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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2885443 / 308쪽 / 308g / 130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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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이 소설은 당신의 마음을 한껏 불편하게 할 것이다! 각자의 삶에만 몰두한 우리들에게 불어닥친 눈보라, 투명하고 서늘하게 당신을 되비치는 구슬 같은 눈들. 한국 소설의 새로운 바람 김휘의 첫 소설집 “어제도 오늘도 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 순간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던 내가 섬뜩하게 느껴졌다.' 괴담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괴담이 되는 사회를 향한 광포하고도 고요한 눈들의 스펙트럼, 살아가고, 살아남기 위해 씨앗처럼 땅에 뿌려질 이야기들! 2007년「나의 플라모델」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 이 소설은 당신의 마음을 한껏 불편하게 할 것이다! 각자의 삶에만 몰두한 우리들에게 불어닥친 눈보라, 투명하고 서늘하게 당신을 되비치는 구슬 같은 눈들. 한국 소설의 새로운 바람 김휘의 첫 소설집 “어제도 오늘도 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 순간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던 내가 섬뜩하게 느껴졌다.' 괴담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괴담이 되는 사회를 향한 광포하고도 고요한 눈들의 스펙트럼, 살아가고, 살아남기 위해 씨앗처럼 땅에 뿌려질 이야기들! 2007년「나의 플라모델」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한국소설의 신영토를 개척했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데뷔한 김휘 작가의 두 번째 책이자, 첫 번째 소설집 『눈보라 구슬』이 출간되었다. 첫 장편소설 『해마도시』에서 조작된 인간의 기억을 통해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그려낸 바 있는 김휘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실재와 환상, 악몽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들면서 독자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김휘의 소설은 한국 문학의 계보에서 닮은 누군가를 찾기 어렵다. 그보다는 비정하고 염세적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하드보일드 영화나, 음산하고 암울한 분위기의 고스락(goth rock)이 먼저 떠오른다.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문체를 좇다 보면 레이몬드 카버가 스쳤다가도 휴지와 정적을 심어놓으며 김휘만의 사유로 우리를 이끈다. 특히, 이번 소설집에서 그녀가 보여준 일곱 편의 작품에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 세계의 지축을 뒤흔들어 놓을 정도로 상상력과 주제의식이 대담하게 전개되어 있다. 김휘가 바라본 세상은 미스터리하고 해석 불가능한 사건들로 가득하다. 특히, 이 소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우리가 믿고 있는 것들이 진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던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가 괴담이나 루머로 이루어져 있다는 인식은 곧 나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로도 귀결된다. 그리고 이 회의감은 곧 사유의 출발점으로서 ‘의심하기’라는 능동적 태도로 표출된다. 의심하기는 일단 사물과 현상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김휘의 소설에는 아르고스의 눈처럼 ‘모든 것을 본다’는 눈이 등장한다. 그 눈은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았을 뿐인 개개인에게 일순간 불어 닥치는 눈보라와 같다. 우리는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맞으며, 그 안에 반짝이는 하나하나의 눈들을 발견한다. 그것은 구슬처럼 아름답고 영롱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자의 모습을 동공처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섬뜩함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동공 같은 구슬의 한가운데를 용기 있게 바라보는 일이다. 이는 눈과 눈의 마주침처럼 소리도 형체도 없지만 우리의 영혼에 각인될 것이다. 김휘는『눈보라 구슬』을 통해 우리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되비친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 출판사 서평 흘러가버린 시간이 현재를 다시 방문하는 희유의 순간, 온몸을 습격해오는 소름주의보가 발령된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진다. 얼굴은 붉어지고 눈의 동공이 커진다. 침이 마른다. 근육이 수축한다. 소름이 돋는다. 모두 공포에 대한 신체적 반응이다. 우리는 김휘 소설집『눈보라 구슬』을 읽으면서 이와 비슷한 증상을 겪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신체적 반응이 더해진다. 마치 자신의 치부를 들킨 것처럼, 책장을 덮은 뒤에 참을 수 없는 불편함이 밀려온다는 것. 그것은 공포영화에서 단순히 공포스러운 상황을 관망하는 입장에서 나아가 자신이 공포 그 자체인 현실로 무차별적으로 내던져지고 있다는 자각과도 통한다. 『눈보라 구슬』에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공포는 외부적인 상황에 대한 공포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공포다. 최근 대한민국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에 관한 국민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기폭제가 됐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국가적 재난은 각종 부조리와 비도덕, 비윤리적인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는 뼈아픈 치부이지만, 그동안 은폐되어 온 우리 자신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를 죽음과 불안, 공포로 몰고 가는 것은 무엇보다도 개개인의 행동과 도덕윤리에서 비롯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우리를 절망케 했다. 더불어 국민들은 이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연대책임이라는 소중한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였으며 모두 다 공범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공포란, 일상생활 속에 내재된 우리들의 어두운 본성을 발견할 때 더욱 크게 느껴지는 법이다. 김휘 작가의 소설은 현 시대가 안고 있는 상처에 대한 깊은 통찰과 함께 진정한 공포란 평범함 속에 내재된 악(惡)을 발견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김휘 작가는 실재와 환상, 악몽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드는 기묘한 괴담을 들려주며 우리의 귀를 사로잡는다. 이 소설을 한낱 괴담이라고 치부해버린다면 독자들은 작가의 비범한 상상력에 놀라고 말겠지만, 괴담이 진실로 다가오는 순간에 이르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 세계의 지축이 흔들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진실을 마주한 자에게 돌아오는 것이란 늘 그렇듯 상처뿐이다. 괴담은 사실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선 헛된 망상에 불과하지만, 불안에 떠는 사람들의 심리 속을 파고 들어가 교묘히 그들을 선동한다는 점에서 위협적인 괴물이 되기도 한다. 미스터리하고 해석 불가능한 사건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작가가 들려주는 괴담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여지없이 뒤흔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우리가 믿고 있는 것들이 진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문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화살이다. 화살이 꽂히는 과녁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가 괴담이나 루머로 이루어져 있다는 서늘한 공포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가장 두려운 공포는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가 의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말과 사고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악의 평범성’이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악을 악이라고 인식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악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적인 행위의 일부분이며, 이러한 ‘무사유’를 빨아들이며 악은 번식한다. 작가는 이 책에서 ‘무사유’에서 비롯되는 우리 자신의 공포를 기억하고, 기록한다. 이 공포는 실체 없이 떠도는 괴담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김휘는 이 괴담에 얽히고설킨 진실의 실마리에 주목한다. 진실이 괴담이라는 이름으로 은폐되고 축소되는 현실 사회의 메커니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이 소설은, 괴담이 진실이 되는 단 1퍼센트의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환상 소설도, 추리소설도 아니다. 오히려 실로 진실이 괴담으로 치부되는 99퍼센트의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리얼리즘 소설에 가깝다. ‘그래서,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죄가 아닌가!’ 의심과 사유, 기만적인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생존법 이 소설집에서 작가는 ‘의심하기’와 ‘사유하기’를 기만적인 사회 시스템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는 생존법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괴담으로 이루어진 사회에서 현실을 재구성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진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인식은 곧 나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로도 귀결된다. 그리고 이 회의감은 곧 사유의 출발점으로서 ‘의심하기’라는 능동적 태도로 표출된다. 의심하기는 일단 사물과 현상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괴담 라디오」에는 의심이 많은 한 사람이 등장한다. ‘지구 지킴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이 소설가는 아내가 얼굴이 사라지는 병으로 죽은 뒤에 그 병의 정체를 밝히고자 한다. 그는 병의 정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기
그때 고개를 돌리다 정면 벽 거울 앞에 선 놈과 눈이 마주쳤다. 놈의 발치에 소연이 쓰러져 있었다. 놈이 일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내 예상은 틀림없었다. 놈이 시퍼런 눈초리로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37쪽
그들의 사생활은 그들의 아내나 남편이 내게 의뢰하는 순간부터 카메라 렌즈 속에 갇혔다. 줌을 한 단계씩 당길 때마다 그들의 행적과 몸짓은 사적이지도 은밀하지도 않게 되는 거였다.
-48쪽
전신에 백 개의 눈을 가진 거대한 괴물이 있었지. 그래서 ‘모든 것을 보는 자’라는 뜻의 파노프테스라는 별명도 얻었어. 모든 것을 본다고? 그래. 못 보는 것이 없으니 사각이란 개념도 없었을 거야. 어쩌면 인간의 은밀한 속내까지 투시해냈을지도 모르지.
-49~50쪽
그렇다면 이 끔찍하고 희귀한 병에 걸려 죽은 제 아내는 첫 번째 희생자일까요? 아니면 지금 이 도시 어딘가에 또 누군가가 자신이 첫 번째 희생자라고 생각하며 죽어가고 있을까요? 사람들이 위험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는 건 안전하다는 지속적인 홍보 탓이지요. 참으로 무서운 현실입니다.
-83쪽
이 세상에 똑같은 건 없어. 조금씩 달라. 그래서 세상은 그럭저럭 살만한 거야. 세상이 똑같은 것 투성이면 어디 싱거워서 살겠냐. 아니지, 싱거운 것보다 섬뜩할 것 같구나.
-110쪽
사 씨가 내게 처음 건넸던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베끼는 것보다 자기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나요?’ 순간 알 수 없는 무거운 것이 가슴속에 걸려 있는 것 같았다.
-115쪽
그들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달리 도망갈 곳은 없었다. 요원들은 그가 선 곳으로부터 일 미터 앞까지 왔다. 요원 가운데 한 사람이 주름 관 끝을 그에게 향한 채 하얗고 메케한 기체를 뿜었다. 그는 콜록거리며 두 손으로 입과 코를 감쌌다. 정신이 몽롱했다. 벽에 몸을 기댔다. 방역위생복을 입은 요원들이 달려들어 그의 양팔을 붙들었다.
당신은 감염되었으므로 격리 조치합니다.
-158쪽
환한 불빛을 향해 날개를 파닥이다 추락한 사람들. 나는 광고판 아래 드러누운 그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벼랑 끝에 몰려 밑바닥까지 떨어진 사람들이 노숙자로 변태하는 것이 이곳 생리라고.
-180쪽
나의 요새는 없는 것이 없는 다락방이다. 항공모함, 탱크, 잠수함에서 전투기 그리고 왕년 미그 19기 조종사도 있다. 다락방에서 나발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묘한 느낌이 들곤 했다. 탱크와 전투기가 촛불의 일렁이는 빛에 흔들려 실제의 크기로 커지는 느낌 말이다. 웅장한 기계음을 발하며 움직여줄 것 같은 플라모델들. 눈을 감으면 나발 아저씨가 올라탈 수 있을 만큼 그것들은 커졌다.
-204~205쪽
‘감옥 밖이 오히려 더 감옥 같아 못살겠오.’
감옥 같은 삶을 벗어나기 위해 미그1 9기를 몰고 모험을 감행했지만 착륙한 곳은 또 다른 감옥이었나. 감옥 아닌 곳이 세상엔 없는 걸까. 문득 사진 속 나발 아저씨의 모습 위로 수영 형이 겹쳐졌다. 아니 그건 내 모습이기도 했다.
-229~232쪽
가족 같은 동물이 과연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하는 심리는 당연하고요. 애완동물이 조금만 아파도 동물병원에 달려가듯이, 소통 중개 서비스가 집 가까이 있다면 수시로 찾게 될 겁니다. 애완동물의 행동이 조금 이상하다거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은 사람들이 소통중개소로 너도나도 달려가게 된다 이 말이죠.
-256쪽
인권도 이 모양인데 동물의 권리와 생명에 대한 우리 인간의 폭력은 얼마나 무자비할까요. 이제부터는 우리 인간이 생각을 고쳐야 해요. 동물들이 고통에 울부짖는다는 걸, 그들에게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걸 이제 우리 인간은 인정해야 합니다.
-273쪽
목차
목격자
아르고스의 눈
괴담 라디오
아트숍
감염
나의 플라모델
동물소통중개소
작품 해설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