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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사용법 혹은 필로테이너, 훼방꾼, 선동가, 관심병자, 추락한 마법사

라파엘 앙토방 저 | 임상훈 역 | 함께읽는책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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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680184 / 164쪽 140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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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이것은 철학자가 세상을 가지고 노는 방법에 관한 책 혹은 부담 없이 철학을 즐기는 방법에 관한 책 이 책은 현재 프랑스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몇몇의 철학자들 중 다방면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이슈를 만드는 일에도 단연 앞장서고 있는, 젊고 매력적인 철학자 라파엘 앙토방이 [필로조피 마가진]에 연재한 글들을 묶은 에세이다.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비평가인 장폴 앙토방의 아들이자 그 자신이 책의 첫 꼭지에서 ‘필로테이너(철학자이면서 대중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철학자 뒤에 엔터테이너를... 이것은 철학자가 세상을 가지고 노는 방법에 관한 책 혹은 부담 없이 철학을 즐기는 방법에 관한 책 이 책은 현재 프랑스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몇몇의 철학자들 중 다방면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이슈를 만드는 일에도 단연 앞장서고 있는, 젊고 매력적인 철학자 라파엘 앙토방이 [필로조피 마가진]에 연재한 글들을 묶은 에세이다.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비평가인 장폴 앙토방의 아들이자 그 자신이 책의 첫 꼭지에서 ‘필로테이너(철학자이면서 대중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철학자 뒤에 엔터테이너를 붙여 만든 신조어)’라는 말을 (조금은 자조 섞인 표현으로) 사용하며 설명했듯이, 그 자신 또한 유럽공영 텔레비전 및 라디오 채널 등 다양한 미디어와 강단 등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철학을 ‘세일즈하는’ 매우 핫한 철학자다. 한때 프랑스 전 대통령인 니콜라 사르코지의 부인이자 유명 모델 카를라 부르니의 연인으로 가십난에서 더욱 뜨거운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철학자 미셸 옹프레와 함께 캉 시민대학 및 노르망디 철학회의 창립에 기여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들에게 철학과 예술 등을 알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한 그의 열정은 대중과 철학자들 사이에서 더욱 크게 평가받고 있다. 누군가가 “철학은 왜 필요한가요?”라고 묻는다면, 쓸모 있는 철학자는 지혜에 대한 애정을 담아 철학에서 천여 가지의 장점을 찾아낼 것이다. (……) 만약 쓸모 있는 철학자가 ‘철학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다’라고 대답이라도 한다면, 사람들은 그를 ‘도발자’ 취급하게 될 것이며, 그는 ‘관심병 환자’로 낙인찍힐 것이다. 대중은 실상 별 관심도 없는 일을 두고 판단하기를 즐기는데, 이는 인간의 속성이기도 하다. 철학의 유용성에 대한 질문은 다시 말해 무익한 인간은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다는 말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철학자가 말한다면, 그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게 될 것이다. 만약 쓸모 있는 철학자가 사람들이 요구하는 대로 하지 않고, 연기하기를 거부하며, 사회 통념의 말잔치에 어울리지 않는 발언을 하고 나선다면, 그는 시청률이라는 인민재판에 의해 가차 없이 내침을 당하여 자신의 무리들, 즉 ‘나약’하고, ‘순응적’이며, ‘자기도취적’인 사상의 무균실로 돌려보내질 것이다. 쓸모 있는 철학자들 그룹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철학이 왜 필요한가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질문이 내포하는 어떤 선입견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감추어야 (또는 혼자만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 쓸모 있는 철학자가 등장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그 이름이 주는 이미지는 그림자처럼 그를 쫓아다닌다. 쓸모 있는 철학자는 그의 영혼을 그럴듯한 말과 맞바꾸도록 강요받은 비극적 인물이다. 지혜에 대한 사랑이 환심을 얻고자 하는 욕망 안에서 해소될 수 있을 것인가? 사람들은 쓸모 있는 철학자를 보지 않으면서 주시하고, 경청하지 않으면서 듣는다. 사람들은 그를 초대하지만 그는 허구의 인물이며, 빛이 사라지면 그도 함께 사라져 버린다. _본문 중에서 철학에서 주로 다루는 주제들인 신, 우연, 행복, 몽상, 광기 등의 주제들에 대한 짧은 철학적 단상들을 다루는 앙토방의 글은 심각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으며, 유쾌하게 세상을 재조명할 수 있게 해 줄뿐 아니라 단순히 에세이로서 읽기에도 충분한, 풍부한 감성이 가득 녹아 있다는 점에서 그 어떤 철학적 에세이와도 닮아 있지 않다. 짧은 분량의 에세이 속에 응축된 광범위한 철학적 질문들, 저자가 곳곳에 삽입해 놓은 다양한 인용문들은 독자들에게 해당 주제에 대한 더 깊은 독서를 유도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언론소개 신, 우연, 행복, 몽상, 광기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앙토방의 글은 심각하지 않고, 흠잡을 데 없이 유쾌한데다, 사샤 기트리에서 콜루슈, 니체, 우디 앨런, 스피노자, 시오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철학을 절충한다. 짧은 에세이 속에 응축된 광범위한 철학적 질문들은 딱딱한 증명보다는 적극적인 실용성을, 개념 설명보다는 확실한 주장을 선호한다. 그는 진정한 발전을 가져오는 조그마한 양보와 타협조차 거부하는 사람들의 무책임함을 우회적으로 비난하면서 사실은 군국주의, 공산주의, 혹은 유토피아를 냉소적으로 비판한다. _[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중에서

저자 소개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비평가인 장폴 앙토방의 아들로 1977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라파엘 앙토방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문학잡지 <리르> 에서 활동하였으며, 창간에 참여한 <필로조피 마가진>에서 한 코너를 맡아 정기적으로 쓴 글들이 《철학자 사용법(Le Philosophe de service et autres textes)》을 포함해 《장식의 표면(L’endroit du décor)》, 《원재료(Matière Première)》 등의 제목으로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라파엘 앙토방은 미셸 옹프레가 이끄는 캉 시민대학 창설 및 ‘노르망디 철학회’의 창립에 기여하였으며, 2004년부터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과 오데옹 극장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철학자, 작가, 예술사학자 등을 초대, 모임을 주관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프랑스 공영 라디오 채널 <프랑스 퀼튀르>에서 대중에게 철학 고전과 예술사, 문학 등을 알리는 데 힘썼으며, 2008년부터는 유럽공영 TV채널 <아르테>에서 '철학(Philosophie)'이라는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후 역시 <프랑스 퀼튀르>에서 ‘라파엘 앙토방이 보는 세상’을 제작했고, 2012년 9월부터는 ‘즐거운 학문’이라는 새 프로그램을 매주 일요일 오후 한 시간씩 진행하고 있다. 
아버지 장폴 앙토방과 함께 쓴 에세이 <마르셀 프루스트 애호 사전(Dictionnaire amoureux de Marcel Proust)>으로 페미나상을 수상했으며, 그가 쓴 에세이 《오후 3시》(열림원, 2008)가 한국에 번역, 소개되었다. 

역자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철학을, 프랑스 렌2대학에서 언어학, 수학, 인문학을 공부했다. 경남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현재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편집위원, 인문결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저서로 《20세기 사상 지도》(공저/책임), 《문명이 낳은 철학 철학이 바꾼 역사》(공저), 옮긴 책으로 《철학과 함께하는 50일》 등이 있다.


 

책 속에서

프루스트는 말한다. “매일 저녁 나는 매혹적인 도시 속으로 홀로 나갔다. 천일야화 속 인물처럼 나는 새로운 지역의 한복판을 돌아다녔다. 거의 매번, 되는대로 걷다 보면, 어느 안내자도 여행객도 알려 주지 않은 새로운 장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연 덕분에 모든 곳이 베니스가 된다.
(……)
세상이 이런 것이든 또는 저런 것이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든 또는 우연이든, 아주 옛날부터 존재했든 신이 손가락을 튕겨 창조했든, 불합리하든 수수께끼든, 신이 모든 것 위에 존재하든 또는 모든 것 그 자체든, 모든 것이 신의 섭리에 따라 행해지든 아니면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같이 신 또한 필요에 의해 행해지든, 신이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하든 혹은 신이 모든 것 그 자체든, 결국 이 모든 것들은 다 비슷하다. 어느 경우에나 세상은 놀이를 하는 어린아이 같다.
_‘우연’ 중에서


지식은 우리를 구분하지만 무지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 준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수록 사람들은 더욱더 다른 이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말하려고 애쓰며 흔해 빠진 주장만이 난무할 뿐이다. 남들과 차별되는 자신만의 생각을 표명할 권리를 내세우지만, 결국 여론이란 군중 효과이며,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갖는 동지를 필요로 하는 두터운 교감인 것이다.
(……)
여론은 내 안의 군중이고, 자기 진영 내 유일한 존재라는 기쁨 속에 감추어진 일종의 법이며, 또한 1인 의회로서 그 안에서 정당이 되고 국민이 되어 의제를 비준한다. 의회 내 다수당이므로 이해, 경청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 걸핏하면 '나는'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진짜 주어는 '사람들은'이며, '사람들이 말하기를'이라는 표현은 '나'에게 핑곗거리를 제공한다.
(……)
다수의 의견이 곧 개인의 견해가 된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는, 모든 여론에 공평한 권리를 부여함이 마땅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실은 진정한 의미의 토론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저 상호 간의 논쟁이 있을 뿐이며, 이때 서로 다른 의견을 대변하는 대표들은 충분한 논리나 생각을 갖추지 못한 채, 오히려 상대방의 논리에 동화되어 그들을 기쁘게 하게 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는 자들이다. 그들이 하는 일이라곤, 그저 상대방이 빨리 발언을 마치기를 기다리며 그들이 다시 발언의 기회를 잡기 전에 자신이 충분히 길게 발언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_‘여론’ 중에서


우디 앨런은 말한다. “주말에는 신이 없는 것은 고사하고, 배관공조차 찾을 수가 없다.” 유머는 이기주의를 최고의 코미디로 바꾸고, 어마어마한 것을 자질구레한 것으로 치부하고, 약자에게 선택의 여지를 준다. 유머는 정확하게 표현할 때조차 언제나 옆으로 살짝 비켜 있기 때문에 그 어느 것도, 어느 누구도 유머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없다. 얀켈레비치는 말한다. “유머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박해자들로부터 도피하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유머는 그들로부터 또 다른 것을 요구했다. 바로 스스로를 조롱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기존의 우상은 전복되었고, 가면이 벗겨진 채 쫓겨났지만, 그를 대체할 우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체의 일부분만을 취하고, 고귀한 자를 그로테스크한 자로 만들어 버리는 유머는 우리를 조롱하는 모든 것들을 조롱해 주며 힘든 삶을 말장난으로 바꾸어 버린다. 데프로주는 말한다. “나보다 더 암적인 너는 죽으리.” 유머는 총살 집행자로부터 도망치는 것과 같다. 유머의 출발점은 웃을 일 없는 세상이다.
아니, 어쩌면 세상은 웃음거리투성인지도 모른다. 파스칼은 말한다. “인간만 한 키메라가 어디 있겠는가? 인간이야말로 새로움, 괴물, 혼란, 모순덩어리, 천재가 아닌가? 세상 만물의 심판자, 멍청한 지렁이, 진실의 위탁자, 불확실성과 실수의 시궁창, 우주의 영광이자 쓰레기…….” 생각해 보면, 이유 없이 태어난 필멸의 존재 자체가 드라마틱하기보다는 오히려 우스운 일이다. 존재의 비극이 존재를 장난으로 만들어 버린다. 죽음이 없었더라면 유머도 통하지 않았을 것이다. 죽음이 있어서 웃음이 있다. 유머가 세상을 비웃는다면 이것은 세상이 우리를 비웃는 것과 같은 것이다. 유머는 인간의 피를 타고 흐른다. 장난기 넘치는 신은 인간에게 웃거나 울 수 있는 선택권을 남겨 주었다.
(……)
얀켈레비치는 또 이렇게 말한다. “유머는 구축해야 할 왕권도, 복권해야 할 왕좌도, 가치를 부여할 어떠한 권리 증서도 없으며 튜닉의 주름 안에 검을 숨겨 놓지도 않는다. 유머의 역할은 꽉 막힌 현실의 정의를 회복시키는 데 있지 않다. 힘으로 힘에 맞서는 것도 아니며, 차라리 승자의 승리를 의심과 불확실로 대체하고 맨 정신으로 정복자의 목을 비틀어 버리는 데 있다.”
_‘유머’ 중에서

목차

목차
1. 철학자 혹은 필로테이너, 훼방꾼, 선동가, 관심병자, 추락한 마법사 사용법
2. 신
3. 연극
4. 용기
5. 우연
6. 행복
7. 멜랑콜리
8. 유머
9. 여론
10. 몽상
11. 거짓말
12. 광기
13. 노스탤지?어
14. 낯섦
15. 이기주의
16. 자기희생
17. 상상력
18. 시간
19.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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