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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하는 번역 번역 실무에서 번역 이론까지 번역가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시리즈 : 실용의 재발견 [3]

윤영삼 저 | 글항아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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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7352608 / 416쪽 140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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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출판기획, 저술, 편집, 강의 등 번역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해온 저자가 쓴 『갈등하는 번역』은, 그 제목이 여실히 말해주듯 이리 고민하고 저리 고민할 수밖에 없는 ‘번역’ 행위에 대한 책이다. 번역이란 무엇일까? 단순히 어떤 텍스트를 한국어로 옮기기만 하면 되는 걸까? 그렇다면 구글 번역기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번역가일 테고, 같은 원문을 놓고 서로 다른 번역본이 서너 권씩 나오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물론 번역하는 동안 갈등을 느낄 일도 없었을 것이다. 저자는 ‘한국어다움’이라는 모호한 기준, 관용구처럼 굳어버린 무수한 번역 원칙(‘있을 수 있다’는 문장은 쓰지 말라, 문장 길이를 살려라, 간결한 문장으로 번역하라 등등)을 지적하며 번역하는 데 고정된 원칙은 없음을 강조한다. 언어는 정량화하고 계측할 수 없는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대·문화·사고방식에 따라 무수히 갈라진다. 바로 그렇기에 ‘갈등하는 번역’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번역 강의 수강생들이 번역한 예문이 앞서 나온 후 저자가 무엇이 잘못 번역되었는지 또 무엇이 잘 번역되었는지 지적한 다음 번역 이론과 함께 추천 번역문이 이어진다. 번역계에 막 발을 디딘 초보 번역자들 혹은 번역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쓰인 책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이러한 구성을 취하였지만, 수많은 번역문을 읽고 다루어야 하는 편집자나 외서 기획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번역가의 블랙박스를 열다…… 출발 언어를 도착 언어로 옮기기까지 번역가의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번역은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작업일까? 이 책 첫머리에는 다음과 같은 예문이 나온?다. ‘Once you have made your peace with the Amazon, a Piraha village is a relaxing place.’ 네 명의 학생은 이 문장을 각각 이렇게 옮겼다. ‘아마존 강에서 평화를 느꼈다면, 피다한 마을이야말로 휴식에 적합한 장소다.’ ‘아마존과 일단 화해하고 나면, 피다한 마을... 번역가의 블랙박스를 열다…… 출발 언어를 도착 언어로 옮기기까지 번역가의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번역은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작업일까? 이 책 첫머리에는 다음과 같은 예문이 나온다. ‘Once you have made your peace with the Amazon, a Piraha village is a relaxing place.’ 네 명의 학생은 이 문장을 각각 이렇게 옮겼다. ‘아마존 강에서 평화를 느꼈다면, 피다한 마을이야말로 휴식에 적합한 장소다.’ ‘아마존과 일단 화해하고 나면, 피다한 마을에서의 생활도 제법 편안해진다.’ ‘일단 아마존에 적응했다면 피다한 마을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아마존 생활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피다한 마을은 휴양지가 된다.’ 한 문장을 두고 번역했음을 금세 알 수 있지만, 선택한 단어가 각기 달라 읽는 이에게 주는 인상도 다르다. ‘peace’를 어떻게 옮겼는지 보자. ‘peace’를 ‘평화’로 옮긴 첫 번째 문장은 언뜻 보기에 모범 답안처럼 보이지만, 바로 뒤에 이어지는 문장이 아마존 강에서 아직 적응하지 못한 상태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모순적인 번역이다. ‘화해’를 선택한 두 번째 문장도 마찬가지다. ‘화해’는 ‘싸움’이나 ‘투쟁’이라는 개념과 대립쌍을 이루며, 이러한 사건이 이전에 존재했음을 암시한다. 이런 말은 아마존과 (싸울 수 있다면) 싸우고 난 뒤에야 쓸 수 있을 것이다. ‘적응하다’로 옮긴 세 번째 문장은 메시지가 한결 자연스럽고 분명하게 들어온다. 네 번째 문장은 더 나아가 ‘익숙해지다’로 옮겼다. 이러한 단어 선택은 열대기후에 적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설명하는 이 문단의 내용에 잘 부합한다. 그런데 이런 단어 선택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 사전에서 peace를 찾아보면 ‘평화’ ‘평온함’ ‘화평’ 등이 나올 뿐, ‘적응하다’나 ‘익숙해지다’는 보이지 않는다. 이는 사전적 단어word가 아니라 어휘lexis이기 때문이다. ‘peace’라는 단어의 의미는 ‘평화’지만 어휘의 의미는 ‘적응하다’나 ‘익숙해지다’ 등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다. 왜일까? 언어는 상황에 따라, 맥락에 따라, 문화에 따라, 말을 나누는 두 사람의 관계에 따라 무수히 다른 갈래로 갈라지기 때문이다. 가령 친한 친구가 ‘잘 지내니?’ 묻는다면 단순히 안부를 묻는 것이겠지만, 사이가 좋지 않은 이가 묻는다면 비아냥일지도 모른다. 또 헤어진 연인이 ‘잘 지내니?’ 묻는다면 안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 미련을 표시하는 것일 테고, 사업상 만난 이가 ‘잘 지내셨습니까?’ 묻는다면 예의상 던지는 질문일 것이다. 번역문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아름다운 당신을 저 여름날에 비유할 수 있을까?”(“Shall I compare thee to summer's day?\") 아름다운 여인을 여름에 비유하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번역자는 영국의 여름 날씨와 한국의 여름 날씨가 다르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무덥고 불쾌한 여름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이 시구는 셰익스피어가 표현하고자 했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번역자는 영국인들에게 ‘여름날’이 표상하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대체물을 찾거나, 원문을 그대로 옮긴 뒤 해설을 덧붙여야 할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번역자가 선택할 몫이다. 갈등하는 번역가 얼마 전 한 문학평론가가 번역에 관한 흥미로운 글을 썼다. “『어린 왕자』의 번역에 대한 오해”라는 글인데, 그 글은 『어린 왕자』의 몇 대목을 짚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중 하나만을 꼽자면 비행사가 어린 왕자의 요청에 양을 그려주는 장면이 있다. 비행사가 두 번째 양을 그렸을 때 어린 왕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참… 이게 아니야, 이건 숫양이야. 뿔이 돋고…” 그런데 어떤 번역본은 ‘숫양’ 대신 ‘염소’로 옮기고 있다. 그렇지만 ‘숫양’과 ‘염소’는 엄연히 다른 단어이지 않는가? 이것은 오기일까, 번역자의 실수일까? 아니면 프랑스어 원문이 아닌 일본어를 중역한 흔적일까? 사정은 이렇다. 프랑스어에는 양, 암양, 숫양에 해당하는 각기 다른 세 단어(mouton, brebis, belier)가 있다. 어린 왕자가 비행사에게 그려달라고 부탁한 양은 mouton이지만 ‘이게 아니야’라고 퇴짜를 놓은 것은 belier다. 프랑스어에서는 두 낱말이 완전히 달라 이 같은 서술이 가능하지만, 한국어에서는 상황이 미묘하게 변한다. ‘양’을 그려달라고 했는데 ‘숫양’을 그려준 것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숫양’도 ‘양’이지 않은가. 이 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선택된 낱말이 바로 ‘염소’였다. 즉 ‘숫양’ 대신 ‘염소’로 옮긴 것은 오기도 아니었고 번역자의 실수도 아니었으며 일본어를 중역한 흔적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것은 도리어 어쩔 수 없는 언어적 차이 앞에서 번역자가 갈등한 흔적이었다. 한데 이런 갈등이 비단 『어린 왕자』에만 있었을까? 이 책에서 제시하는 예문을 하나 더 보자. ‘투아렉: 어떻게 발음하는지 안다고 하더라도 기이하게 들린다.’ 한눈에 보기에도 어색한 문장이다. 한국어로 표기된 ‘투아렉’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단어가 ‘기이하게’ 들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하지만 이 문장이 애초에 영문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즉 영어 사용자들에게는 ‘Touareg’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다는 뜻이며, 이 단어를 발음할 줄 안다고 해도 여전히 낯설게 들린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문장을 한국어에서는 어떻게 옮겨야 할까? Touareg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에서처럼 대체물을 찾을 수 있는 명사도 아니며 주석을 달면 가독성을 해칠 수 있다. 이처럼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문화도, 사고방식도 다르다는 의미다. 즉 번역은 언어를 바꾸는 행위가 아니라 대상 독자를 바꾸는 행위다. Touareg뿐만이 아니다. ‘스타벅스’라는 단어가 미국에서 갖는 의미와 한국에서 갖는 의미도 다르듯이, 번역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단어가 서로 부딪힐 것이다. 결국 언어적 장벽을 맞닥뜨리는 것은 모든 번역서의 숙명이다. 번역자는 이 장벽을 어떻게 넘어갈 수 있을지 혹은 우회할 수 있을지 끝없이 고뇌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텍스트 감각’이다 기존의 번역 가이드나 글쓰기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번역 규칙’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문장의 길이를 살려라’ ‘한국어다운 문장을 써라(혹은 ‘번역투’를 피하라)’ ‘문체를 살려라’ 등등. 그러나 영어 문장을 자주 접한 독자라면 금세 알아채겠지만, 영어에는 관계대명사 that이나 what 혹은 which 등으로 연결된 긴 문장이 자주 등장한다. 이때 문장을 적절히 끊지 않는다면 전체적인 맥락이나 의미는 사라져버리고 뜻을 알 수 없는 지루한 문장이 나오고 만다. 또 ‘한국어다운’ 문장이란 무엇일까? 가령 1920년대에 정지용 시인이 쓴 「향수」라는 시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잊힐리야’는 피동형 동사임에 틀림없다. 이 문장을 만약 ‘그곳을 참하 꿈엔들 잊으리오’라고 고친다면 어떨까. ‘잊힐리야’라는 동사가 주는 아련한 느낌은 사라져버리고, 보다 더 단호한 인상을 주는 문장이 될 것이다. 과연 ‘한국어다운’ 문장을 고집하는 것만이 좋은 선택일까? 이 같은 ‘번역 규칙’의 문제는 대부분 문법grammer과 문체style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고 뭉뚱그려 진술한다는 것이다. 문법은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항목인 반면 문체는 취향의 문제다. 다시 말해서 ‘이렇게 써라/쓰지 말라’

저자 소개

영국 버밍엄대학 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기획, 번역, 편집, 저술, 강의 등 출판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린치핀》, 《이토록 황홀한 블랙》, 《스타일레슨》,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그곳은 소, 와인, 바다가 모두 빨갛다》 등 50여 권을 번역했으며 2015년 《갈등하는 번역》을 썼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토요번역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 구분 : 감수
    이름 : 라성일
    국적 : 대한민국
    직업 :
    분류 : 인문/철학자
    인기지수 [710]
    작가상세보기 관심작가 등록/신간알림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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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립대 대학원에서 수사학과 작문학을 전공했다. 뉴욕주립대 라이팅센터에서 외국인 최초로 라이팅튜터가 되었으며, 2003년에는 미국 대학 글쓰기 협회에서 주는 학제 간 글쓰기WAC 부문 ‘올해의 편집인Editor of the Year’ 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 테크니컬 라이팅 협회KTCA 이사, AST FACC의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다양한 기업문서의 작성, 편집, 평가를 진행하고 기업의 문서정책 수립에 관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주말에는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수사학과 미국식 문체를 강의하고 있으며, 문학 번역, 학술문서 편집, 비즈니스 문서의 구조와 문체 분석 등 다양한 학습모임을 이끌고 있다. 텍스트, 음악, 미술, 디자인의 고유한 스타일을 병합한 통합적 콘텐츠 전략가로서 나아가기 위한 길을 찾고 있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원칙과 규범을 의심하라
1 단어 수준의 번역 문제들
1. 사전 찾기의 기술: 우리 마음속 단어의 의미
2. 축축하거나 촉촉하거나: 미묘한 감정과 태도의 차이
3. 궁합이 맞는 어휘들: 한국어의 맛을 내는 콜로케이션
4. 번역자의 내공: 사용역을 알아보는 눈
5. 가질 수 있는 것과 가질 수 없는 것: ‘have’와 ‘가지다’
6. 감정과 편견: 가치 편향 어휘
2 문장 수준의 번역 문제들
7. 말은 진정한 의미가 아닐 수 있다: 문법 범주와 어휘 범주
8. 문화와 사고방식의 차이: 문법의 기초
9. 당신의 문제: 인칭대명사의 의미와 용법의 차이
10. 개 꼬리가 나쁘다. 끝이: 명사를 몇 번 한정할 수 있을까?
11. ‘의’의 의미: 모호한 명사구를 만드는 핵심 요소
12. 원래 모습대로 사용하기: 명사가 된 부사들
13. 살았니? 죽었니?: 유생성
14.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야: 의도성과 감정이입의 문법
15. 나란히 나란히: 혼란을 최소화하는 병렬 처리
3 담화 수준의 번역 문제들
16. 담화란 무엇인가
17. 사건의 재구성: 해석의 순서와 선형 배열
18. 문장을 붙일 것인가 뗄 것인가: 근접성의 원리
19. 과속하지 마시오: 강조를 위한 장벽 세우기
20. 스타는 맨 마지막 무대에: 정보 구조와 문미초점
21. 글쓰기는 대화하기: 대화의 원리에서 찾는 정보성
22. 독자를 낚는 그물을 짜는 기술: 표층결속성
23. 언제나 선택은 전략적으로: 어휘와 개념의 그물망
24. 매트릭스를 넘어 세상 속으로: 심층결속성
25. 원작의 존재 이유와 번역의 존재 이유: 중재로서의 번역
26. 혼돈 속에서 탄생한 질서: 한국어의 기둥 ‘~은/는’
27. 괄호를 칠 것인가, 주석을 달 것인가: 정보의 흐름
에필로그: 커뮤니케이터로서의 번역가 되기
#부록
번역 실습
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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