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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372265 / 702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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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은 하나의 지적 경이로 다가온다. 시야의 넓이, 이론의 수준, 문제의식의 깊이는 새롭고 놀랍다. 현실은 인간의 사유와 철학, 이론과 대안의 수준을 넘어서 창조될 수 없다. 사유의 깊이와 문명의 수준은 비례한다. 오늘의 고통스런 한국적 삶은 한국 사회와 한국 문제에 대한 불철저한 사유와 낮은 학문의 산물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특히 냉전과 독재와 이념의 틀에 갇혀 있던 평화의 건설과 구축 문제에서 그러하다. ‘평화의 기원’이라는 발본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 책이 도달한 최고 수준의 성취는 전쟁으로 고통 받아 온 우리가 오... 은 하나의 지적 경이로 다가온다. 시야의 넓이, 이론의 수준, 문제의식의 깊이는 새롭고 놀랍다. 현실은 인간의 사유와 철학, 이론과 대안의 수준을 넘어서 창조될 수 없다. 사유의 깊이와 문명의 수준은 비례한다. 오늘의 고통스런 한국적 삶은 한국 사회와 한국 문제에 대한 불철저한 사유와 낮은 학문의 산물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특히 냉전과 독재와 이념의 틀에 갇혀 있던 평화의 건설과 구축 문제에서 그러하다. ‘평화의 기원’이라는 발본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 책이 도달한 최고 수준의 성취는 전쟁으로 고통 받아 온 우리가 오래 기다려 온 평화 대안과 평화 경로의 시원과 출발을 가장 보편적이고도 구체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지평을 열어 준다. 한국전쟁을 세계와 평화의 관점에서 포착해 낸 한 연구자의 장인적 탁월성을 통해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닫히고 막혀 왔던 지식과 사유의 전환 문턱을 비로소 열어 제치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제 한국전쟁 연구는 사례연구에서 보편 주제로, 한국학에서 세계학으로, 전쟁학에서 평화학으로 상승하고 도약하게 되었다. - 박명림|연세대학교 교수,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의 저자 ‘전쟁의 기원’에서 ‘평화의 기원’으로 패러다임의 전환 한국전쟁을 둘러싼 가장 뜨거운 논쟁은 그것이 내전이냐 국가 간 전쟁이냐, 즉 누구에게 책임이 있느냐를 둘러싼 것이다. 한국전쟁의 성격에 대한 논쟁이 격렬했던 것은 이 논쟁이 전쟁의 참혹한 결과와 고통, 상흔을 전쟁 발발의 기원에 있다고 여기고 전쟁의 가공할 결과를 모두 전쟁을 시작한 ‘적들의 책임’으로 귀속시키고 ‘단죄’하고 ‘처벌’하려는 형법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형법적 정서가 전쟁의 성격과 책임 자체를 냉정하고 깊이 있게 성찰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기보다, 어느 한쪽의 정치적 입장을 선택하고 강화하는 정치투쟁에 의해 압도된다는 것이다. 소련과 북한을 만악의 근원으로 만들려 해왔던 쪽이나, 미국의 책임에만 주목하는 입장이 이분법적 구도 안에서 국가 간 ‘비난 게임’을 강화해 온 것을 우리는 오랫동안 지켜봐야 했다. 이 책은 이런 영구 투쟁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전쟁의 기원’이라는 문제의식에서 ‘평화의 기원’이라는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제안한다. 즉 한국전쟁 자체가 처음부터 (내전이나 국제전 같은) 특정한 ‘형태’의 전쟁임과 동시에 특정한 평화 기획들과 맞물려 그 자장 속에서 전개되고 종식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전쟁 연구 또한 미국의 냉전 연구, 즉 소련의 책임을 묻고 비난하는 전통주의와, 미국의 책임을 강조하는 비판적 수정주의, 그리고 탈냉전 이후 소련과 동구권 문서고의 실증적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다시 기존의 정치적 주장들을 반박하고 수정하는 탈수정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왔다. 특히 연구들이 오랫동안 전쟁 발발의 기원 문제에 천착했던 것에는 전쟁의 책임을 둘러싼 냉전의 정치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었으며, 그 결과 한국전쟁은 국제전인가 내전인가라는 이분법적 선택의 구도로 논쟁이 주도되었다. 그 결과 특정한 평화 체제로서 판문점 체제의 제도적 ‘형태’와 ‘평화의 성격’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예컨대, 이런 질문. 한국전쟁은 왜 군사적 실무 차원의 정전 협상으로 종식되고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았는가? 이 책은 그것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진행된 전 지구적 자유주의 국제법 질서의 구축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즉, 한국전쟁을 종식시킬 평화 체제의 성격과 형태에 대한 논쟁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무조건 항복과 뉘른베르크 재판, 도쿄 재판, 그리고 유엔 헌장과 제네바 협정, 냉전과 중국의 개입 같은 무거운 국제법적 쟁점과 논란들이 연계되어 있었다. 이 책은 냉전 이전부터 형성되어 온 자유주의적 평화 기획의 장기적인 역사적 형성과 변화에 주목하며 20세기 자유주의 평화 기획을 분석하고 있다. 한국전쟁, 최초의 유엔 전쟁: 19세기적 국가 주권의 원칙과 20세기 기획의 충돌 한국전쟁에서 내전이냐 국제전이냐 논쟁의 핵심은 외부의 개입이다. 사실 이 외부 개입의 정당성 논쟁에서 핵심은 미국과 소련의 개입이 아니라 바로 유엔의 개입이다. 여기에 바로 기존 ‘냉전 연구’의 틀에서 미국과 소련 혹은 남과 북 가운데 어느 한쪽만을 비난하던 연구들이 간과해 온, 핵심적인 국제적 권위의 차원이 있다. 한국전쟁은 유엔이 설립된 이후 집단적 자기방어 원칙을 적용해 전면적인 무력 개입을 결정한 최초의(‘제1차 유엔 전쟁’), 그리고 냉전 시기로서는 유일한 전쟁이다. 유엔이 개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유엔 헌장 내부에 존재하던 두 가지 이질적인 원칙이 충돌했다. 첫 번째 원칙은 유엔이, 국제 평화에 대한 위반이 발생할 경우 개입할 수 있다는 새로운 20세기적 원칙, 두 번째는 주권국가 내부 사안에는 어떤 외부 개입도 금지되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근대적 원칙이었다. 이 두 가지 원칙의 충돌이 바로 한국전쟁의 성격(내전/국제전)을 둘러싼 논쟁의 근원이자 국제법적 배경이다. 즉 이 논쟁의 최종적인 정치·사법적 정당성의 근거는 궁극적으로는 서로 충돌하는 20세기의 전 지구적 자유주의 기획과 19세기적 국가 주권 원칙에 있었다는 것이 필자의 핵심 주장이다. 이 충돌에서 미국이 승리한 결과가 바로 한국전쟁 초기 유엔에서 내려진 결정들이었다. 즉, 한국전쟁 초기 결정의 사례는 냉전의 전략과 결정권자의 문제만이 아닌 20세기 자유주의 국제 질서의 초국적 법치 기획이 적용된 사례인 것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직후, 모든 냉전 시기를 통틀어 유엔과 미국의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중요한 결정들이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1950년 6월 25일부터 7월 31일까지의 안보리 결정은 전례도 없고 이후 반복될 수도 없었던 매우 이례적인 결정들이었다. 무초 미 대사가 한국전쟁 발발을 보고한 지 5시간 만에 안보리 회부가 결정되고, 한국 상황에 대한 의제가 안보리에 상정된 당일에 바로 ‘평화에 대한 위반’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이런 초고속 결정은 유엔이 개입한 다른 주요 지역 분쟁들과 비교하면 분명히 이례적인 것이었다. 따라서 수많은 논쟁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유엔의 성격과 기능은 무엇이며, 유엔을 통한 무력 개입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유엔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의 도구인가, 아니면 전쟁 억제와 처벌의 도구인가, 유엔은 전 지구적 주권 질서의 상징인가, 아니면 국민 국가들끼리의 합의와 토론의 장인가...라는 국제법과 초국적 질서의 근본적 쟁점들에 대한 것이었다. 따라서 한국전쟁 관련 국제법 논쟁은 단순히 냉전의 대립이 아니라 초국적 기획과 관련된 논쟁의 산물로 볼 필요가 있다. 포로 자원 송환 : 자유로운 개인의 발견과 적나라한 폭력의 역설 최인훈의 『광장』에서 한국전쟁 포로였던 주인공 이명준은 남도 북도 아닌 제3국을 선택한다. 그러나 그 전까지는 전쟁 포로가 돌아갈 곳을 선택하는 일은 불가능했다. 한국전쟁은 포로들 개개인에게 송환에 대한 의사를 묻고, 동의하는 경우에만 본국으로 송환한다는 자원 송환 원칙이 공식적으로 적용된 최초의 전쟁이었다. 공산 진영은 1949년 제네바 협약에서 합의된 19세기적 주권 원칙, 즉 전쟁이 끝나면 모든 포로를 즉시 송환시킨다는 집단적 원칙을 택했지만, 미국은 기존의 원칙과는 다른,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를 우선시하는 20세기적 원칙을 새롭게 도입했다. 전쟁 초기에 미군에게 포로란 적대 국가의 정규군이 아니라 그저 ‘유엔 사령부에 의해 시설에 억류된 모든 사람’이었다. 즉 유엔군은 전쟁 초기에 전선에서 아군이 아닌 대다수의 사람들을 일단 포로로 잡아들인 후 후방으로 이송하고, 집
목차 들어가는 글 제1부 판문점 체제와 20세기 자유주의 평화 기획 1장 아시아의 ‘패러독스’와 판문점 체제 1. 판문점 체제란 무엇인가? 2. 평화 연구로서의 판문점 체제 연구 3. 자유주의 평화론과 평화의 이념형들 2장 칸트의 자유주의 기획과 초국적 법치로서의 평화 1. 20세기 자유주의 평화 기획의 기원 2. ‘자유주의적 순간’과 유엔의 창설 3. 초국적 법치 기획으로서의 유엔 3장 홉스의 차별적 위계질서와 안보로서의 평화 1. 냉전이란 무엇인가? 2. 홉스적 평화 기획의 제도화 과정 3. 냉전 초기 유엔 체제의 전쟁 관리 4. 홉스의 차별적 안보 질서 제2부 판문점 체제와 한국전쟁기 자유주의 평화 기획의 전개 4장 한국전쟁 초기 결정과 칸트적 법치 기획 1. 한국전쟁의 발발과 이중적 예외 상태 2. 유엔 개입의 성격과 절차를 둘러싼 논쟁: 전 지구적 주권 대(對) 민족 주권 3. 유엔 권력 구조의 변화: 인천 상륙 작전 이후 유엔의 결정과 활동 4. 한국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었나?: 전쟁의 위법화를 둘러싼 이상주의, 실증주의, 현실주의의 충돌 5. 이중적 예외 상태와 초국적 법치 기획의 한계 5장 중국의 한국전쟁 개입과 홉스적 차별 기획의 전개 1. 중국의 개입과 미국의 비자유주의 불인정 정책 2. 권력 균형의 대두와 유엔에서의 논쟁 3. 자유주의 평화의 두 가지 모델: 한국의 군사적 평화와 일본의 경제적 평화 4. 판문점 체제와 동아시아 냉전 질서의 기원 6장 한국전쟁 반공 포로와 칸트의 숭고한 개인 1. 자원 송환 정책의 등장 2. 거제도 포로수용소와 포로 심사 3. 유엔 총회에서 자원 송환 원칙의 관철 4. ‘자유로운 개인’에서 ‘배신자’ 프로그램으로 7장 판문점 체제의 탄생과 냉전 동아시아의 세 가지 평화 모델: 판문점, 제네바, 반둥의 평화 기획 1. 판문점 체제: 자유주의 평화와 반공의 최전선 2. 제네바 체제: 절반의 평화와 강대국의 권력 균형 3. 반둥 체제: 대안적 평화와 탈식민 민족주의 4. 판문점 체제의 탄생과 ‘아시아의 패러독스’ 결론: 아시아 패러독스와 사회적 연대로서의 평화 1. 20세기의 자유주의 평화 기획 2. 한국전쟁기 자유주의 기획의 두 유형: 칸트와 홉스 3. 연구의 함의 4. 사회적 ‘연대로서의 평화’ 부록: 유엔 헌장 / 연표 후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