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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1671316 / 528쪽 / 686g / 13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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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한 귀퉁이에는 깔끔한 자둣빛 간판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군침 도는 음식 냄새로 발길을 멈춰 세우게 하는 프룬(Prune) 레스토랑이 있다. 프룬은 셰프들의 전쟁터라 불리는 뉴욕에서 깐깐하기로 소문난 뉴요커들이 즐겨 찾는 ‘맛집’일 뿐만 아니라 여행객이라면 한번쯤 들르는 명소이기도 하다. 이곳의 음식은 화려하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하고 정감 있는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이 레스토랑에는 음식 메뉴만큼이나 유명한 게 또 있다. 바로 이곳의 오너, 스타셰프 개브리엘 해밀턴이다. 뉴욕 최고의 셰프...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한 귀퉁이에는 깔끔한 자둣빛 간판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군침 도는 음식 냄새로 발길을 멈춰 세우게 하는 프룬(Prune) 레스토랑이 있다. 프룬은 셰프들의 전쟁터라 불리는 뉴욕에서 깐깐하기로 소문난 뉴요커들이 즐겨 찾는 ‘맛집’일 뿐만 아니라 여행객이라면 한번쯤 들르는 명소이기도 하다. 이곳의 음식은 화려하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하고 정감 있는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이 레스토랑에는 음식 메뉴만큼이나 유명한 게 또 있다. 바로 이곳의 오너, 스타셰프 개브리엘 해밀턴이다. 뉴욕 최고의 셰프, 칼 대신 펜을 들다 개브리엘 해밀턴은 요리 솜씨뿐만 아니라 뛰어난 글 솜씨를 지녀 요리 전문지 《보나페티》, 《푸드 앤드 와인》에 맛깔스러운 글을 실었고, 특히 《뉴욕타임스》에는 음식 칼럼을 장기간 연재해 독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이로 인해 《마사 스튜어트 쇼》 같은 인기 프로그램과 CNN, CBS와도 인터뷰를 갖고 그녀는 일약 스타셰프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2011년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낸 이 책, 《쿠스쿠스, 크레페, 라비올리》를 출간함으로써 글 잘 쓰는 요리사가 아닌 작가로서도 인정을 받았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아마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2012년에는 요리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며 매년 특출한 요리사나 저널리스트에게 주어지는 ‘제임스비어드상’을 수상했다. 나는 단 한 번도 요리사를 꿈꾼 적이 없었다 목가적인 환경에서 자유분방하게 자란 저자 개브리엘 해밀턴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지상 최대의 쇼였던 예술가 아버지와 하루 종일 앞치마 차림이었지만 소피아 로렌처럼 짙은 아이라인을 그리고 멋들어진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프랑스인 어머니는 해마다 이백여 명이 넘는 손님을 초대해 왁자지껄 바비큐 잔치를 벌였다. 그녀는 노천에서 굽던 양고기와 사과나무 타는 냄새, 로즈메리 마늘 양념장의 짙은 향을 가족과 음식에 대한 기억으로 간직한다. 그러나 어린 개브리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문제로 부모가 갑작스럽게 이혼을 하게 되고 개브리엘은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못한 채 11세의 나이에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방황의 생활을 하게 된다. 그녀는 이때 처음으로 어머니가 두고 간 식품 저장실의 유리병 속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를 하게 된다. 레시피도 없고 선생님도 없이 오직 어머니가 요리하던 모습을 떠올려가며 생존을 위해 음식을 만들었다. “그해 여름, 나는 요리를 배웠다. 집에 있을 때는 부엌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어머니가 식품 저장실에 남겨둔 해묵은 유리병 속의 음식을 꺼내 먹었다. 폐허의 커다란 집에서 부엌은 어머니와 가족이 다 같이 지낼 때의 모습을 그나마 가장 생생히 간직한 공간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나이까지 속여 가며 식당이나 펍에서 접시 닦기며 온갖 허드렛일을 하고, 때로는 약물에 빠져 거리 생활을 전전하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그러겠다는 굳은 마음도, 뜨거운 갈망도 없이 부엌일을 해온 지 20여 년이 된 서른 살 생일을 앞두고 자기 삶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 불평하지 않고 하루 20시간 연일 부엌일을 잘하는 것, 남자 동료들보다 욕을 잘하는 것, 그런 것 말고 다른 일에도 재능이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나는 요리업계에 마음이 끌려서가 아니라 발이 묶여서 이러고 있어. 딴 일은 할 줄을 몰라서.” 그러던 어느 날, 국립도서재단의 가을 회의 장소에 케이터링 음식을 배달하러 가게 되고, 그곳에서 현실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된다. 강당 문 안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이름들 - 그레이스 팔리, 골웨이 키넬, 자메이카 킨케이드 - 그 강당 안에는 자신이 되고자 했던 작가,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 순간, 그녀는 삶의 목적과 의미를 되돌아보게 되고 앞치마를 벗어버리고 부엌과의 안녕을 고한다. “부엌 생활 20년 만에 처음으로, 그들과 교제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다만 그들에게 밥을 먹이려 하고 있다는 것이 진짜 속상했다.” 셰프의 자격, 배고픔과 밥맛을 아는 것 사실 그녀는 단 한번도 셰프가 ‘되려고’ 노력한 적이 없었다. 어찌 보면 항상 부엌에서 달아나려고 했던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모든 생활을 접고 미시건 대학교에 진학해 문학을 공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다시 부엌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그녀를 살게 한 그리운 그 모든 것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어린 시절 기억은 온통 요리를 하던 어머니의 모습 또는 음식의 향과 맛으로 남아 있다. 또한 자살 대신 ‘실종’을 선택하고 여행을 떠났을 때 낯선 사람들이 조건 없이 내준 음식에서 배고픔과 진정한 음식의 가치를 깨달았으며, 레즈비언으로서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게 됨으로써 경험하게 된 이탈리안 식 가정과 집밥은 앞만 보고 달려가던 그녀 인생에서 다시 한번 큰 전환점이 되어준다. 즉, 그녀의 삶 구석구석은 온통 불과 물과 칼로 가득찬 부엌과 이어져 있었고, 그것들이 그녀가 셰프로서의 삶을 살도록 이끌었던 것이다. 개브리엘은 대학시절 작가 조 카슨에게 들었던 이 말을 지금도 기억한다. “자기가 무엇을 잘하게 되는지 주의하세요. 그 일을 평생 하게 될 테니까.” 그녀의 음식에서는 짭짤하고 매콤한 그리고 때로는 달콤한, 인생의 맛이 난다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소설을 읽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녀는 뛰어난 묘사는 한순간에 우리들을 타닥타닥 모닥불 소리, 왁자지껄 사람들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어린 시절 그녀 집 마당에서 열린 바비큐 파티에도 데려다놓고, 달그락달그락 그릇 부딪히는 소리, 치익치익 요리하는 소리 가득한 그녀의 주방으로도 데려다놓는다. 저자 개브리엘은 평화로운 줄로만 알았던 가정이 어느 날 갑작스럽게 해체되고 반항심 가득한 방황의 시절을 거친 후 한 식당을 꾸려나가는 셰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애써 꾸미지 않고 자기연민이나 자만심 없이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그녀의 이 담백하면서도 단단한 글은 그 맛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다시 찾게 된다는 그녀의 소박한 음식과 무척이나 닮았다. 추천사 청춘의 시절, 죽음 대신 실종을 선택했다는 마음은 과연 얼마나 혹독한 것일까. 홀연히 떠난 여행길에서 배고픔과 밥맛을 알았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인상 깊다. 독특하고 파격적인, 자신에게 더할 나위 없이 충실한 이 사람은 필시 마음을 가득 채우는 풍성한 맛으로 사람들의 입을 만족시킬 것 같다. - 김준철(한국와인협회장, 김준철의 와인스쿨 원장)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을 앞에 둔 이들의 여유롭고 편안한 얼굴은 보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한다. 그 기분 좋은 한 그릇의 음식을 만들어내기까지 주방문 너머 요리사들의 현장이 얼마나 치열한지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한다. - 최영호((주) HTC 식음담당 상무) 최고다. 솔직하고 맛깔스럽다. 한마디로 요리사가 쓴 에세이 가운데 최고다. 그녀는 음식뿐만 아니라 글도 제대로 요리할 줄 안다. 샘이 나서 못 견디겠다. - 앤서니 보뎅 (요리사, 방송인, 《키친 컨피덴셜》 저자 ) 개브리엘 해밀턴은 요리와 미식 관련 책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치를 한층 끌어올렸다. 온갖 진짜 먹거리 체험에 대한 거의 광적인 사랑과, 가식 없이 무방비로 모든 것을 까발리는 너무나도 솔직한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실함과 영감 가득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 마리오 바탈리(요리사, 《스페인 스타일》
그들의 왁자한 웃음소리가 높이 떠올라 단풍나무 우듬지 너머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수양버들이 냇둑 아래로 눈물처럼 뚝뚝 잎을 떨어뜨리는 것을. 백파이프 부는 사람이 반딧불이와 함께, 풀잎에 바짓가랑이를 적시는 축축한 여름을 뚫고 오는 것을. 네 마리의 새끼 양 바비큐가 커다란 구덩이 속의 사과나무 잉걸불에 익어가는 것을. 습한 여름밥의 대기에 연기냄새가 어룽거리는 것을. 그래, 정말 아빠는 본다, 이렇게 그 모든 낭만적인 풍경을. 아빠는 자신의 모든 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들이 다들 뼈대를 맡아서 일을 잘 추스른다면, 나는 낭만을 책임지지.” _ 16~27쪽
부모가 버몬트의 언덕배기나 뉴욕시에 꽁꽁 숨어 있는데, 어린 내가 손수 돈을 벌고 있다면, 이제 나를 책임지는 사람은 나 말고 또 누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대학원 수준의 그 어떤 페미니즘 강좌라도 처음 주급을 손에 거머쥔 것만큼의 교육 효과는 결코 없을 것이다. 순간적으로 영구적인 신념이 뇌리에 새겨졌다. 내가 몸소 벌어서 살아간다면, 나는 내 맘대로 살 거야. _ 71쪽
해거름 녘에 줄담배를 피워대며 우울한 생각에 잠겨 있다가 결국 자살 생각은 떨쳐버렸다. 그런 생각만 빼면 건강하고 튼튼하고 예의 바른 19세의 소녀인 내가 차마 자살을 할 수는 없어서, 훨씬 더 점잖고 실행 가능한 ‘실종’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타인들을 위한 현실적인 배려, 그리고 몸에 밴 예의범절 때문에 진짜 죽음이 아닌 기발한 방식의 죽음을 나는 곧바로 계획했다. 세상이여, 안녕! 뉴저지여, 안녕! 가족도, 나라도, 하나님도 안녕! 유레일 패스는 반가워! _ 207~208쪽
배가 고팠다. 사흘 단위로 버스나 기차를 타고 어딘가에서 또 다른 어딘가로 가며 굶기를 밥 먹듯 하면서 내 배고픔의 등고선을 낱낱이 구석구석까지 알게 되었다. 새로운 내 식당 열쇠를 거머쥐게 되었을 때, 그런 식당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어떤 자격을 갖추었는가를 고민하던 나는, 배고픔과 밥맛을 안다는 것을 그런 자격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_ 226~227쪽
어느 해 여름 뉴욕의 거리에서 남성 동료를 우연히 마주친 일이 문득 떠올랐다. 그는 산디에고에서 찾아온 장신의 우아한 어머니와 함께 볕 바른 거리를 걷고 있었다. “어이! 안녕?!” 우리는 서로에게 외쳤다. 그는 자기 어머니에게 나를 ‘뉴욕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여성 주방장 가운데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나는 웃었다. “글쎄, 뉴욕엔 여성 주방장이 네 명밖에 없는데, 그렇게 말해도 될까?” _ 369쪽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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