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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056787 / 232쪽 257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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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나는 일찍이 현재의 수많은 역사 연구와 서술에 세 가지 약점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첫째, 역사적 ‘사건’을 중시하고 역사 속의 ‘사람’을 소홀히 한 점, 둘째, 역사 속의 ‘대인물’을 중시하고 ‘소인물’을 소홀히 한 점, 셋째, 역사적 인물을 쓰기는 했지만 ‘공적(功績)’에 주목했을 뿐 그 ‘영혼’을 소홀히 한 점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문학은 우월성을 띱니다. (전리군, 35쪽)
나는 학술 연구에 종사한 처음부터 자신이 난처한 위치에 있음을 명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객관적 상황으로 보면 내가 위와 아래를 잇는 책임을 져야 했으나 역부족이었습니다. 내 지식 체계에는 선천적으로 결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학문적 발전 과정에서 나는 ‘역사적 중간물’의 위치에 처하게 되었고, 의식적으로 ‘결함이 있는 가치’를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전리군, 61~62쪽)
전 선생님의 저작 가운데에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통찰적인 안목과 변증법적인 사고가 발견되지만, 사상적 입장과 대안의 발견은 쉽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자유주의와 신좌파 논쟁이 있었고, 눈앞의 현실을 마주해도 이 두 입장의 대립은 첨예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두 입장을 모두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마치 중국의 미래에 대한 전 선생님의 입장과 태도, 비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박재우, 82쪽)
선생님께서는 개혁개방 이전 중국 사회주의 체제가 사회주의민주를 실현하지 못했던 원인이 어디에 있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모택동 등 지도자들의 야심과 중국 공산당의 무능력 때문이라고 보시는 것인지, 아니면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사회주의국가에서 일반화된 국가사회주의 체제의 본질적인 한계라고 보시는 것인지요? 1957년 ‘민주적’ 사회주의자들이 추구했던 ‘사회주의민주’ 노선이 수용되었다면 오늘날 중국은 어떤 길을 밟고 있었을까요? (이홍규, 96쪽)
일종의 ‘우익적인’ 민족주의적 정서나 굴기론적 관점이 중국의 당–국가체제의 대중성과 안정성을 담보하는 한 요인이 되는 현실에는 역으로 부정적인 측면이 동시에 내재합니다. 즉 당–국가체제와 민족주의의 일체화는 당–국가체제를 민족주의적 프레임에 제약하는 효과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조희연, 120쪽)
문혁과 관련해서 ‘당’이라는 쟁점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대중의 당’은 ‘사회주의로 이행’의 매개–실현자를 자처했지만, 역사 속에서 ‘당’은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대중운동을 억압하고 더 나아가 대중 학살을 거쳐 ‘자본주의의 세계적 발전’까지 추동한 것은 어떤 모순 때문이었는지, 그것은 불가피한 것이었는지, 그에 대한 대안은 없었는지 질문 드립니다. (백승욱, 142~143쪽)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시아에서 냉전의 체제화 과정, 1950년대 비동맹운동의 형성 과정, 중국과 인도의 반둥회의 주도 등의 긍정적 맥락은 소거하고, 중국 중심의 사고로 규정해버리는 것은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평화 5원칙의 역사적 의미로 봐도 그렇고, 한국전쟁 당시 중국의 참전 문제와 이후 휴전과 복구 작업 참여 등 아시아에서 중국 사회주의 형성과 그 전도의 의미에 대해서 너무 중국 중심, 혹은 모택동의 세계혁명 욕망의 서사로 제기하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백원담, 163쪽)
우리는 모택동의 발전 노선이 초래한 엄중한 후과를 교정하려고 할 때, 다시 반대의 극단으로 나아가기도 합니다.……이는 사실 근래의 중국 경제 발전 노선이기도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경제의 급속한 발전을 이루어냈지만, 노동자에 대한 약탈(저인권)을 기초로 한 발전이었습니다. 이 또한 일종의 파괴적 발전이며, 여전히 자원과 환경을 크게 파괴합니다. 그것이 초래하는 양극화는 모택동 시대보다 더 심각합니다. (전리군, 177쪽)
나를 가장 감동시킨 것은 한국 친구들이 중국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삼아 사고하고 토론한 점이다. 내가 보기에 이는 지구화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문제, 새로운 시야, 새로운 입장이다. 즉, 어떤 국가의 문제도 국가 범위 내에서 관찰과 토론이 불가능하며, 중국의 문제는 당연히 곧 세계(우선은 인접국)의 문제가 되고, 세계의 문제(한국의 문제를 포함해)는 곧 중국의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집담회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지구적인 제도의 위기, 발전 모델의 위기, 문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동시에 이는 또한 하나의 전환기일 수도 있다. 사회적 관심이 있는 지식인라면 모두 고통스럽게 자신의 국가(중국, 한국 등)가 ‘어디로 갈 것인가’와 ‘세계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문제를 사고하고 탐색한다. (전리군, 201~20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