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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오선민 저 | 작은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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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8066062 / 280쪽 150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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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프루스트의 대표작이자 그가 남긴 유일한 소설이다. 4천여 페이지에 달하는 대작일 뿐만 아니라, 하염없이 이어지는 기나긴 문장으로 웬만한 독자들에게도 난독증을 유발한다. 어찌 보면 단지 이런 피상적인 이유로 인해 원작의 진가는 참으로 오래도록 발굴되지 않은 채 금광맥 속에 팽개쳐져 있었다. 그런 중에도 ‘찾기’ 완독에 도전해 온 독자들은 끊이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근대문학을 공부해 가던 길에서 프루스트를 만났다. 처음 그를 읽었을 때, 동지들을 규합하여 두 번째 다시 그를 만났을 때, 그리고 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프루스트의 대표작이자 그가 남긴 유일한 소설이다. 4천여 페이지에 달하는 대작일 뿐만 아니라, 하염없이 이어지는 기나긴 문장으로 웬만한 독자들에게도 난독증을 유발한다. 어찌 보면 단지 이런 피상적인 이유로 인해 원작의 진가는 참으로 오래도록 발굴되지 않은 채 금광맥 속에 팽개쳐져 있었다. 그런 중에도 ‘찾기’ 완독에 도전해 온 독자들은 끊이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근대문학을 공부해 가던 길에서 프루스트를 만났다. 처음 그를 읽었을 때, 동지들을 규합하여 두 번째 다시 그를 만났을 때, 그리고 세 번째……, 프루스트의 글 속에서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지면서도 그를 떼어놓을 수가 없었다. 이제 오늘 저자가 독자들과 나누려 하는 ‘배움의 장인으로서의 프루스트’는 원작과 다시 가진 재회의 성과이다. 왜 우리는 시간을 잃어버리며 사는가? 시간을 잃어버린다? 잃어버린다면 되찾을 수도 있다는 말인가? 시간을 되찾는 데 있어 배움은 어떻게 유용한가? 저자는 프루스트가 작가의 길을 결심하고 진지하게 붙든 이 물음들을 똑같이 붙들고 프루스트가 찾아나선 길을 안내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원작의 주인공 ‘마르셀’처럼 자신을 아름답게 조각하는 작가로서 변모해 간다. 원작의 저자 마르셀 프루스트, 작가가 되길 소망했던 작품 속 주인공 마르셀, 원작을 안내하는 지금의 저자는 이 책 안에서 시공을 초월하여 포개지는 ‘동시성의 마법’을 재현한다. 상실의 시대와 함께 도래한 소설 때는 바야흐로 1차대전의 발발과 종전을 경유하던 즈음이다. 1차대전이 개전되기 한 해 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이하 『찾아서』) 제1권이, 종전되던 해 제2권이 출간된다. 프랑스사에서 ‘벨 에포크’(대략 19세기 말~20세기 초)로 일컫는, 프랑스 문화의 황금기가 막을 내린 때였다. 1차대전은 벨 에포크를 가로질러 하나의 분절선을 그렸다. 전쟁이 주는 기묘한 미학적 이미지에 열광하던 유럽인들은 전대미문의 살상력을 가진 대규모 전쟁에 기만당하고 말았다. 조악한 과거를 밀어낸 자리에 세련된 미래가 구축되리라 기대했던 열망은 무참하게 파괴되고, 그 자리를 허무와 상실이 차지했다. 이제 그들은 과거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찬 채 불안해하고 정처없이 부유한다. 문학의 경향도 여기에서 별반 벗어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프루스트의 작품은 재발견되었다. 앙드레 지드가 편집장으로 있던 출판사에서 거절당하고 자비 출판을 감수해야 했던 것이 제1권의 운명이었다면, 제2권은 화려한 복권과 대중적 인기를 가져다주었다. 그의 책도 ‘과거와 삶의 무상함’을 이야기한다. 그런데도 파리인들은 프루스트에게서 위안과 희망을 보았다. 아니, 시간의 허무한 본질을 수긍하고도 삶의 활력을 잃지 않는 건강한 사상을 읽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경험하는 동안에는 잠재적인 인과들을 전체적으로 통찰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은 그저 덧없이 흐른다. 회상을 통해 그 잠재적 인과들이 풀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인연들 속에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중략] 이런 관점에서 보면 마르셀에게 과거는 결정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과거는 현재적 관점에서 시시각각 변한다. 현재는 회상을 통해 과거라는 새로운 공기를 마심으로써 활기를 띤다. 덕분에 마르셀은 회상을 통해 수많은 인생을 다시 살게 된다. 만약 프루스트에게 장수하는 법에 관해 물어본다면 그는 대답하리라. 회상이라고. 하나의 인생을 수많은 드라마들로 바꾸어내는 힘, 회상이야말로 우리의 유한한 삶을 무한한 풍경 속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본문 44쪽) 홍차에 적신 마들렌 과자 한 조각의 마법 일상의 차원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시간은 현재일 수밖에 없다. 그 모든 현재들은 곧장 과거라는 이름이 되어 지나가버린다. 바로 이것이 인간이 처하는 한계이다. 인간은 시간과의 대결에서 승자였던 적이 없다. 시간의 덧없음을 인간의 숙명처럼 고착화하는 오래된 인식(시간관), 그리고 그 위에 구축된 당대의 문학에 도전해 보는 것이 프루스트의 기획이었다. 프루스트는 자신의 기획을 실현할 방법으로 ‘회상’을 선택했다. 프루스트의 회상은 좀 다르다. 이른바 문학에서 ‘의식의 흐름’이라고 부르는 기법인데, 프루스트의 회상이 의도적인 기억의 반추라는 정신활동과 다른 차이점을 분명히 하려면 ‘무의지적 기억’이라는 용어가 더욱 적합하다. 그것은 말 그대로 지성에 의해 의도된 기억이 아니다. 원작의 여러 유명한 장면들 가운데 하나인 ‘따스한 홍차 한 숟갈에 적셔 먹은 프티트 마들렌 과자 한 입’이 이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현재 파리에 살고 있는 중년의 화자는 추운 겨울의 외출에서 돌아와 어머니가 권하는 홍차와 가리비 모양의 프티트 마들렌 과자를 맛보게 된다. 그런데 과자 조각이 섞여 있는 한 모금의 차가 입천장에 닿자마자 나는 전율했다, 내 몸 안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깨달았는데, 어떻게 형용할 수가 없는 달콤한 행복감이, 홀로, 어디에서인지 모르게 솟아나와 나를 휩쓸고 있었다. 그 행복감은 나를 사랑의 작용처럼 귀한 정수로 채우고, 그 즉시 나에게 삶의 허무함을 상관하지 않게 하고, 삶의 재앙을 해롭지 않은 것으로 여기게 하고, 삶의 짧음을 착각으로 여기게 했다. 아니다. 그 정수는 내 몸속에 있지 않았고 차라리 내 자신이라고 해야 했다. 나는 나 스스로를 평범하고, 우연적이고,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라고는 느끼지 않게 되었다. - ?스완네 집 쪽으로? (본문 99~100쪽) 이처럼 ‘감각’이 일으키는 정체 모를 행복감에 집중한 끝에, 한겨울 파리에 있는 중년의 나는, 따스한 봄 부활절 휴가를 보내기 위해 찾곤 하던 어릴 적 콩브레 마을이 깊은 심연에서 서서히 떠오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의 지성에는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았던 콩브레가 되살아난 데는 “오직 마들렌 과자 한 입의 우연만이 필요했다.” 저자의 부연대로 ‘무의지적 기억’은 “자신에게 익숙한 과거를 재검토하는 대신에, 외부적 충격에 의해 우연히 의식의 표면 위로 솟아오르는 과거를 추적”할 수 있게 하는 마법 같은 작용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본문 60쪽) 이처럼 콩브레의 재생이 중요한 이유는 작중화자 마르셀이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던 유년의 추억이 보존되어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중년에 이르도록 살롱의 사교계를 전전해 오던 마르셀은 바로 이 ‘감각인상’을 단단히 붙들고서 회상에 회상을 거듭한다. 그리고 그의 전(全) 과거를 회상하고 검토하는 기나긴 여정을 거쳐 마침내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 장면이 제7권에서야 드러나도록 설정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프루스트의 철저한 초기 의도에 의해서였다. 따라서 『찾아서』의 종결권은 작품 전체의 마지막이 되면서 작중 주인공의 새로운 시작을 선언함으로써 하나의 거대한 원환(圓環)구조를 완성한다. 프루스트를 읽는다는 것 프루스트가 기존의 소설 문법에서 파괴한 것은 기승전결의 단선적 진행구조만이 아니었다. 그는 그 구조로부터 발생할 수밖에 없는 줄거리도 없애버렸다. 줄거리를 알 수 없는 소설이 있다니……! 작품을 읽기 전에는 이 사실이 그저 진기하게 여겨지겠지만, 바로 이로 인해 ‘프루스트 읽기’는 더욱 어렵게 되고 말았다. 그런 데다 이 책의 저자도 인정하듯이 “이 작품의 모든 문장들, 무엇보다 작품 자체가 길어도 너무 길다.” 그러나 이 모든 약점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이게도 줄거리가 없다는 사실 덕분에 독자들은 어느 권에서부터건 작품 읽기를 시작할 수 있고, 다양한 모습으로 작

저자 소개

  • 저자 : 오선민
저자 오선민은 1976년생.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고, 대학원에서는 한국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기차의 시대, 질주와 매혹의 동아시아 근대에 매료되어서 한동안은 20세기 초의 신문과 잡지 읽기에 푹 빠져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나츠메 소세키, 루쉰, 이광수를 만났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나에게 또다른 별들 플로베르, 카프카, 프루스트를 소개해 주었다. 덕분에 책과 함께 운명의 지도를 그리는 법을 배웠고, 고민하고, 방황하며, 공부하는 삶을 더욱 더 사랑하게 되었다. 친구들과 함께 쓴 책으로 『국민국가의 정치적 상상력』, 『모더니티의 지층들』, 『문화정치학의 영토들』,『고전톡톡』 ,『인물톡톡』 등이 있다.

목차

목차
책머리에 : 자신을 조각하는 자, 마르셀 프루스트
1장 프루스트와 글쓰기
상실의 시대와 함께 도래한 소설
프루스트 씨, 잃어버린 문체를 찾다
글쓰기 - 허무한 과거를 충만한 현재로 바꾸는 힘
어떻게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것인가?

2장 잃어버린 시간은 어디에 있는가?
잃어버린 시간의 원풍경 ‘콩브레’
시간의 박제장치 : 언어와 습관
감각인상과 시간의 동시성
연속성을 깨는 차이의 시간, 잠
3장 상실의 시대 벨 에포크 : 속물들의 유토피아
벨 에포크와 속물들의 시대
우울한 부르주아로 살 것인가, 고독한 작가가 될 것인가
부르주아 살롱의 장식품 : 럭셔리 소파, 전위 예술가, 좌파 지식인
공작 부인의 무모한 유산 : 에티켓, 에티켓, 에티켓
몽상가들의 발명품 ‘발베크’
아름다운 시절은 가고

4장 헛되고 헛된 사랑의 찬가
스완과 오데트 : 부르주아와 매춘부의 벨 에포크식 러브
마르셀과 질베르트 : 첫사랑은 왜 실패하는가?
마르셀과 알베르틴 :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의 동상이몽
샤를뤼스 씨의 남자들 : 지옥에서의 한철
마르셀과 사라진 알베르틴 : 역류하는 망자의 사랑
평범한 사랑이 위대한 우정보다 낫다
5장 되찾은 시간 : 예술과 수련
되찾는 시간, 배움
되찾은 시간, 예술
음악가 뱅퇴유 - 자신에게 던지는 천 번의 질문
화가 엘스티르 - 절차탁마하는 아틀리에의 수도승
소설가 베르고트 - 나비를 좇는 아이처럼, 아이처럼!
예술가와 수련하는 삶
에필로그 : 마르셀, 작가-의사가 되다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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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루스트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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