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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9444940 / 116쪽 127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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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신성한 것’의 탐색을 통해 가 닿는 ‘시간’의 깊이
정온유 시조 미학의 핵심은 ‘신성한 것’에 대한 일관된 갈망과 추구에 있고, 거기서 여러 인생론적 세목들을 파생시키는 구조를 일관되게 취하고 있다. 그 세목들이란, 삶의 근원적 이법에 대한 곡진한 깨달음을 거쳐, 시간의 깊이에 이르러서, 궁극적 존재 전환의 꿈을 노래하는 과정이다. 그것은 ‘신성한 것’의 탐색을 통해 가 닿는 ‘시간’의 깊이로 요약 가능할 터인데, 이는 우리 시조 시단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구체성’과 ‘형이상학’의 결합 과정을 눈부시게 담고 있는 결실이기도 할 것이다. 그 세계를 때로는 온유하고 단아한 목소리로, 때로는 견고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노래한 정온유 시인은, 이제 다음에 펼쳐질 자신의 시 세계를 천천히 예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완미한 내용과 형식을 갖춘 첫 시집을 상재한 그녀가, 더욱 미학적인 성숙을 기해가면서 아름다운 시편들을 써가기를, 마음 모아 기원해본다.
무릎은 신이 주신 겸손하란 가르침
마디마디 모두 꺾어 웅크려 모으는 일
신 앞에 나를 낮추어 모두 내어드리는 일.
비바람 가로지를 때, 비로소 사람은
온몸을 접고 접어 공글리고 작아진다
세상을 제 마음대로 쏘다니고 그래봤댔자.
관절 꺾인 모습들이 아름다워 보일 때는
새벽녘 예배당에 모여 앉은 무릎들
뼈마디 죄다 꺾고 붙여, 마음까지 꺾고 붙여.
-「무릎」 전문
시인의 말
1부
무릎
다도 시간
그리운 바다 일기
오지의 나를 찾아서
들꽃 감상
봄비
낙조
3월의 기도
등산길에서
사곶에서 온 포토 메일
새벽 기도
소화불량
산수유
어느 여름 한낮,
엄마의 위로
내 이름은 솔롱고스
오십견
2부
가을 문상
침묵의 소리
가을이 오고 있다
흰머리
새해 일기
미리 본 영정 사진
8월의 엽서
볼록거울
유치 뽑던 날
서랍 속 예수
금산 가는 길
바람이 누운 자리
8월, 감나무
그 깊은 고요
내 몸의 일부가 나를 떠날 때
그림자론
다림질
3부
묵음 1
봄 편지
친정 가는 길
그늘
몸살 유감
묵음 3
물꽃이 지는 자리
길 위의 집
복수초
시간 밖에서
오후 2시의 화석
그럴 수 있어
봉선사에서
오래된 의자
수국 아래서
부레옥잠
시클라멘
4부
엄마의 엄마
바람의 몸
다시 서는 소리
묵음 2
뼈들의 노래
시월의 귀뚜라미
비닐하우스
못 박힌 나무
뫼비우스의 띠
굳은살을 도려내며
비 그림자
비목
시간의 뼈
테트리스
비 오는 날,
묵음 4
푸른 하늘 모퉁이
연필을 깎으며
해설 _ 유성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