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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핸드 레이건과 고르바초프, 그리고 인류 최후의 날 무기
원제 : Dead Hand: the Untold Story of the Cold War Arms Race and Its Dangerous Legacy
데이비드 E. 호프먼 저 | 유강은 역 | 미지북스 | 2015년 05월
ISBN : 9788994142418 / 804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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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워싱턴포스트』 27년 경력의 기자가 쓴 냉전 무기 경쟁의 역사!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 “영화 《본 아이덴티티》 또는 톰 클랜시의 작품을 보는 듯하다.”_『뉴욕타임스』 [책 소개] 이 책은 냉전 말 극한의 무기 경쟁 속에서 인류 절멸의 공포와 정면으로 대결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데이비드 E. 호프먼은 크렘린의 비밀문서를 포함해 기밀 해제된 각종 자료와 인터뷰를 토대로 공식적인 외교전은 물론 밀실 외교와 첩보전의 현장을 생생하게 복원한다. 사람들은 체제 논리에 압도되지만은 않았다. 무기 경쟁이라는 폭주 기관... 『워싱턴포스트』 27년 경력의 기자가 쓴 냉전 무기 경쟁의 역사!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 “영화 《본 아이덴티티》 또는 톰 클랜시의 작품을 보는 듯하다.”_『뉴욕타임스』 [책 소개] 이 책은 냉전 말 극한의 무기 경쟁 속에서 인류 절멸의 공포와 정면으로 대결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데이비드 E. 호프먼은 크렘린의 비밀문서를 포함해 기밀 해제된 각종 자료와 인터뷰를 토대로 공식적인 외교전은 물론 밀실 외교와 첩보전의 현장을 생생하게 복원한다. 사람들은 체제 논리에 압도되지만은 않았다. 무기 경쟁이라는 폭주 기관차에 제동을 걸려고 노력한 이들―정치가와 과학자, 외교관과 군인, 스파이들―의 이야기가 스릴 만점의 서스펜스 영화처럼 펼쳐진다. 주인공은 단연 레이건과 고르바초프다. 둘은 냉전의 한복판에서 서로에 대한 오해를 천천히 벗겨가며 ‘인류 최후의 날 무기’를 폐기하자는 결정에 다가간다. 핵무기 발사 버튼 앞에서 냉정을 유지한 지도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고도 우리는 인류라고 자처하는군요.” - 존 F. 케네디 대통령 “이 발사 버튼은 단순한 연습용인 게 분명하지요?” -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서기장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건 버튼을 누르느냐 아무것도 안 하느냐 둘 중 하나군요.” -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언제까지고 이렇게 살 수는 없어요.” -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 “소련은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핵무기 경쟁을 중단시키기를 원한다.” - 마거릿 대처 총리 핵전쟁은 어떻게 개시되는가? 1982년에 이르러 두 초강대국 미국과 소련은 미사일 격납고와 잠수함, 폭격기 등에 발사 태세를 갖춘 1만 8,4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었다. 모두 합하면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 100만 개의 폭발력과 맞먹었다. 핵전쟁 발발 시 두 나라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몇 분으로 줄어들었다. 이 짧은 시간 안에 핵 공격의 사실 여부를 판독하고 보복 핵 공격을 실행할지 결정해야 했다. 단 몇 분의 소중한 시간을 벌기 위해 지상과 바다, 우주에서 경쟁이 첩첩이 가중되었다. 두 초강대국은 사활을 걸고 망원경, 레이더, 안테나 시설을 확충했고, 위성을 쏘아 올려 적국의 미사일 기지를 감시했다. 그런데 발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는 와중에 새로운 딜레마가 생겨났다. 조기 경보 시스템이 적국의 핵 공격을 탐지했는데 만약 그것이 오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주어진 몇 분 안에 이 오류를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오류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보복 공격을 감행하기도 전에 전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기계의 경보를 신뢰하고서 그대로 보복 공격을 실행할 것인가? 조기 경보 시스템은 결코 전지전능한 것이 아니었다. 1980년대 초만 해도 조기 경보 위성의 수명은 100일을 채우지 못하기 일쑤였고, 핵 공격 여부를 판독하는 컴퓨터는 종종 오작동을 일으켰으며, 레이더는 날아가는 새 떼를 미사일로 오인하기도 하였다. 냉전 무기 경쟁이 절정으로 치닫던 시기에 두 나라는 이러한 불길한 딜레마를 마주했다. 냉전이 만든 인류 최후의 날 무기 1980년대에 소련에서 궁극의 파괴를 보증하는 시스템이 구상된다. 소련인들은 자신들이 보복 공격을 실행하기도 전에 미국의 선제 핵 공격에 모든 지도부가 몰살하는 사태를 원치 않았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보복 공격을 보증하는 시스템을 구상했다. 바로 ‘데드핸드’이다. ‘데드핸드’는 컴퓨터로 작동되는 완전 자동화 보복 시스템으로서, 모든 소련 지도부가 죽은 뒤에도 컴퓨터는 살아남아 핵 공격을 실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가공할 아이디어가 실제로 실현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같은 목표 아래 반자동 보복 시스템인 ‘페리미터’가 만들어졌고, 이것은 1985년 실전 배치되었다. 이것은 실로 냉전이 탄생시킨 진정한 상호 공멸의 무기, 궁극의 ‘최후의 날 장치(Doomsday Machine)’였다. 미국은 냉전이 종식될 때까지도 ‘페리미터’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였다. 핵무기가 이 시대를 압도한 위협이었던 건 분명하지만 또 다른 끔찍한 대량 살상 무기가 플라스크와 발효조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소련의 생물학전 기구는 수백만 명을 감염시켜 죽일 수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생산할 수 있었다. 소련은 민간사업으로 위장한 채 암암리에 세계 최대의 생물학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쌓아올렸다. 서구는 이에 대해서도 소련의 붕괴가 임박할 때까지 전혀 짐작하지 못하였다. 소련은 유전공학 실험을 통해 막을 도리가 없는 질병을 야기하는 병원균ㅡ탄저균, 페스트, 슈퍼세균ㅡ을 만들어냈고, 소련의 공장들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몇 톤씩 세균을 양산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전쟁 공포와 절체절명의 순간들 1947~1991년 미국과 소련이 냉전을 벌이는 동안 양쪽은 서로 수천 개의 핵무기를 겨누고서 서로를 공포의 균형 속에 붙잡아두었다. 서구의 많은 정치 지도자와 학자들은 이 ‘공포의 균형’이 국제 질서에 안정을 가져온다고 이해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냉전의 양쪽 편은 서로에게 수수께끼투성이의 블랙박스였다. 두 초강대국은 서로 전혀 다른 역사와 지리, 문화와 경험에 뿌리를 두고서 의심의 장막을 통해 서로를 엿보았고 종종 상대방의 의도와 행동을 잘못 판단했다. ‘공포’ 또한 오인되거나 과장되기 십상이었고, 증폭된 공포가 냉전을 격화하는 상황이 초래되었다. 1979년 탄저병이 유행한 소련 스베르들롭스크의 긴박한 현장에서 출발한 이 책의 이야기는 냉전 막바지의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들로 독자를 안내한다. 베를린 위기나 쿠바 미사일 위기 말고도, 당시 우리는 미처 알지 못했지만 핵무기와 생물학무기, 화학무기를 둘러싸고 급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비상사태가 몇 차례 있었다. 1983년 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고를 계기로 벌어진 전쟁 소동, 소련과 미국에서 잇따라 대형 스파이 사건이 터지면서 ‘스파이의 해’라는 이름이 붙은 1985년의 첩보전, 1986년 체르노빌 핵 발전소 사고, 그리고 소련이 붕괴하고 냉전이 끝난 뒤에야 그 전모가 일부 드러난 소련의 세균전 프로그램 등 이 책에 등장하는 몇몇 장면은 서스펜스 스릴러나 첩보영화, 묵시록적 과학소설을 방불케 한다. “레이건 대통령은 한 시간도 채 안 돼 미합중국이 사라지는 모습을 본 겁니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레이건은 철두철미한 반공주의자에다 국방에서는 강경론자였다. 무엇보다 그는 수십 년 지속된 냉전을 영구적인 조건으로 간주하길 거부하고, 소련을 상대로 현 상태를 뒤집기 위한 가차 없는 경쟁을 구상했다. 그러나 데이비드 E. 호프먼은 이러한 기존 통념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조금은 다른 궤 위에서 레이건을 소개한다. 레이건의 일기, 회고록, 수많은 메모, 그리고 저자가 직접 나눈 인터뷰들을 통해 독자들은 이제까지 알려진 것과는 사뭇 다른 면모의 레이건을 만나게 될 것이다. 호프먼에 따르면, 레이건은 무엇보다도 “핵무기 없는 세상”을 꿈꾼 이상주의자였다. 그리고 레이건은 그런 맥락에서 야심 찬 미사일 방어 구상, 즉 ‘전략방위구상’을 내놓았다. 지구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방어막을 구축해 국민을 탄도미사일로부터 보호하고 핵무기를 무능한 폐물로 만들어버린다는 구상이었다. 그는 이것이 ‘방패’ 또는 ‘평화를 위한 원자력’이라고 믿었다. 레이건과 고르바초프, 냉전을 녹이다 미국에서 이상주의자 레이건이 등장하던 순간에, 소련은 그들의 병약한 지도자들에 환멸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브레즈네프와 안드로포프, 그리고 체르넨코에 이르기까지 소련의 서기장들은 하나같이 늙고 병들어 있었고, 소련의 새로운 선택은 고르바초프였다.
오전 0시 15분, 페트로프는 깜짝 놀랐다. 방 위쪽으로 평소에는 아무 내용도 뜨지 않는 얇은 패널이 있었다. 보통은 다들 그 패널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잠잠한 패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패널이 환해지면서 붉은 글씨가 나타났다. 발사.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졌다. 북극이 포함된 커다란 지도에 표시된 미국의 미사일 기지 중 한 곳에 불빛이 켜졌다. 모두의 시선이 지도에 쏠렸다. 전자 패널들에서는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졌다. 게시판에는 “매우 확실하다”는 말이 떴다. 전에는 한 번도 없던 일이었다. 메인 플로어에 있던 계기반 기사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러고는 일제히 유리창 뒤에 있는 페트로프를 바라보았다. 근무자 가운데는 페트로프가 최고 지휘관이었다. 그는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그도 확실히 알지 못했다. 모두에게 자리에 앉아서 시스템을 점검해 보라고 지시했다. 우선 실제 상황인지 아니면 시스템 결함인지 알아내야 했다. 전체적인 점검에 10분이 걸릴 텐데, 실제 미사일 공격 상황이라면 10분 동안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위성은 제대로 있나? 컴퓨터는 멀쩡하게 돌아가고 있나? (27~28쪽)
레이건의 선거 운동 보좌관들은 그가 사석에서 핵무기 폐기에 관해 말하는 것을 들었고, 그럴 때면 그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앤더슨은 회고했다. “선거 운동원 가운데 비축 핵무기를 줄이자는 그의 생각에 진지하게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른 한편, 전직 선거 운동원으로서 인정하기 힘든 이야기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믿는 사람도 전혀 없었습니다. 레이건이 사석에서 그가 가진 꿈, 즉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핵무기가 모두 사라진 세계에서 살게 되리라는 꿈에 관해 말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그냥 미소를 지었죠.” (54쪽)
입씨름이 좀 더 이어졌지만 진전은 없었다. 고르바초프는 레이건의 역사의식에 호소했다. 소련이 양보한 모든 내용이 담긴 협정에 서명할 수 있다면 “당신은 조금의 과장도 없이 위대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당신은 지금 말 그대로 두 걸음만 내딛으면 됩니다.” 고르바초프는 레이건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이 협정에 서명할 수 있다면) 그건 우리의 회담이 성공을 거두었음을 의미할 겁니다. (하지만 만약 서명하지 않는다면) 지금 헤어지고 레이캬비크에 관해서는 잊어버립시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겁니다. 어쨌든 나는 그렇게 봅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역사적인 순간이 손가락 사이에서 빠져나가는 걸 느끼는 것 같았다. “정말 단어 하나 때문에 역사적인 기회를 거절할 셈입니까?” 레이건이 따져 물었다. 문제가 되는 단어는 ‘연구실’이었다. (377쪽)
대처가 간곡하게 말했다. “우리는 미하일을 도와야 합니다. 물론 당신네 미국인들이 그 모든 일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겠지만, 조지는 쿠웨이트 침공 때 했던 것처럼 이 노력을 이끌어야 합니다.” 매틀록은 대답을 주저했다. 그는 소련 경제가 난장판인데 여기에 원조를 쏟아붓는 건 쓸데없는 낭비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대처가 그를 노려보았다. “당신은 외교관처럼 말하는군요! 아무것도 안 하면서 변명거리나 찾고요. 왜 정치인처럼 생각하지 못합니까? 이 과정을 지지하는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합니다.” 매틀록은 그날 밤 대처의 메시지를 부시에게 전달했다. 그러고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내 생각에는 대처 여사의 말이 맞다.” (524쪽)
옛 소련에는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이 넘쳐났다. 러시아 원자력 장관 빅토르 미하일로프는 1993년 여름 러시아가 전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고농축 우라늄을 쌓아놓고 있다고 밝혔다. 1,200미터톤에 달하는 규모였다. 이와 동시에 옛 소련 영토 전역에 사기와 협잡이 넘쳐났다. 진짜든 가짜든 간에 미그 전투기나 미사일 유도 시스템, 핵분열 물질 등을 팔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632쪽)
목차
프롤로그
서론
1부 인류 최후의 날 무기
1. 벼랑 끝에서
2. 기동 훈련
3. 전쟁 소동
4. 세균의 악몽
5. 탄저균 공장
6. 데드핸드
7. 미국의 새 아침
2부 레이건과 고르바초프
8. 언제까지고 이렇게 살 수는 없어요
9. 스파이의 해
10. 칼과 방패
11. 레이캬비크로 가는 길
12. 무기여 잘 있거라
13. 세균, 가스, 기밀
14. 잃어버린 1년
15. 가장 결정적인 돌파구
16. 위험하게 산 해
3부 냉전의 위험한 유산
17. 거대한 해체
18. 과학자들
19. 잇따른 폭로
20. 옐친의 약속
21. 사파이어 프로젝트
22. 악과 직접 대면하다
에필로그
감사의 말
후주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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