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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5325825 / 150쪽 166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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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경북 상주 태생에 경북고를 나온 TK 성골이 있습니다. 3당 합당에 반대하고 명분 따라 살다 보니 호남 세력이 주류인 정당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고향 친구들은 그를 ‘DJ 앞잡이’, ‘빨갱이’라고 힐난했습니다. 동병상련할 동료도 딱히 없었습니다. 90년대 초반 마포 민주당사에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그까지 세 명이었습니다.
한국 정치사의 격랑에 내몰려 한나라당에 몸담기도 했습니다. 동료 의원들은 그에게 ‘DJ당 출신’이란 딱지를 붙였고 그가 당을 떠나자 ‘철새 정치인’으로 바꿔 달았습니다. 다시 돌아온 민주 진영에선 ‘한나라당 출신’이라 손가락질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3선을 내리 달성한 수도권 지역구를 포기하고 보수 정당의 텃밭 대구에 민주당 기호를 달고 출마했습니다. 지역주의를 깨겠다는 포부는 좋았지만 두 번 나와 두 번 모두 떨어졌습니다.
바이오그래피 매거진(BIOGRAPHY MAGAZINE) 2호에서는 김부겸 전 국회의원을 만났습니다. 김 전 의원은 진보와 보수, 호남과 영남의 경계에서 외로운 싸움을 해 왔습니다. 그는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삶을 앓았던, 한국 정치사의 경계인境界人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경계境界 짓기’의 폭력성과 허구성을 발견하고 경계境界를 경계警戒합니다.
※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은 한 호에 한 인물을 소개하는 격월간지입니다. 광고가 없고 양장본으로만 발행합니다.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은 전권에 걸쳐 명사의 삶과 철학을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흥미로운 인물 이야기와 감성적인 그래픽이 어우러져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타인의 삶에 우리를 비추어 봅니다. 사람을 배우고 세상을 배웁니다.
■ 출판사 서평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2호에서는 김부겸 전 국회의원을 만났습니다. 한번은 그가 “그 넓은 민주당사에 경상도 사투리 쓰는 사람이 나 말고 딱 두 명 더 있더라”는 자조적인 농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곤고한 삶을 관통하는 말로 들렸습니다. ‘호남 세력이 주류인 정당에서 활동하는 TK 출신 정치인’이라는 명료한 정의에는 담을 수 없는 삶의 구체성을 느낀 것입니다.
김 전 의원은 경북고를 나온 대구 성골입니다. 그런데 그가 걸어온 길은 동향 사람들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그는 고향에 내려갈 때마다 ‘DJ 앞잡이’, ‘빨갱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김대중 총재가 민주당 의원들을 데리고 나가 신당을 창당할 때 그는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97년 대선 직전에도 민주당에 남아 신한국당과 합당, 한나라당 창당에 합류했습니다. 한나라당 보수파는 그에게 ‘DJ당 출신’이란 딱지를 붙였고, 당과 사사건건 대립하던 그가 당을 떠나자 ‘철새 정치인’으로 바꿔 달았습니다. 한나라당을 떠나 다시 돌아온 민주 진영에선 ‘한나라당 출신’이라 손가락질했습니다. 한동안 잠잠한가 싶더니 세 번이나 당선된 수도권 지역구를 버리고 보수 정당의 텃밭 대구에 민주당 기호를 달고 출마했습니다. 지역주의를 깨겠다는 포부는 가상했지만 두 번 나와 두 번 모두 떨어졌습니다.
김 전 의원에 대한 세간의 평은 ‘바보 김부겸’, ‘아름다운 도전’, ‘의미 있는 패배’ 정도로 요약됩니다. 이러한 인식은 그의 정치적 결단과 행위에 의해 구축된 것으로 행위 이전의 고뇌가 충분히 반영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김 전 의원은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삶을 앓았던, 한국 정치사의 경계인境界人입니다. 그는 진보와 보수, 호남과 영남의 경계에서 외로운 정치를 해 왔습니다. 극심한 이념 대립 속에서 경계를 허물어 양극단을 교통시킬 수 있는 사람은 이제껏 정치적 타자 혹은 이방인으로 살아온 사람일 것입니다.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경계를 맴도는 많은 현대인들이 그의 삶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경계境界 짓기’의 폭력성과 허구성을 발견하고 경계境界를 경계警戒합니다.
■ 김부겸 金富謙
1956년 경북 상주에서 1남 3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유신 반대 시위 등으로 두 차례 구속과 제적을 당했다. 제16대~18대 국회의원,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경북고를 나온 대구 토박이지만 걸어온 길은 동향 사람들과 달랐다. 3당 합당에 반대하고 명분 따라 살다 보니 호남 세력이 주류인 정당에 들어가게 되었다. 고향 친구들은 그를 ‘DJ 앞잡이’, ‘빨갱이’라고 불렀다. 동병상련할 동료도 딱히 없었다. 90년대 초반 마포 민주당사에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그까지 세 명이었다. 한국 정치사의 격랑에 내몰려 한나라당에 몸담기도 했다. 동료 의원들은 그에게 ‘DJ당 출신’이란 딱지를 붙였고 그가 당을 떠나자 ‘철새 정치인’으로 바꿔 달았다. 다시 돌아온 민주 진영에선 ‘한나라당 출신’이라 손가락질했다. 한동안 잠잠한가 싶더니 이번엔 보수 정당의 텃밭 대구에 민주당 기호를 달고 나왔다. 지역주의를 깨겠다는 포부는 좋았지만 두 번 나와 두 번 모두 떨어졌다. 김부겸은 진보와 보수, 호남과 영남의 경계에 서 있는, 한국 정치의 경계인境界人이다.









대중 운동을 격한 몸짓으로만 알았던 김부겸은 복음자리 마을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제정구의 대중 운동은 거창한 이념이나 신랄한 구호가 아니었다. 다만 대중과 더불어 사는
것이었다. 제정구는 낮에는 벽돌을 한 장씩 찍어 집을 올리고 밤에는 주민들과 함께 막걸
리 잔을 돌렸다. 그렇게 서로 부대끼며 철거민 공동체를 일구고 있었다. 흙먼지 날리는 아
득한 황토를 바라보며 김부겸은 고향 대구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학생 운동의 시기도 그
렇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 (51p)
한국 정치가 얼마나 비극인 줄 알아요? DJ 정권 때 청와대에 입성한 야권 인사들이 민주
당 경력 증명서를 떼려면 한나라당에 가야 했어요. 왜냐하면 법적으로 민주당의 뿌리를 흡
수한 당은 한나라당이니까. 민주당에서 일한 경력은 거기서밖에 못 떼요. 이게 우리 정치
의 현실인데 젊은 친구들이 그런 것도 모르고 나를 계속 공격해 대니까…… (115p)
경상도 사람이 야권에서 정치를 한다는 건 가혹한 거예요. 내가 명확하게 어느 한편을 드는 정치 노선을 택했다면 이런 오해는 안 받았겠죠. 그런데 책임을 져야 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보니까 선명함에 문제의 해답이 있는 게 아니더라고. 진영 논리에 충실하고 상대편에게 고함을 치는 게 다가 아니더라고. 내가 처음 정치를 할 때 생각했던, 가난하고 억눌리고 힘든 사람들의 삶을 단 한 보라도 전진시킬 수 있는 성과물을 내려면 여야가 공존하는 수밖에 없어요. 이러다 보니까 당에선 온건파로 불리면서 욕을 먹기도 하지만 제정구가 던진 상생이란 화두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고집을 가지고 지금까지 온 거죠. (117p)
내리 3선을 한 수도권의 지역구를 내려놓고 여당의 텃밭 대구로 갈 때 김부겸은 명분과 실
리 사이에서 갈등했다. 마음으로는 이미 결정을 내렸지만 선뜻 실행에 옮길 수 없었다. 그
때 기억난 책이 《남한산성》이었다. 47일간 산성을 떠돌던 비루하고 허망한 말들과 백성의
실제적 삶이 떠올랐다. 고민 끝에 그는 말이 아닌 실천의 정치를 택했다. 그러자 마음이 홀
가분해졌다. (132p)
IMPRESSION
김부겸의 첫인상을 그래픽 화보로 살펴본다.
PREFACE
지배 담론이 전복되는 순간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는 안과 밖을 연결하는 길목이 된다. 김부겸은 경계에 서 있다.
UNDERSTANDING
김부겸을 읽기 전에 알아야 할 한국 정치사의 주요 장면을 소개한다.
TALKS AND TALES
서울과 대구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김부겸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었다.
PORTRAITS
의회주의자 김부겸의 정치 활동상을 화보에 담았다.
BIOGRAPHY (BIOGRAPHY / PERSONAL HISTORY / HISTORY OF POLITICAL PARTIES)
김부겸의 생애를 에피소드 중심으로 기술했다. 연보와 정당사를 실었다.
MARGINAL MAN
김부겸은 경계인境界人이다. 여러 인물의 삶을 통해 경계에 대해 고찰한다.
CAMPAIGN
선거 광고는 종합 예술이다. 국내외 정치 선전물과 이미지 메이킹 전략을 살펴본다.
IN-DEPTH STORY (INTERVIEW / PARTNER / LIBRARY)
김부겸과 그의 아내를 만났다. 그가 추천한 책을 소개한다.
SAYING
아크로폴리스의 사자후, 김부겸의 명언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