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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1691991 / 310쪽 / 293g / 131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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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가즈나이트R [23]
출판사 리뷰
청년의 적동색 피부는 상처투성이였다. 그가 입은 옷과 조금 긴 머리는 피로 흠뻑 적셔져 있었다.
아직 소년의 티를 벗지 못한 그 청년은 피에 엉겨 붙은 머리를 손가락으로 훑어 뒤로 묶었다. 팔이 움직일 때마다 상처가 벌어져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청년은 그런 감각마저 느낄 경황이 없었는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사슴 꼬리마냥 뭉툭한 꽁지머리 끝에서 핏물이 똑똑 떨어졌다.
청년이 물었다.
“신의 하수인이 되라고?”
질문을 받은 사람은 잿빛의 옷과 잿빛의 수염을 기른 노인이었다.
노인은 웃었다.
“그렇다네.”
“그럼 천사가 되는 건가? 아니, 악마가 될 수도 있겠네. 당신이 이 꼴을 보고 찾아온 거라면 말이야.”
청년이 누군가를 소개하듯 두 팔을 허리 높이로 들었다.
“역시 난 악마가 될라나?”
청년과 노인의 주위엔 검에 베어 죽은 시체들이 온갖 형태로 촘촘히 쌓여 있었다. 발 디딜 틈이 없이 널린 시체들을 갖기 위해 까마귀들과 들쥐, 그 밖에 각종 짐승들이 몰려들면서 땅과 하늘의 색마저 이상해졌다.
노인은 고개를 저었다.
“둘 다 아닐세.”
“아니라고? 그럼 뭐지?”
“말했을 텐데? 신의 하수인이라고.”
노인이 뭔가를 던지듯 청년 쪽으로 손을 움직였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대검이 튀어나와 땅에 박혔다.
“그 검을 갖게. 자네가 그토록 원하던 것을 지겹게 얻을 수 있을 테니까.”
- 서장
목차
제105장 토끼사냥
제106장 속죄하는 자들
제107장 황혼
제108장 귀환
종장 불멸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