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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맨 제3회 골든 엘러펀트 상 대상 수상작

원제 : The Quick Draw (2013)

슈 에지마 저 | 양윤옥 역 | 소담 | 201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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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3810512 / 432쪽 / 465g / 131 x 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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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제3회 골든 엘러펀트 상 대상 수상
이번엔 하드보일드 액션이다!


한, 중, 미, 일 출간과 함께, 영화 등 다양한 매체의 형태로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만든 ‘골든 엘러펀트 상’ 제3회 대상은 하드보일드 액션 <블러디맨>이 차지했다. 수많은 후보작을 물리치고 한, 중, 미, 일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이 작품을 지목했다. 동과 서, 각기 다른 문화권의 심사위원이 하나의 작품을 두고 한목소리를 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블러디맨』은 빚더미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약 밀매에 자의적으로 가담한 일본인 여성 ‘부치’와, 기타 케이스 안에 사무라이 검을 넣고 다니는 수수께끼의 소년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그들을 쫓는 각종 수사기관과의 대치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이 작품은, 골든 엘러펀트 상이 추구하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는 물론, CIA, FBI, NSA 등 엄청난 스케일에 비해 빈틈없는 스토리 구조, 남성스러운 필치가 하드보일드라는 장르와 완벽하게 매치된, 시나리오로서도 손색없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독자의 예상을 뒤집는 반전의 반전까지, 사소한 요소 하나하나가 복선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게 만든 솜씨는 놀라울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수많은 요소들 중 단연 돋보이는 부분은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귀신같은 솜씨의 칼잡이라는 점이다. 『블러디맨』의 원제 ‘퀵드로’는 서부극 등에서 나오는 ‘권총 빨리 뽑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작가 슈 에지마는 일본 전통 ‘이아이’ 검법에 착안해 이 작품을 구상했다. 총보다 빠르게 사람을 베는, 일명 ‘광기의 춤’을 추는 소년과 전문 수사기관의 대립은 동과 서, 신과 구의 대립으로서, 설정 자체만으로도 작품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슈 에지마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발표하든, 『블러디맨』은 그의 프로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운명, 받아들일 것인가, 개척할 것인가?
밑바닥을 북북 기는 인간일지라도 미래는 선택할 수 있는가?


<블러디맨>은 장르소설로 분류되지만, 이 작품이 다루는 주제는 그 장르의 개성을 뛰어넘을 만큼 묵직하다. <블러디맨>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른바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다. 빚더미 인생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약 운반책을 자처하기도 하고, 몰살당한 가문의 복수를 위해 세계를 떠돌기도 한다. 일가족이 몰살당해 창녀로 살아가는 여인도 있고, 어쩔 수 없이 조직 폭력배와 관계를 이어나가는 형사도 등장한다. 이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상황은 더 안 좋아질 뿐, 종종 최악의 패를 뽑기도 한다. 수많은 알력 관계 속에서 때로는 피해자가 되기도,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 삶, 발버둥 쳐도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진흙탕 인생, 이러한 삶에도 희망은 있을까? 수많은 이해관계를 발판으로 평화롭게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 해답을 찾기 어렵다.

“부치, 중요한 것은, 살아 있는 한, 미래는 선택할 수 있다는 거야.”

각자의 삶이 가치가 있든 없든, 이 이야기에서 제시하는 답은 하나다. 어떤 삶이라도 살아 있는 한, 미래는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작가는 이러한 희망의 메시지를 수많은 목숨과 맞바꾸어 묵직하게 전해준다. 죽고 죽이는 장르적 요소를 이용해 이토록 세련되고 묵직하게 메시지를 전달한 이 작품의 귀추가 주목된다.

하드보일드 액션으로서 최고 레벨이라고 해도 좋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까지 작품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
-전체 심사평 중

타란티노 감독에게 시나리오로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다.
-2차 심사평 중

저자 소개

1976년생. 평소에는 온라인 마케팅 지원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미스터리, 호러, SF 등을 폭넓게 읽어왔다. 할리우드 영화처럼 비일상적인 스케일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어떤 형태로든 독자에게 ‘재미있다’라는 말을 듣는 스토리 창작에 힘을 기울이고자 한다.


작품 홈페이지_ ei-publishing.co.jp/quickdraw


 

책 속에서

로스앤젤레스 시경 마약반의 브라이언 요시다는 참혹한 살인 현장 앞에서 저도 모르게 우두커니 서버렸다. 로스앤젤레스 시경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했고 마약반으로 이동하기 전에는 강력반에서 꽤 오랫동안 일했지만 이토록 처참한 사건 현장은 본 적이 없다. 피와 사체도 엄청나지만 살해 당시의 광경을 상상하니 오싹 한기가 돌았다. 범인은 예리한 칼 같은 것으로 여러 명의 사람을 토막 낸 것이다. 이건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보다 훨씬 더 체력이 필요한 일이다. 결코 충동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 여기저기 흔하게 널린 원한에 의한 사건과 비교해도 이건 광기의 차원이 다르다.
브라이언 형사는 자신이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프리카 계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의 갈색 피부에 써늘한 땀방울이 흘렀다.
하필 이런 시기에 이 집에서 사건이 터지다니. 최악의 기분이다.
널찍한 거실은 이미 사건 현장으로 확보되어 여러 명의 형사와 경관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브라이언의 발치에는 파란 점프슈트를 입은 과학수사관이 쪼그리고 앉아 피 웅덩이 안에서 범인의 단서를 찾고 있었다.
“이건 뭐지?”
과학수사관 한 명이 파트너에게 살덩어리 하나를 들어 보였다. 그것은 슈퍼마켓에서 파는 등심 정도의 크기로, 피에 젖은 탓에 인체의 어느 부분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곁에 쪼그리고 앉아 있던 파트너는 그쪽을 바라보더니 감정이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허벅지야, 어린애 다리의. 어디 봐, 이건 대퇴골이지. 여기 굵은 동맥이 있잖아.”
처음 질문한 수사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작은 플라스틱판에 뭔가 써넣기 시작했다. 그것은 연속 번호의 숫자와 사체 부위명을 조합한 것이었다.

대퇴 13번.

13번?
그 숫자에 브라이언은 가벼운 전율을 느꼈다. 그것은 살덩어리의 수를 가리키는 것이고, 그렇다면 그 이상으로 사체가 토막 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저 넘버를 최종적으로 몇까지 헤아리게 될까?
pp. 20~21


현역에서 은퇴한 지 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 워터먼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시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사무실에 나타난 젊은 남자는 스코티와 체격이 매우 비슷해서 그자가 자신에게 바짝 다가와 대구경大口徑 리볼버를 옆구리에 들이댈 때까지 워터먼은 자신의 위기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이봐, 스코티, 웬 장난질이야, 라면서 껄껄 웃은 순간에 그자는 말했다.
“나는 스코티가 아냐, 이 깜둥이야.”
이어서 몇 명의 남자가 사무실 안으로 뛰어들었다. 위험을 좀 더 빨리 눈치챘더라면 책상 뒤에 숨겨둔 짤막한 개조 산탄총을 꺼내 도주를 시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바닥에서 20년 넘게 뒷골목 사회의 심부름꾼 노릇을 해왔으니 그 정도 통법은 굴릴 줄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저항할 틈도 없이 의자 쪽으로 떠밀려 쓰러졌고, 사람의 힘으로는 결코 끊을 수 없는 굵은 수지 밧줄에 몸의 자유를 빼앗겼다. 워터먼의 젊은 파트너, 항상 놀랄 만큼 대량의 소다수를 마셔대는 스코티는 훨씬 비참했다. 사무실에 들어선 순간, 반동을 넣어 내리친 경봉이 그를 덮쳤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스코티는 기절했다.
옆으로 쓰러진 스코티를 꽁꽁 묶더니 침입자들은 워터먼 주위를 에워쌌다. 옷차림은 제각각이었지만 이렇게 한곳에 모이고 보니 어딘가의 정규 집단이 일반 시민으로 위장했다는 게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중에서 키가 크고 마른 남자가 워터먼 앞으로 나섰다. 그는 몸에 달라붙는 바지에 검은 재킷, 그리고 검은 타이를 매고 있었다.
“너희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나, 이 깡패 끄나풀 새끼.”
워터먼을 향해 그렇게 내뱉은 남자는 병적일 만큼 하얀 피부여서 색소 결핍증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마찬가지로 색이 옅은 금발을 올백으로 깨끗이 빗어 넘긴 모습이었다. 웃으면 색깔이 좋지 않은 잇몸이 내보였다.
“당신, 누구야?”
“나? 찰스야. 찰스 I. 앤드루스.”
워터먼은 그것이 CIA와 이니셜이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준 낮은 말장난이어서 그게 가짜 이름이라는 건 확실했다. 워터먼은 남자들의 모습을 다시 한 번 관찰했다. 입에 올리는 말과는 전혀 딴판으로 그들이 나름대로 고도의 훈련을 받은 대원들이라는 건 분명했다. 사무실을 점거한 이자들은 틀림없이 법 집행기관에 소속된 요원일 터였다.
pp. 51~52


저도 모르게 절규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뭔가 고속으로 귓가를 스치는 기척이 있었다. 총알이 공기를 찢는다는, 바로 그것이다. 부치는 반사적으로 짧은 비명을 올리며 주저앉았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느끼며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부치를 향해 총질하는 자는 없었다.
사방에서 무수한 사신이 높직한 웃음소리를 내며 춤추는 것만 같았다. 주위에 온통 죽음의 냄새가 가득해서 슬쩍 스치기만 해도 목숨을 앗아가버릴 터였다. 다리가 움츠러들고 식은땀이 솟구쳤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바로 가까운 곳에 총알이 퍽퍽 박힌다. 자신의 관에 못질하는 소리 같았다.
p. 106
“부치, 빨리!”
몬도가 짧게 말했다. 부치는 재빨리 기타 케이스를 잡고 힘껏 끌어내렸다. 그 충격으로 케이스가 벌컥 열렸다. 그 안에서 부치는 기타가 아닌 검을 발견했다.
“움직이지 마!”
이번에는 큰 소리로 외치며 금발의 남자가 오른손을 재킷 안주머니에 넣었다. 그 손이 무엇을 꺼낼지는 굳이 확인할 것도 없었다.
몬도의 몸이 낮게 가라앉는 것과 동시에 뭔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울렸다.
그것은 참으로 한 줄기 바람 같았다.
금발의 남자는 눈에 잡히지 않는 속도로 총을 뽑았다. 너무도 빨라서 부치에게는 잠깐의 섬광처럼 보였다. 실제로 은색 총구가 햇빛을 반사하여 번쩍 빛났다. 이어서 부치는 그 총구가 자신의 이마를 겨누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고도의 훈련을 받은 사람의 동작이었다. 부치는 어떻게도 대응해볼 도리가 없었다.
죽음 직전의 주마등.
자신을 겨눈 총구가 불을 뿜는다고 깨달은 순간, 문득 그 총이 힘없이 낙하했다.
남자의 손목과 함께.
무시무시한 속도로 칼집을 빠져나온 몬도의 검이 소리도 없이 남자의 손목을 잘라 떨어뜨린 것이다. 너무도 급작스러운 일에 부치도 남자도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몬도는 킬킬거리는 비웃음을 날렸다.
“너무 늦어.”
짤칵 소리와 함께 검은 다시 칼집 안으로 들어갔다.
pp. 106~107

목차

제1장 킬킬거리는 소년 …… 7
제2장 성녀의 미소 …… 109
제3장 고립된 추적자 …… 185
제4장 법 집행관의 패배 …… 253
제5장 그림자와의 동행 …… 3 1 1
제6장 검의 행방 …… 373
작가의 말 …… 427
옮긴이의 말 ……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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