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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875627 / 352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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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월영후 [2]
출판사 리뷰
상권
화평을 이루라 명한 창조신의 의지에 반(反)하여 끊임없이 반발하는 용족에게 명하노라. 끊임없이 싸우고, 끊임없이 서로를 죽이며, 끊임없이 세상을 황폐하게 만드는 너희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도다. 너희는 모두 나에게서 이어진 나의 핏줄, 그 뿌리는 하나였던 존재. 창조신의 의지에 따라 나 용신(龍神)의 이름으로 명하니, 너희는 태초의 의지로 돌아가라. 두 용족의 화친을 명하는 바, 그 증거로서 서의 용제 서천은휘군(西天銀暉君)과 동의 왕녀 동천월영후(東天月影后)의 혼약(婚約)을 명하노라.
*
'결혼식은 있으되, 신부가 없네. 달의 그림자(月影)는 잡으려 해도 손에 잡히지 않는 법이요, 태양이 있는 하늘 아래에서는 자취를 감추기 마련이니.'
결혼식이 거행되는 날, 모습을 감춘 신부, 동천월영후.
그리고-
\"'태양이 있는 하늘 아래'라 '달의 그림자'인 나의 신부는 잠시 모습을 감추었을 뿐. 신부가 죽은 것도 아니고, 멀쩡히 살아있는데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이 결혼은 결혼식 그 자체에 의미가 있었던 것이니 딱히 문제될 것은 없다. 깜찍한 신부이지 않은가? 결혼식 날 신랑에게 '술래잡기'를 권하니 말이네. 전혀 문제는 없지. '나의 신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그대들은 '하객의 의무'를 다함이 어떠한가.\"
신부가 없는 결혼식을 거행한 신랑, 서천은휘군.
그렇게 끊임없이 대립해 온 두 용족의 왕족이 화해의 증표로 혼인을 맺게 되고,
이야기는 막을 올린다.
하지만-
하권
“형태야 아무 상관이 없다 하지 않았던가? 후궁 역시 엄연히 나에게 속하게 되는 것이다만, 왜, 싫으신가? 고귀하신 용제 전하께서 차마 후궁은 못하시겠다?”
명백한 도발이었다.
일부러 모욕적인 발언으로 카이디안을 자극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어디 이제 어떻게 나오나 보자, 라는 표정으로 시안은 카이디안의 반응을 기다렸다.
‘이런 바보 같은 제안은 받아들이지 마라. 제발 돌아가, 카이디안.’
그가 이 도발을 받아들인다면, 시안은 계속해서 카이디안의 마음을 짓밟아야 한다.
“물론.”
카이디안은 시안의 손을 살포시 들고, 그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대답했다.
“그대의 곁을 허락받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
“동의 일족을 다스리는 왕(王)을 감히 비(妃)라 칭할 수 있다 생각하는가, 서의 용제여?”
한 번도 원한 적 없으나 용왕의 오른 그녀, 용왕 동천월영군.
그리고-
“그대의 비(妃)가 되길 원한다. 여왕인 그대의 반려이니 정확히는 대공(大公)이 되겠군.”
사랑 앞에 당당한 그, 용제 서천은휘군.
“왕의 이름은 상관없다. 지금 그대 앞에 서 있는 난 그저 한 여자를 원하는 한 남자일 뿐이다. 이 마음에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다. 또한 그런 쓸데없는 것 때문에 그대를 잃게 되는 것이 더 자존심이 없는 짓이지. 나는 내 평생을 건 여자를 놓치는 미련한 짓은 할 생각이 없다.”
모든 것을 버리면서도 비굴하지 않은 그의 청혼과 그에 대한 그녀의 대답.
“후궁(後宮)으로서 동궁에 입궁하겠다면 말리지 않겠다.”
변화의 바람을 불러온 그들은 이제 격변의 바람을 맞이한다.
결혼식은 있으되, 신부가 없네. 달의 그림자(月影)는 잡으려 해도 손에 잡히지 않는 법이요, 태양이 있는 하늘 아래에서는 자취를 감추기 마련이니.’
여성의 섬세한 글씨라기보다, 남성의 호쾌한 글씨에 가까운 글씨. 또박또박 적힌 그 글을 읽으며, 주위의 불안해하는 시선에 아랑곳없이 카이디안의 마음은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임에도 전혀 행복하지 않던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신부가 사라지고 난 뒤에야 행복해지니 정말 세상사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크큭, 하핫, 하하하하하하하핫.”
이 난감하기 그지없는 상황에 오히려 큰 소리로 웃기 시작하는 용제를 바라보며, 모두들 당황하고 말았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카이디안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과연 혈제였다. 이런 식으로 완벽하게 모두의 뒤통수를 친 뒤, 화려하게 자취를 감추다니 진정 대단한 여성이다.
사랑하는 왕이자 동생인 ‘태양’을 위해 스스로 ‘달의 그림자(月影)’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그녀. 결국 ‘자취를 감추는 쪽’을 선택한 모양이었다. 또한 동시에 신랑인 자신을 향해, 잡히지 않을 테니 자신을 잡으려 들지 말라는 선전포고까지 곁들였다.
‘혈제’답지 않게 너무나 쉽게 손에 잡힌다고 실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대했던 마음. 실망하는 마음이 녹아내리며, 기대의 마음은 부풀어 올랐다.
한동안 미친 듯이 웃던 카이디안은 씨익 웃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의 시선에 닿는 이마다 움찔하는 것이 보였다.
“그럼 결혼식을 진행하도록 하지.”
신부가 사라진 마당에 무슨 결혼식이란 말인가. 용제의 말에도 모두들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용제는 당당하게 웨딩드레스만 들고 결혼식이 거행될 예정이던 용신전의 본당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연한 시선이 용제의 등에 꽂히던 가운데, 겨우 정신을 차린 용제의 보좌관이 입을 열었다.
“신부가 없이 무슨 결혼식을 올리려 하시는 겁니까, 전하.”
카이디안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뒤를 돌아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용신전 밖으로 보이는 화창한 날씨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척이나 즐겁다는 얼굴로 말이다.
“‘태양이 있는 하늘 아래’라 ‘달의 그림자’인 나의 신부는 잠시 모습을 감추었을 뿐. 신부가 죽은 것도 아니고, 멀쩡히 살아 있는데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이 결혼은 결혼식 그 자체에 의미가 있었던 것이니 딱히 문제될 것은 없다. 깜찍한 신부이지 않은가? 결혼식 날 신랑에게 ‘술래잡기’를 권하니 말이다. 자, ‘나의 신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그대들은 ‘하객의 의무’를 다함이 어떠한가.”
용제의 앞임에도 입을 쩌억 벌리는 하객들. 그 모습을 활짝 웃으며 둘러본 카이디안은 당당하게 본당으로 들어갔다. 주인을 잃은 웨딩드레스를 손에 들고 말이다.
잠시 굳어 있던 이들은 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용제가 말한 ‘하객의 의무’, 즉 결혼식을 지켜보는 일을 하기 위해 본당 안으로 걷기 시작했다.
문제가 크게 터졌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는 신랑의 주장에 따라, 그날 사상 최초로 ‘신부가 없는 결혼식’이 거행되었다.
‘그래, 어디 술래잡기를 해 보자. 달의 그림자를 자청하는 나의 신부여.’
역사적으로도 ‘용신사기’에 커다란 획을 긋게 되며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이날의 사건을 기점으로, 서천은휘군 ‘카이디안 에렌티스’와 동천월영후 ‘시안(時眼)’의 이야기도 개막되게 된 것이다.
상권
서장(序章) 신부 없는 결혼식
시작의 장(第一章) 변화의 바람
또 다른 시작의 장(第二章) 바람의 행방
진행의 장(第三章) 바람의 흔적
전환의 장(第四章) 바람의 잔상
격변의 장(第五章) 바람의 상처
하권
새로운 시작의 장(第六章) 바람의 눈물
새로운 진행의 장(第七章) 희망의 바람
새로운 전환의 장(第八章) 바람의 마음
새로운 격변의 장(第九章) 바람의 고향
종장(終章) 미래로 향하는 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