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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7906955 / 358쪽 / 501g /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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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라스트 폴리스맨 [2]
출판사 리뷰
2013년 에드거 상을 수상한 최고의 추리 소설
세계의 종말 직전에 벌어진 한 남자의 미스터리한 죽음
“이 비극에서 그 친구는 어떻게 살인 피해자가 되는 거죠?”
2013년 에드거 상 페이퍼백 부분 수상작 《라스트 폴리스맨―자살자들의 도시》는 한 남자의 의문스러운 죽음과 지구 종말을 소재로 한 추리 소설이다. 총 3부작으로 기획된 시리즈물 중 첫 번째 작품인 《라스트 폴리스맨―자살자들의 도시》는 출간과 동시에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2, 3편에 대한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이 소설은 읽는 내내 한 편의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서사 구조가 탄탄하고 흡인력이 있다. 캐릭터 역시 생동감 있게 살아 있어 마치 책장 밖으로 등장인물들이 걸어 나올 것만 같다. 이런 장점 덕분에 최근에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매트릭트], [아메리칸 어쌔신], [레드: 더 레전드], [라스트 스탠드], [지.아이.조] 2 등을 제작한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Lorenzo di Bonaventura)의 제작사인 디 보나벤츄라 픽쳐스와 판권을 계약하고 TV 시리즈로 방영될 예정이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오늘 살인은 용납할 수 없는 강력계 형사의 고독한 추적
소설은 도시 한복판에 있는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한 남자가 목을 매달아 죽은 채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소행성 마이아가 6개월 뒤면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는 소식에 사람들은 공항 상태에 빠져 무기력해져 있는 상황이다. 뉴햄프셔의 콩코드란 도시에는 특히나 목매달아 자살하는 사람들이 도처에서 속출하고 있다. 정황상 피터 젤의 죽음은 누가 봐도 자살이다. 아무도 그의 죽음에 관심이 없다. 그러나 그가 타살되었다고 확신하는 유일한 사람인 헨리 팔라스 형사는 당장 내일이 종말이라 해도 자신의 임무를 해내야 말겠다는 뚝심과 강단으로 살인 사건을 수사해 간다.
《라스트 폴리스맨―자살자들의 도시》는 자살로 교묘하게 위장된 한 사람의 죽음을 통해 자살로 묻혀 버릴 수 있었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스릴감 넘치게 연출하고 있다. 작가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가면서 사건과 사건을, 소재와 소재를 매우 치밀하게 연결시켜 놓았다.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풀 수 있는 힌트들을 소설 곳곳에 깨알같이 배치해 놓음으로써 디테일한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다.
자살하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도시
과연 그들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는 바로 자살이다. “여기 뉴햄프셔 콩코드에서는 이유야 어찌됐든 다들 목을 매 죽는다. 옷장에, 헛간에, 공사 중인 지하실에 시체들이 걸려 있다.”면서, 도시마다 나름의 자살 방법이 유행할 정도로 자살자들이 많다는 전제로 시작한다. 소설을 전개하는 중요한 실마리인 보험사 직원 피터 젤의 죽음도 하필 자살로 위장된 타살이다. 그 밖에도 제이티 투생, 안드레아스와 같은 등장인물의 죽음도 타살이지만 자살인 것 같은 아이러니한 느낌을 준다. 광기에 사로잡힌 두 젊은이들이 모는 버스를 목숨 받쳐 저지하려 했던 안드레아스 경장의 죽음은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등장인물의 죽음을 자살인 듯한 타살이자, 타살인 듯한 자살로 보여 주며 독자들로 하여금 개인의 죽음과 지구의 종말을 미묘하게 오버랩하는 구조를 보여 준다. 여기에서 독자들은 의미심장한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과연 지구의 종말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지구의 종말의 모습을 담담하고 침착하게 묘사하는 세밀화
《라스트 폴리스맨―자살자들의 도시》는 개인의 일상 속에 지구의 종말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침투하며, 지구 종말이라는 현실 속에서 개인의 가치와 이상이 어떻게 일그러지는지 또는 성숙할 수 있는지를 담담하고 침착하게 묘사하는 한 폭의 세밀화이다. 이 세밀화 속에 등장하는 소재는 보험, 교통, 통신, 패스트푸드, 마약, 자살, 종교, 가족 등이다. 보험사 직원이 맥도날드에서 시체로 발견되어, 형사가 먹통이 되어 가는 휴대 전화를 붙들고 민간 차량 한 대 없는 도로에서 경찰차를 타고 달리며 마약, 보험, 가족 등 사건에 연루된 단서들을 쫓는 형식으로 개인의 죽음 안에 종말 현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상징적인 소재들을 배치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 보험사, 통신사, 항공사가 어떻게 줄줄이 도산하는지, 국가의 통제가 어떻게 강화되고 군대의 영향력이 확장되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모르핀뿐 아니라 본드나 경주마에게 투여하는 흥분제, 각종 진통제를 닥치는 대로 손에 넣어 환각에 빠지는지, 그리고 그 불가항력의 절망 속에서 가족은 어떻게 기능하는지. 작가는 마치 문명의 대표적 이기들을 삭제하고서도 온전한 그림 한 편이 완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즐기기라도 하듯이 소설 속 세계에서 현대 문명의 상징들을 하나씩 지워 나간다.
아무도 자동차나 휴대 전화가 없는 세상을 그다지 상상해 보지 않았지만, 놀랍게도 실제로 사람들은 그런 것 없이도 각자의 삶을 지속한다. 개인의 죽음을 알레고리로 지구 종말을 광범위하고 섬세하게 묘사하는 것이 작가의 한 가지 의도였다면, 여기 또 한 가지 중요한 의도가 있다. 사람들은 나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종말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자세,
흔한 추리 소설들과는 전혀 다른 질감!
지구가 소행성 마이아와 6개월 후에 충돌할 것으로 예고된 뒤로 아시아에서는 천 명의 순례자가 거대한 장작더미로 걸어 들어갔고, 헨리 팔라스의 도시 뉴햄프셔에는 도처에 목매단 자살자들의 시체가 내걸렸다. 더러는 거리에서 “오직 기도뿐입니다!”를 외치는 광신도가 되어 있고, 더러는 ‘버킷 리스트’를 실천하러 떠나는가 하면, 더러는 공포에 휩싸여 이미 죽은 목숨이 되어 있고, 더러는 제 가족의 안위를 위해 살인까지 불사한다. 사람들의 배신과 좌절, 인간성 상실을 목격하면서 헨리 팔라스가 “4억 5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마이아가 자신의 경로에 우리 모두를 끌어들였다.”고 독백하듯, 종말이 예고된 상황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색깔대로 반응하고 대응한다. 중요한 것은 ‘자기 색깔’이라는 점이다. 다른 말로 하면, 각자의 기질과 살아온 내력에 따라 미래(종말)에 응답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미래의 종말을 소재로 하면서도 그것에 응답하는 개인들의 독특한 경험, 트라우마, 기질과 운명을 관찰하는 이 소설은 ‘리얼리즘’을 강조하고 있다. 바로 이런 점에서 《라스트 폴리스맨―자살자들의 도시》는 서스펜스와 스릴에만 천착하는 다른 추리 소설과는 철저하게 변별된다.
마사 남편 브렛 카바톤 실종. 서른세 살. 최종 목격된 장소는 스티플 게이트몰 근처 올드 루던 로드에 있는 록키스 록앤볼. 피자와 볼링을 동시에 즐기는 저렴한 가족 친화 레스토랑으로 마사 아버지 소유. 메뉴가 대폭 축소되기는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아직 영업 중. 브렛은 마사 아버지 오른팔로 거기서 2년째 근무. 어제 아침 8시 45분경 잡무를 보러 나갔다가 행방불명.
(p.13)
“브렛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잠시 말없이 있다가 내 쪽으로 몸을 숙이면서 그윽하게, 거의 애정 어린 눈빛으로 내 눈을 보았다.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해 줘. 그래야 그이가 구원받을 수 있다고.”
“구원……이요?”
“말해 줄 거야, 헨리? 구원 말이야.”
내가 중언부언하다가, 뭐라고 했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조금 당황스러워서 수첩을 내려다보았다. 열렬한 신앙은 새로운 면이었다. 어렸을 때는 마사 밀라노에게 그런 모습이 없었다. 그저 그녀가 남편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녀는 이 남자가 자기를 버림으로써 죄를 지었고 그 죄 때문에 다가오는 세상에서 고통을 겪으리라 믿었다. 다가오는, 예정보다 훨씬 빨리 들이닥치게 된 세상에서.(p. 22)
“선배는 지내기 괜찮아요?”
“무슨 뜻이야?”
“먹을 게 부족하지는 않냐고요.”
“괜찮아. 수사하고 있는 사건이 있어.”
“그렇군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했다. 목소리가 사무적으로 바뀌었다.
“무슨 사건이에요? 방화요?”
“실종자.”
“농담해요? 천지에 실종자잖아요.”
“알아. 하지만 이건 달라.”
내가 말했다.
“다르다고요?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종적을 감췄어요. 동반구는 심지어 인구 절반이 사라졌고요.”
우리가 걸음을 멈춘 곳은 예전 서브웨이 샌드위치 가게 앞이었다. 앞 유리가 박살 나고 가구가 뒤집어지고 토핑 재료를 진열했던 플라스틱 보호막에는 그래피티가 현란했다.
(p. 80)
“넌 정보를 얻으려고 나한테 왔잖아. 나한테서 그걸 얻을 수 있다는 걸 아니까. 왜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해? 정보는 음식이랑 산소랑 똑같은 자원이야. 젠장!”
그가 두 손을 앞으로 펼치고서 다시 나를 보았다.
“다들 그저 원하고, 원하고, 원하죠. 아무도 주고 싶어 하지 않아요.”
그가 담배를 더러운 바닥에 버리고 내 가슴을 쿡 찔렀다.
“그러니까 당신은 주라고요. 줄리아 스톤을 찾고 있는데, 왜죠?”
나는 팔짱을 낀 채 묵묵히 있었다. 절대 안 되지,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거의 다 얻었으므로 나머지는 나 혼자 해결할 수 있었다. 그를 빤히 보았다. 미안, 어릿광대 씨.
“그녀를 찾고 있는 남자가 있어.”
니코가 바닥을 내려다보고 중얼거렸다.
“주 경찰이었던 남자야.”
“니코.”
내가 놀라서 말했다. 그녀는 나를 보지 않았다.
“그 경찰이 그녀와 사랑하는 사인데, 우리 오빠는 그 남자 아내를 위해서 그 남자를 찾으려는 거야.”
“정말이야? 와. 그거 재밌네. 그러면, 그러면…….”
조단이 말하고서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입을 살짝 벌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
(p. 169)
피닉스 스트리트에는 극장 건물이 아직 건재했는데, 두 달 전에 마지막으로 상영됐던 <저 멀리 희미한 불빛> 최종회 홍보 간판이 그대로 전면에 붙어 있었다. 야구 모자를 챙이 뒤로 가게 쓴 한 남자가 5리터짜리 물통으로 보이는 물건을 끌어안고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서둘러 극장 앞을 지나고 있었다. 까만 플랫 슈즈를 신고 앞치마를 두른 젊은 여자가 극장 출입구에서 산탄총을 들고 나와 그의 옆통수를 쏘았다. 남자가 스케이트보드 위에서 길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나는 가던 길을 재촉하며 점점 속도를 냈다. 고꾸라진 남자를 머릿속에서 떨쳤다. 도주하던 가족을 머릿속에서 떨쳤다. 산탄총을 든 여자를, 음흉하게 뭔가 암시하던 조단을, 헬리콥터에 있던 니코를, 퀸시 스트리트 운동장에 있던 알리사와 미카를, 전부, 전부, 전부 머릿속에서 떨쳤다. 고개를 숙이고 그저 사건에만 신경을 집중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내가 왜 상관하는지 고민하는 데 이제 진력이 났다. 그냥 이게 내가 맡은 일이고, 내가 하는 일이다.
(p. 310)
나는 새까맣게 숯이 된 팔리와 레너드의 <범죄 수사>를 찾아냈다. 표지의 색깔 패턴으로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다. 이빨처럼 보이는 피아노 건반들. 타다 만 옛날 폴라로이드 사진들. 어느 휴가철 파티에서 부모님이 다정하게 붙어서 찍은 사진도 있었다. 아버지는 야구 모자를 쓰셨고 어머니의 입술이 아버지 뺨에 닿아 있었다.
막연하게나마 나는 이것이 재앙이라는 것을 의식했다.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고, 어영부영 돌아가던 방식들조차 모두, 떨이 시장과 짝퉁 식당들, 물물 교환과 주민 자치회 등 근근이 남아 있던 조직과 시설조차 모두 과거 속으로 허물어져 들어갔다. 이제부터는 모든 사람이 혼자였다. 그리고 나는 여기 집도 없이, 총도 없이, 아무 물자도 없이 서 있었다. 팔도 한 쪽밖에는 성하지 않았다. 셔츠는 빌려 입었고 바지는 찢어졌다.
그러나 아무 느낌이 없었다. 무감각과 추위. 나는 안이 모두 타 버린 텅 빈 집이었다.
나는 마사에게 그녀의 남편을 찾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약속했다.
그녀가 애타게 찾던 남자는 죽었다. 지금쯤은 그녀도 죽었거나 어딘가에서 홀로 죽어 가고 있다. 그녀의 행방을 아는 유일한 사람도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세상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내 눈앞에서 주검이 되어 사라지고 있었다. 오랜만에 그녀를 다시 만나 그녀 부엌 식탁에 미소 짓고 앉아 있었다. 그리고 걱정하는 그녀의 눈을 보면서 약속했다.
(p. 329)
내가 찾고 있는 낱말이 뭐지?
나는 우리 집이 있던 자리 더러운 잿더미 위에 누워 있었는데 임팔라가 들어왔다. 매코널이 내게 뭘 주었지?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해 줘. 마사가 절박하게 애원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그래야 그이가 구원받을 수 있다고.
내 눈이 번쩍 뜨였다.
켈리와 후디니는 둘 다 가볍게 코를 골고 있었다. 이제 우리는 도시 외곽을 달리고 있었고 곧 경계선에서 서부로 가는 고속도로에 오를 참이었다.
구원.
그 끔찍한 바다 여행을 감행한 사람들, 총에 맞거나 그물로 건져 올려져 물 밖으로 끌려 나온 사람들, 그렇게들 목숨을 걸고 낯선 이국의 해안으로 몰려온 사람들, 다들 무엇을 찾고 있었던가? 내 여동생이 훔친 헬리콥터를 타고 온 나라를 뒤져 가며 찾고 있는 것과 같은 그것. 구원이었다. 찬란한 내일을 약속하는 그것 말고, 까마득히 높은 하늘나라에 있는 그것 말고, 여기서의 구원이었다. 내게는 수첩이 없었다. 연필도 없었다. 눈을 질끈 감고 시간 순서대로 사건들의 조각을 맞추어 말이 되는지 보았다.
(p. 336)
1권
part 1 행거 타운
part 2 무시할 수 없는 가능성들
part 3 희망 사항
part 4 곧 다들 그렇게 될 거야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2권
part 1 여인을 마음에 품은 남자
part 2 기나긴 여정
part 3 신호와 암호들
part 4 그가 죽었다,그가 죽었다,정말로 죽었다
part 5 흉포한 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