책 속에서

우리가 셰익스피어와 관련해 의문을 느낄 때, 많은 경우 이에 대한 가장 정직한 답변은 ‘확실치 않다’일 것이다. 하지만 신화는 이 불확실한 자리를 대신해 관심 주제에 대한 편안하고 긍정적인 ‘진실’을 제공해준다. _ 11~12쪽

과연 셰익스피어가 제대로 교육을 받았을까? 그가 받은 학교교육은 분명 고전 문학과 수사학적 구문에 확실한 기반을 제공했음에 틀림없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굳건한 기반 위에서 자리를 잡은 것은 셰익스피어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_ 35쪽

현대 관객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원수 집안의 과수원 담을 타고 올라가는 로미오의 행동에서 별다른 위험성을 느끼지 못한다. 배즈 루어먼(Baz Luhrmann)의 영화에서 묘사하듯 CCTV 보안 시설이 설치되고 셰퍼드와 경비원이 함께 지키는 담이 나와야 비로소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_ 41쪽

‘셰익스피어가 어떻게 이 지역들을 알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셰익스피어가 고대 그리스(󰡔한여름 밤의 꿈󰡕, 󰡔아테네의 타이먼󰡕,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와 고대 로마(󰡔줄리어스 시저󰡕, 󰡔코리올라누스󰡕), 고대 이집트(󰡔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고대 영국(󰡔리어 왕󰡕과 󰡔심벨린󰡕) 혹은 14~15세기의 영국(󰡔리처드 2세󰡕에서 󰡔리처드 3세󰡕까지의 역사극)을 가본 적이 있는가?’라는 수수께끼의 답과 동일하다. 답은 이렇다. ‘셰익스피어는 독서를 통해 책이 데려다주는 곳을 여행했다. 셰익스피어는 이곳들을 가본 적이 없다. 단지 이곳들에 관한 책을 읽었을 뿐이다.’ _ 61쪽

이번 신화에서 이루어질 논의는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인류애적인 초월적 비전으로 그가 살던 당대의 이념을 넘어서는지, 아니면 당대 문화의 지배적인 규범에 (기쁜 마음으로 혹은 불편한 마음으로) 동조하는지, 혹은 그 둘을 나누는 경계 울타리에 올라 앉아 있는지를 밝히는 데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이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연극에 나오는 소수자들을 공감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연극이 갖고 있는 실재성과 잠재력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의 21세기의 욕망이 반영되었기 때문인지도 함께 고민해볼 것이다. _ 71~72쪽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분명히 공적·사적 생활에서 심각하고 중요한 주제를 거론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희극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볼 필요는 없다. 쇼가 희극을 멍청한 포퓰리즘이라고 무시한 발언은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며 우리는 희극 및 그것을 보고 난 뒤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웃음)이 중립적이지도 않고 온화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즉 그것들이 격렬한 지배 에너지의 표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프로이트는 󰡔농담 및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1905)에서 농담을 통해 용납받지 못할 공격적 욕망이나 성적 욕망이 승화된다고 주장했다. _ 107쪽

작가로서의 셰익스피어에 대한 첫 번째 기록 자료인 󰡔그린의 서푼짜리 재치󰡕 …… 라고 불리는 팸플릿에는 “건방진 까마귀가 한 마리 있는데, 우리의 깃털로 잘 차려입고, 극작가의 가죽을 뒤집어 쓴 호랑이의 심장을 가졌으며, 당신들 못지않게 과장된 무운시를 잘 쓸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또한 그는 완벽한 요하네스 팩토텀(Johannes Factotum)으로서, 오직 나라 안에서 자신만이 천하를 뒤흔드는 양 굴고 있다”는 말이 있다. …… 셰익스피어가 언급된 모든 기록들과 마찬가지로 이 문서 역시 수없이 분석되고 연구되어왔는데, 유독 한 부분에 대해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팸플릿의 저자는 셰익스피어가 까마귀처럼 흉내 내는 데는 출중하지만 창조적이지는 않다고, ‘우리의 깃털로 잘 차려입었다’고, 즉 표절을 했다고 가정하고 있다. _ 163~ 164쪽

셰익스피어가 언어에 이룬 공헌은 양적인 면보다 질적인 면을 평가해야 한다. 셰익스피어의 신조어 수와 그의 어휘의 규모가 전에 생각하던 것보다 작다 할지라도 그의 영향은 계속 남아 있다. _ 231쪽

이렇게 비어봄은 󰡔맥베스󰡕 공연에서 배우가 되거나 혹은 공연과 관련되면 재수가 없다는 전통의 막을 열었다. 배우들은 이 극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조차 불길하다고 생각해서 ‘스코틀랜드 극’ 같은 서술적 완곡어법을 선호했다. 만약 이 극 이름이 극장에서 발설되면 배우들은 정화하는 의식(儀式)을 행했다[󰡔햄릿󰡕에서 호레이쇼의 대사인 “천사들과 은총의 집행자들이 우리를 보호하길”(1막 4장 20)도 불운을 막기 위한 주문 중 하나였다]. _ 245쪽

20세기의 뛰어난 문헌학자인 월터 그레그(Walter W. Greg)는 “수정은 당대에 흔한 일이었음에도, 셰익스피어 극의 수정본은 아마도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런 선언은 무책임할[가정(‘아마도’)에 근거한 점을 주목하라] 뿐 아니라 셰익스피어를 우상화하기까지 한다. 수정이 엘리자베스 시대의 현상임을 인정하면서도 셰익스피어는 이런 알려진 관행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인정한다는 점에서 이 선언은 셰익스피어를 우상화한다. 셰익스피어는 신이다. 신은 두 번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셰익스피어는 수정하지 않는다. _ 253쪽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던 유일한 셰익스피어 영화는 로런스 올리비에의 <햄릿>(1948)인데, 거물 후원자 아서 랭크가 완성된 영화를 보고 “너무 근사해서 여러분은 이게 셰익스피어 원작이라는 사실도 모를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아마도 거짓으로 추정되는) 일화는 셰익스피어와 영화 사이의 어긋난 관계를 입증한다. _ 273쪽

그렇다면 왜 제임스 1세가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좋아했다는 신화는 없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제임스 1세는 엘리자베스 1세처럼 신화적인 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1세의 치세는 애국적인 처녀 여왕의 황금시대라는 신화적인 후광에 싸여 있다. 이에 반해 제임스 1세의 궁정은 왕과 남성 총신들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를 비롯한 성적·정치적 추문으로 가득 찬 단정치 못한 이미지로 얼룩져 있다. 그러므로 저돌적인 남성 극작가와 열정적인 처녀 여왕 사이의 로맨스라는 설정은 훨씬 더 매력적인 신화감이다. _ 300쪽

이들 중에는 셰익스피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썼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온라인 청원서에 쓰인 표현대로 셰익스피어의 저작 사실에 대한 “의심할 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두 진영 사이에는 때때로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 학자들은 때로는 무자비하게, 때로는 가소롭다는 듯한 태도로 반대 진영의 주장에 대응했다. 그러나 학자들은 이 아마추어들이 보여주는 구체적인 지식과 그들의 질문에 반증을 들기보다는 단순히 그들을 무시하고 폄하했을 뿐이다. _ 315쪽

목차

목차
신화 1셰익스피어는 당대에 가장 인기 있는 작가였다?
신화 2셰익스피어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
신화 3셰익스피어의 연극은 엘리자베스 시대 의상으로 공연해야 한다?
신화 4셰익스피어는 자신의 연극을 출판하는 일에 관심이 없었다?
신화 5셰익스피어는 여행을 한 적이 없다?
신화 6셰익스피어의 연극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신화 7셰익스피어는 가톨릭교도였다?
신화 8셰익스피어의 극에는 무대 배경이 없다?
신화 9셰익스피어 비극이 희극보다 더 진지하다?
신화 10셰익스피어는 아내를 싫어했다?
신화 11셰익스피어는 일상 언어의 리듬으로 썼다?
신화 12햄릿이라는 이름은 셰익스피어의 아들에게서 따온 것이다?
신화 13천박한 부분은 하층민을 위한 것, 철학은 상류층을 위한 것?
신화 14셰익스피어는 그의 고향 스트랫퍼드의 극작가였다?
신화 15셰익스피어는 표절자였다?
신화 16우리는 셰익스피어의 생애에 대해 잘 모른다?
신화 17셰익스피어는 혼자서 작품을 집필했다?
신화 18셰익스피어의 소네트는 자전적이다?
신화 19셰익스피어가 현대에 태어났다면 할리우드 극본을 쓸 것이다?
신화 20『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가 무대에 고하는 작별인사였다?
신화 21셰익스피어의 어휘는 엄청났다?
신화 22셰익스피어의 극은 시간을 초월한다?
신화 23『맥베스』는 극장에서 징크스를 겪는다?
신화 24셰익스피어는 극을 수정하지 않았다?
신화 25여성 대역을 한 소년 배우들?
신화 26셰익스피어 연극은 영화로는 성공할 수 없다?
신화 27요릭의 해골은 진짜였다?
신화 28엘리자베스 여왕은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즐겼다?
신화 29셰익스피어의 작중인물들은 실제 인물과 같다?
신화 30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를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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