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91130803104 / 112쪽 152 x 21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시세계 하빈의 ‘잡동사니 구멍가게’에는 폐교, 곤줄박이, 금붕어, 찔레꽃, 민들레 같은 사물이 있는가 하면, 위대한 질문, 매미, 힘센 풀잎 같이 엉뚱한 생각과 상상도 있다. 우리에겐 비교적 익숙한 사물들이지만, 이곳에서는 매우 낯선 모습으로 나타난다. 환상을 통해 사물을 보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다 어디 갔노?’ 낡은 칠판 낙서 한 줄 “삐그덕” 바람이 읽는 소리만 거미줄에 걸립니다. ― 「폐교」 전문 - 공재동(동시인·시조시인)
시인의 말
나는 꽃이야, 아무렴 꽃이고말고. 그런데 왜 아무도 봐 주지 않는 거지?
개망초는 사람들의 무관심에 조바심이 났다.
“날 좀 봐 주세요.”
누가 보아 주지 않는다고 꽃이 꽃 아닐 리 없으련만 누구의 관심도 얻을 수 없었던 초라함을 견딜 수가 없었다.
개망초는 향기를 날리고 있었다. 자기가 꽃이란 걸 확인이라도 하듯 향기를 날려 보내고 있었다. 향기를 좀 더 멀리 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뿌리로부터 영양분을 길어 올려야 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향기는 멀리 갔지만 꽃과 잎은 늘 파리했다.
아, 그렇구나, 개살구, 개떡, 개오동, 개꽃. 나는‘ 개’자가 붙은 개망초였구나!
개망초는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았다. 게접스레 뻗어 올린 부스스한 가지마다 수없이 매달린 초라한 얼굴. 누가 심지 않아도 지천으로 피는 꽃. 무심결에 피었다가 바람결에 지고 마는, 이름마저 초라한 그런 꽃에 불과했다.
어느 날, 한 소녀가 개망초의 얼굴을 살며시 감싸 쥐며“ 개망초도 자세히 보니 예쁘네.” 하며 향기를 맡았다. 소녀의 한마디 속에 새로운 세상이 있었다. 자기와 똑같이 생긴 친구의 얼굴을 보았다. 노란 씨방은 태양처럼 빛나고 하얀 꽃잎은 백설처럼 눈부셨다. 작다는 것은 초라한 것이 아니었고, 많다는 것은 천한 것이 아니었다.
“개망초도 자세히 보니 예쁘네.” 소녀의 한마디는 인식의 경계에 자리한 문이었다. 문 이쪽엔 절망과 원망과 어둠이 있었고, 문 저쪽엔 희망과 감사와 빛이 있었다. 개망초는 문을 열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는 개망초도 꽃이었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었다.『(부산일보』 토요 에세이에 게재했던 저의 글「보이지 않는 유산」 중에서)
나에게 동시는 개망초의‘ 소녀’였습니다. 스스로 묻어 두었던 자부심이 당당하게 햇빛 속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설레었던 첫 시집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두 번째 시집을 내게 되어 기쁨과 걱정이 함께합니다.
진짜 수업
수업 끝내고
교실 밖으로 나가면
그때부터가
진짜 수업이야.
선생님 말씀은
알 듯
말 듯.
― 「진짜 수업」 전문
목차
제1부 변기에게 말 걸기
12사랑이 넘치라고
14나도 반가워
16곡선은 문학
17비밀인 거 알지?
18용기
20사이다처럼
21그게 뭔데?
22지니
24어떤 궁금증
26숨은 뜻
28참 좋다
291촌 아니면 2촌
30패러디
제2부 흔들림 그리고
34아양
36수화
37유모
38꽃밭
40명작
41바람
42기도
44할아버지 메모장 1
46할아버지 메모장 2
47너도 외롭구나
48에이, 참
50구름 위를 걸었다
51정비례 공식
제3부 잡동사니 구멍가게
54금붕어
56폐교
57옷감
58진짜 수업
60찔레꽃 피면
61달려라 엄지
62검은 건반
64위대한 질문
65마술
66민들레
68햇빛도 곡선으로
69매미
70힘센 풀잎
제4부 이야기가 사는 동네
74파랑새
76아기 탱자나무의 꿈
78피라미
80물 위를 걷는 법
82독도
84물수제비
85벚나무 가지에서
86콩 타작
88창밖
90할머니와 참새
92화산
97발문 도시인 하빈과 그의 동시 공재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