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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714322 / 48쪽 / 91g / 230 x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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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사람들은 행복할 때 무엇이든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그러면 힘들 때는 무엇이 그리울까?
빈센트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웠다.
그러나 자신의 삶에 대해 행복하냐는 질문에는 행복하다고 대답할 수는 없었다.
어느 날 여행을 떠난 빈센트는 현실 속의 다른 사람, 혹은 사회가 추구하는 행복이 아닌
‘진실로 자신이 원하는 행복’과 ‘나로서 나’를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안내자인 사막의 아이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게 된다.
- 서로 다른 대상의 만남, 상대에 대한 의문
- 도시인 빈센트의 병약한 심신, 현자와의 만남을 통한 깨달음의 암시
- 우물 장수 아이의 살기위해 어쩔 수없이 해야 하는 일과 선인장 연구학자의 의미 있는 일
이런 인물 간 대립 구도와 사막모래, 태양, 모래바람, 사막의 밤 등의 배경과
낙타, 우물, 선인장 등의 도구가 어우러져 시각적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꼬마 ‘수와리’와 빈센트. 두 주인공이 동반여행을 하면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는다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부모와 친구 등 인간관계를 한번 더 소중히 생각하고 나아가 따뜻한 배려와 희망이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내 이름은 빈센트야. 만나서 반갑구나.”
“저는 수와리라고 해요. 반가워요. 그런데 많은 여행지 중에서
왜 여기에 오셨나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무엇을 느낄 수 있는지 궁금해서 오게 되었단다.”
“여기는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곳은 아녜요.”
_
빈센트는 날카로운 모래바람을 피하기 위해 스카프를 감싸고
낙타 등 위에 올라탔어요.
우리는 눈부신 황금빛 모래 속을 낙타와 함께 걷고 또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하지만 사막은 걷기 힘들고, 태양 빛은 너무 뜨거웠어요.
얼마나 지났을까, 지친 빈센트는 풀썩 주저앉아
물 한 통을 벌컥 들이키며 잠시 쉬었다가 가기를 바랐어요.
“이곳은 나를 매우 지치게 하는구나. 이런 곳에 어떻게 사람이 살 수 있지?”
“빈센트가 사는 곳은 어떤 곳인데요?”
“그곳은 손만 뻗으면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지낼 수도 있지.”
“그곳에선 행복했나요?”
“…….”
우리는 서로 아무 말 없이 걸었어요.
그때 갑자기 빈센트가 식은땀을 흘리며 낙타에서 떨어졌어요.
나는 젖은 손수건을 그의 이마에 대고 온 몸에 물을 뿌려주었지만, 이미 그의 눈빛은 사막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어요.
푸른 하늘에 서서히 검은 커튼이 드리워지는 사이 잠든 빈센트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사막의 노래뿐이었어요.
모래 언덕 위에 장작나무를 꺼내어 모닥불을 지피려 하는 순간, 빈센트가 깨어나 내 뒤에서 속삭였어요.
“수와리, 집에 가고 싶다. 그리워.”
“정말 가고 싶으세요?”
“……. 잘 모르겠구나. 이곳이 힘든 길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지.”
밤의 커튼을 덮은 채 빈센트는 잠들었어요.
다음 날 아침, 사막의 숲으로 향하던 중
평온한 미소를 머금은 한 노인이 다가왔어요.
“당신들, 사막여행 중이시오?”
“네. 하지만 이곳은 나를 지치게 하네요.
제가 여기 왜 왔는지 모르겠어요.”
빈센트가 대답했어요.
“사막이라는 곳이 당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이곳에서 무언가를 얻게 될 것이오.”
“도대체 제가 무얼 얻는다는 건가요?
건강도 잃고 기쁨도 잊었는걸요.”
“믿음을 가지고 이 여행을 끝까지 해내길 바라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뿐이오.”
-
개미조차 숨 쉬지 않는 적막한 이곳, 우리의 머리 위에 작렬하는 뙤약볕.
그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막 한가운데.
“얼마나 더 가야 해? 이제 그만. 난 더 이상 못 가겠어.
여기서 녹아 버릴 것 같아. 물도 없잖아.”
텅 빈 물통을 흔들어 대며 떨리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빈센트.
“저기까지만 가면 시원하고 달콤한 물을 마실 수 있어요.”
나는 멀리 보이는 우물가를 가리켰어요.
“저 멀리 보이는 우물가를 말하는 거니? 난 지금 충분히 지쳤어.
저기까지 걸어갈 힘도 없어. 가기 전에 나는 온몸이 말라버릴 것만 같아.” 빈센트는 잔뜩 찌푸린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이야기했어요.
“그럼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데요?”
“…….”
빈센트는 체념한 듯 나의 손을 잡았어요.
- 중 략 -
아저씨를 뒤로 한 채 빈센트와 나는 다시 걸어 나갔어요.
걸어가던 중 갑자기 빈센트는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어요.
“빈센트, 조금만 참아요. 지금까지 잘 이겨내 왔잖아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면 돼요.”
“도대체 마을은 언제 나오는 거니? 더 이상 못 참겠어.
집에 당장 가고 싶어. 여기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여기까지 잘해냈잖아요.
조금만 힘내요”
“아니야, 이제는 안 되겠어.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빈센트가 말했어요.
“하지만 어떻게 돌아가죠? 우리는 이미 와 버린 걸요.”
“난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는 게 하나도 없어!”
“아저씨가 살던 곳에서는 항상 계획한 대로 흘러갔나요?”
“어느 정도 노력을 하면 계획한 대로 흘러갔어.
하지만 여기는 아니잖아.”
빈센트가 말했어요.
“이곳은 사막이니까요. 이곳의 흐름에 아저씨를 맡겨 봐요.
외로운 것도 슬픈 것도 아저씨 것이에요. 그런 감정들이 사라지라고 해서 사라지나요?
다가오지 말라고 다가오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