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소년 시대

가시와바라 효조 저 | 김석중 역 | 서커스출판상회 | 2015년 08월

미리보기 북트리

정가
$28.00
판매가
$15.4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1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8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95568710 / 428쪽 140 x 205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1,700
  • 17,820
  • 16,200
  • 16,92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굴욕과 환멸을 딛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한 소년의 영혼의 성장기, 일본어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만 38세의 나이로 요절한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가시와바라 효조의 『소년 시대(원제: 먼 길長?い道)』가 출판사 서커스에서 출간되었다. 전쟁을 피해 시골로 전학을 간 도시의 우등생 소년이 압제적인 반장을 정점으로 한 시골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거듭되는 굴욕을 당하고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력함에 환멸을 느낀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우리나라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도 흡사해 흥미롭다. 『소년 시대』는 작가가 본격... 굴욕과 환멸을 딛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한 소년의 영혼의 성장기, 일본어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만 38세의 나이로 요절한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가시와바라 효조의 『소년 시대(원제: 먼 길長い道)』가 출판사 서커스에서 출간되었다. 전쟁을 피해 시골로 전학을 간 도시의 우등생 소년이 압제적인 반장을 정점으로 한 시골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거듭되는 굴욕을 당하고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력함에 환멸을 느낀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우리나라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도 흡사해 흥미롭다. 『소년 시대』는 작가가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한 이십대 중반 동인지에 연재했던, 작가의 전쟁 체험에 기반을 둔 장편소설이다.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의 패배가 점차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에서 도쿄에 사는 기요시는 공습을 피해 아버지의 고향인 도야마의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간다. 시골 생활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되었다는 기대도 잠시, 학급에서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는 반장 스스무의 존재는 기요시의 순진한 기대를 무참하게 꺾어버린다. 스스무는 압도적인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동물적인 감각의 리더십으로 아이들을 부추겨 기요시를 괴롭히거나 특별한 부하로 포섭하려 한다. 우정이 아닌 스스무를 정점으로 한 지배와 복종의 관계만이 절대적인 아이들 사이의 질서에 기요시는 저항하지만 그 저항은 스스무가 가진 권력에 비해 너무도 무력하다. 굴욕과 미약한 저항 사이를 오가며 기요시는 스스무가 뒤에서 아이들을 조종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스스무의 횡포 뒤에는 도시 아이에 대한 시골 아이의 질투와 경쟁심과 선망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다는 것도 알아가게 된다. 스스무의 횡포가 극에 달한 어느 날 삽 분실 사건을 계기로 스스무는 타도되고 이제 기요시는 자신이 원하던 평등하고 자유로운 학급의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일인자였던 스스무의 빈자리가 다시 메꿔지면서 기요시의 기대는 무위로 끝나고 만다. 현실을 타개하려는 어떠한 행동도 않았던 기요시는 자신의 순진한 기대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는지를 뼈저리게 깨닫는다. 한 소년의 성장 과정을 그린 『소년 시대』는 껍질을 뚫고 깨어나는 고통과 그로 인해 열린 새로운 세상의 자각이라는 성장 소설의 문법에 충실하다. 소년은 외부적인 강압과 폭력이 불행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 행동하지 않은 자신의 내부에 있다는 것을 알아간다. 그리고 육체적인 성숙이 막 시작된 소년은 성에 대해 눈뜨기 시작한다. 성에 대한 자각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그 자체로 훼손시켜 버린다. 그리고 전쟁에서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일본은 패하고 만다. 순진한 소년은 어른들의 거짓 선전에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순수와 평등과 정의가 흘러넘치는 동화의 한 장면처럼 세상을 바라보던 소년은 동화의 세계가 현실의 여러 포악함에 짓밟히는 것에 아연하면서도 그러한 동화의 세계로 다시 무임승차할 수 있기를 몽상한다. 그 세계는 한번 빠져나오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세상이라는 것을 모르는 채로. 자신의 비겁함, 성의 자각, 세상의 거짓에 대한 환멸은 소년으로 하여금 앞으로 자신이 살아가야 할 세상의 질서를 어렴풋이 깨닫게 만든다. 이 소설과 유사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는 새로 부임한 선생에 의해 엄석대가 퇴출된다. 아이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외부의 어른이 개입하면서 잘못된 상황은 교정된다. 하지만 『소년 시대』에서 반의 절대적 지배자인 스스무를 몰아내는 것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절대적 지배자를 몰아내는 과정은 철저하다. 어른들의 세계 못지않은 아이들만의 감각과 본능이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쿠데타의 성공 이후 절대자의 공백이 메워지는 과정과 아이들의 이합집산으로 새로운 지배자들의 등장을 서술하는 대목은 이 소설의 정치적 우의를 여실히 보여준다. 『소년 시대』는 한 소년의 성장에는 굴욕과 환멸이 피할 수 없는 일임을 보여준다. 그 굴욕과 환멸은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껍질을 뚫고 깨어나는 고통이라는 은유적 표현의 실제 내용이기도 하다. 외부적인 요인으로 굴욕과 환멸은 다가오지만 그것을 자양분으로 소년들은 내면을 성장시켜 나간다.

저자 소개

작가이자 독문학자. 도쿄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1963년 정부 교환 유학생으로 베를린에서 유학했다. 1965년 귀국해 요제프 로트와 카프카의 작품 등을 번역했고 1967년 메이지대 교수가 되었다. 중학 시절부터 작가를 꿈꾸고 소설 습작을 했다. 1968년 『도쿠야마 도스케의 귀향(德山道助の歸鄕)』으로 제58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만 38세의 나이에 뇌일혈로 요절했으며 사후 신초샤에서 『가시와바라 효조 작품집』(전7권)을 펴냈다. 『소년 시대(원제: 먼 길長い道)』는 태평양 전쟁 때 일본의 패전 직전 아버지의 고향으로 소개해 간 한 도시 아이가 겪는 시골에서의 학교생활을 그린 작가의 대표작이다. 절대적인 권력자인 반장의 압제 속에서 자신의 무기력함과 비겁함에 괴로워하는 도시 우등생이라는 설정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기본 설정과도 너무 흡사해 흥미롭다. 1970년대 말 <도라에몽>의 작가 후지코 후지오에 의해 만화로 각색되어 큰 반향을 얻었고 1990년 영화로 만들어져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노우에 요스이가 부른 영화의 주제곡 <소년 시대> 또한 영화의 성공과 더불어 대 히트를 기록했다. 지금은 폐교된 소설의 무대인 학교 터에 가시와바라 효조의 문학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고 비문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가 썼다.

역자 소개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출판계에서 편집과 기획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야구 감독』 『미식 예찬』 『교양 노트』 『유모아 극장』 『이야기가 있는 사랑수첩』『리스타트 공부법』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두 사람 모두 그만두지 못해.”
그 소리를 듣고 내가 흠칫한 순간, 요시오가 내 손아귀에서 잽싸게 빠져나갔다. 그리고 오륙 미터 앞으로 도망갔나 생각했더니, 갑자기 멈춰 서서 이쪽을 향하더니, 힛힛힛 웃음소리를 내면서, 와봐, 와봐 하고 손짓을 했다. 나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다시 자리에 앉아 새끼를 꼬기 시작했지만, 요시오와 드잡이를 할 때부터 빨라진 심장의 고동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그것은 요시오가 의외로 강하다는 걸 발견하고서 생긴 것 같았다. 스스무가 그런 식으로 호통 치지 않았다면, 요시오한테 깔려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심장의 고동이 더 한층 격렬해졌다.


나는 스스로에 대한 신뢰감을 잃어버렸다. 나의 자존심은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이렇게 구제불능이 되어 버린 자신을, 언젠가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회복시키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것 없이는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전쟁에서 일본이 이긴다 해도 그것을 기뻐할 자격조차 없는 것이다...

 

우리 집이 탔다는 소식에 나는 그다지 충격을 받지 않았다. 마음속에서 도쿄에 살고 있던 무렵의 나의 세계가 붕괴되어 버린 이상, 우리 집이 불타 버렸다든가, 내가 어렸을 적 놀던 동네가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사실은 이미 훨씬 전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것처럼 생각되었다. 나 자신이 변해 버렸기 때문에, 가령 도쿄가 옛날 그대로 있다고 해도 나하고는 상관없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걸로 나의 운명은 두 개의 손 중 한쪽으로 넘겨지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스스무가 타도되면 나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다시 한 번 도쿄에 있을 때처럼 자유롭고 발랄하게 행동하고, 모든 아이들의 인망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그 대신 스스무 쪽이 이긴다면 그때는 왕따를 당하는 것 정도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공공연히 스스무를 배신했으니까. 아직 내 마음은 태풍을 만난 돛단배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 스스무가 나와 똑같은 꼴을 당하는 것을 나는 기쁘게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는 아이들의 행동에 은근히 증오심마저 들었다. 저 아이들은 예전에 모두 나에 대한 노래를 부르며 기뻐했던 녀석들과 똑같은 녀석들인 것이다. 나는 그런 감정을 그 노래를 따라 부르지 않는 것으로 표명했다.

 

그것은 전혀 내가 예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스스무한테는 나에게는 없는 용기가 있다고 그때 나는 생각했다. 나는 그런 용기가 없었다. --부반장으로 임명되고, 그리고 스스무에 의해 왕따를 당할 때, 나는 스스무처럼 같은 이야기를 선생님한테 했어야 했다. 나는 그 무렵 따돌림 당하는 것을 굴욕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실을 선생님한테 숨기는 데 노심초사했다. 그것은 나로서는 최후의 오기이기도 했다. 나의 괴로움은 전부 거기에서부터 발생한 것이다. 지금 나는 그 고통의 나날이 나에게 아무 의미도 없었던 건 아닐까 하는 의심에 사로잡혔다. 할 수 있다면, 그 자기 기만의 나날을 다시 한 번 다시 겪고 싶다, 그 오들오들 떨면서 보낸 시간을 다시 한 번 고치고 싶다, 스스무처럼 타협하지 않고 의연히 보내고 싶었다--

 

나는 새로운 과제 앞에 세워졌다는 것을 알았다. 스스무처럼 의연히 행동할 수는 없을까, 하고 나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스스무처럼 몇 번 마쓰한테 얻어맞고 그것을 꾹 견디는 용기를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맞는다는 것을 생각하니 공포로 눈앞이 캄캄해졌다. 마쓰를 해치울 수는 없는 걸까. 하지만 마쓰의 힘, 마쓰의 무기, 화났을 때 마쓰의 살기등등한 모습을 생각하니, 그것은 한낱 몽상에 지나지 않았다.

 

-- 결국 나는 자신의 손으로 무엇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그저 전쟁이 끝났다는 외적인 사건의 힘으로, 오직 그것 덕분에 시골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만약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면 나는 대체 어떻게 하고 있었을까. 나는 자신도, 자신이 놓여 있는 세계도, 결국 무엇 하나 자신의 힘으로 바꾸지 못했던 게 아닌가, 정말로 무엇 하나 극복하지 못하고서. 그저 도망쳐 온 게 아닌가...

 

 

목차

목차
서장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종장
옮긴이의 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