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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클래식 32편 영화 속에서 만나는 클래식 선율

김성현 저 | 아트북스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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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1962315 / 24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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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조선일보』 기자.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전 상임지휘자인 사이먼 래틀과 피아니스트 겸 명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전기를 번역했다. 일간지에 연재한 ‘클래식 ABC’ 코너를 바탕으로 『클래식 수첩』을 펴냈고, 유럽 8개국 21개 도시 42개 공연장에서 176편의 공연을 지켜보고 『365일 유럽 클래식 기행』으로 묶어냈다. 32편의 영화에 흐르는 클래식 선율을 주제로 한 『시네마 클래식』과 프랑스 문학을 뼈대로 한 오페라를 소개한 『봉주르 오페라』를 썼다. 또 현대음악 입문서 『오늘의 클래식』과 모차르트의 삶과 음악을 조명한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모차르트』를 썼다. 대중에게 클래식을 친숙하게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클래식 톡’을 운영하며 직접 관객과 만나는 강연 활동도 펼치고 있다.


 

책 속에서

 

 

이 영화가 ‘책으로 지은 집’이라면, 이 집을 지탱하는 벽과 기둥이 베토벤의 음악들이다. 마리가 잠들기 전에 흥얼거리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3악장은 피아노 독주와 첼로 선율, 주인공의 노래로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여주인공의 주제 음악이 된다. 등장인물이나 사물, 배경과 분위기를 상징하는 ‘유도동기(leitmotif)’들이 얽히고설킨 바그너의 오페라처럼, 이 영화도 등장인물들에게 베토벤의 선율을 하나씩 짝지워준다. …… 베토벤의 음악이 흐를 즈음이면, 마리가 다음번엔 누구의 집으로 향할지도 미리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_「책 읽어주는 여자」 | 베토벤 작곡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음악에서 침묵은 죽음을 의미한다. 음악이 침묵에서 시작해서 침묵으로 끝나듯이, 삶이란 기나긴 죽음 사이의 찰나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종교적 의미가 아니라면, 죽은 자는 그 음악을 들을 수조차 없다. 따라서 추모곡은 죽은 자가 아니라, 실은 살아남은 자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가慰靈歌에 가깝다. 선생님을 떠나보냈던 교정이든, 대통령을 잃은 국장의 순간이든, 전사자를 남겨둔 채 떠나가는 베트남의 전장이든 말이다. 결국 추모곡이 위로하는 건 우리 자신이다. _「플래툰」 | 새뮤얼 바버 작곡 「현을 위한 아다지오」

백작의 야욕을 꺾기 위해 약자인 부인과 하녀가 함께 꾀를 짜내는 노래가 「편지의 이중창」이다. 이 이중창은 영화에서도 권력관계가 머지않아 뒤집힐 수 있다는 암시 역할을 한다. 백작의 음모를 좌절시키기 위해 백작 부인과 하녀가 손잡는 것처럼, 앤디 역시 교도소장의 권력 남용과 부패를 폭로하기 위해 반전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복선처럼 깔아놓은 것이다. _「쇼생크 탈출」 | 모차르트 작곡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
1822년 슈베르트가 작곡한 두 악장의 「미완성」 교향곡은 「밀로의 비너스」처럼 불완전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토르소로 남았다. 이처럼 우연과 필연, 예정과 의지, 완성과 미완성 사이에 결코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과거의 총체적 누적이 오늘이라면, 현재가 겹겹이 쌓여서 빚어내는 결과가 미래이기 때문이다. “신념은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라는 영화 대사처럼, 모든 일들이 결정된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우리에게는 자유의지라는 마지막 반전(反轉)의 카드 한 장이 남아 있다. _「마이너리티 리포트」 | 슈베르트 작곡 「미완성」 교향곡

오페라의 악령이든, 우물 속의 박쥐든 결국 공포심이란 외부에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내면에 도사린 감정이다. 메피스토펠레는 세상의 지식에 대한 우울함과 환멸에 시달렸던 파우스트가 불러낸 악령이며, 박쥐는 부모의 죽음에 대해 소년 브루스가 품고 있던 죄의식과 자책감의 표상이다. 내면의 감정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순간에야 파우스트는 구원받고, 브루스는 비로소 배트맨으로 거듭난다. 우리가 세상에서 힘겹게 한걸음씩 전진하는 것처럼 말이다. _「배트맨 비긴스」 | 아리고 보이토 작곡 <메피스토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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