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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목소리를 잃었을 때

원제 : Toen David zijn stem verloor
시리즈 :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60]

유디트 바니스텐달 저 | 이원경 역 | 미메시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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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350126 / 280쪽 175 x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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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2012년 「보도이BoDoi」 선정 <올해 최고의 만화>
- 그래픽노블 리포터 선정 <2012년 최고의 그래픽노블>
가족의 죽음으로 느끼는 상실의 슬픔과 그로 인한 분노
차가운 현실과 꿈같은 환상이 어우러진 한 편의 동화

벨기에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노블 작가 <유디트 바니스텐달>의 서정적인 그래픽노블 『아버지가 목소리를 잃었을 때』(2012년 플라망어판 출간)가 미메시스에서 출간되었다. 후두 암에 걸린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커다란 상실감을 맞닥뜨리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잔잔한 슬픔과 함께 삶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가족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통해 인간의 회복 능력에 대한 깊은 믿음을 이야기한다. 아버지와 남편의 투병과 죽음에서 오는 상처를 가슴에 품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 속에는 죽음이 부정적이거나 고통만을 불러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담겨 있다. 죽음이라는 커다란 일 앞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삶의 이런 저런 상처에 대한 치유 그리고 스스로 독립할 수 있는 강인함은 이 이야기 속에서 소중히 빛난다. 특히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홉 살 난 어린 딸의 이야기는 환상적이며 발랄한 한 편의 동화와도 같아, 차가운 현실과의 대비로 가슴 찡한 감동이 전해진다.
또한 선과 색이 주인공의 심리상태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보이는 유디트 바니스텐달의 그림은 이야기를 빛나게 한다. 다비드의 마지막 날들에서 또 다른 희망을 얻는 이 이야기는 깊은 정서적 울림과 함께 독자에게 뜻밖의 위로를 전한다.

저자 소개

1974년 벨기에의 그래픽노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녀의 첫 그래픽노블  『흑인과 여인De maagd en de neger』(2007)은 토고 출신 정치 망명자와 젊은 벨기에 여인의 사랑 이야기이다. 그 작품은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두 번이나 수상 후보에 올랐으며,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는 등 그녀를 하루아침에 유명 작가로 만들어 주었다.
지극히 절제된 대사로 상실의 슬픔을 이야기하는 『아버지가 목소리를 잃었을 때Toen David zijn stem verloor』는 2012년 작품으로, 후두 암에 걸린 아버지와 서서히 이별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담담하고도 희망적으로 그리고 있다. 작가의 서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그림과 이야기 솜씨가 잘 드러나며 차가운 현실과 꿈같은 환상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며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현재 유디트는 어린이 책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judithvanistendael.wordpress.com


 

역자 소개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존 스칼지의 『조이 이야기』『휴먼 디비전』『모든 것의 종말』을 비롯해, 파올로 바치갈루피의 『와인드업 걸』패트릭 오브라이언의 『마스터 앤드 커맨더』『포스트 캡틴』『H.M.S. 서프라이즈 호』팀 세버린의 ‘바이킹’ 시리즈 『오딘의 후예』『의형제』『왕의 남자』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다양한 분야의 어린이책도 번역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맨날 말썽 대체로 심술 그래도 사랑해』가 있다.

책 속에서

「그게 직업인가요?.」
「그랬죠, 지금은 완전히 손 뗐어요, 너무 무서웠거든요. 코소보에서 일어난 전쟁은 진짜 추악했어요.」
「아, 그랬군요.」
「숨은 저격수들이 눈에 띄는 건 죄다 쏴 죽였어요…. 난 그 한가운데에서 카메라를 눈에 대고 있었어요. 그게 나의 일이었으니까요.」
「하루는 어린 소녀가 집에 가고 있었는데…, 저격수가 쏜 총알에 정통으로 맞았어요. 그렇게 끝이 났어요.  그 아이는 내 춤에 안겨 죽었어요. 그날 이후로는 줄곧 아름다운 사진만 찍었죠.」
-딸 미리암과 남자친구 루이의 대화(본문 40-41쪽)


「많이 피곤한가 보구나. 내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다 잘될 테니까.」 
「어릴 때도 아빠는 그 소릴 자주 했죠. 하지만 지금은…」
-딸 미리암과 아버지 다비드의 대화(본문 71쪽)


「아…빠가 뭐야?」
「무슨 소리야? <아빠가 뭐야?>라니?」
「뭔가가 빵 터질 때 나는 소리 같아.」
「보여 줄게.」
「저기 있어. 보트 위에. 아빠가 엄마랑 같이 나를 만들어 줬어. 너도 그런 아빠가 있지? …어린 너를 안아 준 아빠…. 우리 아빠는 저 보트의 주인이야. 그리고 많이 아파…. 죽을지도 몰라.」
「죽어? 그게 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거야! 휙!」
-어린 딸 타마르와 물속에서 만난 인어의 대화(본문 107쪽)


「타마르, 어떻게 하면 다비드 아저씨를 살릴 수 있는지 알아냈어. 너희 아빠를 미라로 만드는 거야! 꼬챙이로 창자를 끄집어내고, 뇌는 코를 통해서 뽑아내고, 수지와 함께 가성 소다를 몸속에 부어 넣는 거지. 그런 다음 소다가 담긴 욕조에 다비드 아저씨를 넣으면 피부의 수분이 모두 사라져. 그러고 나서 침대보로 아저씨를 싸는 거야. 그러면 미라가 완성되지! 마지막으로 아저씨를 네 침대 밑에 잘 모셔 두면 돼.」
-타마르의 친구 맥스의 편지글(본문 114-115쪽)


「이 배를 기념품으로 갖고 돌아가서 다비드에게 보여 주고 싶어…. 얼음에 갖혀 있는 보트…. 앞으로 나아가지도, 뒤로 물러나지도 않는 배. 다비드, 내 말 들려요? 시간을 멈추는 이 배를 줄게요. 그리고 난 이 안에서 빙글빙글 돌게요. 내 말 들려요, 다비드? 빌어먹을 동그라미를 드린다고요!」
-부인 파울라의 독백(본문 114-115쪽)

 

「율리아?」
「아빠?」
「어디 갔다 왔소, 율리아.」
「미리암이에요, 아빠…. 아빠 딸이요….」
「율리아가 보고 싶어…. 당신은 율리아야.」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아빠?」
「내가 떠나면 당신이 미리암을 잘 보살펴 주구려. 율리아는 긴 머리였지. 율리아. 사랑해.」
「엄마는 떠났어요. 아빠. 엄마는 갔어요. 멀리 갔잖아요. 아빠를 두고요, 나를 버리고요. 이제 아빠는 파울라 아줌마를 사랑하잖아요.」
「파울라? 그게 누구냐?」
…
「나는 여행을 떠날 거야…. 당신 없이 미리암 없이 혼자서 떠나겠어. 당신이 우리 딸을 돌봐 줘.」
-다비드와 딸 미리암의 대화(본문 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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