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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450925 / 762쪽 160 x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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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신화는 정말 고대 그리스 시대에 통용되던 바로 그 신화일까
그리스 신화는 서양 정신문화의 기원이자 근원으로서 ‘서양’을 알고자 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기도 하다. 그것이 교양적 수준이든, 전문적 수준이든 그러한데 그 이유는 서양문학에서건, 서양철학에서건, 서양음악에서건 거의 모든 서양의 학문과 예술, 문화 분야에 그리스 신화가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신화는 정말 고대 그리스에 통용되던 신화였을까? 교양서로 많이 읽히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토머스 불핀치(Thomas Bulfinch)의 그리스 신화 책은 과연 서술한 그대로의 그리스 신화일까?
이에 대한 답변은 우선 ‘아니다’이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신화는 사실 수세기 동안의 여러 지역의 이야기들을 수합하여 정리한 후대의 산물인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대한 고대 자료는 흔히 생각하듯이 그렇게 체계적이지 않다. 이런 양상은 고대 그리스 종교의 특징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리스의 종교가 다신교 신앙이었던 데서 찾을 수 있다. 즉 유일신이 아닌 다수의 신들이 숭배의 대상이었다. 물론 제우스라는 최고신이 존재했지만, 그는 여러 신들 중의 최고신이었지 무소불위의 유일신은 아니었다. 더불어 그리스의 신들은 그들의 구체적인 신성(神性)과 계보에 따라 그리스 내에서도 차별적으로 숭배되었다. 제우스는 올림피아에서 그리스의 주신(主神)으로 숭배되었지만, 아테네인들은 그들의 수호신인 아테나 여신을 더욱 열렬히 숭배했다. 마찬가지로 아르고스에서는 헤라, 코린토스에서는 포세이돈, 델포이에서는 아폴론을 위한 성대한 제전행사를 가졌다. 또한 그리스인들은 그들의 직무에 따라 각기 숭배하는 신들이 달랐는데,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이나 여행자들은 특히 포세이돈에게 제사를 지냈고, 농민들은 데메테르와 디오니소스, 대장장이 수공업자들은 헤파이스토스에게 자신들의 생업의 번성을 희구했다.
이처럼 그리스에는 다수의 개별적인 신들이 존재했고 그들 각자에 대한 관심이 지역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분산되어 있었기 때문에 통합된 신화체계를 갖기 어려웠던 것이다.
유일신 체제로 갖추어지지도 않고, 하나의 경전으로 이루어지지도 않은 그리스 신화
더불어 고대 그리스의 종교는 그들이 숭배하는 신들의 유래와 신성, 행적 등을 설명하는 공동의 경전(經典)이 없고 또 그 신들에 대한 제사와 교리를 보존하고 발전시킬 직업적인 사제들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기독교의 신.구약 성경이나 이슬람교의 코란 같은 경전이 없었으니, 체계적인 신화가 존재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에서는 다신교 신앙 속에서 각 신들의 유래와 신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했고, 지역적으로도 각각의 이야기들이 뒤섞여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더해 그리스 신화의 혼재는 시간적인 측면에서도 확인되는데, 그리스 신화의 형성과 변천과정에는 적어도 1,500년 이상의 시간이 축적되어 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 신들의 이름이 처음 등장한 기원전 15세기경의 선상문자B 점토판에서 시작해 헬레니즘과 로마 시대의 신화집에 이르기까지 그리스 신화의 탄생과 변천과정은 다양한 시대를 포함하고 있다는 데 있다. 즉 그리스 신화는 어느 특정 시기에 특정 지역에서 그 전체적인 면모가 단번에 완성된 것이 아니고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신화 요소들이 조금씩 축적되어 결합한 결과였던 것이다.
우리가 현재 접하고 있는 그리스 신화는 ‘후대에 편찬된’것
위와 같은 점을 고려해본다면, 그리스 신화는 다양한 장소와 시대의 독특한 정치 상황과 문화적 특징 혹은 정신적 사유구조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현재의 그리스 신화의 자료 여건상 지역별 신화의 분석은 지극히 제한되어 있으므로 그보다는 신화의 시대적 변천과정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에게 전해오는 체계적인 신화집은 거의 헬레니즘 시대 혹은 로마 치세의 그리스에서 편찬된 것이므로 ‘진짜’ 그리스 신화라기보다 ‘후대에 편찬된’ 그리스 신화로 보는 것이 옳다. 헬레니즘 시대와 로마 치세에는 고대의 동부 지중해 세계의 문화 교류가 활발하여 제설혼합주의나 절충주의의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그 시대 이전의 상고기/고전기 그리스의 신화와 헬레니즘 시대 이후의 신화를 구분하려는 의도적인 노력이 전제되어야 그리스 신화의 의미와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를 역사학적 방법론을 통해 문학과 철학 분야의 연구 활성화에 기여
이 책은 기본적으로 그리스 신화의 시대별 변천과정을 설명하고 시대와 신화의 관계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신화 연구의 기본적인 토대이고, 나아가 그리스인의 종교생활과 종교적 제식을 이해하기 위한 작업이다. 그리스 신화가 장기간의 시대별 축적과정을 통한 산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작업은 신화 연구의 필수적인 준비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리스 신화의 구체적인 신화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신화의 시대적 측면을 부각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개별 신들에 대한 저술에서 각 신화 요소들에 대한 부분적인 연구가 행해지기는 했지만, 주요 신들의 신화를 시대별 변천과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석한 사례는 보기 드물다.
이런 현상은 그리스 신화 연구와 역사학 연구가 서로 융합되지 않고 연구가 주로 문학이나 철학 분야의 연구로만 진행된 결과가 아닌가 할 수 있다. 문학과 철학에서의 그리스 신화 연구는 대부분 그리스 신화를 하나의 신화로서만 이해하고 그것이 지닌 문학적 비유와 상징, 철학적 의미와 개념을 탐구하고 있는데, 이는 그리스 신화의 시대적 다양성과 그리스 신화들의 복잡한 축적과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저자가 ‘역사학적 연구방법’을 통해 신화의 시대적 변천과정을 설명하고 더불어 그리스 신화의 ‘시대적 다양성’을 제기함으로써 문학과 철학 분야에서의 연구를 보다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학문적 성과가 있다.
지은이의 말 5
제1장 머리말 15
1. 이 책의 주제 17
2. 이 책의 구성과 방법론 23
제2장 시기별 그리스 신화 자료 29
1. 상고기의 신화 자료 31
2. 고전기의 신화 자료 45
3. 헬레니즘 시대의 신화 자료 60
제3장 제우스 신화의 변천과정 73
1. 출생 : 부모, 탄생과정, 탄생지, 형제/남매 78
2. 양육 : 양육과정, 양육자. 양육장소 96
3. 결혼과 자녀 : 배우자(연인), 자녀 104
4. 집권과 도전 : 집권, 제우스 권력에 대한 도전 163
5. 출현과 모습 : 출현, 거주지, 모습, 변신, 부수물 185
6. 주요 신성(神性) 197
7. 호칭과 수식어 239
8. 기타 사항 : 사자(使者) 300
제4장 포세이돈 신화의 변천과정 305
1. 출생 : 부모, 탄생과정, 형제/남매 308
2. 양육 : 양육과정, 양육자, 양육장소 312
3. 결혼과 자녀 : 배우자(연인), 자녀 312
4. 출현과 모습 : 출현, 거주지, 모습, 변신, 부수물 361
5. 주요 신성 371
6. 호칭과 수식어 391
7. 특별 행적 : 포세이돈과 아테나의 경쟁 일화 419
제5장 데메테르 신화의 변천과정 427
1. 출생 : 부모, 탄생과정, 자매/남매 430
2. 결혼과 자녀 : 배우자(연인), 자녀 432
3. 출현과 모습 : 출현, 거주지, 모습, 변신, 부수물 441
4. 주요 신성 458
5. 호칭과 수식어 478
6. 특별 행적 : 페르세포네 납치 일화 509
제6장 맺음말 529
부록 : 신화 요소별 출처 목록 553
참고문헌 733
찾아보기 7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