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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그냥 좋은 제주

최지혜 저 | 더블엔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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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8294045 / 380쪽 / 575g / 140 x 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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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파워블로거 ‘지혜’가 꼽은 제주 보물 40곳! 평범한 월급쟁이였던 그녀의 삶이, 취미로 카메라를 들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면서 4년째 블로그 ‘지혜의 여행창고’를 통해 길에서 담아온 보따리들을 풀어내고 있다. 사진과 여행 덕분에 멋지게 달라져버린 인생! 여행을 뛰어넘어 세상과의 또 다른 소통의 길이 마련되었고, 네이버 여행부문 2년 연속 파워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했다. 2년 동안 무려 열한 번이나 제주도를 찾았다. 유채꽃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봄날의 우도를 걷고, 청보리의 푸른 물결이 서걱대는 5월에... 파워블로거 ‘지혜’가 꼽은 제주 보물 40곳! 평범한 월급쟁이였던 그녀의 삶이, 취미로 카메라를 들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면서 4년째 블로그 ‘지혜의 여행창고’를 통해 길에서 담아온 보따리들을 풀어내고 있다. 사진과 여행 덕분에 멋지게 달라져버린 인생! 여행을 뛰어넘어 세상과의 또 다른 소통의 길이 마련되었고, 네이버 여행부문 2년 연속 파워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했다. 2년 동안 무려 열한 번이나 제주도를 찾았다. 유채꽃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봄날의 우도를 걷고, 청보리의 푸른 물결이 서걱대는 5월에는 섬 속의 섬 가파도에 들어갔다. 뜨거운 여름날에는 삐질삐질 땀 흘리며 올레길을 걷다가 그대로 양말을 벗어 놓고 바다로 뛰어들고, 은빛 억새 너울대는 늦은 가을에는 일출을 보겠다고 오름에 올라 찬바람에 벌벌 떨기도 했다. 하얗게 눈 덮인 세상 속에서 아쉬움이 뭉텅이로 툭! 떨어지는 붉은 동백의 처연한 아름다움은 제주도의 겨울이었기에 느낄 수 있었다. 제주엔 우리를 위로하는 바다가 있고, 세상의 시름을 잊게 해주는 오름의 바람이 있다. 그냥 뛰쳐나가면 여행이 되는 곳, 제주 첫 제주 여행은 올레1코스를 걷는 것에서 시작했다. 시흥리에서 시작해 종달리에서 끝을 맺는 코스는 첫 여행의 출발점으로도 아주 의미가 깊었다.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며 있는 그대로의 제주도를 탐닉하고 싶었고, 다행히도 그 날, 그 섬이 가진 모든 것들을 훑어볼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삶의 터전인 밭을 지나고, 오름에 올라 섬을 품고, 이후 차례로 숲, 마을, 바다를 만났다. 이튿날에는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내친김에 올레2코스까지 걸어볼 작정이었지만, 계획을 바꿔 가보고 싶었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갔다. 혼자였다. 외로움에 사무쳤고, 눈물이 흘렀다. 김영갑씨의 삶이 그랬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던 그가 죽는 날까지 놓지 못했던 제주도에 대한 사랑이 그랬다. 3일째에는 한라산을 올랐다. 눈과 비가 바꿔가며 길을 방해하고, 심지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은 허리까지 눈이 쌓여 있었다. 평소에 자주 산을 타지도 않는 사람이 이런 악천후 속에서 9시간의 대장정을 끝냈다는 사실이 그저 감격스러울 뿐. 하지만 애석하게도 백록담은 짙은 안개에 가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이틀간은 놀멍쉬멍 제주도를 즐겼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늘어지게 잠을 자다가 느지막하게 시장에 나가 어슬렁거리기도 하고, 점찍어 두었던 카페에서 고양이들과 나른한 오후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첫 여행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온 그때부터 제주앓이가 시작되었다. 한 번 발을 들이고 나니 다음부터는 쉬웠다. 멀게만 느껴졌던 그곳은 이제 옆집처럼 가까웠고, 틈만 나면 제주도로 날아갔다. 한 번 가면 최소 5일 정도는 머물러야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고,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면 또 다시 제주도가 그리워졌다. 한 번은 밤새 꿈에서 제주도를 유랑하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비행기 표를 끊고 훌쩍 떠나오기도 했다.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는 나를 만날 수 있어 좋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또 그대로 즐거운 추억이 된다. 파도에 금빛 알갱이들 찰랑대는 함덕 서우봉의 황금빛 일몰, 고요한 항구에 붉은 석양이 물들어가는 도두봉의 황홀한 일몰, 꼬일 대로 꼬인 고단한 새벽 용담해안도로에서 맞이한 찬란한 일출, 자연의 정령이 살 것만 같은 삼나무숲 가득한 ‘사려니숲길’… 매번 기대한 것보다 더 근사한 모습을 보여주는 제주다. 혼자 여행을 하며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면 ‘공천포 요네주방’을, 창밖 돌담 너머 에메랄드빛을 바다를 보며 눈을 뜨고 싶다면 ‘플래닛 게스트하우스’를, 제주도의 힘을 느끼고 싶다면 ‘해녀박물관’을, 잔뜩 기대하고 가도 실망하지 않는 올레길을 걷고 싶다면 ‘올레10코스’를 추천한다. 지혜는 주로 버스를 타거나 튼튼한 두 다리에 의지해 여행을 한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찾아가는 길은 쉬울망정 재미가 없다. 가끔 길을 잃고 헤매다가 예상치 못한 절경과 맞닥뜨리는 행운도 무척이나 근사하다. 열한 번의 여행을 마쳤지만, 소문난 관광지들은 가지 않으려 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게 싫었고, 가능하면 알 만한 사람들만 안다는 비경을 찾고 싶었다. 갈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는 제주, 그 중에서도 너무너무 좋은 곳 40군데를 골라 책에 실었다. 그곳에서의 추억과 단상을 정리하며 친절하게 역사적인 배경지식도 곁들여주고 있다. 마지막엔 교통편 및 소요시간, 요금(입장료, 숙박료)을 tip으로 엮었다. 마흔 곳이 넘는 곳들을 다녔어도 여전히 그녀의 제주 위시리스트는 빼곡하다. 1년을 꼬박 제주도에서 지낸다한들 욕심이 채워질 수 있을까. 업무차 떠난 하와이에서도 그녀의 머릿속엔 ‘제주가 가득’이라고 소식을 전해오는 그녀다~!!

저자 소개

그저 평범한 월급쟁이였던 그녀의 삶이, 취미로 카메라를 들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한정된 피사체에 갈증을 느껴 이곳저곳을 떠돌며 잠재되어 있던 방랑병이 표출되었고, 
급기야 사표를 던졌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면서 4년째 블로그를 통해 길에서 담아온 보따리들을 풀어내고 있다. 
그로 인해 여행을 뛰어넘어 세상과의 또 다른 소통의 길이 마련되었고, 
네이버 여행부문 2년 연속 파워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녀는 보통의 일상에 순응하며 하루하루를 지루하게 살아가는, 
마치 과거의 자신과 같은 이들에게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어 한다. 
떠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간접적으로나마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한다. 소통을 통해 그녀의 여행이 더욱 풍부해졌기에...
고양이를 두 마리 키우고 있는 캣맘이기도 한 그녀에게 제주도는 
그 어느 여행지보다 더 특별한 곳이다. 2년 동안 무려 열한 번을 들락거렸고, 
갈 때마다 짧게는 5일, 길게는 10일을 머물렀다. 주로 혼자 떠난 여행이 많았다. 
아직 운전면허가 없는 게 어쩌면 다행이다. 버스를 타거나 걷다 보면 
차를 몰고 지나면서는 놓치기 쉬운 것들을 만나게 되고, 
그렇게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꼈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이 책에 녹여냈다. 
그녀가 너무도 사랑한 곳이기에 첫 책의 테마는 당!연!히! 제주여야만 했다.


● 2010 한국관광학회 주관 대충청방문의 해 여행수기 공모전 장려상 2회 수상
● 2011~2012년 2년 연속 여행부문 네이버 파워블로거 선정
● 2012년 헤리티지채널 문화유산 사진공모전 은상 수상
● 월간 사진, 이스타항공 기내지, 오마이뉴스 등 다양한 매체에 여행기사 기고
● 2014 한화리조트 웹페이지 마이트립플래너 컨텐츠 단독 취재

책 속에서

 

올레1코스는 성산일출봉 정상까지 오르지는 않는다. 매표소 직전에서 주차장 쪽으로 길을 틀어 수마포 해안과 광치기 해변을 차례로 만나도록 했다. 수마포 해안가에 이르자 어느새 날이 저물어가고 있다. 정오가 못 되어 길을 나섰는데, 어느새 석양이 드리워진다. 우수에 찬 듯한 색감이 번지는 해변을 거닐어 올레1코스의 종점 광치기 해변에 닿는다.
꼬박 여섯 시간은 걸었나보다. 종아리가 묵직하다. 나의 첫 제주. 이 섬의 속살을 제대로 만났다.
- 〈나의 첫 제주, 올레1코스〉20p 중에서

“전망 좋은 곳 좀 추천해줘 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 백만 년만에 제주도 왔잖아~.”
아주 오랜만에 밟은 제주 땅이라 무척이나 설렌단다. 가능하면 사람들 북적대는 관광명소가 아닌, 알려지지 않은 숨은 비경들을 찾아보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 중 전망이 끝내주는 곳을 추천해달라는 말에 나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지미봉을 얘기했다.
“전망은 지미봉이 짱이지~. 정상에 올라가면 우도랑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보이는데, 지금껏 올랐던 오름들 중에서 전망이 젤 좋았던 것 같아.”
- 〈당신께 추천하고 싶은 전망, 지미봉〉91p 중에서

혹시라도... 언젠가... 제주도에 살게 된다면... 이런 집이었으면 좋겠다.
제주도라면 사실 어디든 좋지 않은 곳이 있겠냐만... 기왕이면 바다를 옆에 두고 있었으면 한다. 그 바다가 협재의 그것처럼 아름다운 물빛을 가지고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가만히 눈을 감고 상상에 빠져든다. 파도 소리에 단잠을 깬 나는 잠옷 바람인 채 슬리퍼를 신고 마당으로 나간다. 담장 너머의 바다를 한 번 내다보고는 두 손을 맞잡고 하늘을 향해 쭈욱 팔을 늘려 기지개를 켠다. 숨을 크게 한 번 내쉬고, 다시 한 번 깊게 아침 공기를 빨아들인다.
하아...... 이렇게 시작되는 하루라면 얼마나 달콤할까. 과연 그런 일상이 나에게도 올까?
- 〈돌담 너머 에메랄드빛 바다, 플래닛 게스트하우스〉128p 중에서

사실 이외에도 사건은 있었다. 어둑어둑한 새벽녘을 혼자 달리는 여성을 향해 휘파람을 불어대며 추파를 던지는 오토바이족들 때문에 살짝 긴장을 했고, 배터리를 두고 온 것을 알고 다시 숙소로 돌아갈 때는 가방에 넣어둔 물건들이 쏟아져 도로 한가운데 쭈그리고 앉아 더듬더듬 챙겨 넣어야 했으며, 목이 너무 말라 물이라도 마셔야겠다 싶어 편의점에 들어갔을 땐 불러도 대답 없는 주인장 때문에 터덜터덜 나와야 했다. 꼬일 대로 꼬인 하루의 시작이었다.
모든 것이 맘에 들지 않는 아침이었지만, 터벅터벅 해안도로를 걸을 때만큼은 마음이 평온해졌다. 자동차와 자전거들이 드문드문 지나갈 뿐, 길은 마치 혼자 전세라도 낸 듯 참으로 고요하고 한적하기 그지없었다.
- 〈용담해안도로에서 맞이한 아침〉167~168p 중에서

허탈감 때문임에 틀림없다. 산을 오를 때보다 내려오는 길이 더 힘들게 느껴지니 말이다. 부들부들한 앙고라 양말을 신은 탓에 발바닥이 미끄러져 자꾸만 등산화 앞꿈치에 헤딩을 한다. 발톱이 빠질 듯한 통증에 쉬다 걷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끝이다. 장장 아홉 시간의 대장정이 끝났다.
한라산 등정의 여파로 영광의 후유증을 얻었다. 엄지발톱이 죽었다. 멍들어 죽은 발톱을 밀어내며 다시 새 발톱이 돋아났고 마치 퇴적물이 쌓인 지층 단면처럼 울퉁불퉁 못난이 발톱이 되어버렸다.
“한라산 또 오르라면 갈 수 있겠어”
한동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당분간은... 안 갈래.”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영원히 포기는 아니다. 백록담을 보지 못했으니 다시 가긴 가야겠다. 눈에 가려졌던 한라산의 속살도 봐야겠다. 화사한 진달래가 피는 계절을 기약해본다.
- 〈초보 산행가의 무모한 도전, 한라산〉304p 중에서

목차

목차
프롤로그
1. 동쪽 해안
01 나의 첫 제주, 올레1코스
02 그녀들과 함께한 함덕에서의 추억
03 낭만바다 월정리로부터
04 신비로운 천 년의 숲, 비자림
05 그 섬에 그가 있었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06 잠도둑이야? 밥도둑이야
07 우도는 봄이다
08 때묻지 않은 그곳, 하도리마을
09 당신께 추천하고 싶은 전망, 지미봉
10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한 용눈이오름
11 다정히 어루만지는 바다, 김녕 성세기해변
12 제주도의 힘, 해녀
13 속 깊은 앞오름
2. 서쪽 해안
14 돌담 너머 에메랄드빛 바다, 플래닛 게스트하우스
15 바다를 바라보다 외로워진 날, 협재해변
16 알록달록 무지개 학교, 더럭분교와 동복분교
17 눈부시게 맑은 날 다시! 한담해안산책로
18 기다림에 대한 선물, 도두봉의 일몰
19 용담해안도로에서 맞이한 아침
20 바람이 느껴지는 곳, 신창풍차해안
21 왠지 쓸쓸한 선셋, 이호테우
3. 남쪽 해안
22 혼자 여행자를 위한 아담한 키친, 공천포 요네주방
23 아름다운 해안올레, 올레7코스
24 대평리에서 어슬렁어슬렁
25 잔뜩 기대해도 실망하지 않을 올레10코스
26 오월의 가파도, 그곳엔 바람결에 서걱대는 보리 소리만......
27 오로지 동백, 카멜리아힐
28 올레5코스 거꾸로 걷기
29 제주도로 떠나는 건축여행, 이타미준의 걸작들
30 시간이 멈춘 듯 신비로운 비경, 안덕계곡
31 이중섭거리 카페 산책, 플라워카페 may飛와 공방카페 바농
32 사색에 잠겨 걷기 좋은 길, 작가의 산책길
4. 한라산 & 중산간
33 초보산행가의 무모한 도전, 한라산
34 놀멍쉬멍 제주, 그리고 바람카페 오므라이스
35 고마워요, 성이시돌
36 겨울날 새별오름에서의 추억, 두 페이지
37 사려니 사려니, 눈 쌓인 겨울숲을 걷다
38 용암이 흘러간 흔적 따라 걷기, 거문오름 용암길
39 목장길 따라 트래킹, 가시리 쫄븐갑마장길
40 휴양과 치유의 숲, 절물자연휴양림
에필로그: 다 하지 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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