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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206162 / 288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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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34년 차 베테랑 현직 교사가 전하는
모든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을 위한 안내서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시기를 맞는다. 아이들은 그 전에는 접해본 적도 없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처음 보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같은 교실에서 서로 얼굴을 보며 생활하게 된다. 아이들은 시간에 맞춰서 등하교를 해야 하고, 교과서, 숙제, 준비물도 잘 챙겨야 하고, 모르던 다른 아이들과 사이좋게 어울려야 한다. 가족과의 생활이 전부였던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은 시냇물만 겨우 건너봤던 어제까지 경험을 뒤로한 채 원양어선을 타고 파도와 바람이 몰아치는 대양으로 나서는 것과 같다. 그래서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문자와 숫자를 익히는 것보다 학교와 교실에서 낯설고 모험적인 사건들을 겪으며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이 책은 이처럼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의 배움에 교과서 지식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학교생활과 학급문화를 이루는 데 담임 선생님으로서 교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다룬다. 이 책의 저자인 엄은남 선생님은 베테랑 현직 교사로서 초등학교 아이들의 배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와 아이들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아이들이 교실에서 겪는 모든 일상생활을 통해 주인 의식, 협력, 배려, 의사소통 능력, 자발성 등과 같은 내면의 힘을 기르도록 담임교사가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과 태도를 생생하고 구체적인 경험과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3월 개학 직후 아이들과 첫 만남이나 ‘학부모 총회’, ‘현장체험학습’ 같은 연례적인 행사에서 담임교사에게 필수적이고 유용한 프로그램이나 방법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급식에 남은 돈가스’가 있을 때, ‘복도에 토해 놓은 오물’이 있을 때, ‘간지럼 때문에 아이들의 다툼’이 났을 때, ‘뽀로로 색연필을 가져온 같은 반 아이를 다른 아이가 놀려댈 때’처럼 돌발적이고 예상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도 담임교사가 어떻게 침착하게 이에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독자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최근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학교 교실의 폭력적인 사건들 때문에 아이들의 관계와 마음에 상처가 발생했을 때 ‘회복적 생활지도’라는 관점에서 담임교사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생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처음 발령을 받거나 초기 교직 생활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과 아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상처들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유용하다. 또한 초등학교 학급운영에서 아이들의 내면적 역량 계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선생님들에게도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존중’ 다음에 하는 말은 체육 시간에 관련된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 오기 전에 반드시 체크하는 것 2가지는 무엇일까? 내가 담임을 맡았던 아이들의 경우 예외 없이 그 2가지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바로 그 날의 ‘급식 메뉴’와 ‘체육 시간 유무’이다. 체육과 급식은 그만큼 아이들에게 커다란 관심사이다. 여기저기 강의를 가서 지방에 계신 선생님들께 이 질문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p. 18
‘어쩌라고!’라는 말은 상대방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동을 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도리어 화를 내며 방어하는 학생들이 흔히 쓰는 말이다. 항상 다른 사람 일에 참견을 잘하고 정서적으로 감정 기복이 심한 준기가 소연이를 귀찮게 하자 예림이가 “준기야, 소연이 귀찮게 하지 마.”라고 하면서 부드럽게 충고했다. 그러자 준기는 자동적으로 반응했다.
“어쩌라고, 네가 뭔데!”
그 말에 예림이는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 반 일이니까.”
p. 25
혹시 학생들이 너무 분별력 없이 정하지나 않을까 걱정되어 망설인다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면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끼고 신중하게 한다. 일단 믿고 맡기면 된다. 중요한 것은 학급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그 결정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라도 불만이 있으면 안 된다.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지 수시로 체크해가면서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협의 시간이 필요하다. 누구라도 불만이 있으면 안 된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서로 설득하고 이해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양보하는 경험을 하는 중요한 기회로 삼는다.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면 스스로 정한 것이기 때문에 지키려는 의지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p. 46
우리 학급에서 했던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제시한 키워드 : 존중, 협력, 분홍, 보라, 고구마, 질서, 청결, 식물, 미소, 영어, 상담(교사가 학급운영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 가치나 요소들을 꼭 포함시키면 좋다.)
1단계 질문
• 선생님은 영어를 잘 하십니까?
• 선생님은 식물 키우기를 좋아하십니까?
• 선생님은 고구마를 즐겨 드십니까?
• 선생님은 질서를 중요하게 생각하십니까?
• 선생님은 ‘존중’이란 단어를 좋아하십니까?
2단계 질문
• 선생님은 언제부터 영어 공부를 했나요?
• 선생님은 누구를 존중하십니까?
•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식물은 무엇입니까?
3단계 질문
• 선생님은 왜 ‘존중’을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 선생님은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하고 계십니까?
마지막 단계
• 선생님은 결혼하셨어요?
• 선생님의 연세는 어떻게 되셨나요?
• 선생님 애기 있어요?
pp. 90-91
1996년 3학년을 담임할 때의 일이다.
“선생님, 우리 반 복도에 누가 토해놨어요.”
엄청난 일이라도 벌어진 것처럼 황급히 알린다. 복도에 나가보니 누군가 급히 화장실을 가다가 못 참고 토해버린 모양이었다. 토한 오물에서 역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순간 생각했다. ‘어떻게 치울까? 그냥 내가 혼자 치워? 그럼 학생들은 이 일은 당연히 선생님이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이럴 땐 고민하지 말고 일단 학생들에게 묻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저것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p. 146
그렇다면 학생들이 함께 웃으며 소통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취감을 느껴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 여러 가지 대답이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로서 모험 상담 도전 활동을 제안한다. 이것은 협동, 배려, 존중, 소통뿐만 아니라 거기에 ‘재미’라는 요소까지 포함되어 있는 집단상담 활동이다. 학생과 교사가 책상에 마주앉아 조용히 이야기하는 식의 전통적 상담이 아니다. 이것은 학생들이 함께 목표를 설정하고, 주어진 문제 상황을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하여 창의적이고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풀어나가는 활동이다. 즉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역동성을 보여주는 집단상담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p. 1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