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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3714572 / 300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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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핼리 혜성이 길고 불길한 꼬리를 끌며 지구에 접근한 메이지 43년(1910년), 천황 암살을 모의했다는 죄명으로 26명이 사형당하거나 수감되는 이른바 ‘대역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의 공모자로 몰?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회주의자 고토쿠 슈스이, 간노 스가코를중심으로 역사의 격랑에 휘말린 불운한 청년들의 삶을 살펴본다.
서구와의 갈등, 가장으로서의 속박, 이 신구의 압력과 질곡이 양쪽에서 소세키를 괴롭혔는데, 그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강한 희망이 소세키가 소설을 창작하는 근원적인 동기가 되었다. - 1부 117쪽
지금 우리들은 가옥과 정신에서 툇마루를 잃었고 동시에 서구 문화에 대한 반발심도 완전히 잃어버렸다. 앞으로는 무엇이 일본인의 창작 충동을 일으킬까. 어쩌면 이미 어슴푸레한 빛깔의 애매한 자유 속에서 정신을 해방시킬 필요조차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일본 사회는 늙고 일본 현대문화는 소탈함과 경쾌함 이면에서 몰려오는 몰락의 시기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맞아하는 것은 아닐까. - 1부 118쪽
난 항상 『도련님』만큼 슬픈 소설을 없다고 생각해 왔다. 이 작품이 영상화될 때마다 왜 골계미를 주조로 연출되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 1부 247쪽
메이지는 격동의 시대였다. 메이지인은 어떤 의미론 현대인보다도 분주했을 터이다. 메이지 말기에 일본에선 근대의 감성이 형성되었으며 그것은 몇 차례의 격진을 거친 지금까지 현대인에게 뿌리박혀 있다. 우리의 고민 중 태반을 이미 메이지인이 맛보고 있었다. 즉 우리는 (본질적인 부분에선 전혀) 새롭지 않다. …… 또 내셔널리즘, 덕목, 인품, ‘부끄러운 줄을 알다’ 등, 본래 일본 문화의 핵심을 이루고 있었을 말들을 아끼고 그런 말들이 아직 제 기능을 하고 있던 시대를 그리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사로잡혔다. - 1부 247~248쪽
메이지 지식인은 싸워야 할 대상이 많았는데 그중 하나는 빈곤이라는 거대한 괴물이었다. 하지만 빈곤이 정신을 축내는 정도는 지금보다 훨씬 덜했다고 할 수 있다. 질투에 사로잡히지 않겠다, 가난해도 도덕과 의리를 잃지 않겠다는 정신이 항상 그들과 함께했다. 메이지는 그런 시대였다. - 2부 159쪽
언제부터 일본은 말을 잃었는가. 무엇이 사라졌는가. 다시 말이 제자리를 찾을 날이 올 것인가. 그렇게 의문은 끝이 없지만 나는 힘이 닿지 않는다고 해도 이것을 주제로 앞으로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 -2부 160쪽
근대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아득하게 꿰뚫으며 일본에 은혜를 베풀고 동시에 괴롭게 만들었던 것은 서구 문명 그 자체, 그리고 그것과의 불편한 동거이다. 더 사실적으로 말하자면 백인이 동아시아인보다 아름다워 보였을 때에 일본 혹은 아시아의 고뇌는 시작되었다. 그 고뇌와 단순한 불편함은 전후 일본에 사는 내 안에도 있었고 지금도 정리되지 않은 채로 있다. - 2부 288쪽
원래 이 시리즈 『「도련님」의 시대』는 저자들의 억누르기 어려운 흥미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 흥미란 ‘일본인이란 대체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그것은 나아가 지금 살고 있는 ‘우리는 무엇인가’ ‘어떤 이유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연결된다. 우리의 태도와 성향 대부분은 전후 시대보다 훨씬 전인 메이지 중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설정되었다는 가설을 전개한 것이 이 작품이다. - 2부 288~289쪽
후타바테이, 오가이, 소세키처럼 메이지 전야 혹은 시작 즈음에 ‘에도’의 석양을 쬐고 태어나, 한문에 대한 교양과 봉건시대의 도덕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성장하여 소년기에 서구 문명의 강렬한 빛을 받게 된 사람들, 즉 서구 문명을 수용하면서도 의심하고 의심하면서도 수용하여 ‘근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힘겹게 싸워온 사람들을 메이지인이라고 한다면…… - 3부 309쪽
……그것[대역사건]은 그야말로 이상한 사건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피고 대부분은 행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상에 의해서 처형됐다고 볼 수밖에 없었기에 침묵을 지킨 작가들도 마찬가지로 불길한 충동을 맛보았으며, 이때 일본의 청년기인 ‘메이지’는 사실상 종언을 맞이했다. -4부 176쪽
제4부에선 ‘대역 사건’과 그 전야를 다루었는데 만화에선 잘 다루지 않는 주제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 사건이 메이지 지식인에 준 충격과 영향이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크고 쇼와 20년의 파국으로 이어지는 길 또한 이 대역 사건을 통해서 정해졌기에 메이지 정신사를 그린다면 불가결한 것이라 보았다. - 4부 299쪽
메이지라는 시대에는 우선 어쩔 수 없는 서구화를 향한 충동이 있었고, 방어적 민족주의와 국민국가의 형성이 분주히 행해졌다. 그런 농밀한 분위기 속에서 구시대적 도덕과 신시대적 사상의 부정합을 고민한 청년들이 살았고, 세계와 연동된 경제와 그것이 가져온 소비생활로 크게 흔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러일전쟁을 정점으로 서로 겹쳐졌다가 마침내 멀리 분리되어간 국가적 자아와 국민적 자아의 균열에 함몰된 불운한 사람들도 있었다. - 5부 313쪽
이 만화 작품은 다니구치 지로와 세키카와 나쓰오의 공저이며, 어느 쪽이 주(主)고 어느 쪽이 종(從)이라는 것은 없다. 하지만 작업하는 데 구별은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이렇다. 우선 내(세키카와)가 전체를 막연하게 구상했다. 즉 기획이다. 그리고 한 작품마다 비교적 자세한, 영화 시나리오와 거의 비슷한 스타일의 각본을 썼다. 다니구치가 그것을 구성하여 작화했다. 그때 다니구치가 각본의 설정과 대화를 바꾼 적은 없기에 속칭 ‘원작’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역시 각본이다. 다니구치의 역할은 영화로 말하자면 촬영과 감독에 해당한다. 캐릭터 조형도 그의 손에 의했으니 캐스팅도 그의 역할에 해당된다. - 5부 314쪽
목차
제1장 슈스이 포박
제2장 도사 나카무라 사람, 고토쿠 덴지로
제3장 사회주의가 뭔데?
제4장 러일전쟁 때의 그들
제5장 추운 여름
제6장 청량한 진창, 간손이라는 젊은이
제7장 불꽃처럼 쓸쓸한 스가코라는 여자
제8장 무정부 공산
제9장 운명의 수레
제10장 일본 황제 무쓰히토 군에게 전한다
제11장 테러리스트 군상
제12장 정의의 사람들
제13장 핼리 혜성 회귀
제14장 메이지 유성우
-이른바 ‘대역 사건’과 그 배경
-「메이지 유성우」에 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