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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581467 / 88쪽 133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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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5월 가정의 달, 가족 해체의 아픔을 다룬 이규배 시집 『사랑, 그 뒤에』 이규배 네 번째 시집 『사랑, 그 뒤에』에는 아버지와 사별, 아내와 이별, 두 누님과의 연속 사별, 6개월 뒤 다시 어머니와?의 사별 속에서 어린 두 자녀를 길러야 하는 한아버지 가정에서 오는 좌절, 아픔, 방황, 그리움, 신념, 희망 등을 노래한다. 1부 《사랑, 그 뒤에》, 2부 《설잠(雪岑)》, 3부 《사모곡》, 4부 교감《交感》 총4부로 구성되었다. 동북아시아미학을 전공하며, 한국한시를 번역하며, 향가 ? 시조 ? 악부시를 공부한 현대시인... 5월 가정의 달, 가족 해체의 아픔을 다룬 이규배 시집 『사랑, 그 뒤에』 이규배 네 번째 시집 『사랑, 그 뒤에』에는 아버지와 사별, 아내와 이별, 두 누님과의 연속 사별, 6개월 뒤 다시 어머니와의 사별 속에서 어린 두 자녀를 길러야 하는 한아버지 가정에서 오는 좌절, 아픔, 방황, 그리움, 신념, 희망 등을 노래한다. 1부 《사랑, 그 뒤에》, 2부 《설잠(雪岑)》, 3부 《사모곡》, 4부 교감《交感》 총4부로 구성되었다. 동북아시아미학을 전공하며, 한국한시를 번역하며, 향가 ? 시조 ? 악부시를 공부한 현대시인답게 표현기법은 매우 현대적이면서도 구성과 전개가 단아하며 시어는 일상적이거나 전통적이다. 일상적이며 전통적 시어이되 고도로 압축되며, 최근의 시단에서 실종되고 있는 운율의 미를 현대적으로 살려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경림 시인은 첫시집에서부터 “화강암과 같이 단단한 구성 속에서 운율을 살려내는 시인”이라고 하였고(창작과비평 서평), 시인이자 비평가인 김사인은 “30이후부터 주변 시인으로부터 좀체 보기 어려운 마음의 경지를 보여준 우리 문학의 또 하나의 훌륭한 시인”이라고 평하였다.(한국일보 월평), 그 외 이병훈 평론가(실천문학), 박몽구 시인(시와사회)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황구의 비명」으로 2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천승세는 “가식 없는 성정 그대로의 시인” “운율미 넘치는 보기 드문 서정 시인”으로 , 이시영 시인(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시조의 구성과 운율을 현대화할 줄 아는 시인”이라고 평가한다. 네번째 시집인 이번 시집 『사랑, 그 뒤에』에는 가족 문제와 관련한 개인 서정을 보다 밀도 있고 율동감 넘치는 언어로 고전미 넘치는 시적 구성에 현대적 수법의 표현으로 비극적이면서 우아하게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설 ‘대가리부터 파먹히는 수컷의 어짊’에 대한 이해 나는 그를 그의 대학 시절부터 보아왔다. 귀공자처럼 생긴 얼굴에 커다란 눈 그리고 변혁적 열정에 불타던 한 청년! 날카로운 지성으로 이 세상을 대상화하여 사유하던 그 유쾌함, 고집스러운 명철함이 그로부터 이십여 년이 지나 다음처럼 말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대가리부터 파먹히는 수컷의 어짊을 이해하노라! 나는 간혹 나를 비롯한 사람들을 모를 때가 많다. - 「가을, 사마귀 교미 중에」 전문 시집에 자주 등장하는 시어들은 ‘빈집’, ‘환멸’, ‘눈물’과 ‘눈물이 마른’ 등이다. 그런데 ‘빈집’ 이전에 빈집에 들어 있던 삶의 내용이 불분명하다. 환멸 이전의 환멸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던 삶도 그렇다. 마찬가지로 ‘눈물’과 ‘눈물이 마른’에서도 원인에 해당하는 삶 역시 없어 보인다. 그래서 막연한 감정에 허덕이는 것 같아 보인다. - 오철수(시인·평론가)의 해설 ‘대가리부터 파먹히는 수컷의 어짊’에 대한 이해 中
1부 <사랑, 그 뒤에>
사랑 그 뒤에
나는 믿어왔다, 빈집을 떠나
햇살 멍드는 바다 끝 하늘로 당신이
사라지고
집중되는 바람소리,
빈 눈에 쓸어안고 말라가는 영원의 날을.
그러나 당신
산산이 부서져 흩어진 날로부터,
바삭거리며 마르는 검은 눈동자의
나는
당신
살 냄새 한 점 걸리지 않는 거미줄을 치고
밤이슬에 젖어가며
처마 밑을 기어다니는
눈 먼
늙은 거미가 된 것인가?
이별 뒤에
가슴의 용암은 식어 굳었다
눈바람은 와 갈 줄 모르고
둘로 나뉘어 찢겨지는 소리가 들렸다
티라노사우루스 발톱 화석 같은
보라색 상처가 터지는
터지어
부서지는 소리가 겨울 소나기처럼 쳤다
청태(靑苔) 낀 아궁이
폐가 흙담에 걸린
능구렁이가 벗어놓고 간 허물 같은
여자
칼날 눈보라 빈 속을 긁고 긁고
그 여자
겨울바다에 다 와가는 언 강으로 엎드려
얼음 살갗 속 심장의 온기로
몸속 박힌 황홀한 뿌리를
끌어안고 다시 울음이
용암 같은 울음이
터지고 있었다,
이별 뒤에.
2부 <설잠(雪岑)>
설잠(雪岑)
눈은 죽은 것 위에서
죽어가다가 산다
눈인지도 모르고 눈은 오다 생각은
벼랑 아래로 떨어져
날릴 때
죽었던 눈이라는 것을 알까 누구인지
모르는 채 오는 눈은
벼랑 끝 나무에 목을
매달은 늙은 남자의 식은 목덜미를 덮고
이마에 싸늘한 은등(銀燈)을 켠다
축축
팔과 다리와 몸통을 늘어뜨린 눈은
죽어가며 살아가는 의미를 깨우며
얼마나 더 매달려 있다가
여길 떠날까
벼랑 위 새가 날아와 눈밭에
푸르스름
조(鳥), 조(鳥) 찍어 놓고 난다
눈에
덮이는 신발 한 쌍은
복숭아 뼈 온기가 그립고 그립다 팔과 다리와 몸통을
축
늘어뜨린 채
매달렸다가
눈을 뜨고 축축 나리는 눈은.
*설잠(雪岑)은 단종이 폐위 당하자 과거 시험을 거부하고 승려로 살겠다고 자호를 붙인 매월당 김시습의 법호이다. 岑은 끝이 날카로운 봉우리로, ‘설잠’은 높고 외롭게 고난과 시련의 상황에 끝까지 타협하지 않고 정신과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지켜내겠다는 의미이다.
11월 수로에서
물이 마른 수로, 붕어의 비늘은 고통스럽다.
달이 깊어지면서 지느러미는 수초와
함께 생각한다. 깊은 물을 찾아 떠나야하는데
아무래도 그러한 재치는 비겁하다는 생각이다.
입술이 닫힌 녹슨 수문 11월의 수로에서
위액(胃液)이 역류하고 견딘다는 의미는
배꼽의 통증을 잊는 체념으로 바뀌어간다.
입을 열어 물고 검은 하늘로 오르고 싶지만
윤회에 대한 확신은 11월 수로에서
산다는 것을 비루한 집착으로
바꾸어 놓는다. 열리지 않는 수문
비늘이 마른 수로는 역시 수로가 아니다.
한때 서로의 몸이 적셔졌을 뿐, 그렇다
무엇이 위대한 것인지 생각하려들지 않을 뿐
말라 얼어가는 수초 속 꿈틀대는 지느러미는
달빛 비린 눈동자를 믿기로 한다.
3부 <사모곡>
먼 기억
골목에 쌓인 눈가루가 바람에 날아와 부딪히는
유리창에
손가락이 시리도록 엄마, 엄마 쓰면
어둠은 아이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손톱에 긁히는 딱딱한 밤하늘
촛불의 심지도 다 타 버린 검은 찬 방에
호빵처럼 푹한 달빛은
스미어왔다
초겨울 어린 자식들과 포도를 먹다가 껍질 벗겨진 포도 알의 핏줄을 보며 어머니 눈동자가 서러워
밀가루를 이고 연탄을 꿰어 들고
눈길 걸어와 물 끓여 수제비 뜨며
울고 있는 어머니
눈물 말라붙어 눈이 발갛던
미소가 하늘에서 번져왔다
만월(滿月)
주린 창자로 흘러오는 밥물같이 따스한 달빛
밀린 육성회비 이고 오던 엄마 발자국, 사북사북
눈길에 쏟아지다.
4부 <교감(교감(交感)>
교감(交感)
- 이시영(李時英) 조
목련 나무와 라일락 사이에서 팽팽히 당겨진
주황색 라일론 빨랫줄이 끊어지고
와르르
꽃이 지는 바람 부는 저녁
봄바다를 나는 갈매기의 늙은 울음 너머 돋는
저녁달,
바람은
모가지가 선뜩한 날을 세웠나 보다.
가을, 사마귀 교미 중에
대가리부터 파먹히는 수컷의 어짊을
이해하노라!
나는 간혹
나를 비롯한 사람들을 모를 때가 많다.
| 시인의 말 |
잔설(殘雪)을 밀고
한 뿌리 히아신스 싹이 올라왔을 때
밤새 괴로워하던 모든 일들은 헛된 것
움이 트고 있는 꽃나무 가지에
이슬처럼 달렸다가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사랑, 그 뒤에
사랑
해당화 붉은 꽃잎
집어등(集魚燈)
석류나무가 밤새 울었다
사랑, 그 뒤에
달과 함께 호수에서 자다
달빛 눈동자
남천(南天)
빈집의 비
이별 뒤에
제2부 설잠(雪岑)
벼랑 끝에서
대추나무 앞에서
겨울비
환멸 그리고 새벽 3시 39분
겸손과 교만
새벽 5시 13분 비가 오는
11월 수로에서
설잠(雪岑)
뻔뻔한 그 골목길에 봄이 올 때
능구렁이
제3부 사모곡(思母曲)
꽃나무
빈집 마당을 쓸다가
먼 기억
초겨울 어린 자식들과 포도를 먹다가 껍질 벗겨진 포도 알의 핏줄을 보며 어머니 눈동자가 서러워
만월(滿月)
돌아가신 어머님의 몸을 닦으며
초록 잎새에 잔설(殘雪)이 녹는 호랑가시나무에
퇴원하고 나온 새벽, 잠이 든 자식들을 보며
잊히지 않는 마음
제4부 교감(交感)
미명에
교감(交感) - 이시영(李時英) 조
불안[懼]
소금밥
가을, 사마귀 교미 중에
귀가(歸家)
겨울이 오는 무렵 망우동 누나는 하늘에 올라갔다
소리에 대한 기억
돈암동 누나가 하늘 가신 봄
그래도 걸어가야지[行路難]
행복한 저녁밥상 - 박재삼의 「흥부부부상」 조
해설 | ‘대가리부터 파먹히는 수컷의 어짊’에 대한 이해 · 오철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