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낭송 토끼전 심청전 - 북현무 01

시리즈 : 낭송Q시리즈 북현무 [7] , 낭송Q시리즈 [49]

구윤숙, 손영달 저 | 북드라망 | 2015년 04월

미리보기 북트리

정가
$19.80
판매가
$10.89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22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7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97969609 / 176쪽 115 x 187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8,000
  • 13,500
  • 15,210
  • 17,010

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세상의 모든 물의 지혜!

동양고전의 낭송을 통해 양생과 수행을 함께 이루는,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 중 물(水)의 기운을 담은 북현무편의 첫번째 책. 판소리에 덧입혀진 충효 이데올로기를 최대한 줄이고, 판소리의 향연장에서 민중들을 울리고 웃겼던 에피소드와 풍성한 입담을 살려 『토끼전』과 『심청전』을 묶어 새로운 낭송본을 만들었다. 토끼와 심청이라니, 왜 하필 둘을 하나로 묶었을까? 바로 ‘물’[水]이라는 테마가 공통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다. 토끼는 별주부의 등에 올라타 바다 한가운데 용궁으로 가고, 심청은 인당수에 빠져 용궁으로 간다. 물은 두 이야기의 무대이자, 배경이며 중요한 메시지다. 동양의 오행이론으로 물은 ‘지혜’를 상징하며, 주변 상황에 맞게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낮은 곳을 찾아 흐르며 자신을 낮추는 하심(下心)의 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낭송 토끼전/심청전』의 편역자는 낭송을 통해 『토끼전』과 『심청전』에 충만한 물의 기운을 만끽해 보라고 말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세상의 모든 물의 지혜! 동양고전의 낭송을 통해 양생과 수행을 함께 이루는,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 중 물(水)의 기운을 담은 북현무편의 첫번째 책. 판소리에 덧입혀진 충효 이데올로?기를 최대한 줄이고, 판소리의 향연장에서 민중들을 울리고 웃겼던 에피소드와 풍성한 입담을 살려 『토끼전』과 『심청전』을 묶어 새로운 낭송본을 만들었다. 토끼와 심청이라니, 왜 하필 둘을 하나로 묶었을까? 바로 ‘물’[水]이라는 테마가 공통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다. 토끼는 별주부의 등에 올라타 바다 한가운데 용궁으로 가고, 심청은 인당... 세상의 모든 물의 지혜! 동양고전의 낭송을 통해 양생과 수행을 함께 이루는,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 중 물(水)의 기운을 담은 북현무편의 첫번째 책. 판소리에 덧입혀진 충효 이데올로기를 최대한 줄이고, 판소리의 향연장에서 민중들을 울리고 웃겼던 에피소드와 풍성한 입담을 살려 『토끼전』과 『심청전』을 묶어 새로운 낭송본을 만들었다. 토끼와 심청이라니, 왜 하필 둘을 하나로 묶었을까? 바로 ‘물’[水]이라는 테마가 공통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다. 토끼는 별주부의 등에 올라타 바다 한가운데 용궁으로 가고, 심청은 인당수에 빠져 용궁으로 간다. 물은 두 이야기의 무대이자, 배경이며 중요한 메시지다. 동양의 오행이론으로 물은 ‘지혜’를 상징하며, 주변 상황에 맞게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낮은 곳을 찾아 흐르며 자신을 낮추는 하심(下心)의 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낭송 토끼전/심청전』의 편역자는 낭송을 통해 『토끼전』과 『심청전』에 충만한 물의 기운을 만끽해 보라고 말한다. ▶풀어 읽은이의 말 “별주부 자라의 꾐에 속아 용궁에 다녀온 토끼의 이야기. 아비의 눈을 띄러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의 이야기. …… 두 이야기에 공통점이 있다. 물에 빠졌다는 것, 그리고 용궁에 다녀왔다는 것. …… 왜 물이 중요한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오행(五行) 중에 물은 지혜의 상징이다. 물은 흐른다. 주변의 지형에 맞게 모습을 바꿔 가며 스스로 제 갈 길을 찾아간다. 어떤 형태의 그릇이든 그에 맞게 제 모습을 맞춘다. 그렇기에 물을 지혜롭다 일컫는다. 『토끼전』에 등장하는 토끼와 별주부는 그 꾀가 보통이 아니니 물의 기운과 꼭 맞는다. 육지 동물 토끼를 말 하나로 꾀어 용궁으로 데려가고, 배 가르는 칼이 눈앞에 와 있는데 말도 안 되는 간肝 스토리를 지어내는 게 보통 꾀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별주부가 토끼를 속이고, 토끼가 용궁의 만조백관(滿朝百官)들을 속이는 말발의 향연, 불꽃 튀는 지략의 대결은 단연 『토끼전』의 하이라이트다. 물은 또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남들이 꺼리는 비천한 자리를 향해 제 발로 걸어 들어간다. 낮은 곳을 채우며 주변을 윤택하게 한다. 그러면서 만물을 길러 낸다.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것, 이것이 물의 덕이다. 그런 점에서 심청 역시 물에 부합하는 지혜의 소유자다. 어려서부터 아비를 봉양하고 인당수의 제물 되기를 자처한 것, 자기를 낮추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심청은 스스로를 낮추며 주변을 높였다. 그 마음이 천지를 감화시켜 심봉사를 비롯하여 세상 천지 봉사들의 눈을 모두 뜨게 했다.” 『낭송 토끼전/심청전』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낭송Q시리즈의 기획자이신 고미숙 선생님은 “모든 고전은 낭송을 염원한다”고 하셨는데요, 낭송이 되기를 염원하는 여러 고전 중 특별히 『토끼전』과 『심청전』을 고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토끼전』과 『심청전』은 판소리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내용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토끼전은 별주부 자라의 꾐에 속아 용궁에 다녀온 토끼의 이야기요, 심청전은 눈 먼 아비인 심학규의 눈을 띄우려 인당수에 몸을 던진 효녀 심청의 이야기지요. 어찌 보면 이질적인 조합인 듯싶습니다. 『토끼전』에는 토끼와 별주부 자라의 속고 속이는 지략의 대결이 펼쳐지고, 『심청전』에는 죽음이라는 극한의 상황마저 감내하려드는 인고의 자세가 나타납니다. 왜 이 두 이야기를 하나의 책으로 묶었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물’이라는 테마가 공통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토끼는 별주부 자라의 등에 올라타 바다 한 가운데 용궁에 찾아들고, 심청이도 인당수에 빠져 용궁으로 인도됩니다. 바다와 용궁이 배경이라 두 이야기를 하나로 묶었다는 건 너무 안이하다 싶으신가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여기서 물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요 배경인 동시에, 서사를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동양의 오행이론에 따르면 물은 ‘지혜’를 상징합니다. 왜 물이 지혜를 상징할까요? 주변 상황에 맞게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임기응변의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낮은 곳을 찾아 흐르며 자신을 낮추고 세상을 비옥하게 하는 하심(下心)이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동양 고전에서 물을 예찬한 것은 이와 같은 지혜 때문입니다. 그런 지혜의 고갱이가 이 책에 담은 두 이야기에 가득합니다. 『토끼전』의 두 주인공인 토끼와 자라는 원칙, 정의, 법칙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의 대결로 서로를 속고 속이지요. 자라는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데려가고, 토끼는 용궁의 만조백관들을 속이며 용궁에서 탈출합니다. 재치 만점, 말발 충만, 처세의 달인들이죠. 『심청전』의 심청은 아둔한 아비를 위해 자기를 버립니다. 이 갸륵한 마음이 천지를 감화시켜 심봉사와 세상 천지의 봉사들의 눈을 뜨게 했지요. 두 이야기 모두 물의 덕성을 가득 담은 지혜의 텍스트라 할 만 합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지혜에 대한 비전을 보여 주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둘은 다른 듯 같은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2. 낭송Q시리즈의 『낭송 토끼전/심청전』은 『토끼전』, 『심청전』과 어떻게 다른가요? 라는 영화 덕에 우리는 판소리가 상연되는 장면을 쉽게 연상할 수 있습니다. 소리꾼과 고수가 단출한 봇짐을 풀면, 무대가 만들어 집니다. 이어 장단과 추임새, 구성진 소리를 주고받으며 소리가 이어지지요. 청중은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얼쑤’ ‘잘한다’ 등의 감탄사를 내뱉으며 노래에 흥을 더합니다. 판소리는 그야말로 노래입니다. 그리고 공명하는 이야기입니다. 고정불변의 텍스트가 아니라 소리꾼의 호흡과 청중들과의 감응 속에 매 순간 새로이 태어나는 생명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판소리에는 ‘가’(歌)라는 타이틀이 달립니다. ‘수궁가’ ‘심청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조선 후기가 되면서 이 살아 숨 쉬는 이야기를 활자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이를 통칭하여 판소리계 소설이라 하죠. 여기엔 ‘전’(傳)이라는 타이틀이 붙습니다. ‘수궁가’는 ‘토끼전’ 혹은 ‘별주부전’이 되고, ‘심청가’는 ‘심청전’이 되는 것이죠. 과정에서 판소리의 입담과 방언들은 대거 일반적인 산문투의 언어로 옮겨지게 되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판소리는 단일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단지 장단과 어투에 해당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소리꾼이 누구냐에 따라 스토리 자체가 달라집니다. 여기서 ‘이본’(異本)이 발생합니다. 누구의 소리를 채록하느냐에 따라 상이한 판본들이 생성되기에 이른 것입니다. 아예 소리꾼의 말을 그대로 옮겨 실은 이본도 있습니다. 이를 ‘창본’(唱本)이라 하지요. 이 책을 준비하며 어느 판본을 참조할지 고심했습니다. 판소리 특성상 정본(正本)을 세우는 일에 한계가 있고, 또 무의미하리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적극적으로 또 하나의 이본을 세우자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오늘날 대중들이 향유할 수 있을 현대판 낭송용 판소리! 그리하여 신재효 본 와 를 뼈대로 삼되, 다양한 창본들을 두루 참조했습니다. 어느 이야기를 취하고 어느 이야기를 뺄 것인가, 당연히 여기에 풀어 읽은 이의 주관과 해석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세운 원칙은 단순했습니다. 판소리에 덧입혀진 충효(忠孝)의 이데올로기를 최대한 줄이고, 대신 판소리의 향연장에서 민중들을 울리고 웃겼던 삶의 구체성에 주목하자. 그리하여 많은 에피소드와 풍성한 입담을 담은 『낭송 토끼전/심청전』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3. 앞으로 『낭송 토끼전/심청전』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은 독자들이

저자 소개

1981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났다. 동양별자리의 이름인 ‘자미원’이라는 마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지던 산골 마을, 나의 꿈은 천문학자가 되어 더 넓은 하늘을 보는 것이었다. 까마득히 잊고 있던 어릴 적 꿈을 다시 떠올리게 된 것은 고전과 접속하면서부터다. 2006년, 지방대를 다니다 상경해 연구실에 눌러앉았고, 그뒤로 고전의 세계에 입문했다. 공부를 하면서 내게 유독, 동양의 하늘이라는 ‘회로’가 눈에 들어왔다. 무궁무진하게 펼쳐진 동양 고전의 지혜가 흘러나오는 샘은 결국 그곳이 아니던가. 동양의 옛 천문학과 나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강학원의 친구들과 『갑자서당』, 『누드 글쓰기』, 『인물 톡톡』을 함께 썼다. 앞으로도 <남산강학원>과 <감이당>에서 ‘고전평론가’의 삶을 이어가고자 한다.< 
정사년(丁巳年), 불기운 뜨거운 해에 머리 위가 복잡한 김포공항 근처에서 태어났다. 내가 세상에 나왔을 때 나를 위해 준비된 이름이 없었다. 부모님은 한 달 동안 고심한 끝에 당시 가장 유명한 여성 작가의 이름을 빌어 정해 주셨다. 그 바람에 이름은 해방 전 분위기가 되어버렸지만, 또한 그 덕분에 남산강학원에서 글 쓰고 강의하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작년까지 13년간 초등학교에 교사로 있으며 바른생활부터 실과까지 과목을 가리지 않고 가르치는 일을 즐겼다. 연구실에서도 공부하는 사람들과 밥해 먹으며 미술사, 동양고전, 서양철학 등을 횡단하며 세상 1%에게만 주어진다는 공부의 복을 맘껏 누리고 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평생의 수행거리로 삼으려 한다. 함께 지은 책으로 『인물톡톡』, 『고전톡톡』이 있다.

머리말

▶풀어 읽은이의 말
“별주부 자라의 꾐에 속아 용궁에 다녀온 토끼의 이야기. 아비의 눈을 띄러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의 이야기. …… 두 이야기에 공통점이 있다. 물에 빠졌다는 것, 그리고 용궁에 다녀왔다는 것. …… 왜 물이 중요한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오행(五行) 중에 물은 지혜의 상징이다. 물은 흐른다. 주변의 지형에 맞게 모습을 바꿔 가며 스스로 제 갈 길을 찾아간다. 어떤 형태의 그릇이든 그에 맞게 제 모습을 맞춘다. 그렇기에 물을 지혜롭다 일컫는다. 『토끼전』에 등장하는 토끼와 별주부는 그 꾀가 보통이 아니니 물의 기운과 꼭 맞는다. 육지 동물 토끼를 말 하나로 꾀어 용궁으로 데려가고, 배 가르는 칼이 눈앞에 와 있는데 말도 안 되는 간肝 스토리를 지어내는 게 보통 꾀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별주부가 토끼를 속이고, 토끼가 용궁의 만조백관(滿朝百官)들을 속이는 말발의 향연, 불꽃 튀는 지략의 대결은 단연 『토끼전』의 하이라이트다. 물은 또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남들이 꺼리는 비천한 자리를 향해 제 발로 걸어 들어간다. 낮은 곳을 채우며 주변을 윤택하게 한다. 그러면서 만물을 길러 낸다.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것, 이것이 물의 덕이다. 그런 점에서 심청 역시 물에 부합하는 지혜의 소유자다. 어려서부터 아비를 봉양하고 인당수의 제물 되기를 자처한 것, 자기를 낮추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심청은 스스로를 낮추며 주변을 높였다. 그 마음이 천지를 감화시켜 심봉사를 비롯하여 세상 천지 봉사들의 눈을 모두 뜨게 했다.”

책 속에서

토끼가 들어 보니 두 수 없이 죽겠구나. 주부가 말 못하게 막아야 쓰겠거든 주부를 돌아보며,
“아까 네가 했던 말을 용왕전에 하자 하되, 육지부터 수궁까지 만 리 길을 함께 하여 입을 열지 말쟀더니, 네놈이 하는 거동 갈수록 방정이다. 처음 나를 만났을 때 사정을 말했으면 그날이 보름날, 우리 식구 수백 명이 함께 간을 빼어 내니, 그 중에 나이 늙어 약 많이 든 좋은 간을 여러 보를 줬을 텐데. 속이 그리 음험하여 벼슬하러 수궁 가자 거짓으로 꾀었으니 그것이 첫 번 허물. 대왕 환후 시급하니 너와 내가 또 나가서 간을 어서 가져와야 치료를 하실 텐데 나만 어서 죽이라니, 네놈의 생긴 형용 두 눈은 들어가고, 다리 짧고, 목은 길고, 뾰족한 입 보아 하니, 환난은 같이 해도, 안락 함께 못할 상이라. 나를 죽여 간 없으면 어떤 토끼 다시 보리. 내가 수궁 벼슬 하자 너를 따라 갔단 말이 온 산중에 자자할 터, 나는 다시 안 나가고 너 혼자 또 나가면 산중 우리 동무들이 날 데려다 어디 두고 누굴 속이려 또 왔느냐, 토끼 잡기 고사하고 네 목숨이 어찌 되리. 너 죽기는 네 죄로되 대왕 환후 어찌 되리. 생각이 저리 없고 억지 쓰길 저리 하니, 아나 옜다. 충신 좋제, 나라 망할 망신亡臣이제. 내 목숨 죽는 것은 조금도 한이 없다. 독수리, 사냥개에 구차히 죽지 말고, 수정궁 용왕 앞에 백관들 세워 두고 칠 척 장검 날 선 칼에 이 배를 갈랐으면 그런 영화 있겠느냐. 아나 옜다. 배 갈라라. 배 갈라라.”
(『토끼전』_「3부 꾀주머니 열렸구나」 중에서)

심청이 아무리 생각해도 가여운 부친을 영영 속일 수 없는지라, 방문을 펄쩍 열고 부친의 앞자리에 우루루루 달려들어 부친의 목을 안고 엎어지며 하는 말이,
“아이고 아버지, 천하의 불효 여식 아버지를 속여 왔소. 공양미 삼백 석을 누가 저를 주오리까. 남경의 뱃사람께 인당수의 제물로 이 몸을 팔았더니, 행선이 오늘이라 뱃사람이 왔나이다. 오늘이 마지막이오니 이 딸을 보옵소서.”
심봉사가 눈 뜨기는커녕 이런 눈 빠질 말을 들어 놓으니, 말을 썩 못하고서 실성발광 미치는데,
“허허 이게 웬 말인가? 아이고 이것이 뭔 말인가? 여봐라 청아, 이것이 과연 참말이냐? 애비더러 묻지도 않고 네 맘대로 한단 말이냐. 자식이 죽으면은 보던 눈도 먼다는데, 산 자식을 팔아먹어 어둔 눈을 어찌 뜨리? 철 모르는 이 자식아, 애비 설움 네 들어라. 너의 모친 너를 낳고 칠 일 안에 죽은 후에, 눈 어두운 늙은 애비 품 안에다 너를 안고 동냥젖을 얻어 먹여 이만큼 자랐기로, 너의 모친 죽은 설움 너로 인해 잊었더니, 네 이것이 웬 말이냐. 눈을 팔아 너를 사지, 너를 팔아 내 눈 뜨리. 누구를 보자고 내 눈을 뜬단 말이냐. 나 눈 그만 안 뜰란다! 몽은사로 기별하여 그 쌀 도로 돌려주라!”
“한 번 시주한 후 어찌 도로 찾사오며, 벌써 다 썼을 텐데 찾으려 한들 할 수 있소?”
“인당수 용왕님이 사람 제물을 받는다면, 나도 또한 사람이니 그렇다면 내가 가제.”
“나이 십오 세요, 온몸에 흠이 없는 여자라야 쓴다 하니, 아버님이 가시겠소?”
이때에 뱃사람들 성화같이 재촉하니, 심봉사 이 말을 듣고 밖으로 우루루루 엎어지며,
“네, 이 무지한 도적놈들아! 아무리 돈이 좋다 한들 눈 먼 놈의 무남독녀 철모르는 어린것을, 날 모르게 유인하여 값을 주고 산단 말인가? 너희 천하의 상놈들아. 옛날에 탕임금은 스스로를 희생하여 칠 년 가뭄 막았거늘, 장사의 제물로 십오 세 소녀가 웬 말이냐! 돈도 싫고 쌀도 싫고 눈 뜨기도 나는 싫다. 이보시오 사람네들, 저런 놈들 그냥 두오?”
심봉사, 마른 땅의 새우 뛰듯, 여산 폭포 돌 구르듯, 내리뒹굴 치뒹굴며, 가슴 탕탕 두드리고 발을 동동 굴러 대니, 심청이 부친을 부여안고 울며 불며 위로하되,
“아버지 부질없소. 불초한 이 자식은 조금도 생각 말고, 어서 수이 눈을 떠서 대명천지 훤히 보고, 착한 사람 구하여서 아들 딸을 다시 낳아 후사를 전하시오. 심청은 여식이라 설령 살아 있다 해도 남의 집 자식 되고 나면 어디에다 쓰오리까?”
(『심청전』_「2부 심청의 목숨 값 공양미 삼백 석」 중에서)

목차

목차
『토끼전』·『심청전』은 어떤 책인가 : 물 만난 토끼와 심청, 지략과 지혜의 이중주
『토끼전』 편
1. 토끼의 간을 구해오라
1-1. 용왕이 병이 나서 신음하며 우는구나
1-2. 조정의 비린내가 어시장보다 더하구나
1-3. 토끼 잡으러 저희들이 가라시오
1-4. 신의 정성대로 기필코 구하리다
1-5. 주부가 길을 떠나다
2. 벼슬하러 수궁 가자
2-1. 남성 선생이라 불렀습죠
2-2. 낭야산의 동물 회합
2-3. 여우 그놈 웃음소리 뼈가 저려 못 듣겠네
2-4. 여보, 토생원
2-5. 고향이 편안한데 어찌 따라갈 수 있소
2-6. 벼슬하러 수궁 간다
3. 꾀주머니 열렸구나
3-1. 배 내밀어 칼 받아라
3-2. 간이 없이 왔사오니 절통하기 측량없소
3-3. 아나 옜다, 배 갈라라
3-4. 이번에는 살았구나
3-5. 저기 저것 무엇이냐
3-6. 토끼, 주부와 이별하다
3-7. 토끼의 마지막 고난
『심청전』 편
1. 심봉사의 젖동냥, 심청의 아비 봉양
1-1. 불효 중에 자식 없음 가장 크네
1-2. 심청, 태어나다
1-3. 곽씨 부인의 유언
1-4. 세상사 모두 다 뜬구름이라
1-5. 젖 달라 우는 자식, 아내 생각 우는 가장
1-6. 심청이 아비를 봉양하다
2. 심청의 목숨 값 공양미 삼백 석
2-1. 심학규 백미 삼백 석
2-2. 남경 뱃사람에게 몸을 팔다
2-3. 심청의 이별 준비
2-4. 부녀, 이별하다
2-5. 소상팔경을 지나가다
2-6.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지다
2-7. 용왕이 심청을 거두다
3. 만세 만세 만만세, 감았던 눈을 뜨네
3-1. 연꽃 타고 돌아온 심청
3-2. 맹인 잔치를 열다
3-3. 심봉사, 뺑덕 어미를 만나다
3-4. 잔치 가는 심봉사, 벌거벗은 알봉사
3-5. 황성 들판에서 방아를 찧다
3-6. 심씨 부녀 상봉하다
3-7. 천하 맹인 눈을 뜨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