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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신랑 1

시리즈 : 여우신랑 [4]

유시노 저 | 발해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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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9801785 / 352쪽 130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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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1권

“오케이. 그럼 우리 재미있는 게임 하나 할까요. 지금 내가 지금 다결 씨에게 키스할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이강후 씨!”
“하기 싫다고 대답하면 안 할게요. 싫다는 여자에게 억지로 키스하겠다고 달려들 만큼 난 그리 야만적이지 않으니까요.”
이강후가 눈부신 미소를 한껏 머금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그 순간 다결은 눈앞이 아찔해지면서 이내 정신이 몽롱해지고 말았다. 저번에 그를 만났을 때 느꼈던 그런 야릇하고 기묘한 느낌이 돌연 엄습해 왔다.
‘헉. 뭐지?’
어느 틈에 바짝 다가온 이강후의 숨결이 귓가에 살랑거리자 다결은 이내 두 다리에 힘이 스르륵 빠져 버렸다.
“어때요, 다결 씨.”
다결은 서서히 숨이 가빠오면서 머리가 어지러웠다. 설마 했는데 이런 무력한 기분이라니. 사람의 마음을 홀린다는 게 이런 것일까. 여우 일족들의 먼 조상인 구미호가 사람의 마음을 농락하고 홀리면서 몹쓸 짓을 했다는 얘긴 순전히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니! 그것도 자신이 직접 경험하게 될 줄이야.
“잠, 잠깐만요…….”
“왜요?”
“이건 비겁한 짓이에요.”
어디선가 꽃향기가 흐르고 있었다. 눈앞에 주위 풍경들이 어른거리면서 졸음이 오는 것처럼 나른해지는 느낌이었다. 다결은 어느덧 말할 기운조차 잃고 말았다.
“아, 벌써 전의를 잃어버렸군요?”

2권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다결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마주 보고 있는 이협의 눈은 달빛에 젖은 채 감미롭게 빛나고 있었다. 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눈이 부셨다. 마음이 혼란스러웠고 동시에 두려웠다.
“냄새가 나.”
“뭐, 뭐라고……?”
“다결이 네 몸에서 기분 좋은 향기가 난다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느껴질 것 같은 그런 냄새. 그래서 미칠 것 같아…….”
다결은 검은 빛깔의 동자에 붉은 기가 얼핏 감도는 걸 발견했다. 일전에 저런 눈으로 자신을 죽이겠노라고 덤벼들었는데. 가슴이 별안간 쿵쾅거렸다.
“강후 씨가 내게 너를 조심하라고 그랬어. 특히 보름달이 뜬 밤이면 더더욱.”
“좋은 충고였는데 김다결은 왜 지키지 않았을까.”
“실수였어.”
“내겐 기막힌 기회이고.”
“날, 날 어쩔 셈이야……?”
“어떻게 해 주길 원해?”
“내가 강후 씨의 반려자라는 사실을 잊지 마.”
“하지만 넌 그가 싫다고 내게 말했지.”
이협은 한 손으로 끌어안고 있던 다결을 더욱 바짝 끌어당겨서 자신의 품 안에 가뒀다. 그 바람에 어깨를 감싸고 있는 그의 팔뚝으로 시선을 내리던 그녀는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저, 저건 뭐지……?’
살갗 속에 수많은 물뱀들이 기어 다니는 것처럼 이협의 팔뚝이 징그럽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다결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특히 네 입술에서 그 냄새가 진동하는군. 넌 전혀 기억나지 않겠지만 내 오피스텔에 있었을 때 내가 가진 여우구슬을 내주느라고 너한테 수없이 많은 키스를 했었지.”
“그, 그래서?”
“흐음, 갑자기 그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라서 말이야.”
“하지만 난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
“나와 키스해 보면 떠오를지 누가 알아?”
“뭐, 뭐얏?”
“그러니까 이번에는 네가 키스해라, 김다결.”
다결은 가슴이 철렁했다. 그의 품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꿈쩍도 하지 않았고 몸이 점점 더워지고 있었다. 숨통이 막히고 서서히 정신이 아득해졌지만 간신히 입을 열고 말했다.
“싫어.”
“싫어?”
이협이 붉은 입술을 부드럽게 열며 작게 속살거렸다.
“싫으면 내가 할까.”

3권

“어서 먹어, 겁 많은 무도관의 아가씨. 많이 먹고 기운 차려야지.”
“왜 안 하던 짓을 해?”
“이젠 여우구슬 덕분에 기운이 왕성해져서 내 페로몬도 통하지 않을 거 아냐. 그러니 이 런 친절을 베풀어서 김다결을 홀려야 하지 않겠어.”
“하, 내가 이런 것으로 넘어갈 것 같아?”
“이런 거에 넘어가지 않을 거면 어떤 걸로 넘어갈 건데. 뜨거운 키스? 숨 막히는 포옹? 그게 아니면 침대 위에서 정신 못 차리게 안아 줘?”
“뭐, 뭐야?”
다결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자 그가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어서 먹기나 해. 그 외의 용건은 나중에 얘기하지. 그리고 다 먹은 후 맛있었다고 칭찬 해 주면 좋고. 요즘 여자들, 요리하는 남자들 좋아하다면서?”
“난 아냐.”
“무드 없군. 하긴 무도관에서 부친과 남동생을 위해서 매일같이 요리를 했다면 솜씨가 꽤 나 좋겠군. 나중에 김다결이 해 주는 음식을 먹을 기회가 있을까.”
“전혀 없을 거야!”
“흐음, 너무 단호한데.”

4권

뿌옇게 변해 버린 시야 속에서 갑자기 문의 손잡이가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한 바퀴 스 르륵 돌았다. 깜짝 놀라 그대로 얼어붙어 있는데 반쯤 열린 문 사이로 이협이 우뚝 서 있 었다.
“울어?”
이협이 짧게 물었다. 다결은 그의 검은 눈을 멍하게 쳐다봤다.
“이협…….”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잠깐 눈을 감았다 뜬 순간 이협은 어느 틈에 눈앞에 서 있었다. 그의 품속에 껴안기는 순간 다결은 사람의 체온이 이렇게 따스하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 다. 그가 온몸이 으스러질 정도 세게 끌어안았는데도 전혀 싫지 않았다. 숨이 턱 막혔지 만 아무래도 괜찮았다.
“카드 키 없이는 열리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손잡이를 부스러뜨렸네.”
“왜 온 거야?”
“문을 닫고 뒤돌아서는데 네가 그러더군. ‘가지 마’라고.”
“내가……?”
“여우구름으로 말이야.”
잠시 후 다결을 놔주며 이협이 작게 속삭였다.
“세상의 어느 사내가 가지 말라고 외치는 여자의 말을 거절할 수 있겠어. 그래서 김다결, 너한테 돌아왔지…….”
그는 다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고 목덜미와 어깨를 가볍게 토닥거렸다. 거실 등의 은은한 불빛이 그의 검은 머리카락 한 올까지 섬세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공기 중에 퍼진 그의 체취가 못 견디게 향기로웠고 이마와 뺨 위에 와 닿는 그의 숨결이 너무 감미로웠 다.
“넌 혼자가 아니야. 이제부터 항상 네 곁에 있을 거니까 안심해.”

저자 소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인.
그래서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서
가장 로맨스적인 세상을 만들어
향기로운 노래를 들려주고
그리움을 추억하게 함으로써
늘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지옥의 연인>, <내겐 너무 이상한 남자> 출간
현재 로망띠끄에서 <불멸의 연인> 연재 중
차기작 <내겐 너무 달콤한 남자> 집필 중
또한 하드보일드 러브액션물 <젠> 구상 중


 


이메일 주소 elena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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