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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5641070 / 202쪽 137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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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국제무대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펼쳐 보이는 김성환의 첫 번째 단행본 김성환은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인물로 보일 수 있지만 국제무대에서는 그의 이름 앞에 ‘유명한’이라는 수식어가 꼭 따라다닐 만큼 공인된 작가다. 특히 영국의 가장 큰 국립현대미술관인 테이트 모던이 세계 최초로 퍼포먼스 및 영상 전문 갤러리 ‘Tanks’를 개관할 때 그 첫 번째 주자로 김성환을 내세울 만큼 주목을 받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아트선재센터(8.30~11.30)에서 그의 주요 작품 몇몇 개를 선보이는 계기로 출판된 책 《말 아님 노래》는 김성환의 작... 국제무대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펼쳐 보이는 김성환의 첫 번째 단행본 김성환은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인물로 보일 수 있지만 국제무대에서는 그의 이름 앞에 ‘유명한’이라는 수식어가 꼭 따라다닐 만큼 공인된 작가다. 특히 영국의 가장 큰 국립현대미술관인 테이트 모던이 세계 최초로 퍼포먼스 및 영상 전문 갤러리 ‘Tanks’를 개관할 때 그 첫 번째 주자로 김성환을 내세울 만큼 주목을 받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아트선재센터(8.30~11.30)에서 그의 주요 작품 몇몇 개를 선보이는 계기로 출판된 책 《말 아님 노래》는 김성환의 작업이 왜 그러한 평판을 받는지 보다 정교하게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현실을 성찰하는 하나의 거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말 아님 노래》를 의미 있고 재밌게 독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필요할 것 같다.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기이하면서도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흔히 김성환의 작품들은 복잡, 기이하면서도 신비스럽고, 불안하고 으스스하고 모순적이고 혼란스러우면서도 미묘한 매력이 있으며,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할 만큼 호기심과 긴장감을 유발하는 특별한 힘 혹은 호소력을 갖고 있다고들 말한다. 이는 그의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또한 작가 자신의 개인사를 포함해서, 정치사/문화사/판타지/신화/소문/놀이 등을 종횡으로 넘나들고 있는 그의 스토리텔링에 설치, 비디오, 오브제, 드로잉, 음악, 텍스트, 퍼포먼스, (인공적/자연적) 빛까지 곁들이고 있으니 복잡하게 느껴지는 건 너무 당연하고, 뭔가 일관되고 명확한 메시지를 얻고자 하는 관객들의 욕구는 결코 쉽게 충족될 수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실상 김성환의 작품이 다루고 있는 테마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숙한 것들이다. 《리어 왕》의 부모-자식 관계를 비롯해 작가 자신의 가족사 등을 통해 다루는 인간관계, 1911년 뉴욕 맨해튼 트라이앵글 셔츠웨이스트 공장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화재 사건, 세운상가와 같은 특정한 사회역사적 공간, 뱀과 관련된 신화적 모티프 등은 결코 특별한 것이라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작품이나 전시, 인터뷰 등을 통해 관객에게 건네는 그의 복잡하고 독특한 말걸기 방식에 견주면 더욱더 그렇다. 하지만 반대로 볼 수도 있다. 그런 특이한 방식을 의사소통 방식으로 선택한 것이 오히려 조금도 놀라울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친숙한 테마들을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진부해지기 이를 데 없으며, 거기에는 관객 혹은 독자의 사유가 뒤따를 수 없을 것이란 것 역시 자명한 이치다. 많은 위대한 예술작품들이 삶과 인간에 대한 코멘트라는 익숙한 모티프를 다루면서도 단일한 의미체계로 환원되는 것을 거부하듯이, 김성환의 작업 역시 친숙한 테마에 대한 복잡하면서도 독특한 말걸기 장치를 통해 풍부한 메타포와 미묘한 뉘앙스, 독특한 아름다움, 비판적 성찰이 다양한 형태의 변주로 나타난다. 셰익스피어를 경유해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정치경제학을 독해하다! 김성환의 작품은 마치 남미의 마술적 리얼리즘처럼 현실과 허구를 넘나들면서 복잡한 서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그 모티프가 신화에서 길어온 것이건 판타지이건 간에 그것은 항상 현실이라는 뿌리에 닻을 내리고 있으며, 그런 만큼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중층적인 성찰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성환의 작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그의 여러 작품에서 한국적 자본주의 개발의 원형적 모델이랄 수 있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약간씩 형태를 달리하며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최근 압구정동 모 아파트에서 일부 입주민의 언어폭력과 온갖 모욕에 경비원이 분신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는데, 보다 충격적인 것은 이 사건 직후 이 아파트의 동료 경비원 78명 전원이 해고 통보를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비록 세월호라는 대참사에 비견될 수는 없겠지만 그 잔혹함은 경종을 넘어 재앙의 문지방을 넘어선 것 같다. 압구정동에 대한 김성환의 코멘트에 담긴 예지력에 새삼 놀라는 것도 이러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김성환의 대표작의 하나인 《템퍼 클레이》(Temper Clay, 2012)는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에서 따온 제목으로, 《리어 왕》에 대한 김성환의 독특한 독해 방식을 볼 수 있다. 즉 리어 왕이 재산을 다 내주고 난 뒤 딸들에게 내쫓기며 자신의 선견지명이 부족했음을 탓하는 《리어 왕》의 익숙한 이야기를, 자본주의적 거래양식으로 독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리어 왕》의 서사는 압구정 키즈이기도 한 김성환에게 케케묵은 옛날이야기로 치부되지 않는다. 김성환 자신이 성장기를 보낸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템퍼 클레이》에서 가장 사적이고 친밀한 영역조차 자본의 권능을 매개로 차별과 착취에 대한 정당화가 자연법처럼 삶의 양태로 작동하는 곳이었다. 리어 왕 역시 노후 보장이라는 암묵적 거래를 저변에 깔고 왕 혹은 부모로서의 권위를 내세워 딸들에게 사랑 시험을 강요하고 그 결과를 재산 분배의 기준으로 제시하는 억압과 지배의 논리가 당연한 권리인 양 행사하다 비극적 결말로 끝이 나고 만다. 또 다른 작품 《사령 고지의…부터》(From the commanding heights, 2007)에서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회자되던 독재자의 애정행각 관련 소문을 모티브로 삼아 권력의 속성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즉 당시 현대아파트 단지에 정전 사태가 일어나는데, 독재자가 현대아파트에 살고 있던 당대 최고 미모의 탤런트를 눈에 띄지 않게 방문하기 위해 아파트단지 전체를 정전시켰다는, 그 시대에나 가능했을 법한 일에 대한 소문, 그리고 그 권력자의 행태를 비밀에 부치려고 소문 유포자(발설자)에 대한 함구 단속을 위해 안기부(당시 중정)가 목격자를 구금하고 무자비하게 고문했다는 소문 등은 권위주의적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고 사회의 권위주의화를 불러오는지, 나아가 이것이 어떻게 가정에까지 뿌리내리게 되는지를 유추해볼 수 있게 한다. 《개 비디오》(Dog Video, 2006)나 《아다다》(A-DA-DA, 2002)에서 다루었던 아버지와 아들 간의 권위주의적 권력 구조 혹은 인간관계는 어쩌면 이 같은 독재자의 권력이 내재화된 효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김성환 작품들이 불길하고 으스스한 느낌을 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리어 왕이 개인사적 비극 혹은 재앙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것처럼, 어쩌면 한국식 자본주의 행태의 원형적 모델인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필연적으로 비극적 재앙을 내재하고 있는 괴물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군사독재 정권은 마치 군사작전을 감행하듯 아파트 건설을 무리하게 밀어붙인 결과, 입주 4개월 만에 아파트가 붕괴되어 33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와우아파트 붕괴사고, 1970). 이런 참사를 겪은 지 채 몇 년 안 되어 탄생한 게 현대아파트인 것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을 권력과 자본의 속성에 대한 비판적 성찰 역시 필연적인 것일 것이다. 어쩌면 그 불길한 재앙은 경비원 분신자살이라는 최근의 비극적 사태에도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셰익스피어 연구의 세계적 석학의 글에서부터 김성환의 강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텍스트들과 구성 요소들 이 책은 다섯 편의 글과 여섯 편의 시, 그리고 30점의 드로잉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 편의 글에는 셰익스피어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스티븐 그린블라트 하버드대학 교수, 영국 테이트 모던의 퍼포먼스 및 영상 전문 큐레이터 캐서린 우드, 김성환이 암스테르담 스테델릭
김성환은 갤러리의 관점이나 영화적 관점에서 관객성에 대한 관습적인 이해를 치밀하게 검토한다. 그는 작업에서 누가 보는 사람이고 누가 보여지는 사람인지에 대한 혼동을 유발시키기 위해 관람(viewing) 행위를 그의 작품의 조각적 안무에 포함시킨다. 이 작업은 이러한 가정된 적극성/수동성의 관계가 고정되는 것을 거부하고, 관람의 유일한 형식으로서의 비디오 프로젝션의 표면을 만드는 것을 거부한다. 대신에 김성환은 기 디보르(Guy Debord )가 모든 인간관계 사이에 존재하는 스펙터클의 만연한 ‘스크린’에 대한 정식화를 시적이고 비평적으로 확장한다. —21쪽, 「I. 연속 동작」 중에서
<템퍼 클레이>는 제작 과정에서나 작곡에서나 저항과 변명 사이의 경계선의 발현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나는 마침 시와 음악에서 이미 확립되어 있는 장치들을 이용했다. 압운(rhyme), 제창(unison), 빠르기(speed), 성조(voice), 반음계적 화성 변화(chromatic harmonic shift) 등이 그것이다.
리어 왕
[무언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로서의 비극
현대아파트
세 개의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장소
1970년대 주택의 가정부와 그 집의 다른 여자들
여름 별장이란 꿈
(1. 여름 별장의 사용
2. 여름 별장의 매각)
주요 재산과 투자 기회
도시개발 그리고 도시계획을 통한 계급의 재편
결혼과 별거
유산 그리고 공간의 재활용
공간의 재활용과 그러한 활용의 정당화
토지 간척(혹은 매립)
경구(aphorism)와 이야기19
천둥과 저주
·
·
·—49쪽, 「II. 말 아님 노래」 중에서
리어는 왜 그의 자식들이, 그의 ‘즐거움’인 코델리아까지도, 그런 불안감을 느끼기 원해야 할까? 셰익스피어의 원전들에 암시된 바로는, 소금을 주제로 한 저 먼 민담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리어는 자신의 완전한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하고 이런 인정을 강요하기 위해 사랑 시험을 연출하며, 그것은 그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한데, 그 이유는 그가 막 퇴위하려는 참이고 그래서 자기 자식들의 존중을 강제할 힘을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87쪽, 「불안감 조성: 리어 왕과 그의 후예들」 중에서
김성환은 세계에서 가장 큰 현대미술 기관 중 하나인 테이트 모던의 커미션 작품으로 제작했던 <템퍼 클레이>의 제작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 작품에 참여한 이들에게 공정한 임금을 지불할 수 있었던 것이—쉽지 않은 일이었으나—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언급한 바 있다…. 오늘날의 미술계는 오히려 자본주의 경제의 적극적인 참여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활동이라는 명목 하에 공적 보조금으로 운영될 때도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메커니즘에 의존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퍼포먼스 작업 등 살아 있는 노동력을 그 재료로 삼는 모든 작품이야말로 가장 모호한 대접을 받게 된다. 바로 이 노동이야말로 자본주의가 최소한을 지불하고 그 등에 빨대 꽂아 최대한의 이윤을 뽑아내며 착취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114~115쪽, 「IV. 서두르지 않는 노력, 죽음의 리허설」 중에서
신경과학자 마이클 가자니가(Michael Gazzaniga)의 분리뇌(splitbrain) 환자들에 대한 실험 결과는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격동의 다층적 현실 상황에서도 희망은 있다고 제안한다. 가자니가의 실험은 인간의 뇌가 직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극단적으로 정교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의 뇌가 고립된 시스템의 파편화되고 제대로 기능을 하지 않는 묶음의 고립된 시스템이라고 해도, 그것이 가진 제한적인 기술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고 한다. 우리의 궤도가 점점 좁아지고, 서로를 밀쳐내고, 파편화되고, 가속화되는 듯하고, 땅바닥이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이 시대에, 인간이 예측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어느 정도 위안을 준다.—159~160쪽, 「V. 유연한 궤도: <정사>에서 디 안트보르트까지」 중에서
목차
I. 김성환, 템퍼 클레이?캐서린 우드
II. 말 아님 노래?김성환
III. 불안감 조성: 리어 왕과 그의 후예들?스티븐 그린블라트
IV. 서두르지 않는 노력, 죽음의 리허설?최빛나
V. 유연한 궤도: 《정사》에서 디 안트보르트까지?그렉 스미스
노래
·연속 동작
·템퍼 클레이
·gak jju gu geom 각주구검 my body moves
·두 혀 사이의 메기고 받기
·속히 바래는 다게로 타입
·피시대(딱다구리목)
김성환과 dogr의 대화
·《연속 동작》에 대하여
·《템퍼 클레이》에 대하여
·《gak jju gu geom 각주구검 my body moves》에 대하여
·《두 혀 사이의 메기고 받기》에 대하여
·《속히 바래는 다게로 타입》에 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